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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현암사 전집 세트] | 원숭이의 서재 2018-04-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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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세트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현암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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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쓰메 소세키 전집 세트가 도착했다. 지난 수요일에 주문했는데 보통의 세트 구성이 그렇듯 이번에도 배송 준비만 2 이상이 걸렸고 하필 주말이 걸려 오늘에서야 받게 되었다.

 먼저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게 해준 @   님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SNS에서의 소통은 나의 독서 생활에 보탬이 된다. 각종 차트를 석권하는 보이는 가짜 베스트셀러에 휘둘리지 않고 정말 좋은 작가와 작품을 만나볼 있는 기회가 열리니 말이다.

이번 나쓰메 소세키 전집 세트 역시 오리님의 서평을 보고 구매하게 되었는데 워낙 독서력이 높은 분이고 고전쪽으로 많이 읽는 분이다 보니 짤막한 서평 몇자에도 믿고 구매하게 되는 같다.

뿐만아니라 좋은 전집을 내준 #현암사 최근 리뷰 선정으로 거금 45,000 포인트를 포상해준 #예스24 에도 감사한다.


나쓰메 소세키 전집 세트는 14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명한 고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시작하여 <우미인초>, <풀베게>, <도련님>, <마음> 등의 유명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에서 보듯 현암사에서 나쓰메 소세키 전집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말하면 입이 아프겠다. 보는 만으로도 소장가치는 충분할 만큼 세세하게 신경을 많이 썼다. 책의 커버부터가 보통의 양장들과는 다르게 오래 느낌으로 인쇄되어 100년전 작품에 걸맞는 외형을 하고 있다. 제목이 적힌 부분도 그렇고 앞면, 뒷면 없이 최고의 디자인 이라 생각된다.

어떤 분이 디자인 한지는 모르겠지만 커버 디자인 줘야 같다.


책을 펼치면 앞부분에는 나쓰메 소세키와 관련된 사진과 첨부글이 보인다. 이런 작은 컨텐츠도 책을 읽기에 앞서 즐길 있는 최고의 에피타이저가 아닐까 싶다. 책을 구매하면 처음 접하는 것이 당연히 책의 커버 부분이니 디자인은 말할 없이 중요한 부분이겠다. 하지만 경우에는 책의 디자인 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종이의 재질이다. 종이의 거친 정도, 두꺼움 정도, 냄새( 향기), 전반적인 질감, 광택 등을 보는데 나쓰메 소세키 전집에 쓰인 종이질은 기준에서 최상급은 아니지만 괘나 괜찮은 수준에 속한다. 먼저 두께감이 좋다. 너무 얇은 종이는 책이 가벼워지기 때문에 좋은 반면 금방 상하는 느낌이고, 너무 두꺼운 종이는 구김에 강하겠지만 대체로 질감이 거칠고 뻣뻣하여 책장을 넘길때의 감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소세키 전집은 적당한 두께감에 냄새도 좋고 질감도 좋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종이 광택이 적은 것과 아무래도 종이의 두께감이 있고 양장이다보니 문고본에 비하여 무겁다는 것을 꼽을 있겠다.

다시 커버로 돌아와 전반적으로 커버의 재질감이나 두께감, 디자인 요소나 색감 모두 이제까지 만나온 어떠한 전집 세트보다 마음에 드는데 특히 마지막권에 해당하는 14 명암의 경우 특별히 리커버 에디션으로 나온것이 아닌데도 커버의 질감이 실제 천으로 되어있어 소장미를 한층 한다. 책의 제목은 살짝 눌린듯 음각 인쇄가 되어 있는데 이러한 느낌 역시 일본 고전서의 느낌을 아주 살리고 있는 같다. 독서를 취미로 하다보니 언젠가부터 책의 디자인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 전집 세트를 통해 다시 옛날처럼 책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1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예전에 출판사 단행본으로 읽었으니 이번엔 2 <도련님> 시작으로 14 <명암>까지 완독 후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마무리 해야겠다.

참으로 기분 좋은 설렘이다. 읽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이리 설렌다니. 일본 문학의 정수, 일본 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10년간의 집필본들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즐겨 봐야겠다.

다른 책들과 섞어 조금 아껴 읽으면 2018년을 나쓰메 소세키 작품으로 채울 있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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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 원숭이의 서재 2018-04-1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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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저/이영의 역
민음사 | 200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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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이자에비치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9.5/10 : B2758]


남자가 있다. 이반 데니소비치 또는 슈호프라고도 불리우고, [-854] 라고도 불리우는 남자가 있다. 늙고 - 정확히는 늙어가고 있고 - 야위고 치졌으며 떳떳한 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언제나 주위의 눈치를 살피는 남자가 있다. 그저 한끼 식사로 나오는 빵이 300그램이냐 혹은 250그램이냐 하는 따위의 문제에 집중해 멀리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런 남자가 있다.


수용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작은 사회를 이루고 있다. 어떤이는 해군 함장 역할을 하던 사내로 수많은 해군을 거느리고 거대한 전함을 한마디로 움직였으며 어떤 사내는 한때 영화 감독이였거나, 정치적 인물인 이도 있고, 살인자나 간첩도 있다. 솔제니친은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통해 슈호프와 함께 수용소 내의 수많은 인간 군상을 그리고있다. 어떤 이는 십년을 살아야 하고, 어떤 이는 수십년을 살아야 하는 이도 있다. 그런데 솔제니친은 많은 세월 많은 이야기들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하지 않았다. 그저 그들이 버티는 하루간의 이야기를 권에 담았다.


슈호프가 사는 오늘은 어제와 다를 없는, 지난 8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반복된 지극히 평범한 하루다. 특별히 나쁠 것도 그렇다고 매우 좋은 일도 없는 그런 날이다. 그래도 오늘은 운수가 조금 좋은 날인 같다. 영창에도 가지 않았고 평소보다 거친 노동을 하지도 않았으며 그릇을 얻어 먹은 것은 그야말로 운수대통한 것이다. 이런 보잘것 없는 일들도 수용소에선 그럭저럭 운이 좋은 하루라고 있겠다. 새벽 동이 무렵 수용소 내무반의 천장에는 여전히 희뿌연 성애가 끼어 있고 축축한 바닥과 온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을 만큼의 추위가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읽는 내내 다른 것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러니까 고전이라 해서 굉장한 무언가를 얻어가려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책에 몰입하는 순간 우리가 있는 생각은 오직 슈호프의 하루가 끝나기를 바라는 것과 조금 보태자면 그저 무사안일하게 하루가 지나가는 뿐이다.

나는 그랬다. 슈호프가 너무 좋은 일을 마주하도록 기도한 것이 아니라 지난 8년과 다름 없을 아주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으로 하루가 끝나기를, 그러하기를 기도했다.


- 슈호프는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잠이 든다. 오늘 하루는 그에게 아주 운이 좋은 날이었다. 영창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사회주의 생활단지> 작업을 나가지도 않았으며, 점심 때는 그릇을 속여 먹었다. 그리고 반장이 작업량 조정을 잘해서 오후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벽돌쌓기도 했다. 줄칼 조각도 검사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가지고 들어왔다. 저녁에는 체자리 대신 순번을 맡아주고 많은 벌이를 했으며, 잎담배도 사지 않았는가. 그리고 찌뿌드드하던 몸도 이젠 씻은 듯이 나았다

앞이 캄캄한 그런 날이 아니었고, 거의 행복하다고 있는 그런 날이었다. [p.208]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러시아판 김첨지를 만난 느낌이었고 <운수 좋은 > 다시 읽는 느낌이었다.

죄목도 제대로 모른채 하루를 버티는 그들을 보면, 지금 우리가 겪는 시대적 아픔, 슬픔, 상실 이나 불평등, 불합리, 부조리 이런 것들은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 그저 기계가 되어 하루를 보내고 그러는 내내 하루가 빨리 끝나기를 기대하는, 좋을 필요도 없이 지금처럼만 하루가 지나기를 기도하는 수용소 포로들을 보자니 나는 한없이 행복하다.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삶이다.


담배 개피가 소중해지는 날이다. 그릇이 소중하고,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소중해 지는 날이다. 그리고 언제나 사랑스러운 아내가 유난히 사랑스러운 그런 날이다. 책은 나에게 그만큼이나 소중하고 값진 책이다. 읽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서점에 가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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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 원숭이의 서재 2018-04-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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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문학동네 |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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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9/10 : B2756]


김영하 작가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직 사람> 비슷한 류의 단편 소설로 퀴즈쇼, 아이스크림, , 밀회, 악어 수준 높은 13편의 단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해당 소설집의 단편 <밀회>편에 나오는 문장이다. 학교 선생님인 그는 자신이 맡고 있는 교과 과목보다 레슬링에 집착한다. 방과시간엔 제자이며 방과 운동시간엔 후배일지도 모를 제자와의 스파링에서 순간의 실수로 뇌의 부분이 고장나버린 주인공. 언제나 그렇듯 가벼운 두통과 함께 수반된 몸의 작은 통증들을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가족을 비롯한 주위의 모든 이들을 가짜라고 믿게 그는 책의 제목처럼 정확히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모르게 사고가 났고 삶이 바뀌었으며 그로 인해 주변도 바뀌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니까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모르게 말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단편 <> 대해 이야기해 보자.

부패한 형사인 조는 백화점을 드나드는 좀도둑을 잡아 장물을 빼돌리며 하루를 살아간다. 조에게 백화점은 사무실이며 가게이고 은행이며 놀이터이기도 했다. 그곳에서 만난 시계 코너의 정은 삶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벗어나려해도 벗어날 없는 그녀의 몸부림을 보는 조는 자신의 시야에서 정의 삶을 거두려 하지 않은 , 그저 없이 바라보고 있다. 정은 만큼이나 정적이다. 보이지 않는 움직임에도 물은 크게 이는 법인지, 조는 정으로 인해 점점 타락과 부패에 빠져들게 된다.


<> 기억에 남는 이유는 내가 매우 좋아하는 뮤지션인이이언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라는 덕분이다.

MOT 메인 보컬이었던 이이언이 발표한 1 앨범의 수록곡이었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작가가 직접 내레이션에 참여한 곡으로 가사를 들으며 이이언은 천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 곡이 김영하 작가의 단편 소설집의 <> 1장이었다니 김영하 작가와는 어쩌면 오랜 인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래는 해당 음악의 가사이며 이전에 김영하 작가의 <> 나오는 일부를 발췌했다.


  • 아직 영화가 시작하려면 20분이나 남았다. 20 동안 그들 대부분은 이것은 타락에 관한 이야기다라는 광고문구를 보고 싶지 않아도 보게 것이다. 그리곤 시간 표백제냄새가 풍기는 여관방 침대에서 몸을 섞게 남자 혹은 여자 지금 바로 옆에서 팝콘을 먹고 있는 바로 남자 혹은 여자에 관해 생각하게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의문을 잠시 아주 잠시나마 품게 것이다. 혹시 남자 혹은 여자 때문에 내가 타락해버린 아닐까 아니면 벌써 회복 불가능하게 타락해버린 것은 아닐까 사람에 따라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타락해버린 누군가를 그런 줄도 모른 너무도 순수하게 사랑하고 있는 아닐까 그것은 비극인가 희극인가. [p 172]


비극과 희극을 넘나드는 김영하 작가의 글이 좋다. 비극을 살며 희극이라 믿고, 희극을 연기하며 비극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진심을 담은 글이 내겐 와닿는다. <> 만큼이나 강렬했던 <퀴즈쇼> 대해 그리고 많은 단편들에 대해 말하고 싶지만 여전히 인스타의 제한수는 내게 너무 짧아 아쉬움을 남긴다.

이전 책들에서도 느꼈듯 공허함과 우울함이 묻어나지만 결코 비극적이라 없는 글이다. 그의 글이 없이 매력적인 것은 공허하기 때문에 우울한 것인지 우울하기 때문에 공허한 것인지를 없는 마음으로 그저 천천히 그의 세계에 빠져 이곳 저곳을 누비며 탐구할 있기 때문이리라. 이번 쇼핑에서도 김영하 작가의 책을 주문했다. 한권 한권 줄어드는 것이 못내 아쉽다.

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언젠가, 무언가를 읽고 싶다면 가볍게 접하길 권하지만, 책장을 덮을 무렵이면 결코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빠져나올 것을 알기에 더욱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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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탁 [곰탕2] | 원숭이의 서재 2018-04-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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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곰탕 2

김영탁 저
arte(아르테)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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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벽에 가까운 SF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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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탁 <곰탕 2> [7.5/10 : B2777]


주먹질로는 부산 전지역에서 모를 사람이 없을 고등학생 이순희, 그리고 그의 여자 유강희. 우환은 아니겠지 하면서도 은근히 신경쓰였다. 그것은 높게 개조된 바이크 때문도 아니었고 하루가 멀다하고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오거나 누군가를 피투성이로 만들어 경찰서를 오가기 때문도 아니었다. 우환은 부모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지만 단 두가지는 알고 있었다. 아버지의 성함이 이순희 라는 것과 어머니의 성함이 유강희 라는 것. 우환, 순희, 강희 그리고 국밥집 주인 종인, 형사 양창근과 중개업자 박종대, 끝으로 함께 이 시간으로 넘어온 화영에게 과연 무슨일이 생긴걸까...


<곰탕>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되돌아감이 아니다. 그들은 서로가 다른 이유로 타인이 가족이 되어야 하는 2019년의 삶을 잠시 잠깐이든 아니면 아주 오랜시간이든 버텨내야만 했다. 그리고 버티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치열했으며 때론 죽고 죽여야 했다. 범인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 시간의 사람들은 이 시간이 흐르는 현재를 지켜야 했고, 저 시간에서 이 시간으로 넘어온 사람들은 현재에 속하기 위해 싸워야만 했다.


초기 시나리오를 보면 ’이게 SF라고?’ 라는 생각이 들만큼 시간여행과는 전혀 거리가 먼 느낌이 가득하다. 오히려 제목처럼 <곰탕>의 이미지에 더 가까웠을 것이다. 책장을 넘길수록 사건은 커져만간다. 흔히 장기를 팔아 배를 채우는 통나무 장사와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 세력이 존재할 것만 같았고 두꺼운 콘크리트 벽을 뚫는 레이져건과 눈깜빡 하기도 전에 사라지는 순간이동까지 흔히 SF물에서 나왔을 대부분의 장치들이 <곰탕>에서 역시 보여진다.

그러나 곰탕은 그저 레이져건이나 쏘는 외계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았다. 그것은 인간의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얻고자 함에 포기해야하는 것들이나, 포기했거나 빼앗김으로서 반대로 새로운 다른 것들을 얻기위해 인간이 저지르는 추악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보통의 사람들이 ‘익숙함’으로 인해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헬로우 고스트>와 <슬로우 비디오>로 유명한 영화 감독 김영탁이 감독이 아닌 작가가 되어 돌아왔다. 

충분히 흥미를 끌만한 소재도, 끈임없이 이어지는 반전도, 훌륭한 플롯과 템포도 그리고 장르물이 주어야할 긴장감도 그러니까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대부분의 것들이 생각 이상으로 완성도 있게 쓰여진 작품이다. 그러나 아쉬운 하나를 꼽는다면 문장력이다. 가독성이 좋은 편이어서 쉽고 빠르게 읽히긴 하는데 문장력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어서 그런지 빠르게 읽어가면서도 중간에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차로 비유하자면 터보렉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또한 아름다운 묘사나 기억하고 싶을만한 문장도 없었다. 그러니까 남는게 없는 흥미 위주의 소설이 되어버렸다.

작가 김영탁은 감독으로서의 습관을 고스란히 책으로 가져왔다.

읽는 것과 보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책이 미디어매체와 다른 것은 특히 상상력의 공간에 있다. 그런데 작가 김영탁은 <곰탕>에 그러한 작은 공간을 마련해 두지 못한 느낌이다. 뭐랄까 재미있는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을 감상한 기분이다. 내가 만들어야 할 상상력을 대신해 작가가 미리 연출을 해두었다. 나는 그 연출을 빠르게 떠올리며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었다.

때문일까 장르물에선 꽤나 재미있는 부분인 작가와 독자간의 두뇌 플레이가 없어져 버렸다. 그냥 계속해서 따라간다. 그리곤 멋지게 끝이난다.


참 아쉬웠다. 이렇게 좋은 이야기에 좋은 문장만 더해졌어도, 상상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만 더해졌어도, 더 없이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7.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처녀작이기 때문이다.

깊이가 없어도, 남는게 없어도 나는 김영탁 감독이 다시금 작가의 얼굴로 나와 책을 낸다면 기필코 읽어볼 생각이다. 과연 두 번째 작품은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호기심에서다. 이정도면 첫작품에 배부른 것 아닌가.

뿐만아니라 언젠가는 극장가에 걸린 대형 포스터로 마주하게 될 영화 <곰탕>을 기대해본다. 연출만 잘 해준다면 한국판 마블이 될만큼 숨막히게 재미있는 영상을 기대해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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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탁 [곰탕1] | 원숭이의 서재 2018-04-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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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곰탕 1

김영탁 저
arte(아르테)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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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틈이 없다. 중요한 것은 2권은 더 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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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탁 <곰탕 1> [7.5/10 : B2776]



거대한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2063년의 부산은 윗동네와 아랫동네로 나뉘어 있었다. 보다 인간다운 삶을 이어가는 윗동네와는 다르게 언제 다시 쓰나미가 올지 모를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야 했던 아랫동네는 지금의 여느 판자촌이 그렇듯 혹은 꽃동네가 그렇듯 낡고 가난하며 행복한 삶으로부터 멀어져만 가는 그런 곳이다.



아랫동네에서 나고 자란 우환(주인공) 인생은 흑과 백처럼 정확히 이등분으로 나눌 있는 삶이었다. 어느 쪽이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아원에서의 삶이나 국밥집에서 주방 보조로 반평생을 일하고 있는 지금이나 고만고만한 삶이었다.

식당 주인은 어느날 우환을 불러세워 시간여행사를 통해 2019년으로 돌아가 부산 어느 식당의 곰탕 맛을 배워오라 부탁했다. 시간여행 역시 우환의 지난 인생 만큼이나 이분법적이었다. 반이상이 죽은 상태로 도착하거나 죽은 상태로 되돌아왔다. 대신 살아돌아온 이들에게는 없을 포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떠난 2019년으로의 시간여행, 모두 열셋이 시간여행을 위한 배에 착석했고 깨어났을 때에는 우환과 화영 둘만이 부산땅을 밟기 위해 밤바다를 헤엄치고 있었다.



식당 주인이 말했던 곰탕집을 찾아간 우환은 여차저차하여 결국은 허름한 곰탕집의 주방 보조로 일을 하게 된다. 그렇게 알게된 곰탕집 주인 이종인과 그의 아들 이순희 그리고 순희의 여자 강희. 우환은 세상처음으로 가족애를 느낀다. 원래 살던 2063년의 세계를 지더라도 함께 하고픈 가족이 생긴게다.



함께한 열셋 우환과 함께 살아남은 화영은 우환과는 전혀 다른 역할로 2019년에 오게 되었다. 그는 함께 떠난 이들을 챙겨야 했으며 그들이 다시 원래의 세계인 2063년으로 돌아올 있도록 곁을 지켰다. 허나 실제로 화영은 돈을 주며 부탁했던 어느 노파는 2019년에 부산에서 열두 명을 살해한 범인을 찾아 죽이라는 임무를 보탰다. 화영은 시간여행사에서 몰이꾼에게만 심어주는 특수한 칩을 이용해 어디든 순간이동으로 옮겨다닐 있었다. 부지런했다. 돈이 앞에 있기에 부지런했다. 아직은 어린 소년이었지만 기회를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았다.



형사계는 여전히 부산하다. 한쪽에선 전화가 울리고 한쪽에선 취조를 하고 있으며 다른 한쪽에선 국밥을 말아 먹고 있다. 형사계 강도영은 며칠 인천에서 전근 양창근의 말투가 거슬렸다. 그러나 그의 만큼은 무시할 없었다. 말수가 적었으나 예리한 눈빛이 살아있었고 툭툭 던지는 한마디에도 무게가 느껴졌다.



부산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아파트가 있었다. XX 아파트 역시 그런 아파트 하나였다. 알만한 사람들이 사는 , 살만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다. 부자는 아니어도 여유있는 이들의 쉼터였으며 시간이 지나 이제는 낡아가는 아파트임에도 아파트 값에는 하락이 없었다. 아파트의 입구 부근에는 깔끔하게 정돈된 부동산과 없이 돌아다니며 동네 일을 봐주는 중개업자 박종대가 있었다. 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따뜻한 말씨 때문인지 동네 사람들은 박종대를 신뢰했고 멀리 있는 자식보다 가까이 있는 박종대에게 많은 들을 맡겼다. 형사 양창근은 목과 뒷부분을 긁적이는 그가 마음에 걸렸다. 이유없이, 댓가도 없이 노인들의 일을 봐주는 그가, 마음에 걸렸다.



어느날인가 우환에게 나타난 중개업자 박종대는 그에게 새로운 삶을 제시했다. 도와주겠다고 했으며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니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오라고 했다. 우환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어느 , 순희가 보이지 않았고 강희가 보이지 않았던 어느 결국 박종대를 찾아가기에 이른다.



<2권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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