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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 원숭이의 서재 2019-10-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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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큐레이션

스티븐 로젠바움 저/이시은 역/임헌수 감수
이코노믹북스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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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미디어는 현대 산업사회를 정보 전쟁의 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인터넷의 발달은 2차, 3차로 이어지는 정보의 전쟁을 야기했다. 21세기의 시작을 알리던 무렵만 해도 ‘정보화 시대’라는 슬로건으로 모두가 발 빠르게 정확한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 마치 승자가 되는 지름길로 오인했지만 그러한 ‘정보화 시대’도 인터넷의 발달로 반 백 년을 넘기지 못한 채 저물고 말았다. 이제 미디어 3.0의 시대, 즉 큐레이션의 시대가 열렸다.


흔히 우리는 소식, 정보, 뉴스 등을 공유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콘텐츠는 소유의 개념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현재의 매스미디어 시장을 보면 콘텐츠 역시 소유의 개념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오히려 배포자들은 다채로운 홍보 채널을 이용하여 자신이 창작한 콘텐츠를 새롭게 가공해 줄 수많은 창작자들을 원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큐레이션이란 무엇인가. 작년에 내가 올린 글에 보면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표현한 바 있는데, 쉽게 말하자면 큐레이션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하여 배포하는 일을 말한다. 그야말로 콘텐츠의 재생산인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요즘 유튜브를 뜨겁게 달구는 콘텐츠가 있으니 바로 영화 <타짜>의 캐릭터 ‘곽철용’이다. 유튜브 1인 크리에이터들은 너도 나도 달려들어 이미 십 년도 더 된 <타짜>의 캐릭터로 콘텐츠를 재생산하기 시작했다. 곽철용의 명대사를 모아 EDM을 만들고, 누군가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글로 변형하여 웃음을 준다. 덕분에 배우 김응수는 난데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무도 생각지 못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게다가 의도하지 않은 일이지만, 콘텐츠 재생산에 의해 만들어진 가치는 결코 낮지 않다. 최근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4달러를 외치던 배우 김영철 역시 티브이 CF에 얼굴을 비춘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큐레이션에 의한 가치라고 볼 수 있겠다.


저자 로젠바움은 매스미디어의 현주소를 말한다. 그리고 앞으로 열릴 큐레이션 시대에 대해 연구와 분석을 통해, 과연 앞으로의 미디어가 어떠한 방향으로 흐르고 발전할지에 대해 말한다. 미디어 산업은 이미 뉴미디어를 지나 미디어 3.0의 시대에 진입했고, 디지털과 인터넷의 결합은 더 이상 발 빠른 정보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인터넷은 적어도 공개될 정보에 한해 빨라야 5분 차이의 시대를 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난다. 블로그, SNS, 유튜브, 수많은 어플들이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미디어 월드는 빠른 정보를 무력화 시키는 대신, 창작자 자신만의 개성(기술)으로 무장한 큐레이션의 가치를 창출했다.


그렇다면 큐레이션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현대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정보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문자 메시지를 시작으로 SNS에서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람, 이메일, 포털사이트의 각종 뉴스와 블로그의 정보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그렇다, 우리는 정보 과잉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재미를 발견해도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과잉에 있는 것이다. 이상한 것은 그렇게 넘쳐나는 정보들 속에서도 정작 내가 원하는 정보를, 내가 원하는 재미를 찾아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때문에 현시대의 미디어는 반드시 큐레이션이 필요한 것이다. 앞선 재생산이란 말과 예제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데, 큐레이션은 소식, 뉴스, 정보,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인사이트> 역시 이미 나온 뉴스들을 추리고, 읽기 쉽고 편하게 재생산하여 배포하는 것이니 큐레이션이라 할 수 있겠다.


앞으로 나아갈 미디어 산업 전반의 흐름이나, 이미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유익할 내용이다. 비즈니스부터 문화적 목적까지 어떠한 의미로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큐레이션』으로 혁신적인 소통 방법에 다가가기 바란다.




#큐레이션 #스티븐로젠바움 #임헌수 #이코노믹북스 #콘텐츠 #경제경영서 #베스트셀러 #서평 #독후감 #책리뷰 #책소개 #북리뷰 #독서 #독서스타그램 #독서그램 #북스타그램 #책 #책스타그램 #취미그램 #소통 #book #경제경영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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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 원숭이의 서재 2019-10-1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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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에덴

서석찬 저
델피노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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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지금의 각자의 역사, 정치, 문화, 신념, 언어, 인종 등의 구분으로 237 국가가 어우러져 있다. 비독립국까지 포함한다면 개수가 조금 늘어나 242개국이 된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세기가 지난 지구는 통합된 하나의 정부로서 국경선이 사라진다. 다만 지역에 대한 구분만 남아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22세기 사람들은 NE8 지역이라 불렀다.


케빈은 21세기의 과도적 변혁의 시기 가장 중심에 인물이다. 그는 독학으로 8 자신이 원하는 컴퓨터 게임을 프로그래밍 했고, 11세에 이르러 딥러닝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개발에 성공했다. 그렇게 개발된 인공지능나비 지구와 현인류의 운명을 바꾸었다.

학교를 졸업한 케빈은 세계의 언어를 통합할 있는 언어 임플란트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개발에 착수한다. 동업자 앤디는 함께 창업한 스파익스의 경영 전반에 책임일 졌고, 케빈은 오직 개발에만 몰두했다. 얼마 서비스가 시작된 언어 임플란트는 세계의 모든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만약 언어 임플란트가 없었다면 세계 통합 정부란 불가했을 것이다.


언어 임플란트 서비스의 대성공으로 세계 인공지능 시장의 90% 장악한 스파익스의 성장세는 멈출 줄을 몰랐다. 그러나 스파익스의 창업주이자 연구 개발의 중심에 케빈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며 끝없이 질주하던 스파익스에도 제동이 걸렸다. 건강상의 이유로 장기 휴가를 보내던 케빈은 이윽고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스파익스는 모든 인재와 자본을 투자해 트랜스미션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한다.


케빈이 말하는 트랜스미션 프로젝트는 인간의 몸을 안드로이드와 마찬가지인 인공신체로 교체하는 수술을 말한다. 복제된 인공 신체에 신청자 뇌에 있던 모든 정보를 옮기는 작업인 것이다. 불확실성에 투자한 만큼 스파익스는 많은 시간과 인력, 자본이 들어갔음에도 프로젝트의 진척은 더뎠지만, 케빈의 천재성과 인간보다 수억 배는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나비 결국 트랜스미션 프로젝트를 성공시킨다.


결국 22세기는 스파익스가 열었다. 인류의 40% 이상이 스물다섯의 외모에 멈춘 , 이상 늙지도, 병들지도 않으며, 유전적 결함 없이 우월한 능력을 지닌 신인류로 재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인류가 안드로이드 인류로 거듭난 것은 아니다. 종교, 문화, 신념, 어떠한 이유로든 인류 일부는 영원한 삶을 거부했다. 신우도 그중 하나였다. 물론 전통주의자인 부모님의 영향이 가장 컸지만 스스로의 생각에도 변함은 없었다.


서석찬 작가의 데뷔작 『에덴』은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초유의 혁명으로 변화된 지구와 인류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파트1 창조하려는 >에서는 신인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케빈과 앤디 그리고 인공지능나비 이야기가 중심이 되며, <파트2 파괴하려는 >에서는 신인류에 반대하고, 트랜스미션 프로젝트의 비밀을 밝히려는 전통주의자들과 신우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소설은 매우 경쾌하고 빠르게 진행되며 한편의 영화를 보듯 영상미 또한 뛰어나다. 그러나 작가가 던지는 죽음, 시간, 존재의 의미 등에 대한 질문은 사뭇 진지하다. 우리에게 주말이 소중한 이유는 평일 동안 이어진 근로 덕분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의 삶을 소중하게 만드는 장치 역시 죽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삶과 죽음의 과정은 오롯이 시간으로 존재한다.


소설의 배경은 이미 시작된 현인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과학, 의학, 공학, 자연학 많은 학문들이 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시점이다. 이미 인공지능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생명과학의 발전으로 인간복제의 이야기도 멀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그러니 『에덴』의 소재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닐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이나 작가가 던지는 질문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 주었다.




#에덴 #서석찬에덴 #인공지능 #신인류 #AI #뇌과학 #SF #SF소설 #미스터리소설 #스릴러 #장편소설 #한국소설 #베스트셀러 #서평 #독후감 #책리뷰 #책소개 #북리뷰 #독서 #독서스타그램 #독서그램 #북스타그램 # #책스타그램 #취미그램 #소통 #book #이쁘게찍어줄게 #소설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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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 원숭이의 서재 2019-10-1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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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투에고 저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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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고유성은 결코 외적인 것에만 기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내면이야말로 각자의 고유성을 만드는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있다. 때문에 고유성이란 타고나면서부터 갖고 태어난 것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살아가면서 만들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쩐지 나의 내면이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불완전한 상태인 것만 같다. 나이가 마흔 즈음 되면, 나는 성숙한 내가 되어있을 거라 상상해 왔는데, 막상 누군가 나이를 물을 불혹이라고 대답할 지금이 되어보니 나는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불완전한 사람으로 남아있다.


불완전한 나는 여전히 성숙한 나를 기대하며 고유한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유한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은 역시 이해에서 비롯된다. 그렇게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체로 독서를 선택하곤 하는데, 독서는 내면을 가꾸고, 스스로를 이해하며, 자신만의 고유성을 키워가기에 매우 적합한 도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의 시작부터 어쩐지 얼굴을 하고 고유성을 잃은 성숙한 나를 찾아, 불완전체로 살아가는 자신이 떠올랐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콤플렉스 덩어리인 스스로를 미워할 때가 있다. 그럴 충고를 대신해, 이런 내가 사랑스럽다고, 이런 나도 좋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 어떤 모습이든 내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테니. 나는 말이 좋았다. 책의 끝에 에필로그를 보니 안에, 그리고 당신 어딘가에 숨어 있을무지 담다.”라는 글귀가 보였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무지의 얼굴을 하고, 때론 콘의 얼굴을 하고, 고유성의 양면 사이에서 고뇌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는데,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나보다. 작가 역시 얼굴을 담았다는 것을 보니.


오늘 소개할 아르테의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번째, 『무지, 나는 나일 가장 편해』가 주는 느낌은 편안함이었다. 재촉하는 사람도 없지만, 서두를 필요도 없는, 적당한 템포가 좋았다. 언제나 그렇듯 카카오프렌즈 시리즈의 리뷰에는 캐릭터의 설명이 필요하다. 이번 카카오 프렌즈 시리즈의 주인공은 무지와 콘이다. 작가 투에고는 프롤로그를 통해, “무지는 단무지인 본모습을 토끼옷으로 숨겼다. 내가 콤플렉스를 감추기 위해 가면을 만들어 것처럼.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제였는지도 모른다. 타인의 따가운 시선이 가슴을 찌르는 비난이 너무도 두려워서.”라며 무지에 대한 감상을 말했고, “콘은 오래도록 우리 곁을 지켜주는 가까운 이들을 닮았다. 여태껏 안다고 믿었지만 살아보니 그렇지도 않다. 마음이란 알면 알수록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어서 정말 미스터리 같다고나 할까.”라며 콘에 대한 감상을 말했다. 프롤로그의 제목은 다름 아닌 < 마음의 가지 얼굴>이다.


투에고의 글은 작가정신과 거리가 있다. 오히려 독자친화주의에 가까운 그의 글은 수용자의 시각에서 쓰인 것만 같다. 10 이상의 팔로워와 매일같이 소통하며 글을 쓰는 그이니 수용자의 시각에 가깝다는 것도, 우리가 그의 글에 공감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작가의 글에 울림이 있는 것은 자신의 글이 아닌, 우리의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오늘도 토끼옷을 꺼내 입는 단무지다. 고유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스스로에게 불쾌했던 지난날이 『무지, 나는 나일 가장 편해』로 인해 조금은 편안해진 같다. 결국 우리는 여러 가지 모습을 하고 산다. 토끼옷을 입기도 하고, 벗기도 하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단무지임에 틀림없고, 토끼옷을 입어도 사실에 변함이 없으니 그것이 어떠한 모습이라도 결국아닐까.



#무지나는나일때가장편해 #투에고 #무지 #카카오프랜즈 #아르테 #믿보아 #아르테책수집가 #북이십일 #에세이 #한국문학 #베스트셀러 #서평 #독후감 #책리뷰 #책소개 #북리뷰 #독서 #독서스타그램 #독서그램 #북스타그램 # #책스타그램 #취미그램 #소통 #book #에세이추천 @21_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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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언어 | 원숭이의 서재 2019-10-1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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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루키의 언어

나카무라 구니오 저/이영미 역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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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스트들에게 예고도 없이 좋은 소식이 날아왔다. < 없이 꼼꼼하고 너무나 사적인 무라카미 하루키어 500>이라는 부제로 『하루키의 언어』가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나카무라 구니오는 세계의 무라카미 하루키 팬들이 찾는 하루키 성지, 유명 북카페 <로쿠지겐 대표로 이미 『산책으로 느끼는 무라카미 하루키』로 하루키 관련 저서를 펴낸 경험이 있다. 물론 하루키라면 사족을 쓰는 역시 하루키스트로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펴낸 책들은 물론이고 그에 대한(또는 작품에 대한) 책들도 모두 읽었는데, 신간 『하루키의 언어』만큼은 기존의 어떠한 책들과도 다른, 새로운 느낌의 책으로 다가왔다.


나카무라 구니오의 『하루키의 언어』는 쉽게 설명하자면 사전이다. 하루키에 대해, 또는 하루키 작품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결정적 키워드 500개를 사전의 형식으로 나열했다. 지금까지 하루키 작품에 대한 책들이 서평이나 해설 형식으로 되어있다면 책은 권으로 하루키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있도록 사전 형식을 빌려 펴낸 것이다. 그렇다고 전혀 딱딱한 느낌의 책은 아니다. 이미지에서 보듯 키워드에 해당하는 내용은 매우 짧으면서도 명확히 설명이 되어있고 거의 모든 키워드에 관련된 일러스트나 이미지가 실려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책을 받아보고 나는 궁금증이 일었다. 과연 어느 정도까지 파고들었을까 하는 의문 말이다. 그래서 무작정 생각나는 단어를 검색하기로 했다.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바로나가사와였다. 나가사와는 『노르웨이의 숲』에 나오는 주인공 와타나베의 기숙사 선배로 사후 100년이 지나지 않은 작가의 책은 읽지 않는 독특한 캐릭터다. 『하루키의 언어』의 목차를 펼치니부터까지 키워드 목차가 펼쳐진다. ‘항목에서 나가사와를 찾아보니, <나가사와 >라는 제목으로 112 표기가 되어있다.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나가사와 항목을 발췌해 본다.


나가사와 - 『노르웨이의 숲』(p126) 등장하는, ‘ 사는 학생 기숙사의 선배.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외무성에 들어간다. 민달팽이 마리를 먹은 경험이 있다. 하쓰미라는 애인이 있지만,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고에게도 자주 여성을 유혹하러 가자고 한다. - 라고 되어있다. 놀랄 노자다. 정말 나가사와 씨에 대한 이야기가 정리되어있다.

이렇게 『하루키의 언어』에는 하루키 문학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가 무려 500가지나 나열되어 있으며, 키워드의 중간 중간에 하루키 칼럼이 있다. 이를테면 여덟 번째 칼럼은 푸드를 보면 <하루키 식당의 요리는 어떻게 독자의 위와 마음을 채우는가?>라는 글이 있는데, 『댄스 댄스 댄스』의제대로 만든 햄버거’, 『양을 쫓는 모험』의명란젓 버터 스파게티’, 『노르웨이의 숲』의오이김말이등을 다루고 있다. 칼럼은 <01 interview> 시작으로 <11 rare books>까지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키워드 이상으로 재미있는 부분이니 잊지 말고 읽기 바란다.


책을 처음 접했을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제본이다. 『하루키의 언어』는 700페이지 달하는 분량으로 두께감이 있다. 게다가 사이즈가 손바닥 보다 조금 정도로 매우 작은 사이즈다 보니 읽기에 불편할 있는데, 센스 넘치는 21세기북스에서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무려 사철 노출 제본으로 제작을 했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이미지로 담았으니 확인해 보기 바란다. 사철 노출 제본은 책이 쭉쭉 펴지기 때문에 읽기도 편하고, 그렇게 폈다 접어도 책이 손상될 염려가 없으니 소장 가치가 출중하다.


그렇잖아도 8월부터 하루키 다시 읽기를 도전 중이라 그의 장편 소설들을 처음부터 다시 읽고 있는 중이다. 물론 단편 소설도 함께 읽고 있다. 꽤나 여정이 같은 시점에 『하루키의 언어』는 하루키 문학에 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준다. 물론 도움을 받기 위해서만 읽는 것은 아니다. 형식의 예를 들기 위해 사전이란 말을 취했지만, 한편의 재미난 에세이라 생각하고 모든 항목을 차례대로 읽어보는 것도 하루키의언어유희 한걸음 다가갈 있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하루키스트라면 당연히 읽을 테고, 혹시 하루키 문학을 접하려고 준비 중인 독서가들은 그의 소설과 함께 『하루키의 언어』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하루키의언어 #무라카미하루키 #하루키 #하루키스트 #하루키월드 #하루키문학 #노르웨이의숲 #기사단장죽이기 #1Q84 #상실의시대 #해변의카프카 #버스데이걸 #문학 #소설추천 #세계문학 #신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도서추천 # #북스타그램 #에세이 #21세기북스 #서평 #독후감 #책리뷰 #소통 #책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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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직톤의 초상 | 원숭이의 서재 2019-10-1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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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에리직톤의 초상

이승우 저
예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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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9. 이승우 『에리직톤의 초상』 [10/10] : 예담


신학대학을 졸업 생계로 인해 목회자의 길을 대신하여 기자의 길을 걷는 병욱은 여전히 신을 갈망하고, 구원됨을 원하지만 배교자로 남는다. 현실은 생계라는 문제를 낳았지만, 병욱은 배교자로서의 이유를 명백히 선천적인 것에서 찾고 있다.

교황 저격 사건을 맡은 병욱은 취재로 인해 은사 정교수의 강의를 듣는다. 졸업 은사와의 만남에 정교수로부터 그의 혜령이 한국 땅을 밟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형석과 독일로 떠난 혜령의 삶에 균열이 있음을 알게 된다.


첫사랑이며 정교수의 딸인 혜령은 그가 목회자의 길에서 배교자의 삶을 선택함과 동시에 병욱의 삶으로부터 사라졌다. 혜령의 제자이기도 형석과 함께였다. 그러나 돌아온 혜령은 떠날 때와 다르게 혼자였다. 혜령의 소식을 전해 들은 병욱은 돌이킬 없는 지난 시간에 대해, 정확히 자신이 빠져 있던 혜령의 시간에 대해 궁금하다. 그러나 혜령은 쉽게 입을 떼지 않는다.


교황 저격 사건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병욱에게 그로부터 얼마 뮌헨에 있는 형석으로부터 편지가 도착한다. 형석의 편지에는 교황 살인 사건과 함께 독일에서의 일들이 기록되어 있다. 철학과 학생인 형석답게 철학적인 이야기들로 점철되어 있었으나 혜령으로부터 받은 모욕과 수치의 나날이, 피할 없는 벼랑 앞에선 그의 절망과 좌절이 그대로 나타났다.

병욱과 혜령, 형석은 각자의 방식으로 혼돈 구원을 향해 걸음 내딛는다.


교황 저격 사건과 에리직톤을 모티프로 이승우 작가의 『에리직톤의 초상』은 신화 속의 존재 에리직톤과 모세의 이야기로 삶의 구원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작가 이승우는 에리직톤의 신화에서 모세를 읽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화 인물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바로 에리직톤과 모세에 대해 말이다. 모세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인물이니 에리직톤에 대해 잠시 설명하자면, 여신 시리우스가 가장 아끼던 숲에 들어간 에리직톤은 앞뒤를 분간하지 않고 도끼질을 했다. 이윽고 여신 시리우스가 사랑한 참나무가 에리직톤의 도끼질에 붉은 피를 흘릴 분노한 여신은 에리직톤을 굶주림의 신에게 넘긴다. 먹고 먹어도 허기를 감출 없는 저주에 걸린 에리직톤은 어린 딸을 팔아 허기를 달래고, 자신의 살점을 뜯어 먹으며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절대 권력에 대한 도전을 공통점으로 본다면 에리직톤과 모세의 이야기는 맞닿아 있음이 분명한다. 둘의 이야기에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성공과 실패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모세는 순교자로서 권력의 도전에 성공했고, 에리직톤의 도끼질은 결국 여신 시리우스의 손에서 실패로 끝을 맺는다. 결과론적 차이라면 모세는 구약성서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었고, 에리직톤은 신화 수많은 인물 하나로 남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결국에리직톤의 다른 초상일뿐이다. 권력의 해체를 위해 도끼질을 하지만 권력이 없음에 살아갈 없는 에리직톤인 것이다. 이승우 작가는 『에리직톤의 초상』에서 기독교적 윤리관을 결코 종교적으로만 풀어낸 것은 아니다. 그가 그려낸 권력이 어디 신뿐일까.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에리직톤의 도끼질은 어쩌면 절대 권력의 눈으로 바라볼 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도끼질의 성공은 우리를모세 만들 것이고, 실패는 여전히에리직톤으로 남겨두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사회 권력 앞에 수많은 에리직톤이 모여에리직톤들 되었을 , 기어코 권력을 향한 도끼질엔 충분히 의미가 담길 있다.


모두가 다른 선택을 해야만 했던 『에리직톤의 초상』은 기독교적 윤리관을 통해 신과 인간에 대한 성찰과 각자의 구원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이승우 작가만이 해낼 있는지성의 언어 그려낸 이야기 끝에 역시에리직톤의 다른 초상 되어 있다. 이승우 작가의 지성에 온전히 가닿지 못했으니 의미를 이해할 없으나, 도끼를 것인가, 숲에서 나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만은 결국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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