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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1. 박기완 『트렌드를 넘는 마케팅이 온다』 : 21세기북스 | 원숭이의 서재 2020-04-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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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트렌드를 넘는 마케팅이 온다

박기완 저
21세기북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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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1. 박기완 『트렌드를 넘는 마케팅이 온다』 : 21세기북스


인간은 인식에서나 행위에서나 처음부터 끝까지 능동적 존재라고 주장한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에 따르면 세상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경영학에서 중시하는 시장 역시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경영자의 프레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프레임에 정답은 없지만 좋은 프레임은 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미시간대학교에서 통계학 석사, 동교 로스 경영대학에서 마케팅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를 취득하고 이후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는 방법을 담은 『트렌드를 넘는 마케팅이 온다』에서 그가 지난 10 이상 연구하고 강의하면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에 기반해 시장을 바라보는 가지 프레임(수평, 비정형, 불안정) 제시한다.


박기완의 『트렌드를 넘는 마케팅이 온다』는 앞서 말한 가지 프레임에 대한 설명과 전략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수평성 《우리는 모두프로슈머다》장에서는 <소비자는 맥락으로 말한다> 시작으로 <고객과 함께 만든 브랜드가 살아남는다>, <콘텐츠 자체가 전략이다> 이어지며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수평성에 대한 이해와 마케팅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책에서 가장 집중해야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비정형성 《경쟁의 경계를 허물다》에서는 특히 다섯 번째 전략 <기존 카테고리를 재정의하라> 인상 깊게 읽었다. 지금껏 번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부분이 바로 카테고리다. 상품 중심의 사고를 뛰어넘어 근본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잠재적 니즈를 중심으로 카테고리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은 제품의 기획, 연구, 개발 단계보다 앞서 고민되어야 부분이다. 저자는 업의 개념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기 위해 고려할 요소로 가지를 꼽는다. 마케팅 측면에서는우리는 고객에게 무엇인가?’라는 고객 가치의 문제이고 전략적 측면에서는 산업을 영위하기 위한 자원과 역량은 무엇인가라는 핵심역량의 문제다. 이때 기업에서 필요한 전략 부분이 나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셋째 불안정성 《기회는 불안과 함께 온다》에서는 존경받는 브랜드의 조건이나 선한 기업의 똑똑한 마케팅, 대의 마케팅 효과 등에 대해 설명하며, 진정성 있는 마케팅으로 브랜딩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에 대해 말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살아남는 기업(브랜드) 그만한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이제 마케팅을 분석한다는 것이 의미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걸까. 그러나 세상이 추구하는 절대적 가치는 전혀 변한 것이 없다. 근본적이며 본질적인 것들은 언제나 자리에 있다.


이상 마케팅은 감흥 없는 보통 명사에 불과하다. 마케팅은 일상적 용어이며,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 선문답 같다. 저자가 『트렌드를 넘는 마케팅이 온다』를 집필하며 고심한 대원칙은 바로 균형감이다. 이론, 전공, 사례, 스타일 등에서 균형을 추구했다. 전통 이론뿐 아니라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이론을 통합적으로 고찰했다. 마케팅만큼 다양한 체계와 내용을 다루는 분야도 드물다. 교과서는 표준 체계와 내용을 제공하지만, 지식 나열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일반 대중서는 최신 현상을 다루고 있지만, 논리적 체계가 부족해 인사이트를 얻기에는 다소 피상적이다. 물론 역시 완벽한 대안이 수는 없다. 하지만 본질적 원리와 개념이라는 뿌리에 근거를 두고 있기에,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중심을 잡고 인사이트를 개발하는 충분히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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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0. 김달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 : 비에이블 | 원숭이의 서재 2020-04-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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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

김달 저
비에이블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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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0. 김달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것』 : 비에이블


나는 사람들과 관계함에 있어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는데 꽤나 많은 에너지를 쏟는 편이다. 적절한 거리감은 언제나 실망으로부터, 상처로부터, 혹은 수많은 폭력으로부터 나를 보호한다. 때문에 나는 필요 이상으로 상대에게 다가서지 않고, 관심 갖지 않으며, 동시에 상대가 나에게 다가섬을, 또는 지극히 관심 가짐에 대하여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비밀을 만들지 않는다. 비밀은 상대와의 거리감을 결국 무너트리고, 의미 없는 유대감을 형성하고 만다. 나는 다가오는 모든 사람들을 벌려 환영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내가 정한 밖의 일이다. 이런 성격 덕분일까 어린 시절부터 마음 터놓고 깊은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반대로 보통의 친구나 지인이라 부를 있는 사람들은 허다하다. 한편으로 나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친구보다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말벗이나 지인에게 때로 편안함을 느낀다.


비에이블에서 며칠 책을 보내왔다. 김달 작가의 신간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것』이다. 다양한 주제의 에세이가 있지만 요즘은 특히 자존감이나 사랑, 이별, 관계, 위로, 응원 같은 주제의 에세이가 많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앞의 주제로 에세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유의 에세이를 싫어하는 이유는 대체로 글에 허세나 느끼함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김달 작가의 신간 역시 표지에서 묻어나는 느끼함을 지울 수는 없었다.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단단하게 지켜가기 위해>라는 부제 위로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것』이라는 제목에서 흔하디흔한 요즘 에세이의 흔적이 남아있다.


책을 시작하며 완독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 것은 다름 아닌 <작가의 >이었다. 의외로 담백하게 다가온 작가의 글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금 우리가 포기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어쩌면 우리는 손에 잡히지 않는 행복을 꿈꾸면서 정작 자기 자신을 지켜 나가는 일에는 무심한 것도 같다. 작가는 어떤 관계도 당신보다 소중할 없다.” 말한다. 그러니 우리는 자신을 잃으면서까지 그의 곁에 남아있을 이유를 찾으면 된다. 여기서 반드시 사람일 필요는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가장 우선되는 것은 언제나자신이어야 한다.


책은 사랑과 이별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일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과 이별에 대해 공감하기엔 아내와 여덟 해를 함께한 나의 마음은 닳아 무뎌지고 말았다. 애초에 그리 감성적인 사람도 되니 아내와의 만남 전이라도 이런 글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상을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책은 나에게 꽤나 훌륭한 에세이가 되었다. 반드시 상대가 연인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언젠가 내가 말한불편한 관심편안한 단절 떠올랐다. 나는 누군가의 과도한 관심이 불편한 사람이고, 관계로부터의 단절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람이기에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것』에 공감한지도 모른다.


지난 이십대를 돌이켜보면 분명 나도 위로받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 이미 무뎌져버린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때 순간에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순간에도 누군가는 적당한 온도로 자신을 위로해 무언가를 찾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김달 작가의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것』은 관계에 지친 당신을 적당한 온도로 위로해 따뜻한 책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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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9. 최정우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 쌤앤파커스 | 원숭이의 서재 2020-04-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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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최정우 저
쌤앤파커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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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9. 최정우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 쌤앤파커스


기업 가치 1 , 2 네이버로 불리며 국내 2 유니콘으로 발돋움하고 M&A 성장전략을 발판으로 수천억 원대 투자유치, 140 개의 중소기업을 인수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한 옐로모바일의 추락은 이미 예견된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옐로모바일의 평가가치는 1 원에 달했다. 그러나 당시 어느 누구도 옐로모바일의 실질가치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않았다.


우리는 옐로모바일의 흥망성쇠 스토리에 앞서 기업의 정확한 정의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기업이란 이윤의 획득을 목적으로 운용하는 자본의 조직 단위이다. 기업은 국민경제를 구성하는 기본적 단위로 생산수단의 소유와 노동의 분리를 기초하여 영리목적을 추구하는 독립적인 생산경제단위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기업은 소유와 노동이 분리되며 영리를 목적으로 하고, 이윤 획득을 동기로 하는 사회적 생산을 위하여 개별성을 갖는다. 또한 시장경제의 메커니즘 안에서 존재하느냐 않느냐는 기업의 자기책임에 맡겨지기 때문에 기업은 독립성을 유지하고 생산경제의 단위체로서 존재한다.


내가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에 주목한 이유는 두말할 없이 4년간 옐로트래블의 CFO CEO 역임한 최정우 대표가 직접 경험한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현실을 극사실주의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란을 보면 수없이 많은 성공담과 성공론이 탑을 이루지만 정작 실패담을 진솔하게 다룬 책들은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과정들을 복기한 책을 만나보는 것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국내 IT업계의 중심에 있던 매머드급 기업의 쇠락 과정은 나에게 어떠한 경영전략서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책은 현장의 전문가와 성장하고 싶은 젊은 프로를 연결하는 지식 콘텐츠 플랫폼 폴인(fol:in) 기획하고 모바일 버블의 태동기에 옐로모바일의 여행 지주회사인 옐로트래블을 공동 창업하여 M&A 인한 성장을 견인한 최정우가 책이다.

기획자 노트에서 그들은 말한다. 지금은 저성장 시대이며 동시에 하이테크 시대다. 고성장 로테크 시대의 중산층 화이트칼라로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제 일자리를 걱정하고 있다. 시대가 보장하는 성장에 만족하지 못하는 야망에 이들은 결국 창업시장에 몰릴 것이다. 누군가는 창업가로, 누군가는 투자자로, 누군가는 스타트업의 멤버로 말이다. 우리에겐 많은 창업의 기록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성공한 이야기보다 실패한 이야기가 오히려 더욱 소중하지 않을까 되물은 것이 바로 책의 기획 의도다.


여전히 투자자와 기업가들은 스타트업에 주시한다. 그러나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것은 지난 시간 위워크, 우버, 에어비앤비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적자를 내고 또한 오너 리스크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걸었는지 우리는 다시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알다시피 옐로모바일은 쿠차, 피키캐스트, 굿닥 등의 모바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140 개를 인수하며 국내에선 흔치 않은 M&A 통한 성장으로 유니콘 기업의 대열에 올랐다. 폭발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쇠락한 옐로모바일의 진짜 이야기를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를 통해 만나볼 있다. 읽을 이유는 나열하기 힘들 만큼 충분한 책이지만, 그중에서도 옐로모바일의 시작이 길거리에 흔히 파는 츄러스였다는 사실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고, 적절히 산문체를 활용한 덕에 경영전략서가 마치 소설처럼 읽힌다는 점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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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8. 류형정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 뜻밖 | 원숭이의 서재 2020-04-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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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류형정 저
뜻밖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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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8. 류형정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 뜻밖


어떤 책들은 프롤로그부터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늘 소개할 류형정의 그림 에세이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의 프롤로그가 그러했다. 오히려 그림 에세이가 아니라 그냥 에세이이면 어땠을까 하는 나름의 호기심이 발동되기에 충분했다.


타고 있던 지하철이 한강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낮은 한강과 하늘 높은 구름 사이를 지나치며 햇빛이 얼굴을 쏘았다. 잠시 눈을 감았는데 시간이 멈춘 같았다. 이대로 잠깐 멈췄으면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차 싶은 거다. ‘이대로 지금을 보낼 없어.’하며 순간을 사진에 담는다. 시간이 지나 사진 폴더를 보면서이딴 찍었담.’하며 지우지 못하는 사진을 한가득 끌어안고는 나라는 인간이 이렇지 푸념하듯 혼잣말을 내뱉는다. ...(생략) 나는 소소한 것의 유쾌함 속에서 살고도 싶고, 거대한 꿈이라는 목표에서도 살고 싶다. 거대한 꿈이 아직 뭔지 모르겠지만 꿈을 기대하며 즐겁게 살고 싶다. 인생이 어디로 흘러갈지 없지만, 나만의 색깔을 즐겁게 만들어가면 좋겠다. - 프롤로그


저자 류정형이 2020 봄날에 프롤로그다. 내가 에세이를 조심스러워하는 이유는 특유의 느끼함에 있다. 일기처럼 내려간 수많은 에세이들엔 없는 느끼함과 유난한 허세가 가득하다. 때문에 나는 굳이 에세이를 읽을 때면 가급적 고전을 들추는 편이다. 같은 이유에서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역시 조심스레 장을 넘겼다. 이어지는 프롤로그는 최근 트렌드에 맞추어 찍어낸 여느 에세이와는 다르게 담백한 문장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책은 저자 류정형의 작고 평범한 일상을 그린다. 그는 모든 실수나 실패를 개선하기에 앞서 우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고, 혼자 영화를 보면서 하나보다 둘일 때가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혼자라는 것을 우선 받아들이는 것이다. 상대의 조언을 들었을 공감한다면 그것은 자체로 위로가 있으나, 상대의 조언을 들었을 공감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잔소리에 불과하다. 저자의 에세이는 그림과 어우러진 짧은 줄의 문장으로 챕터를 채우지만, 단순한 문장 속에 깃든 메시지를 통해 독자는 자연스레 위로받는다.


세상 모든 것들이 빨라지고 있다.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자동차도, 해외여행을 가는 것도 말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느려야 좋은 것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진지하게 사랑을 나누거나, 목표하던 것들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거나, 내가 좋아하는 취미에 매진하거나 하는 일들 말이다. “살아가면서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느린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자의 마디에 절실히 공감한다. 많은 사람들이 마치 강박증에 걸린 것처럼 속도에만 집중한다. 말로는 강산도 옮길 기세인데, 정작 무엇을 해도 꾸준히 오래 하는 사람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빨리 이뤄낸 것에 대해 자랑을 한다. 마치 느린 사람들은 바보가 같다. 류형정의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를 읽으며 나는 바보 같아도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느린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잔잔한 에세이를 읽으며 마음이 편안하다. 책의 부제처럼 인생은 어디로 흘러갈지 없지만, 조용하게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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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7. 문예무크지 『언유주얼 : 4월 그럴 나이』 : 스튜디오봄봄 | 원숭이의 서재 2020-04-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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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an usual 언유주얼 (격월간) : 4월 [2020]

이다혜,김보영,김하나 등저
언유주얼(an usual)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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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7. 문예무크지 『언유주얼 : 4 그럴 나이』 : 스튜디오봄봄


문예무크지 『언유주얼 : 4 그럴 나이』편이 출간되었다. 지난 2 『언유주얼 : 2월호 덕』편을 꽤나 재미있게 읽고서 인문잡지 『한편』, 『매거진B』와 함께 틈틈이 읽고 있는 무크지다. 4월호 『언유주얼 : 그럴 나이』는 이전에는 누구나 아무 생각 없이 사는 법이니까.”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에밀 아자르가 『자기 앞의 생』에서 문장이다. 좌측 페이지에 실린 화가 전병구의 2015년作 Untitled》과 에밀 아자르의 문장이 오묘하게 어우러진다. ‘그럴 나이라는 부제와 어울리는 그림과 문장 덕분인지 시작이 좋다.


40 중년의 대명사로 인지되어온불혹(不惑)’이란 단어는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 공자는 40세에 이르러 직접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논어》〈위정편(爲政篇)〉에불혹(不惑)’ 언급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불혹의 의미와 다르게 40대의 진입을 통해 나이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중년의 모습으로서 이제는 젊음으로부터 멀어지는 자신을 마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인가 보다.


이번 주제는나이 대한 이야기다. 젊어 보이기 위해 애쓰는 성격도 아니지만 불혹이란 단어를 상기하면나이 대해 생각하지 않을 없다. 창간호부터 언유주얼 픽의 피쳐 기사를 담당한 바이라인 네트워크 기자 이종철의 이번 피처 기사가 눈에 띈다. 《게으른 자의 변명, 포티》라는 제목의 글에는 사십대의 변명이 담겨 있다.


포티(Young Forty)라는 말은 사실이다. X세대였던 그들은 여전히 젊고 진보적이다. 춤을 춘다.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할 안다. 그러나 말들에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Young’ ‘진보’ ‘노는 대한 개념과 정의가 그다음 세대와 다르다는 것이다. 시대가 변한 것이니 특정 세대의 잘못은 아니다. 권위에 도전했던 번째 세대이기도 X세대는 딱딱한 조직 문화에 적응하면서도 틈틈이 사적으로도 친근한 관계를 쌓아 가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평등하지 못한 관계, 위와 아래가 구분된 관계에서 그런 친근함은 자칫 독이 있다. 대표적으로주말에 했어 같은 친분의 질문은 권력을 입으면 의도가 변질되기 쉽다. 자신의 눈이 닿지 않는 부하 직원의 사생활을 파악하고, 이를 통제하길 원하는 자의 욕구가 담기게 되는 것이다. 그저 순순히 무엇을 했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다 하더라도, 당신의 의도에 전혀 그런 흑심이 없었더라도, 이미 그렇게 사용했던 이들이 있다. 사생활을 캐물은 이를 이용하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상대를 희롱하는 최악의 상황들은 굳이 적지 않아도 쉽게 상상할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막내 시절이 있었다. 20대의 어느 날엔 노력과 관계없이 막내여야 했던 자신이 싫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내가 어느덧 40대에 진입하고 저자의 말처럼우월적 지위 세대가 되고 말았다. 나는 아직도 충분히 젊고, 때로 철이 없어 보일 만큼 어린데, 지금의 20대에게 나는 흔히 말하는꼰대 되어있다는 사실이 조금 충격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나이 이라는 것이 또한 얼마나 자연스럽고 멋스러운 것인지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인간이 노력으로 바꿀 없는 유일한 것이 바로시간 것이다. 흐름을 막을 없다면 우리는 근사한나이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겠다. 새치를 골라내어 뽑거나, 염색이나 펌을 하거나, 트렌디한 옷을 쇼핑하는 말고도 우리는 근사한나이 위해 있는 일들이 많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나날들을 꿈꾸며 오늘도 책을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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