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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마] | 원숭이의 서재 2018-01-2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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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저/김남주 역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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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한다면 작가의 물음이 보인다. 그 끝에 다다랐을 때의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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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과 죽음, 중간 어딘가를 부유하며 우리의 내면을 보자. 과연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인간은 무엇이고 어떻게 규정하며 어떠한 존재인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나를 보내지 > 통해 나에게 던진 질문이다.



지금은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 캐시가 자신이 나온 모교 헤일셤에 대해 회상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1990년대 후반 영국, 어느 한적하고 너무나도 평범한 기숙 학교 헤일셤에서의 일상. 주인공 캐시와 개성넘치고 자기 주장이 강한 친구 루스, 엉뚱한만큼이나 재치 넘이치는 토미, 그리고 엄격하지만 존경 받아 마땅할 헤일셤의 선생님들.

그렇게 시작되는 일상적인 이야기는 책의 중반 넘어서까지 계속해서 이어진다. 헤일셤에서 있었던 청소년 시절의 성장기와 헤일셤 졸업 후의 이야기들. 이야기가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은 1 이후에 헤일셤에서 졸업한 이야기를 다루는 2부에서는 무언가 나오겠지 하는 기대감을 져버리고 2부에서 역시 캐시와 루스 그리고 이제는 루스와 연인이 토미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회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다만 특이한 것은 아주 보편적인 우리네 모습임에도 특이하다 만한 단어들이 등장한다.

이를테면 클론이라던지, 기증자, 근원자, 일반인, 간병사 등이 그러한 단어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일상적으로 던지는 대화속에 숨어있는 단어들은 독자로 하여금 전혀 놀랄 기색 없이 이야기는 진행한다. 후반부의 내용을 이야기하면 책의 가치가 매우 떨어질 있기에 줄거리는 여기서 접는다.



400페이지 가량의 장편 소설을 이렇게 느린 호흡으로 끌어가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정도로 초반에 이어 중반까지 매우 느린 템포로 읽힌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에는 SF라는 장르 덕에 뭔가 엄청나게 신선하고 상상치도 못한 장치들이 나를 기쁘게 해줄거라는 기대감에 젖어 있었는데 막상 책의 후반부에 왔을 때에도 책에는 전혀 SF스러운 면모라던가 노벨상의 영예에 어울릴 만한 품격 따위는 보여지지 않았다. 그저 쳥년들의 지루한 일상 이야기뿐. 대체 작가가 어떻게 노벨상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나를 보내지 > 실망할 무렵 나는 책의 후반부에 다다랐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책에 대한 감상은 어쩌면 400페이지라는 꽤나 분량 10분의 1 차지하지 못할 후반의 페이지를 넘기며 느낀 점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엔딩의 페이지 덕에 나는 책을 평생 소장하고 번은 읽어야겠다고 다짐했으며 평생에 읽은 책들 중에서도 손에 꼽는 작품으로 인정하고 말았다.

책은 분명히 SF 장르 임에도 화려한 우주선이나 달의 표면을 유영하는 멋진 우주인 따위는 없다. 아주 평범한 기숙 학교 헤일셤에서의 회상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그저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전혀 자극적이지 않게 그리고 눈치 채지 못하게 보여주고 있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대해 알아주기를 바라는 대신, 작가는 우리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줌으로써 깨닫게 하는 방식을 택한 같다

책이 진심으로 너무 좋은 것은 결코 책이 나를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 다는 점에 있다. 작가는 이해 대신 그냥 계속해서 보여주기만 한다. 그리고 속에서 발견한 것은 이기적이고 폭력적이며 너무나도 잔인한 나의 모습,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충격, 너무도 충격이다. <나를 보내지 > 문학으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극명하게 되살린 작품이다. 책이 영화나 드라마 같은 매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보다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준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나를 보내지 > 최고라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야기를 따라가는 내내 잊었던 많은 생각들을 후반부에 이르러 생각하게 하고 완독 후에도 한참을 생각했다. [과연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끝으로 책을 제대로 읽고 싶다면 가지 만은 기억하자. 인내해야 한다. 인내를 해야만 작가의 물음에 도달할 있다. 작가의 물음에 도달해야만 스스로가 질문할 있다. 그곳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책은 그저그런 성장 소설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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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 원숭이의 서재 2018-01-1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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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저/김춘미 역
민음사 | 200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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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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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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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데카당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일본 작가들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로 꼽은 그러니까 작가 중의 작가 정도로 있는 대단한 인물이다. 안타깝게도 일생동안 다섯 번의 자살 시도 속에 서른 아홉이란 이른 나이, 결국 다섯 번째 자살 시도가 성공하여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난 불운의 천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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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아직 작품 해설서는 읽지 않았으나 너무나도 자전적인 소설이 아닐 없다. 그의 일생을 간략하게 나마 작가 소개를 통해 읽은 접한 <인간실격> 내용이 만약 자전적 소설이 아니라면 대체 어떤 소설을 자전적이라 있을까.

보통의 소설과 다르게 2인층 시점에서 바라보고 1인칭 시점에서의 수기로 삶을 보여준 다시 2인친 시점으로 돌아와 끝을 맺는 소설은 서문과 개의 수기, 마지막 후기로 완성된다.

보통의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근접할 수도 없었을 요조의 순수함은 오히려 그의 일생 자체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었던 같다. 인간 알러지 - 나는 그렇게 표현한다. - 누구보다 심했던 요조. 불행 다행히도 스스로가 보통의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갈 있는익살이라는 재주로 자신을 포장하여 특별할 없는 하루, 하루를 자신도 모를 파멸을 향하여 나아간다.

버린 것인지 버림을 받은 것인지 정확히 없을 가족들과 친구라는 말을 사용하기에는 분명히 고민의 여지가 있을 호리키, 어떤 이득에서 인지 요조의 주변을 돌며 그의 삶을 정리해주는 넙치, 그리고 이야기 내내 끊임 없을 그의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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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을 읽으며 나는 여느 때보다 독서를 한다는 기대감과 설레임에 부풀어 있었다. 뭔가 기괴한 느낌. 이런 느낌을 이렇게나 빨리 전달을 하다니 참으로 글을 쓰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나는 이미 요조가 개의 수기를 모두 읽고 마지막 장인 후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앉은 참에 후기까지 쉬지 않고 읽어내린 나는 어느 때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이것은 일종의 정신 파괴다. 정신이 파괴되니 육체라고 멀쩡할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범주에는 많은 것들이 속해있다. 중에는 영화나 게임도 있고, 사진이나 그림도 있고, 당연하지만 문학도 포함되어 있다. 나는 예술을 그리 어렵게 받아들지 않는다. 나에게 예술이란 감정 싸움이다. 어떠한 작품(위에서 말한 영화, 사진, 문학 가릴 없는 모든 예술 매체) 받아들이며 감정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면 그것은 충분한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때문에 나는 예술적인 어떤 것들을 받아드릴 때에도 당연히 나의 감정에 귀기울이는 편이다. 그런면에서 이번 <인간실격> 백점 만점이다. 감정의 폭이 두꺼운 같은 사람이 책을 읽고 이틀이 넘는 시간동안 움직인 감정이 되돌아 오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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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읽는 내내 느낀 점이라면나는 사는가?’ 그래서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러니까나는 어떻게 것인가?’ 대한 물음이었다. 그런 점이 없이 좋았다. 내가 독서를 취미로 하는 가장 이유중 하나가 바로 위의 질문에 대답을 구하기 위해서다.

요조의 수기를 읽어 내려가며 나는 스스로에게 묻고 있었던 같다. 그럼나는 누구지?’ 그렇다.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 속에서 나는 나의 위치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친님인 @    님의 표현처럼 요조는 내게 공감과 이질 중간 어디쯤에 있었던 같다. 아주 정확히 공감되는 표현이다. 때문에 나는 어느 순간 요조이기도 했고 호리키 이기도 했으며, 넙치 였고, 몇몇 연인 들이기도 했으며, 요조가 저주하는 인간 군상의 하나였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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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너무나 많음에도 이놈에 인스타에는 제한이 있어 하고 싶은 말을 하긴 틀렸다.

그냥 좋다. 너무 좋다. 죽는 그날까지 수십, 수백 번을 읽어도 모자를 만큼 좋다. 독서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무라카미 하루키 보다도 조금 좋았다. 너무 좋아서 그러니까 좋음이 순수할 만큼 너무 좋아서 오히려 서글프기까지 했다.

그러니 읽어야 한다. 이유를 불문하고 읽어야 한다. 읽고 느껴야 하고 되물어야 한다.

우리는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원숭이의서재 #하루한권 [10/10 :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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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 무라카미 하루키의 [가사단장 죽이기] | 원숭이의 서재 2018-01-0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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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블로그 결산 참여

[도서]기사단장 죽이기 세트

무라카미 하루키 저/홍은주 역
문학동네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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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책들 중 국내 번역작은 모두 읽었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그 모든 번역작 중에서도 역대급이다. 하루키의 팬이든 팬이 아니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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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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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상실의시대 로 처음 만난 #무라카미하루키는 나의 독서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이라면 단편, 장편, 수필 가릴 것 없이 읽고 특히 장편의 경우 늘 목말라 있기에 두 번, 세 번씩 읽곤 한다.
그런 무라카미 하루키가 #1Q84 이후 무려 7년만에 #기사단장죽이기 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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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1Q84의 세계관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기사단장죽이기1 권 #현현하는이데아 는 현실과 비현실이라는 두 세계관을 넘나들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삼십대 중반의 화가 - 정확히 말하면 초상화가이다 - 인 주인공은 누군가의 초상화를 그리며 대단치도 않지만 스스로 크게 부족함도 없이 아내와 자신의 삶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영문도 알 수 없는 아내의 이별(이혼) 통보로 인해 본인의 삶을 정리할 여유도 없이 정처 없는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일본의 유명 화가 아마다 도모히코의 아들인 주인공의 친구 덕에 얼마간(실은 원하는 만큼일 수도 있다.) 아마다 도모히코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며칠 후 드디어 이야기를 이끌어갈 중요한 매개인 아마다 도모히코의 미발표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낡은 창고(천장의 작은 다락)에서 발견하며 이야기는 가쁜 숨을 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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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표현력과 묘사는 감히 어떤 작가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련되고 깊이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 역시 특유의 문체는 나로하여금 속독이 아닌 정독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기사단장 죽이기도 이전의 모든 작품처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어 가며 다음 장편이 나올 때까지 또 몇번을 읽게 될까 하는 아쉬움이 1권을 마치기도 전에 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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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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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사실 상 이야기에 필요한 모든 판을 다 깔아두었기 때문에 2권에서는 이야기의 빠른 진행 만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하루키가 누구인가. 그는 여전히, 변함 없이, 독자들을 자신의 템포에 맞추어 아주 천천히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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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 세계로의 여행을 위해 이데아를 죽이고 - 정확히는 죽인다고 하기 보다 죽이는 의식 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 새롭게 등장한 메타포와 함께 비현실 세계로의 입장.
이 곳에서 주인공은 실종된 마리에를 찾아 나선다. 그런데 실은 그가 찾는 것이 과연 마리에일까. 라는 생각이든다.
그는 잃어버린 마리에와 함께 예전에 죽은 여동생을 또는 자신의 자아를 찾기도 했고 최근에 상실된 자신의 삶을 되찾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2권의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갈수록 주인공에게서 상실 되었던 많은 것들의 실타래가 하나, 둘 씩 풀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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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의 갑작스런 이혼, 지독히도 현실적이었던 아내에 대한 꿈과 아내의 임신, 트럭 운전수, 얼굴 없는 이의 초상화 그리기나, 우리의 반 밖에 되지 않을 이데아와 메타포, 그리고 비현실 세계로의 여행까지. 이렇게 느린 템포의 책을 이만큼 숨가쁘게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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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남길 때에 - 물론 지극히 나를 위한 것이긴 하지만 - 최대한 스토리에 대한 부분은 넘어간다. 아직 읽지 않은 독자에겐 굉장한 스포가 될 수 있기에 넘어가는데 이번 <기사단장 죽이기>는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그런지 아니면 하루키의 팬이라 그런지 그냥 넘어가기가 참 아쉽다.
앞으로도 두, 세 번은 더 읽게 될테니 아쉬움은 이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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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1~2>를 모두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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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과연 사건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작가인가. 늘 품는 생각이지만 하루키는 사건보다 인간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건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기 보다는 인물들의 일상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해 간다.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각자 인물들은 스스로의 상실된 것들을 찾아 여행하며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고 무미건조한 이 세상에 작은 꽃을 피우며 어제와 다름 없을 내일을 시작한다.
만약 하루키 문학을 처음 접하려는 독자가 사건에 집중되어 빠른 템포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스타일을 좋아하거나 타고난 이야기 꾼들의 책을 즐겨 보는 이라면 과연 하루키를 재밌게 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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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작품 중 하나인 #상실의시대 때문일까.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접할때면 늘 인물들의 상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그 안에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그 작은 비현실 세계와 다시 현실 세계를 오가는 이야기는 이미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타일이 되어버린지도 모르겠다.
#상실의시대 에서도 #양을쫓는모험 이나 #댄스댄스댄스 #해변의카프카 최근작이었던 #1Q84까지 하루키의 소설 대부분은 이러한 현실 세계와 비현실 세계를 오가며 잃어버린 자아와 삶에서 상실된 많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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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작가 임에도 여전히 평이 많이 엇갈리는 작가이기도 한 하루키는 이번 작품 역시 최고라는 평과 함께 지루하다 거나 이제는 좀 질린다거나 하는 평들도 많다.
이번 기사단장 죽이기를 보면 1권의 중반 부터 템포가 느려지는게 느껴지며 2권의 중반 넘어서까지 느리게 끌고 가다가 후반 부에는 오히려 빠르게 마무리를 한 느낌이 든다.
때문에 하루키의 팬이 아니라면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리도 아닌것이 2권에 나눠 1200페이지에 달하는 꽤나 많은 양의 텍스트를 직선형태로 사건을 나열한 것도 아니고 끊임 없이 쉬어가며 읽어야 한다는 것은 하루키의 팬이 아니라면 쉬운 일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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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지인들이 하루키의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할때면 늘 하는 말이지만 하루키의 작품들은 반드시 정독을 하라고 권한다. 대체로 속독을 하는 편인 나 역시 하루키 작품은 반드시 정독을 하는데 그 이유는 나의 경우 하루키의 문학을 일반적인 소설 보다는 시집에 비유하곤 한다.
하나의 사건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빠르고 쉽게 풀어 가는 형식이 아니라 그 일상 하나, 하나의 묘사와 인물들간의 심리 묘사 등을 천천히 곱씹으며 보기 때문이다.
잘 만든 영화는 어느 장면에서 멈춰도 훌륭한 한 장의 사진을 보는 것 같다. 이와 같이 하루키의 책은 어느 부분을 펼쳐 보아도 그 한 챕터나 한 문장이 마치 시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그의 작품은 반드시 정주행을 하지 않더라도 그저 몇 문장을 읽고 ‘아, 역시 맛있네.’ 라며 미소를 짓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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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죽이기 를 완독한 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 중 한 가지는 바로 난징 대학살에 관한 부분이다.
특히 일본이라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 난징 대학살 문제는 외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나라 안팎에서 수난을 겪을 수 밖에 없을 문제다.
그런 이슈를 이야기 전반에 걸쳐 - 물론 양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 확실히 집고 있다. 때문인지 하루키는 이번 작품으로 인해 일본내 극우파나 정친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대중에게도 뭇매를 맞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하루키는 결코 굽히지 않는다. 그것이 글쟁이로서의 하루키가 아니라 그저 인간 하루키로서의 신념일게다.
그의 필력도 대단하지만 이런 신념이야말로 그를 존경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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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정독하려 노력함에도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벌써 끝이나버린 하루키의 새로운 이야기를 아쉬움 속에 보내며, 이번 기사단장 죽이기를 통해 나 스스로도 잊혀진 어제와 지속적으로 상실되어가는 오늘, 그리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내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은 좀 쉬고 내일부터는 남아있는 #미야베미유키나 #히가시노게이고 #아리스가와아리스 의 책들도 읽고 노벨상으로 핫한 #가즈오이시구로 의 책들도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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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am_kim1#원숭이의서재  #하루한권 [9/10 : 159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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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다큐 제작팀의 [기업의 시대] | 원숭이의 서재 2018-01-0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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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업의 시대

CCTV 다큐 제작팀 저/허유영 역
다산북스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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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든 기업에 속한 사람이든 관계 없이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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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더이상 총과 칼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세계를 움직이는 권력가들 역시 돈에 의해 움직인지 한참이다.
<기업의 시대>는 개인과 사회와 국가를 넘어서 세계의 문화와 역사를 지배하고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책의 내용이 상당히 볼만하여 두번째 읽기 시작했는데 한참 전에 읽었던 국부론은 교과서 읽듯 읽었고 후에 읽었던 총, 균, 쇠는 국부론에 비해 당연히 현대적이나 여전히 잘 읽히지 않는 책이어서 세번이나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면에서 <기업의 시대>는 소설 읽듯 읽혀 나가는 책이다 보니 기분좋게 술술~ 책장을 넘길 수 있다. 기업에 관심이 있다면, 특히 기업의 역사와 배경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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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am_kim1#원숭이의서재 #하루한권 [8/10 : 1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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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아이콘] | 원숭이의 서재 2018-01-0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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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iCon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윌리엄 사이먼 저/임재서 역
민음사 | 200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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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를 안 좋아한다면 비추, 좋아한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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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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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바쁜 연말을 보내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들의 자서전을 다시 꺼내어 보고 싶었다.
책장을 두리번 거리다 발견한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 두 권.
그 중 한 권이 먼저 나온 윌리엄 사이먼의 아이콘이고, 후로 흰색 표지의 자서전이 한 권 더 나왔다.
나는 후에 나온 자서전을 더 좋아하지만 이번엔 아이콘에 먼저 손이 갔다.
어차피 남는 시간에 볼 거라 재미 같은 건 크게 상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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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은 거만하다 못해 오만한 천재,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를 그린 자서전이다.
어린시절 친 부모에게 버림을 받고 입양이 되는 이야기부터 워즈니악을 만나는 이야기, 발명가로서 그리고 기업가로서 애플의 수장이 되는 이야기와 끝없는 추락과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이야기. 그런 잡스의 모든 이야기가 들어있다.
책이 너무 두꺼운 편인데다 재미도 딱히 없어서 다른 자서전들은 몇 번을 읽는 편인데 아이콘은 이제 겨우 두 번째 읽었다.
이번에도 여전히 재미 없게 읽으며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를 참 지루하게도 썼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여담이지만 내가 스티브 잡스를 워낙 좋아하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음 첫 번째 역시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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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재미는 없었지만 여전히 남는 것들은 많다. 천재와 돌(?)아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잡스의 이야기를 읽어볼 때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그가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여러 책들을 읽으며 세상엔 천재가 넘칠 정도로 많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그럼 그런 수많은 천재들과 잡스에겐 무슨 차이가 있을까. 과연 어떤 차이가 잡스를 세계적인 기업가로 만들었을까.
책을 읽으며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은 ‘잘 하는’ 이 아니라 ‘또 다른’ 이다. 잡스는 최고가 되기를 열망하기 보다는 색다르고, 또 다른, 완전히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 있다. 그것은 순위 경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완전히 다른 것을 생산해 내는 또 다른 시선이었던 것 같다.
나 역시 쉽진 않지만 일을 하며 늘 생각한다. 남들보다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는 다르게 하자.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울까.
책은 재미가 좀 떨어져도 역시 남는 것 한 가지 정도는 있는 것 같다.

죽기 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본 잡스의 눈빛이 기억난다. 회한이 담긴 한숨. 내가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 두 번째 이유를 묻는다면 그것은 ‘내가 왜?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해서 읽는다.
그런 이유에서 보면 스티브 잡스는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만큼 성공한 기업가지만 본인의 삶을 돌이켜 보았을 때는 참 안타깝고 불쌍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는 자신이 왜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른체 - 물론 현재의 나도 마찬가지지만 - 죽음을 준비했던 것 같다.
아마 그도 마지막 순간엔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이유로 특히나 자서전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간만에 다시 읽은 아이콘은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잡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대신 한 인간의 삶을 돌이켜보고 여전히 ‘나는 왜 살아가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한 짧은 여정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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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am_kim1#원숭이의서재 #하루한권 [6.5/10 :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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