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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마루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 원숭이의 서재 2019-01-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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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후지마루 저/김은모 역
arte(아르테)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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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0. 후지마루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살면서 잠깐 신기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흩날리는 . 부옇게 흐려진 세상에서. 우두커니 그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사신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의 이야기야. 아르바이트는 최악이지. 시간 수당은 나와. 교통비도 없어. 아무렇지도 않게 이른 아침부터 불러내지. 게다가 유령 같은사자(死者)’ 저세상으로 보낸다는 상식 밖의 일을 시켜. 무엇보다 시급이 300엔이야. (프롤로그 p.7)


매일이 무료했던 사쿠라 신지는 어느 , 동급생 하나모리 유키의 등장과 함께사신아르바이트를 제안 받는다. 기묘한 모든 일들이 바로 하나모리 유키와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프롤로그에 나온 하나모리의 이야기처럼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시급과 시간 수당, 하다못해 차비 지원조차 없는 최악의 아르바이트는 그러나 마지막 근무를 마치면 어떤 소원이든 하나를 들어준다는 하나모리의 제안에 이끌려 결국 사쿠라는 사신으로서의 개월을 보내게 된다.


사쿠라가 맡은 사신 일은 매우 간단했다. 생을 마감했으나 삶에 대한 미련이나 집착으로 세상을 떠나지 못한 망자인 사자(死者) 도와 그들이 풀지 못했던 소원을 들어주고 저세상으로 보내주는 것이다. 모든 사자들에겐추가 시간 주어졌다.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의 틈인 시간은 사자들이 자신의 소원() 풀고 떠나기까지의 시간이며 사신들은 사자의추가 시간 맞춰 그들을 돕고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만약 사신의 노력에 사자의 소원이 풀리면 사자는 온전히 자신의 세상(저승)으로 발걸음을 옮길 있었으나추가 시간동안에 있었던 일들은 어느 누구도 기억할 없었고 세상엔 어떠한 변화도 없이 원래의 세상 그대로였다. 때문에 사신 아르바이트를 맡은 사쿠라는 사신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순간, ‘추가 시간동안의 수많은 추억들이 머리에서 지워지고 그간 겪은 어떤 일들도 기억할 없었다.


번째 사신 아르바이트는 사쿠라의 첫사랑이었던 그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상 돌이킬 없는 동생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그녀, 연이어 가족과의 연을 끊고 살며 사회의 밑바닥까지 추락했던 중년,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한 임신과 출산만을 강요받았던 아내, 사신 사쿠라와 하나모리를 찾아온 이들은 하나같이 억울했으나 그들의 미련을 푼다 해도 정작 세상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그저 그들의 미련이 풀리거나 소원이 성취되는 것뿐 이었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아무런 변화도 없을 허무한 일들을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사신들의 이야기. 감동적인 시간에 잠시 머무른 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끝내 마지막 아르바이트를 마친 사쿠라에겐 어떤 소원이 기다리고 있을까.


후지마루의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은 라이트 노블의 특징을 매우 살려 주인공뿐만 아니라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려내고 있다. 단순한 플롯은 오히려 주제와 소재에 집중하게 하며 가볍고 경쾌한 문체는 멈춤 없는 호흡과 빠른 속도감을 선사한다. 감성 미스터리 장르는 다소 생소할 있으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 정도를 떠올리면 좋을 같다. 쉽고 가볍게 끌고 가지만 역시 작가 후지마루는 단지 시간 죽이기 소설을 쓰는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쉽게 읽히는 소설 속에서 역시 삶의 소중함과 존재의 고귀함에 대하여 그리고 죽은 자의 시간에 대하여 깊이 생각할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사신사자라는 소재에 더해추가 시간이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멋진 감성 미스터리로 풀어냈음은 물론 작가 본인의 인생관에 대하여 깊이 있게 전달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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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런스 『존 레논의 말』 | 원숭이의 서재 2019-01-07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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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존 레논의 말

켄 로런스 저/이승열 역
arte(아르테)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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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런스 『존 레논의 말』

2018년은 록 그룹 ‘퀸(QUEEN)’의 한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5년 절름발이 신화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덱스터 플레처와 함께 감독하고 앤서니 매카튼이 각본을 맡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2018년 10월 개봉한 영화로 록 그룹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중심으로 밴드의 결성 시기부터 에이드 라이브 공연까지를 다룬 뮤직 드라마 영화다.

감독의 영향도 그렇지만, 프레디 머큐리 역의 라미 말렉과 주조연 모든 배우들의 연기와 무엇보다 지난 시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새롭게 다듬어진 그들의 음악은 지친 모든 세계인의 마음에 향수의 연고가 되어주었다.

말 그대로 광풍이 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의 흥행 이후 거리 곳곳은 퀸의 음악들로 장식되고 소장용 음반이나 굿즈가 다시금 불티나게 팔리기도 하는 요즘이다.

아르테의 신간 『존 레논의 말』 리뷰에 앞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 이유는 이미 영화의 성공으로 인한 프레디 머큐리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이 시점에 그들은 왜, 록 그룹 비틀즈의 정신적 기둥이었던 존 레논에 집중하는 지에 대해 고민해 보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기상 성공에 쉽게 편승하기 위해서는 사실 퀸이나 프레디 머큐리를 건드리는 게 오히려 쉬웠을 텐데, 그들은 어떤 마음에서 존 레논에게 집중한 것일까. 그저 완독 시점에서 궁금해졌다.

『존 레논의 말』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그대로 존 레논의 자취를 따라가며 그가 남겼던 어록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퀸보다 앞선 세대였으며 프레디 머큐리가 인정한 가장 위대한 뮤지션이며, 유일무이한 존재인 존 레논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깊이 알아보는 책이다.

『존 레논의 말』은 단지 표현 방식이 지난 많은 책들과는 다른 독특한 형식을 채택했을 뿐

그 알맹이는 전기이며 동시에 자기 계발서로 읽히는데, 우리는 『존 레논의 말』에 소개된 그의 어록과 자취를 통해 세계적이며 역사적인 뮤지션임은 물론 세기의 예술가였던 그가 걸었던 행보에 더해 ‘왜?’, ‘어떻게?’ 라는 물음 대신 ‘진정한 가치’와 ‘존재의 쓰임’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지 않은 독자라도 대부분이 존 레논의 간략한 일대기와 유명한 일화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사랑을 나눈 시간, 또는 헤어짐의 시간 이후 뉴욕에서 보여진 오노 요코와의 새로운 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어지는 갈등. 시대의 아이콘이며 세기의 예술가가 된 존 레논이었지만 가난한 노동자 출신이며 타락한 한 인간으로서 사유의 길을 걷던 그가 자아 성찰 이후 자신(존재)의 쓰임에 대한 일종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존 레논의 음악은 어느 시점에선가 자유와 평화를 위해 쓰였고 전세계에 평화의 물결을 만들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앞서 말한 것처럼 나의 쓰임에 대하여 다시금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취미로서 독서를 하고 사진을 찍는 내게, 돈을 위해 일을 하는 내게 그것들은 과연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고 또는 쓰임새가 있을까에 대하여, 뿐만 아니라 아직 이 세상에 살아 숨 쉬는 나란 존재에 대하여, 삶의 가치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늘 올바른 질문을 통해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삶을 이끌게 된다.

『존 레논의 말』을 통해 의미있는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던지며 잊고 지낸 것이 아닌,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의미있는 질문에 답하며 삶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바로 잡았다.

이 리뷰 이후 『존 레논의 말』을 읽게 될 독자라면 단지 한 뮤지션으로서의 존 레논이나 세기의 예술가에 대한 전기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스스로의 가치와 쓰임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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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모든 『안락』 | 원숭이의 서재 2019-01-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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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락

은모든 저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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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모든 『안락』


제목처럼안락 죽음을 준비하는 이금래씨의 이야기를 그의 손녀를 통해 

덤덤하면서도 명쾌하게 풀어낸 은모든 작가의 장편 소설 『안락』은 

단어가 반어적인 것인지 아니면 존엄한 죽음의 길을 택한 누군가에게 

최소한의 예의로 붙인 것인지 모를 단어지만 적어도 소설 『안락』에서 만난 

죽음이란 단어는 없이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이지 않았고 

덤덤하게 현실적으로 그리면서도 나름의 깊이를 잃지 않은 존엄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남아죽음이란 단어에 결코 부족함 없는 작품으로 남았다.


『안락』을 읽는 내내 극적이지 않았던 작가 은모든의 모든 표현이 좋았고 

현실적이면서도 덤덤한 말투로 투박하게 쓰여진 그의 작은 죽음 안에는 

세상 모든 따스함이 가족이란 이름으로 깃들어 지금까지 읽어온죽음이란 테마 안에서도 

가장 호기심 넘치는 작품으로 남게 『안락』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까닭모를 낮은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난다.


고도화된 사회의 이면에는 지독한 실업률과 함께 저출산, 고령화, 인구포화 등의 

이야기들이 항상 뒤따른다. 소설 배경은 사회 그대로지만 안락사(존엄사) 합법화 법안이 

통과되는 가정 하에 지극히도 안락사를 바라고 스스로 준비해온 이금래 할머니와 

그의 가족들을 손녀의 눈을 통해죽음이란 기준에선 성장 소설로서, 이야기의 흐름에선 

가족 소설로서 풀어가고 있다.


5년이라는 꽤나 시간을 그저 자신이 원하는 안락한 죽음에 도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할머니 이금래씨는 누구나 그렇듯 시간이 흐르며 

안락사를 포기할까 하는 고민도 했었다. 그러나 준비하는 ( 다면 ) 시간 

알츠하이머에 걸려 서서히 몸이 굳어 거동이 불편해지고 기억력이 감퇴하여 

잠시 전의 일도 깜박하는 자신을 보며 어쩌면 보편적 죽음 보다 훨씬 안락하고 

존엄할지 모를 안락사를 위해 신변을 정리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이금래 할머니의 가족들 누군가는 그런 할머니의 뜻을 

너무도 알기에 웃지 헤어짐에 작은 미소로 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물로 결사반대 하는 엄마와 이모의 마음을 결코 모를 없었다.


안락사를 앞두고 가족 사람, 사람이 할머니 방에 들어 작은 스툴에 앉아 

할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장면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대체 은모든 작가는 어떤 경험에서 그런 상황을 연출하고 표현할 있었던 것일까

나는 마지막 대화가 너무 좋아 , 번을 연달아 다시 읽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죽음이란 단어는 내게 보다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단어다

죽어가는 사람을 보았고, 바로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광경도 보았다

나는 그런 죽음을 마주했으나 그것은죽어가는 사람또는죽은 사람이었을

진정한 의미에서 죽음을 적은 없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내게 죽음이란 관념적이며 추상적인 것이다.


은모든 작가의 『안락』이 내게 호기심의 대상이 있었고 

마지막에 이르러 엔딩을 무려 번이나 연달아 다시 읽을 있었던 이유는 

지금까지 내게 허용된죽음 주는 이미지는 언제나 관념 자체였는데 

은모든 작가의 『안락』을 통해 나는 보다 현실적이며 덤덤한

살아있는 그대로의죽음 느낄 있었다. 표현이 어렵지만

내가 표현할 있는 가장 절실한 표현이 바로 

. . . . . . . . . 이라고 있겠다.


그간 기대하던 아르테의 작은책 시리즈 번째 작품 『안락』은 

『인터내셔널의 밤』이 그랬듯 아담한 포켓북에 세련된 디자인과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이나 

깊이 있는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쉽게 읽을 있을 만큼 현실적이고 

명쾌했던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할 있는 수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접했음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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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경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 원숭이의 서재 2019-01-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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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신미경 저
뜻밖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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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7. 신미경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아무 기대도 없이, 오늘 같이 추운 날, 연말도 주말도 연휴도 없이 일을 하고 있던 내게 뜻밖의 선물이 도착했다.

새움 출판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에세이 브랜드 ‘뜻밖’은 단어 그대로의 뜻밖이라는 의미보다 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뜻 밖, 뜻이 없는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에세이 브랜드 뜻밖은 그러한 답을 찾아보고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첫 작품인 신미경의 에세이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를 선보였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때론 가치를 위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다. 그러나 실은 그 ‘가치’라는 것이 밖에서 찾는다고 쉽게 찾아지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 안에서 작지만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스스로를 알아가며 성장하는 우리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신미경의 에세이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는 딱히 게으르진 않지만 그렇다고 바지런하지도 못한, 멍청하지 않지만 딱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언제나 바람이 부는 방향대로 쉽게 흔들려 버리는 우리들을 위한 작가 신미경의 작은 팁 모음집이다.


전반적인 내용을 보면 작가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일상에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팁들을 에세이로 풀었으며 우리는 그러한 일상을 접하며 가치를 바로 세우고 축 쳐진 어깨 대신 높아진 자존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뜻밖에서는 장르를 에세이로 말하지만 단순히 에세이라고 하기엔 너무 명쾌히 이야기를 풀어가며 소소한 팁에 더해 각 챕터마다 그 끝에는 작가 신미경이 말하는 ‘소소한 루틴 리스트’로 정리까지 해주니 실은 에세이와 자기 계발서가 적절히 잘 섞인 형태의 장르라고 볼 수 있겠다.


다만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에서 이전에 만났던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들과 조금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풀어내는 형식과 챕터의 분류, 신미경 특유의 문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에세이는 나른하고 흐느적거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루키가 말하던 나른한 주말 오후 세시의 느낌이랄까. 힘을 빼고 읽어야 제대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장르다.  반면 자기 계발서는 고로 엉덩이와 승모근에 힘 빡 준 채 자세 잡고 읽는 장르다. 마치 무언가를 반드시 배우고 실천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느낌말이다.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는 그 두 가지 느낌을 모두 담았다. 본문은 신미경 특유의 문체로 인해 흐느적하게 힘 빼고 읽는 내가 생각하던 요즘 식 에세이에 정확히 맞아 떨어지며, 중간 중간 나오는 작은 팁이나 소소한 루틴 리스트는 명쾌하게 정리된 자기 계발서를 떠오르게 한다.


책 표지를 보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뭔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어울릴 것만 같았던 이 책의 챕터를 하나, 두울 끝내면서 자연히 일상의 소소함에서 알게 되는 가치에 대해 생각했다. 때론 그러한 일상적인 작은 가치야 말로 우리가 넘볼 수 없던 거대한 이상보다 더 소중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기대하는 그러한 이상을 꿈꾸기 위해 우리는 어쩜 이 작은 가치들에 대해 먼저 배우고 실천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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