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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1,2 세트 | 원숭이의 서재 2019-08-0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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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웃사이더 1,2 세트

스티븐 킹 저/이은선 역
황금가지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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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스티븐 『아웃사이더1~2


사건에 대한, 그러니까 며칠 후면 오클라호마 주의 작은 마을 플린트 시티가 발칵 뒤집힐 아동 살인 사건에 대한 목격자 진술서로 스티븐 킹의 신작 『아웃사이더』는 시작된다.


플린트 시티에서는 11 소년이 무참히 살해된 발견된다. 죽은 소년의 옷가지는 벗겨진 상태였고 항문에 박힌 나뭇가지로 보아 가학행위와 성폭행의 정황도 드러났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형사 랠프는 본격 수사에 돌입했지만 수사가 시작되자마자 수사 앞에본격이란 말을 붙일 필요도 없을 만큼 수많은 목격자들은 사람을 지목했다.


1500 명의 관중이 들어찬 야구장의 열기와 함성은 잠시간의 정적으로 이어졌다. 시합 중인 야구장을 가로지른 랠프는 시티의 영어 교사이자, 어린이 야구단의 코치인 테리 메이틀랜드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워낙 많은 목격자들이 정확하게 진술을 해준 덕분일까부당한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만큼 과격한 체포가 아닐 없었다. 테리 메이틀랜드는 올해의 시민상을 받은 선량한 시민이었고, 앞서 말한 것처럼 1500 명의 관중과 가족들이 보는 앞이었으니 만에 하나라도 테리가 범인이 아닐 경우 경찰은 엄청난 부담을 안아야만 했다.


그럼에도 랠프와 지방검사가 일을 진행한 것은 목격자의 진술이 너무 명확하다는 , 그리고 목격자 역시 둘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랠프는 어쩐지 불안한 감정에 휩싸였다. 용의자로 체포된 테리의 표정 때문일지도 모른다. 테리의 표정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그곳엔 그저 당황한, 올해의 신민상을 받은, 선량한 시민 테리가 있을 뿐이었다.


시간 테리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하위가 경찰서에 도착하며 취조가 시작되지만, 체포 전까지만 해도 명확했던 사건은 취조 오히려 혼란에 빠지고 만다. 경찰 측은 완벽한 증거를 제시했다. 여러 목격자들의 증언,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과 지문 일치, 그리고 용의자 테리의 DNA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러나 테리는 사건이 발생한 시각 100km 이상 떨어진 마을 시티에서 열린 작가 모임에 참석 중이었고, 문제는 다수의 동료들과 함께였다는 점이다.


이로써 사건은 완벽한 증거와 완벽한 알리바이의 대립으로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난항을 겪는다. 설상가상으로 무리한 상황에서 공개 체포까지 당한 테리는 경찰에게 고소라도 기세다. 총체적 난국인 경찰은 호지스(전작 호지스 시리즈의 주인공) 동료인 홀리를 조력자로 내세우며 이야기는 극적인 반전을 맞이한다.


유명한 스티븐 킹의 작품 『아웃사이더』를 접하며 가장 놀랍고, 신선했던 부분은 바로 장르의 혼재다. 분명 정통 추리물로 시작한 이야기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하드보일드 추리 쪽으로 장르가 바뀐다. 시작은 탐정물에 가까운 형태로 증거, 알리바이, 트릭, 진술 그리고 추리로 이어지는데, 2권으로 넘어가면 앞선 추리 대신 현상에 집중한다. 도저히 분해할 없는 사건의 트릭 대신, 조력자 홀리의 등장과 함께 초자연 현상으로 독자의 눈길을 돌린다. 그럼으로써 독자는 추리, 미스터리, 공포, 환상 문학에서 느낄 있는 서스펜스를 동시에 느낄 있다. 경찰과 용의자 간의 첨예한 대립은 독자 스스로 트릭을 깨기도 전에 초자연 현상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이내 긴박감은 공포감으로 바뀌고 만다.


스티븐 킹은 신작 『아웃사이더』를 통해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정통 추리물과 초자연 미스터리 장르의 조합으로 새로운 미스터리 장르를 이끌어냈다. 작가의 명성만으로도 재미는 넘칠 만큼 보장되고, 무엇보다 하나의 이야기에서 다양한 서스펜스를 느낄 있다는 것에 놀랐다.


세계 3 5000 이상의 판매고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스티븐 킹이 이번 신작 발표와 함께 HBO 드라마화라는 굿뉴스를 전했다. 어차피 읽을 거면 여름이 끝나기 전에 읽기를 바라며, 미스추 마니아라면 고민할 필요 없이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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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배심원 | 원숭이의 서재 2019-08-0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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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곱 번째 배심원

윤홍기 저
연담L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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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1. 윤홍기 『일곱 번째 배심원』


17 가출 소녀 김꽃님의 변사체는 이미 부패가 진행된 시점, 화산역 인근의 저수지에서 발견되었다. 이미 용의자가 검거되어 재판에 회부된 사건이며, 용의자는 화산역에서깡패 불리는 노숙자로 폭력 전과가 그의 이력을 대신하니 검사 윤진하 입장에서는 시쳇말로 누워서 먹는 일보다 쉬운 재판이었다. 게다가 이미 용의자 강윤호는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으니 검사 입장에서 이번 사건은 진급을 향한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어디 세상에 쉬운 일만 있겠는가, 상대 변호사 김수민은 이미 범인이 확정된 사건을 국민참여재판 신청으로 어렵게 꼬아만 가고, 당연히 거절될 알았던 변호사의 신청은 담당 판사의 허락으로 진행된다. 국민참여재판으로 검사의 일이 조금 늘었을 , 용의자가 이미 자백을 마당이니 검사 윤진하에게 이번 재판은 여전히 다된 밥이었다. 배심원 결정이 있던 날까지도 윤진하는 모든 순조롭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일곱 번째 이자 마지막 배심원이 인권변호사 출신의 전직 대통령 장석주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말이다.


일곱 번째 배심원에 전직 대통령 장석주가 이름을 올리면서 잠들어 있던 화산역 노숙자 살인 사건은 세간의 화재가 되고 법원 앞은 여러 언론사로 장사진을 이룬다. 이로써 이번 재판의 주인공은 피의자 강윤호도, 피해자 김꽃님도, 변호사 김수민도, 검사 윤진하도 아닌 전직 대통령 장석주가 되고 만다. 윤진하의 생각과는 달리 누워서 먹기였던 이번 재판은 인권변호사 출신의 전직 대통령 장석주의 날카로운 질문에 흔들리기 시작하고, 결국 장석주는 범행 현장에 의문이 생긴다며 현장 검증을 요청한다. 배심원들을 포함한 관계자가 모인 현장에서 새롭게 이루어진 검증 시간동안 범인을 체포한 형사도, 범행을 자백한 강윤호도 실수를 연발하며 입증된 사건은 삐걱대기 시작한다.


같은 시기, 검사 윤진하는 검찰 고위 간부로부터 부름을 받고, 변호사 김수민은 전직 대통령 장석주의 비서관과 대학시절 교수에게 부름을 받는다. 며칠 2심이 열리던 전직 대통령 장석주의 뇌물 수수에 대한 비리 고발이 터지며 국민의 관심 속에 장석주는 배심원에서 사퇴할 상황에 놓인다. 이상 재판은 피해자와 피의자의 재판이 아니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복수를 꿈꾸고, 검사 윤진하는 그토록 갈망하던 대검 중수부로의 승진을 꿈꾼다. 신임 국선 변호사 김수민은 사건을 뒤집으면 단박에 스타 변호사로 이름을 올릴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재판은 진행 중이고, 용의자 강윤호는 2심에 들어서 진술을 번복하며 재판은 난관에 봉착한다.


윤홍기 작가의 『일곱 번째 배심원』은 제목만 보아도 사회 문제를 끌어냈을 같은 분위기인데 실상 완독을 하고 나면, 사회 문제보다는 개인의 윤리, 양심에 대한 문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주인공인 검사 윤진하는 우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적당히 겁이 많고, 적당히 욕심이 많으며, 적당히 양심도 있다. 그런 그가 재판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과 갈등을 통한 심리 묘사는 재미와 의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작가의 뛰어난 서술은 자칫 복잡하고 머리 아플 있는 법정 미스터리를 쉽고 단순하게 압축시키고 있다. 남녀노소신구강약의 대립적인 인물 구성 또한 매우 좋다. 그러면서도 마치 가위바위보를 연상하듯 인물 간의 밸런스 역시 훌륭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 작가의 입담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국내 장르문학에서 박수 보낼만한 좋은 작품이 나온 같아 기분이 좋다.


국내에서 이만한 퀄리티의 법정 미스터리를 만나보기도 힘든 것은 물론이고 책이 출간도 되기 전에 이미 영화화 확정이라는 소식과 카카오페이지, CJ ENM 주최한 2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은 이미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이름을 알린 윤홍기 작가의 명성을 공고히 한다.  


또한 출판 브랜드 라곰에서 기존과 차별화하여 국내 추리, 미스터리 장르의 소설을 전문적으로 출간할 새로운 브랜드 연담L 윤홍기 작가의 『일곱 번째 배심원』과 함께 선보였다. 유난히 장르문학이 약세인 국내 시장에 활기가 되기를 바라며 다양한 장르문학을 선보일 연담L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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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 인 더 워터 | 원숭이의 서재 2019-08-0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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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썸씽 인 더 워터

캐서린 스테드먼 저/전행선 역
arte(아르테)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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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0. 캐서린 스테드먼 『썸씽 워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는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의 손가락 안에는 신혼여행이 포함될 것이다. 만약 행복한 신혼여행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가방에 10억의 현금과 20억의 다이아와 20 가치의 USB 자루의 권총과 함께 발견했다면 우리는 무슨 생각에 잠길까. 그리고 우리는 다음으로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캐서린 스테드먼의 데뷔작 『썸씽 워터』는 누구라도 번쯤 꿈꿨을 기분 좋은 상상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물론 세상에 공짜가 있겠는가. 왕관의 무게는 각자의 몫이다.


이야기는 시작부터 긴박감이 넘친다. 에린은 한밤중 야산에서 구덩이를 파고 있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 조신하게 묻힐 있을, 그만큼의 크기로 신중하게 땅을 파고 있는 것이다. 이윽고 깊숙한 구덩이가 완성되었을 에린은 자신의 남편, 정확히는 시체가 남편을 구덩이로 밀어 넣고 파낸 흙을 다시 덮는다.


에린에게 마크는 이상적인 남성이다. 그가 단지 금융가의 인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금융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멋진 외모에 매너는 덤이다. 스마트한 그에게 스위트한 면까지 있으니, 이런 남성을 싫어할 여성이 있을까 싶다. 그런 마크와의 결혼은 에린에겐 꿈만 같다. 물론 결혼을 앞두고 조그만 문제가 있긴 했다. 작은 오해에서 비롯되어 마크가 다니던 금융회사에서 퇴직한 문제였으나 명석한 마크는 조만간 새로운 직장을 구할 것이다. 그러니 에린에게 그런 일은 사소한 문제에 불과했다.


그토록 원하던 보라보라섬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에린과 마크는 요트를 구해 바다로 나가고 먼바다에서 스쿠버를 즐기던 그들은 부유하는 가방을 발견한다. 다시 스쿠버를 즐기기 위해 바다로 풍덩 뛰어든 마크는 바다 밑바닥에서 추락한 경비행기와 시체를 발견한다.

찜찜한 기분으로 숙소에 돌아온 에린과 마크는 조금 발견한 가방을 여는데, 포장된 100 달러의 현금과 2캐럿의 다이아 200, 그리고 무엇이 담긴지 없는 USB 함께 권총을 발견한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에린은 마크의 조언에 따라 스위스에 비밀 계좌를 개설하고 가방 안에 있던 백만 달러의 현금을 보관한다. 물론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으니 에린 역시 남은 다이아의 처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남편 마크는 그런 에린의 과욕에 조금씩 겁이 난다. 다이아를 처분하던 어느 에린은 낯선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낯선 목소리는 가방 속의 USB 넘기면 200 달러를 주겠다며 협상을 제안한다.


그저 바다에 부유하던 가방은 어느 순간 500 달러의 가치로 변해있었고, 가치만큼이나 에린은 빠른 속도로 침몰 중이었다. 피비린내 진동하는 범죄의 날에 가까워질수록 마크는 어디서부턴가 일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한다. 과연 그날 에린과 마크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캐서린 스테드먼의 데뷔작 『썸씽 워터』는 과연 데뷔작이 맞나 하는 의문이 만큼 장르 소설이 갖춰야 요소들을 빠짐없이 갖춤은 물론 섬세한 묘사를 더해 편의 영화를 보는 것만큼이나 장면의 이미지가 뚜렷했다. 완독 저자 소개를 보니 영화 <어바웃 타임> 출현한 배우 출신의 작가였다. 읽는 내내 긴장감, 속도감, 개성적인 캐릭터와 더불어 500 달러 가치의 가방이라는 소재까지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작가가 영화계 출신이라니 막히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나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내심의 기대도 된다.


얼마 소개한 『브링 백』의 B.A. 패리스와 캐서린 스테드먼은 심리 스릴러라는 점에서 같은 장르를 지향하지만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B.A. 패리스가 심리 묘사를 통해 서서히 독자의 숨을 조여 온다면, 캐서린 스테드먼은 시작부터 시원하게 터뜨리고 이야기 진행 내내 완급 조절을 하며 희망고문을 통해 독자를 나락으로 떨어트린다. 올해 심리 스릴러는 『브링 백』에서 마무리 하려 했는데, 아쉬운 마음을 어찌 알았는지 아르테에서 강력한 서스펜스의 『썸씽 워터』를 선보여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다. 유난히 더운 올여름, 서늘한 스릴러를 원한다면 『브링 백』에 이어 신간 『썸씽 워터』도 함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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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 원숭이의 서재 2019-08-0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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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하상욱 저
arte(아르테)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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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9. 하상욱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믿고 보는 아르테가 카카오와 협업한 카카오프렌즈 시리즈의 번째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를 출간했다. 시리즈의 번째 작품인 서귤 작가의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가 6월에 출간되었고 여전히 국내 에세이 TOP20 머물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감안하면, 번째 작품인 하상욱 작가의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의 출간이 굉장히 빠르다는 생각을 했다. 만의 신작인데도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가 출간 이틀 만에 국내도서(종합) 14위에 오른 것을 보면 아르테와 카카오프렌즈의 인기를 실감할 있다.


하상욱 작가의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는 힐링 에세이였던 전작 『라이언, 곁에 있어줘』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에서 방향을 선회해사이다 반전 어록으로 독자의 마음을 시원하게 얼려주고 있다. 책의 내용이나 작가의 문장은 책의 주인공 캐릭터인 튜브와 닮아있다. 그래서 시원한가 보다.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튜브는 많고 마음 약한 오리다. 튜브의 소개를 보면 작은 발이 콤플렉스라 오리발을 착용하는 엉뚱한 캐릭터이며, 미운 오리 새끼의 친척뻘인 튜브는 평소에는 소심한 성격이라 사람들 앞에 쉽게 나서지 못하지만, 절대 얕보지 말라는 경고 문구와 함께, 극도의 공포를 느끼거나 화가 머리끝까지 나면 입에서 불을 뿜으며 밥상을 뒤엎는 !! 오리로 변신한다고 한다. 책은 마치 튜브처럼 일관되지 않은 느낌이다. 뭐랄까 하이브리드 같은 느낌이랄까. 순한 사람이 상처받은 것처럼 소심한 느낌의 문장이 어느샌가 대놓고 툴툴대기도 하고, 그러다 피식 웃음이 나는 농담 같은 문장에 이어, 대신 버럭 하고 화를 내주기도 한다. 그리고 울고 웃는 사이, 틈이 작은 공간에는 여전히 우리가 있다. 회사에서, 집에서, 친구와의 만남에서, 연인과의 관계에서, 어쩔 모르는 우리의 모습이.


앞서 책에 대해사이다 반전 어록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책의 이미지가 그랬다. 유명 코미디언 박명수의 어록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하상욱 작가의 경쾌한 문장들은 굉장히 시원한 느낌인데다 지금 우리들의 마음을 그대로 꿰뚫고 있는 , 듣고 싶어 하는 말들만 쏙쏙 골라 놓은 같다. 에세이라는 장르로도, 시라는 장르로도 표현하기 힘든 책을 나는 그저 반전 어록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물론 어록이란 위인들이 말을 간추려 모은 기록이지만, 재치 있는 문장으로 막힌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작가라면 그야말로 위인이 아닌가 싶다. 어록이란 단어를 만큼 작가 하상욱의 문장은 하나하나가 모두 아리도록 좋으면서도 제대로 뼈를 때리고 있다


- 요즘 지내니? 지낼까 묻는 거야.


- 하고 싶은 하면서 거라고 기대한 아니지만, 하기 싫은 일을 이렇게나 많이 하면서 살게 줄은 몰랐다.


- 남이 하는 일들이 쉬워 보인다면 사람이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독서감상문을 발췌를 피하는 편인데, 이번엔 나도 발췌를 했다. 앞선 어록들만큼이나 책을 명확히 표현할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록 자체가 책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든 제품이든 예술이든, 인기가 있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카카오프렌즈 시리즈는 단지 인기 캐릭터를 내세운 일러스트집이 아니다. 물론 인기 있는 캐릭터의 일러스트를 함께 만날 있다는 것도 인기의 이유로 꼽을 있겠지만, 시리즈를 거듭하며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톡톡 쏘는 문장도 그렇지만, 튜브라는 캐릭터의 이름은 어쩐지 피서지와 바다를 연상케 한다.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라는 말은 당연히 적고 싶었다. 그러나 깊이 있게 읽고 다시 작가 하상욱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그러니까 순전히 우리에 대한 것들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말도 빼놓지 않고 적고 싶었다.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는 깊이 있게 읽을 이유가 충분한 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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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피 | 원숭이의 서재 2019-08-0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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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뜨거운 피

김언수 저
문학동네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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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6. 김언수 『뜨거운 피』 [10/10]

 

부산의 변두리, 항구 도시 구암은 작은 해변을 반구 형태로 두른 만리장 호텔과 그만큼이나 작은 해수욕장을 빼고 나면 그다지 것도 없는 조용한 도시다. 년에 고작 철뿐이지만, 여름이면 파리 떼처럼 몰려드는 관광객들이 돌아가고 나면 적어도 표면적으론 평온해 보일 지경이다. 과거 조직 간의 전쟁에서도, 범죄와의 전쟁으로 모두 잡혀간 시기에도, 살아남은 손영감은 지난 팔십 년간 구암을 지탱해온 손씨 집안의 마지막 세대였다.


구암의 에이스라 불리는 희수는 마흔의 건달이다. 남은 것이라곤 만리장 호텔 지배인이라는 허울과 전과 4범이라는 범죄자 딱지뿐이었고 매일 술이나 우울증 약을 먹는다는 사실을 직시하면 손영감의 양아들이나 마찬가지라거나 오른팔이라거나 하는 것들은 희수에게 아무 의미도 없었다.


중국산 고춧가루나 국산으로 둔갑하여 유통하는 구암의 건달들을 보자면 평온하다 못해 지루한 이곳에 긴장이 감돈 얼마 출소한 똥병 용강 때문이었다. 몸값 싸고 간이 동남아 연합을 앞세운 용강은 족보가 없는 막건달이었기 때문에 지역의 조직들은 오히려 골치가 아팠다. 똥병들은 똥탕을 냈고 철이 끝나면 흩어졌다. 결국 이권을 빼앗기거나 경찰에 잡혀가는 조직이었다.

언제나 안전제일을 외치는 손영감에게 용강은 구암의 항구로 대량의 마약을 밀수하고 싶다는 부탁 ? 같은 협박 ? 해왔고 용강의 문제가 해결도 되기 전에 영도의 남가주 회장이나 천달호 회장이 저마다의 이권을 이유로 앞다투어 구암 땅을 밟았다.

조폭에, 소매치기, 사기꾼, 포주에 창녀하며, 양아치들까지 합세해 소란을 떨던 구암이었지만 언제나 손영감의 중재 하에 평화롭던 구암 땅은 전례 없이 전국구 조직까지 발을 들이며 폭풍전야의 긴장이 감돈다. 이윽고 손영감과 희수는 구암의 건달들을 한자리에 모으며 태풍의 눈으로 한걸음 다가선다.


김언수 작가의 『뜨거운 피』에는 멋진 건달들의 세계가 조명되지 않는다. 매우 현실적인 건달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 건달들은 언제나 비즈니스맨을 닮아있다. 돈이 되는 일에 칼을 일이 없고, 협박보다 타협을 하려는 늙은 건달들이 주를 이룬다. 뜨거운 피로 열정 넘치는 젊은 건달들은 이미 감옥에 갔거나 작은 도시 구암을 떠난 오래다.

이야기와 사건의 중심에 희수는 도무지 뜨겁지가 않다. 젊은 날의 열정은 식었고, 남은 위장병뿐이다. 그런 희수가 뜨거워질 있었던 이유는 모자원(보육 시설) 시절 첫사랑이었던 인숙과 자신에게 아버지라 부르는 인숙의 아들 아미 덕이었을 것이다. 건달에게 지킬 것이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뜨거워짐을 의미한다.


김언수 작가의 문체는 서사와 서정이 조합되어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구암의 앞바다와 만리장 호텔이 선명하게 그려졌고, 수많은 캐릭터들이 오고 감에도 어느 하나 겹침 없이 뚜렷한 개성을 보였다. 문체의 서사적인 면이 현실 그대로를 소설로 옮겨온 입체적인 이미지를 남겼고, 서정적인 면이 극의 정서와 인물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었다. 작가는 주요인물 희수를 통해 마흔이란 나이를 표현한 같다. 인생의 절반쯤 남자의 고독과 허무함이 느껴졌고, 누아르 장르물에선 특히 중요한 배경, 인물, 사건이 어느 하나 치우침이 없어 좋았는데, 의리 찾고 폼이나 잡는 건달물 대신 살기 팍팍한 그네들의 고뇌가 마치 우리의 모습과 닮아 더없이 좋았다.


600페이지라는 적지 않은 분량에도 워낙 흡인력이 뛰어난 작가의 필치로 호흡에 끝까지 내달릴 있었던 『뜨거운 피』는 올해 유일하게 장르 소설 10 만점을 『설계자들』에 이어 번째 만점 장르 소설로 이름을 올리며 내게 있어 김언수 작가는 누아르 물에선 인생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해에 같은 장르로 만점작이 편이니 재미에 대해선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올해 3 『고래』의 천명관 작가가 메가폰을 잡고, 정우, 김갑수, 최무성, 윤지혜 배우가 주연을 맡으며 제작 중인 영화 『뜨거운 피』도 소설만큼 나와 주기를 마음 깊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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