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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이노베이션 | 원숭이의 서재 2020-10-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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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넥스트 이노베이션

김언수,김봉선,조준호 저
진성북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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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4. 김언수 2 『넥스트 이노베이션』 : 진성북스


가죽 (), () 한자로 보는 혁신의 어원은 가죽을 뜯어내는 듯한 고통을 거쳐야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혁신은 누구나 이루고 싶어 하지만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면 혁신이란 세상에 없던 것들 만이 가능하게 하거나, 소위 천재라 불리는 인류 0.01% 석학만이 이루어낼 있는 일인가 하면 그건 그렇지가 않다. 만약 그렇다면 평범한 대다수의 조직은 있는 것이 없다. 물론 어떤 것이 혁신인가(혁신적인가) 하는 문제는 현재 시점에서도 판단하기 어렵다. 하물며 과거의 사례가 혁신이었느냐에 대한 판단은 정확한 합의에 이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시대와 시간에 따라서 동일한 혁신도 보는 관점이 다를 있다.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던 것들이 지금은 별거 없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혁신은 상대적이기도 하다. 그전 무엇 또는 그전 누구보다 혁신적이었느냐를 판단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저자는 넷플릭스와 아이폰을 사례로 든다. 비디오 대여업체 블록버스터의 사업 모델은 그전에 산재해 있던 동네 비디오 대여점들과 비교해볼 분명한 혁신이었다. 블록버스터는 혁신적인 넷플릭스에 의해 대체되었고, 넷플릭스의 DVD 배달 사업 모델은 지금의 비디오 스트리밍 모델로 대체되었다. 블록버스터를 무너뜨릴 당시의 넷플릭스 사업 모델은 이제는 이상 혁신적이지 않다. 이동통신 분야에서 한때를 풍미했던 모토로라 레이저는 제품의 기능이나 면면이 새롭고 눈길을 끌었지만 그냥 멋진 셀룰러폰에 지나지 않았다. 잠시의 성공은 있을지언정 정말 혁신적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그에 비해 아이폰은 제품 자체뿐 아니라 우리의 생활방식, 문화,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방식 모든 영역에 변화를 가져왔다. 진정한 혁신이라 있다. 물론 지금은 아이폰조차 이상 혁신적이진 않지만 말이다.


저자는 혁신의 재료들을 믹스하는 것만으로도 혁신에 도달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old+old=NEW 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혁신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해낼 있는 것이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우리는 『넥스트 이노베이션』을 통해이제까지 혁신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과연 그러한가 다시 생각해볼 있다. 혁신에 대해얼마나 혁신적인가 대한 의견을 모으는 가이드를 제시하고 결국성공하는 혁신을 만들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것인가 대한 통찰을 독자 스스로 찾아내게 만드는 것이 책의 궁극적 목적이다. 책에서는 혁신의 본질, 혁신의 유형, 각종 혁신의 사례들, 다양한 혁신을 일으키기 위한 약간의 방법론들, 혁신을 위한 조직 환경과 디자인, 혁신과 관련해 개인이 있는 것들, 향후의 혁신 방향 그와 관련된 정부와 정책의 역할까지 폭넓게 논의한다.


저자는 『넥스트 이노베이션』에서 독자들을 위해 가장 핵심적이라 파트로 <2 혁신 유형 매트릭스> <3 혁신 사례 포지셔닝> 파트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5 혁신의 메커니즘과 혁신을 일으키는 환경> 추가로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으며 가장 중심이 되는 내용은 저자의 말처럼 2부와 3부에 있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 도입을 하기에 가장 도움을 받은 파트는 바로 5부다. <5 혁신의 메커니즘과 혁신을 일으키는 환경> 섹션에서는 혁신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혁신을 일으키는 조직 환경에 대해서 논의한다. 혁신 아이디어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니 조직 내외부의 다른 영역과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들이 나와 연결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메커니즘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조직 차원에서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독자 개인들이 혁신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의하며 개인 차원에서 바라보는 혁신에 다가간다.


책은 혁신의 ‘how to’ 관한 책은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이루어낸 혁신을 파악하고, 급변하는 기술 시장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혁신의 유형 구축 방법에 대하여 공감대를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혁신 유형 매트릭스혁신 사례 포지셔닝법에 대해 설명하고, 나아가 미래 혁신에 대한 정부와 정책의 역할까지 혁신에 대한 폭넓은 제안을 『넥스트 이노베이션』을 통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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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 원숭이의 서재 2020-10-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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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마크 포사이스 저/홍한결 역
윌북(willbook)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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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6. 마크 포사이스 『걸어 다니는 어원사전』 : 윌북


나는 책을 읽는 사람과 글을 쓰는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기본 학습으로 어휘와 기반 지식(역사문화인종과학 ) 확장을 꾸준히 권한  있다예를 들어 신형철의 『정확한 사랑의 실험』이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같은 책들은 에세이임에도 기반 지식에 풍부한 도움이 되어 꾸준히 읽고 있는 책이다그뿐만 아니라 각국의 신화를 공부하거나역사를 공부하는  역시 기반 지식을 늘리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그러나 막상 어휘의 확장만 놓고 본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있다물론 가장 빠른 방법은 사전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사전을 펴고 하루치만큼의 단어를 외우거나 단어에 대한 배경을 공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그러나 우리가 언어학을 전공한다거나 생업으로서 작가의 길을 걷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렇게까지 열심히(지독히도 재미없는 방법으로공부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때문에 나는 보다 쉽고 유쾌하며 즐겁게 읽을  있는 책을 읽으며 어휘를 확장하거나 또는 기반 지식들을 늘려나가기를 권한다.


오늘날에도 용맹하고 잘생긴 기사와 곤경에 빠진 여인의 이야기를 romance 부른다그리고 그런 이야기의 분위기를 내보려고 달밤에 길을 거닌다든지저녁 식탁에 초를 밝힌다든지생일을 기억해 준다든지 하는 행동을 romantic 하다고 말한다어원상으로는 ‘로마식’ 행동이다그런가 하면 Roman이나 romance 또는 Romania 등과 전혀 관계가 없는 단어가 Romany(또는 복수형으로 Roma)수백 년간 포장마차를 타고 유럽 곳곳을 유랑하는 민족의 이름(롬인)이다 민족을 가리키는 이름은  밖에도 수없이 많지만 하나같이 부정확하기 짝이 없다뭔가 수상쩍은 시선을 담아 흔히 부르는 이름이 gypsy인데이들이 Egypt 출신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착각에서 비롯된 말이다. gypsy egyptian 원래 동의어였다셰익스피어의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를 보면  대사부터 클레오파트라의 욕망을 “gypsy’s lust”라고 지칭하는 부분이 나온다그렇다면 롬인의 출신지에 대한 착각은 어디서 시작된 걸까저자는 롬인이 이집트인으로 불리게  것은 1418 지금의 독일 땅인 아우크스부르크에  무리의 롬인들이 나타나 자신들이 ‘작은 이집트에서 왔다고 주장한 사건을 시작으로 Peripatetic Peoples, 유랑 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롬인과 집시의 어원에 대해 설명한다. (307~310p 참조)


오늘 소개할 마크 포사이스의 『걸어 다니는 어원사전』은 그런 의미에서 꽤나 호기심 넘치는 책이다알다시피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단어에는 의미가 있다단어에 의미가 부여되는 것은 당연하리만치 수많은 이야기와 사연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언론인으로때로 교정인으로 활동 중인 저자 마크 포사이스는 그야말로 단어에 미친 사람이다그는 자신이   있는 모든 방법에 열정을 더해 수많은 단어들의 어원을 찾는다어떤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사연그리고 이야기를 어원의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역사과학문학언어학  다양한 분야를 넘나든다어원은  자체로 인류의 역사다그것은 우리의 이야기다.


리뷰에 앞서 해시태그에 #언어학 이라고 표기를 해두었지만 사실  책은 언어학으로 가두기엔  범위가 굉장히 넓은 편에 속한다유전학천문학독성학정신분석학과 같은 과학부터 전생사문화와 문학종교인문학에 이르기까지 112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방대한 지식의 장으로 독자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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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펌프드 | 원숭이의 서재 2020-10-0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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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슈퍼펌프드

마이크 아이작 저/박세연 역/류현정 감수
인플루엔셜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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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7. 마이크 아이작 『슈퍼 펌프드』 : 인플루엔셜


실리콘밸리를 향한 세쿼이아의 메시지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메시지는 방만한 경영과 무모한 낙관주의의 시대의 종식을 알렸다. 2019 , 실리콘밸리 전반이 긴축 재정으로 전환하던 무렵,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다름 아닌 코로나19 발병이다. 2020 미국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시행했고 이에 세계의 기술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처음에 시애틀을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이후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며 기술 기업이 문을 닫고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주지사와 시장들은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도록 권고하면서 실질적으로 외출을 금지했다. 오직생존에 필수적인 비즈니스 운영을 허락했다.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월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거리들이 혼란에 휩싸였다. 지금의 사태는 2008년의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있다는 우려가 석학들의 입에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기업이 경종을 울렸다. 2020 3 3,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 투자 기업인 세쿼이아캐피털이 그들의 포트폴리오 기업 창업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여기서 그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2020년의 블랙스완(발생 가능성이 지극히 낮지만 일단 벌어지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갖는 사건)’이라고 칭했다. 세쿼이아캐피털이 서한을 보낸 목적은 창업자들이 앞으로 다가올 사태에 대비하도록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특히 수익 창출과 보수적 회계 방식 그리고 인력 감축을 강조했다. 기업들은 이제 힘든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리고 모두가 올바른 선택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기술 세상의 문화는 여전히 살아남아 있다. 2020년에 우리를 찾아온 재앙은 이미 새로운 기술 유니콘을 위한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 마이크 아이작은 특별서문을 통해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에 대하여 질문을 던진다.


발상의 전환과 유통 구조의 혁명은 공유 경제의 시작을 알리며 우버를 순식간에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작은 스타트업을 단번에 기업가치 130 원의 거대 유니콘으로 키워나갔고, 여느 기업보다 빠르게 70개국에 진출했다. 순수 고객이 1 명에 달했고 세계 2 스타트업의 명예를 거머쥔 우버는 공유경제라는 혁명적 이념을 제시하며 세계 운송 산업의 판도를 바꿨다. 그러나 그들이 외친 공유경제는 법과 관점에 의해 기업 범죄로 규정되고 2017 드디어 기업의 존망을 뒤흔든 치명적인 위기가 찾아온다.


뉴욕타임스의 IT 전문 기자 마이크 아이작은 『슈퍼 펌프드』를 통해 각종 비공개 문서와 전현직 임직원 200 명과의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유니콘 우버의 12개월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본격 기업 르포르타주인 책은 그간 세간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우버의 자극적인 스캔들 너머 실리콘밸리의 기업문화와 스타트업이 처한 극한의 경쟁을 고발하며, 차세대 기술과 혁신이 기업 범죄로 이어지는 상황들에 대해 적시한다.

생각 이상으로 충격적인 책이다. 워낙 경제경영서나 기업을 다룬 책을 좋아하다 보니 그간 기업이나 유명 CEO 흥망성쇠를 많이 접했지만, 관점에 따라 기술이 범죄가 있다는 , 그리고 인간의 욕망이 낳은 기업 범죄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시대에 거대한 파장을 미칠 있다는 점에 대해 느낀 바가 많다.


『슈퍼 펌프드』는 비즈니스 저널리즘 최고 권위 제럴드로엡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은 성공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방법론을 담은 책은 아니지만, 저자 마이크 아이작이 보여준 우버의 기록은 우리 기업인들이 경쟁에 앞서 우선해야 최소한의 기업 윤리와 고귀한 기업 정신에 대해 사유할 기회를 제공하는 보기 드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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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비상 | 원숭이의 서재 2020-10-0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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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자유를 향한 비상

벤 크레인 저/박여진 역
arte(아르테)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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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8. 크레인 『자유를 향한 비상』 : 아르테


검독수리들이 산허리의 화강암 바위에서 날아올라 오스트리아의 여러 위를 지나 눈보라가 몰아치는 독일과 북유럽을 가로지르는 광경을 본다. 영하 32도의 혹한에 사우스다코타의 인디언 부족이 사는 지역 근처에서 몸집이 작고 무늬가 있으며 훈련된 마리를 본다. 크로아티아의 여름날 새벽, 흐릿하고 뜨거운 열기 속에서 야생 새매가 푸른 하늘을 가르며 빠른 속도로 메추라기를 추격하자 얼룩무늬의 갈색 메추라기들이 작은 방사형 폭죽이 폭발하듯 후드득 흩어지는 광경도 본다. 텍사스에서는 야생 해리스매 가족을 따라간 적도 있다. 예민하고 영리한 사냥꾼인 해리스매들이 모래와 파도가 거세게 이는 멕시코 만의 바다와 맞닿은 사막에서 덤불 속으로 달아나는 토끼들을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크레인이 함께한 매의 재활과 방생은 강박적 여정의 정점이다. 자연 세계와의 본능적이고 직접적인 관계를 찾아 떠났던 여정. 깊은 감동의 순간들에 수도 없이 빠졌던 여정이다.


매와 함께한 여러 여정 가운데 2007 파키스타에서 매잡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은 맹금류에 대한 크레인의 고정관념을 크게 바꾼다. 다른 토착 원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부족 매잡이들이 매를 부리는 방식은 수천 동안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그들의 매사냥 방식은 저자가 어떤 방식보다도 가장 순수하다. 대체로 가난한 생계형 농부인 그들에게 훈련은 생존의 일부다. 그들에게 훈련은 정체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으며 매를 부리는 행위 자체는 사는 곳의 환경과 균형을 이룬다.


크레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언제나 자유로웠으며 혼란스러웠다. 모든 규칙들은 유동적이고 즉흥적으로 바뀌기 일쑤였으며 실용적인 농담으로 일상을 만들었다. 어린 시절 크레인의 가족은 인종, 문화, 심지어 삶의 행보와 가족의 이야기까지 남들과는 달랐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유럽을 거쳐 인도까지 다니며 히피 문화를 따랐고, 성장과정을 통해 어쩌면 크레인이 매잡이가 되는 것은 운명이라고 밖에 말할 없었다. 저자 크레인은 유럽 전역과 미국, 파키스탄을 돌며 참매, 새매, 독수리를 훈련한다. 그는 미술 교사이면서 훈련사이고 또한 사진작가다. 사회 적응이 어려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크레인이 상처 입은 매를 돌보고 훈련시킨 자연으로 돌려보내며 점차 이들과의 관계를 회복해나가는 과정은 비단 그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많은 영감을 남긴다.


아스퍼거 증후군 탓에 나타나는 문제점 하나는 바로 공감의 표현이 나타나지 않는 점이다. 아스퍼거인들은 사회에 관계된 기본이 되는 상호작용에 곤란을 겪고 여기에는 친구를 사귀지 못하거나 자발하여 다른 사람들과 여흥을 즐기지 못하는 등의 감정 교환 결핍 현상이 보인다. 예를 들어 상대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떠든다거나, 운율과 억양의 결핍 또는 서투른 동작 등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는데 방해가 된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크레인의 하루는 언제나 대혼란과 불안 속에 시작된다. 그는 패턴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런 그가 가족을 이루고 아들이 태어날 무렵 그는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진다. 그는 직업을 잃고, 가족을 잃었으며, 동시에 삶을 잃었다. 불행 다행인 것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갖고 있는 제한된 주제에 격렬히 몰두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마도 크레인에게 주제는 바로 매였던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인간과 자연을 분리해 생각하지만, 본디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다. 크레인이 매와 함께한 여정을 담은 『자유를 향한 비상』을 읽다 보면 어쩐지 나의 일부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는 저자가 상처 입은 매를 돌보고 훈련시킨 자연으로 돌려보내면서 점차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해나가는 과정은 자체로 드라마다. 매에 대한 묘사는 과연 르포르타주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매에 대한 부성애를 통해 감정을 되찾고 교류하는 과정은 책을 비로소 에세이로서 기능하게 한다. 크레인의 『자유를 향한 비상』은 새에 대한 기록문학으로 시작해 새가 일깨워준 자유와 사랑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인간애에 관한 멋진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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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 | 원숭이의 서재 2020-10-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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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

이관호 저
웨일북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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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9. 이관호 『이제라도 삶을 고쳐 있다면』 : 웨일북


인문학이 주요한 화두가 되는 요즘, 인문학의 대중화라는 측면은 대중을 가지 부류로 나눈다. 하나는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하고 싶어 하는, 지적 희열을 느끼고 싶어 하는 일반인이다. 이들은 본인들의 관심이 그러하므로 힘들더라도 고전을 읽어간다. 하나의 대중은 철학을 통해 삶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다. 아마도 후자에 해당하는 대중이 훨씬 많을 것이다.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철학은 문제해결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어야 한다. 더불어 최대한 대중의 일상어로 이야기해야 한다. 쉽게 전달하는 면에서는 철학 대중서와 강연들이 충분히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삶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측면은 부족했다. 철학적 사유와 그것을 현실의 문제와 연결하는 것은, 정말로 다른 영역이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삶을 고쳐 쓰고 싶은 우리를 위해 저자가 있는 일은 무엇인가. 책에는 동서양 철학자들이 제시한 30개의 도구가 있다. 그런데 철학자는 기본적으로 그저 벤치에 앉아서 사색을 하는 이들이고 특수한 실용성을 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저자의 역할은 2500년간 그들이 수행한 사색의 결과들 가운데 삶의 문제해결을 위해 만한 것들을 발견하는 일이다. 그런 보석을 통해 도구를 찾는 우리 독자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바로 저자의 몫인 것이다.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저자 이관호는 여러 인문학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철학을 통해 얻어야 하는 무엇인지 깨닫는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수천 목소리를 통해 진짜 얻어야 하는 바로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는 것에서 작가의 성찰이 시작됐다.


우리는 매달 자기계발서를 권씩 읽어도 삶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명품으로 치장해도 삶이 그와 같아지는 아니듯 남의 생각으로 잠시 힘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근본은 바뀌지 않는다. 중요한 생각을 도구로 삼아 자신의 삶을 새롭게 쓰는 것이다. ‘철학적 사유와 그것을 현실의 문제에 연결하는 책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쓰였다. 힐링, 인간관계, 자기계발, 처세, 리더십. 우리는 그동안 이런 주제에 대해 자기계발서 혹은 경제경영서에서 답을 구하려고 애썼다. 이제 인문서가 보다 적극적으로 그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때다. 그럴 때에 비로소 진정한 의미에서 인문학 혹은 철학의 대중화에 다가설 있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시작으로 니콜로 마키아벨리, 한비자, 유발 하라리, 윌리엄 오컴, 카를로 긴츠부르그, 프랜시스 베이컨, 프리드리히 니체, 들뢰즈, 미셸 푸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이마누엘 칸트, 롤스, 포퍼, 로버트 노직, 바뤼흐 스피노자, 윌리엄 제임스, 스튜어트 , 왕수인, 공자, 사르트르, 쇠렌 키르케고르, 르네 데카르트, 앙리 베르그송, 에드워드 헬릿 , 플라톤, 카를 구스타프 , 헤르만 헤세, 장자에 이르기까지 책에 소개된 30인의 철학가들과 저자 이관호가 손에 도구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이제라도 삶을 고쳐 있는 방법에 가닿는다. 한편으로 가장 무용해 보일 있는 철학을 저자는 가장 실용적인 도구로 바꾸어준다. 그가 써낸 언어는 일상화되어 있고 또한 쉬운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이제라도 삶을 고쳐 있다면』은 철학서 가운데 가장 방대하지만, 가장 실용적이고, 모두를 아우르면서도 모두에게 쉬운 철학서로 앞서 말한 종류의 대중 모두에게 유익한 책이다.


고민과 후회로 지금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스피노자는 말한다. “어쩌면 후회의 순간마저 착각일 있습니다. 문제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지금 당장 느낄 있는 행복이 무엇인지 가다듬다 보면 후회라는 감정에서 자유로워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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