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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교양과 광기의 일기 | 서평모음 2018-12-3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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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소설에 비해서 제목과 표지가 아깝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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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서 이상해서 암울해서 좋다,『오리무중에 이르다』 | 서평모음 2018-12-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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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리무중에 이르다

정영문 저
문학동네 | 2017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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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집에는 네 편의 중단편소설이 실려있는데, 소설을 네 편으로 나누는 일이 무색할 정도이며, 마치 네 작품이 하나의 흐름이라고 보여질 정도였다. 어쩌자고 이런 소설집을 선택해 읽었는지 제대로 무색무취한 이야기들에 당황스러울 정도였는데, 희한하게 질리는 줄도 모르고 끝까지 읽었다. 네 작품에 등장하는 '나'(주인공)는 하나같이 온통 쓸데없는 생각과 회상으로 하루를 보낸다. 그들은 모두 심각한 권태에 빠진 듯도 하고, 즐겁고 재밌는 일이라고는 단 한 가지도 없는 듯한데, 그래도 놓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생각하는 일이며, 소설을 쓰는 일이다. 거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지루하고 무익한 소설들인데도 이야기를 읽는 나는 그다지 지루하지 않았고 아예 무익하지만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아무 일도 아닌 걸까? 하지만 그것들이 그럴싸한(그럴싸하지 않아도) 글로 표현 되었을 때 이야기가 달라지는 건 아닐까. 아무것도 아닌 게 분명 무언가로 탄생했으니 꽤 괜찮은 일 아닌가. 하지만 그건 또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 글쯤이야 얼마든지 매장할 수도 있는데, 다만 그런 일련의 과정이 나를 즐겁게 하고, 나를 살게 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 삶의 원동력이 되고, 삶을 지속시켜준다면야. 중요한 건 어느 순간에도 '살아가기'일테니까. 그러니까 생각, 글쓰기는 곧 살아가기다. 헌데, 그것외에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어보이는 '나'는 생각하는 일에 집착한다. 그야말로 광狂적인 생각들의 연속이다. 


  '나'를 살게는 하지만 거기서 한시라도 벗어날 수 없고, 즐길 수도 없기 때문에 네 편의 이야기는 전혀 즐겁지도 않고 희망적이지도 않다. 「어떤 불능 상태」라는 소설 중간에 이런 글이 있다.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것들이 가능한 꿈속. 정영문 소설가의 글이 마치 꿈 혹은 꿈 이야기처럼 읽혀지기도 하는데 그의 이야기 속 장면들이 현실에서 있을 법하지 않은, 뜬구름 잡는 소리 같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니, 거의 대부분 그러하다. 그가 예전에 겪었던 일이라고 하는 이야기들, 어디서 들은 이야기라고 하는 것들이 흥미로운 건 사실이지만 상당히 비현실적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어차피 나는 소설을 읽는 거지, 팩트가 중요한 뉴스를 읽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는 문제될 게 하나 없다. 


  상상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왔다갔다 할 수 있다. 그를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오히려 소설을 읽는 나는 글쓴이의 광적인 생각들을 즐긴다. 이거 완전 미쳤다고, 이상하다고 욕하지 않는다. 미쳐서, 이상해서, 암울해서 좋다고 느낄 뿐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문장은 다음과 같다. 좋다기보다는 짠했다고 말하는 게 적절하겠지만. 삶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질 때면 누군가는 새들을 놀려주고, 술에 취해 종잇조각과 콜리플라워를 먹고, 화초와 의자를 훼손하는 등의 알 수 없는 짓을 하게 되는지도 몰랐다. 저마다 삶을 견디는 방식은 다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모든 방식은 존중되어야 마땅하겠다. 하지만 그게 자신에게 해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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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질적인 문제 | 스크랩 2018-12-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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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시 내게 가장 고질적인, 삶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 아주 좋지 않은 상태에 빠져들고 있었다. 어디를 펼쳐도 막다른 골목 같은 것들이 연속해서 나오는, 어떤 막다른 골목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너무도 진부했다. 모든 생각과 감정과 행위와 동작 들이 너무도 오래도록, 수십만 번 혹은 수백만 번 반복된 것들이었고, 그 모든 것들이 낡을 대로 낡은 유물들처럼 여겨졌다. 낡을 대로 낡은 유물들 같은 생각과 감정과 행위와 동작 들이 무한 반복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 「개의 귀」中, 정영문,『오리무중에 이르다』


오리무중에 이르다

정영문 저
문학동네 | 2017년 03월


  요즘 읽고 있는 책에 이런 문장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겪어왔던 내 감정상태를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기에 흥미진진한 책은 아닌데, 묘하게 빨려드는 구석이 있어서 계속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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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머루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 하고, 글을 쓰는 과정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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