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독.서.기.록.장
http://blog.yes24.com/ejs016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2019-05 의 전체보기
가장 또렷한 건 오직 고통이라고,『아닌 계절』 | 리뷰모음 2019-05-31 16:12
http://blog.yes24.com/document/1134993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아닌 계절

구효서 저
문학동네 | 2017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모든 것이 불확실한, 불명확한 세상에서 가장 명징한 건 단연코 인간이 느끼는 고통이라고 말하는 듯한 단편들을 읽었다. 벌어진 일의 원인이나 이유는 확실할 때도 있으나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럴 때 사람들은 '어째서 그런 일이 벌어진 걸까?'라는 질문을 하게 마련인데, 아무리 묻고 조사해도 제대로 된 답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건이 다른 이에게 일어났으면 관심이 덜할지 몰라도 자신에게 일어난 경우라면 평생을 걸쳐 답을 구하는 사람도 있겠다. 그들은 묻는다. 세상과 자기 자신에게. 이게 도대체 뭐야, 라고. 


  답을 구할 수 없는 사건들이 쌓이고 쌓여도 세상은 제멋대로 잘 굴러간다. 다치는 건 오로지 나뿐인 것만 같다. 어째서 인간의 고통은 불확실한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명징한 실체가 될 수 있을까. 인간은 체험해야 이해한다. 다른 이가 자기 자신이 느끼는 아픔에 대해서 아무리 하소연해봐야 나는 이해할 수 없으며, 이해했다고 해도 그건 착각일 뿐이다. 자신이 당하고 느낀 고통만이 당장 풀어야 할 숙제가 된다. 우리는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뉴스를 보다가 누군가 당한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되면 그저 안 됐다고 여기는 게 다다. 그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설가는 소설을 통해 묻는다. 우리네 삶에 미세한 균열을 일으켜 마침내 붕괴시켜버리고야 마는 무서운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등장인물들 중 그것을 아는 이는 단 하나도 없으며 모두들 어리둥절한 체 시간을 견뎌낸다. 구효서의 단편을 읽으면서 이렇게 지독한 게 정말 현실인지 묻고 싶었다. 사람과 사람 간에 느끼는 정은 어디에도 없고, 누군가의 아픔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무시하거나, 더 나아가서 죽음까지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인물들의 모습. 서로가 서로에게 거리감을 느끼다 못해 전혀 무관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 세상의 전부인 건 아닐지라도 일부인 건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개개의 인간이 가지는 불안과 공포는 거대한 힘 앞에서 답을 구하지 못하고 자신이 그저 무력한 존재일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될 때마다 몸집을 부풀려 간다. 나는 어쩐지 몸집을 부풀린 불안, 공포가 인간을 잡아먹었을 때 흔히 말하는 정신병의 증상을 얻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본다. 『아닌 계절』에 실린 단편들은 하나같이 애매모호한 이야기들이어서 읽으면서도 답답하고 내가 무슨 이야기를 읽는 건지 잘 알 수 없기도 하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미로에 갇힌 인물들이 열심히 헤맨다. 어떤 이들은 헤매고 어떤 이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언제쯤 미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지, 과연 끝이 있기는 한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 이야기들이니 답답하지 않고 머리가 아프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좋아하는 영화,「크리스마스 악몽」 | 여러가지 2019-05-31 11:11
http://blog.yes24.com/document/1134929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크리스마스 악몽

미국 | 애니메이션 | 12세이상관람가
1993년 제작 | 1995년 01월 개봉
출연 : 대니 엘프만,크리스 서랜든,윌리엄 히키


  영화는 어쩌다가 한번 볼 뿐이어서 누구에게 추천을 하기도 뭣하지만 그래도 한편 꼽으라면 「크리스마스 악몽」이 추천하고 싶고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극장에서 본 영화는 아니고 비디오테잎으로 본 영화다. 할로윈 마을에 사는 잭과 그의 친구들이 크리스마스 마을에 가서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가서 난장판을 벌이고 온다. 산타 대신 자기네들이 직접 열심히 준비한 선물을 아이들에게 나눠주는데, 그들이 나눠주는 장난감은 아이들에게 온통 악몽을 불러일으킬 법한 공포스러운 것들 뿐이다. 당연히 크리스마스 마을은 쑥대밭이 되고 마을은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잭과 그의 친구들은 아이들이 좋아할 거라 예상했는데, 상황이 전혀 다른식으로 흐르니 당황스러울 뿐이다. 


  그들은 결국 깨닫는다. 남의 것(산타 마을의 모든 것)을 탐하지 말고, 자기네 것(할로윈 마을에서 가져간 선물, 이벤트)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 예전에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서로의 다른 가치관을 존중하자는 내용 같기도 하고, 자기가 가진 걸 소중하게 여기고 만족하면서 살라는 내용 같기도 하다. 그리고 잭의 곁에서 그를 응원하고, 걱정하던 여인인 샐리. 잭은 자신이 꾸민 계획에 빠져서 그녀의 걱정을 들은체 만체 하다가 쓴맛을 봐야 했다. 영화는 자기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의 충고를 새겨듣지 않았을 때 마땅히 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걸 알려주기도 한다. 


  영화에는 음악이 자주 나온다. 어쩐지 산타 마을이 나올 때 흐르는 경쾌한 음악보다 할로윈 마을이 나올 때 나오는 우울하고 기괴한 음악이 영화를 보는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할로윈 마을에는 무섭고, 기이하고, 우울한 것들로 넘쳐난다. 다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보기에 그들은 그렇게 보인다. 무섭고, 기이하고, 우울하다. 그런데 그들 자신은 그렇게 느끼지 않을 것이다. 자기네들은 그저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 뿐이지 결코 이상하거나 기이한 게 아니다. 자기가 가진 삶의 잣대를 지니고 함부로 다른 이를 재단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좋아하는 영화여서 몇 번이고 다시 봤기 때문에 여러 장면들과 음악이 머릿속에서 선명하게 떠오른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한줄평]바깥은 여름 | 리뷰모음 2019-05-03 21:59
http://blog.yes24.com/document/1128698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평점

좋은 단편도 몇 있었지만 그저 그런 단편이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1
앵두머루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 하고, 글을 쓰는 과정의 즐거움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월 스타지수 : 별403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여러가지
나의 리뷰
리뷰모음
태그
lifeis 소설속최고로가여운캐릭터인오바요조 좋아하는영화 오리무중에이르다 데이비드포스트월리스 어서와한국은처음이지 슬픔을공부하는슬픔 언젠가아마도 글쓰기 여행
2019 / 0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최근 댓글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책은 아니지만 언급하신 체호프 단.. 
책을 안 읽었으므로 내용에 대해서는 .. 
얼마 전 <개를 데리고 다니는 .. 
가끔씩 우리 사회가 장애인의 반대말이.. 
오늘 1 | 전체 11611
2011-01-09 개설
진행중인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