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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은희경★『빛의 과거』 | 여러가지 2019-08-2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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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매] 빛의 과거

은희경 저
문학과지성사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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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 인원 : 5

발표 :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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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억은 다르게 적힌다


“누구도 과거의 자신을 폐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편집하거나 유기할 권리 정도는 있지 않을까.”


은희경 7년 만의 새 장편소설 『빛의 과거』

당신에게도 있는, 그런 기억을 만나다


‘나’는 오랜 친구의 소설을 읽고 1977년 여자대학 기숙사에서의 한때를 떠올린다. 삶에서 마주친 첫 ‘다름’과 ‘섞임’의 세계, 순간순간 빛나지만 모든 것이 서툴던 시절. 그러나 같은 시간을 공유했어도 그녀와 내가 본 세상은 너무나 다르다. “그들 중 누구도 그립지 않지만 또한 잊히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과거의 어떤 진실은, 나의 오늘을 바라보게 한다. 


“성년이 되어가는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낯선 세계에 대한 긴장과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 자기 인생을 만들어가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기숙사라는 집단은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잖아요. 불완전한 나이에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완성되는 이야기들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 2016년 한 인터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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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인간에 대하여 | 리뷰모음 2019-08-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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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딸에 대하여

김혜진 저
민음사 | 2017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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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의 주인공은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젠'이라는 노인을 돌보고 있다. '젠'은 젊은 시절 다른 사람을 위해서 봉사하며 살다가 노년에 이르러 치매에 걸렸고, 요양원에 머무르는 동안 찾아오는 이 하나 없다. '나'는 그런 노인을 두고 젊은 시절에 남만 생각하며 살다가 정작 자기 삶은 낭비해렸다고 평가한다. '나'에게는 골칫거리인 딸이 하나 있는데, 나이가 서른이 넘는 동안 안정적인 직장도 없이 전국을 떠돌며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자기와 같은 성性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는 동성애자다. '나'의 눈에는 딸 또한 자신의 젊음을 아까운 데다 허비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엄마로서 주인공이 딸에게 요구하는 건 안정적인 직장과 정상적(?)인 형태의 가족이다. '나'는 딸이 그녀의 파트너와는 결코 가족을 이루어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둘이서는 자기들의 핏줄을 물려받은 아이도 낳을 수 없고,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거나 부당한 대우를 당할 게 뻔하다. '나'의 판단으로는 동성애자가 사는 집은 가족이라고 말할 수 없고, 이성애자인 부모와 그들이 낳은 아이가 있는 집만이 가족이라고 불릴 수 있다. 그런 형태의 가족이 안전한 울타리를 세울 수 있고, 그럼으로써 자신들을 보호하고 방어할 수 있다. 


  딸은 세상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거나 다름 없고, 그런 딸을 둔 '나'도 세상의 따가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다.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가 두렵지만, 딸은 스스로 당당하다. 딸은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엄마에게 이런 말을 퍼붓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 그러려니 봐 주면 안 되는 거야? 내가 뭐 세세하게 다 이해를 해 달라는 것도 아니잖아.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며?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며? 다른 게 나쁜 건 아니라며? 그거 다 엄마가 한 말 아냐? 그런 말이 왜 나한테는 항상 예외인 건데! (본문 106쪽)


  아무래도 자기 자식은 풍족하고 안정된 삶을 누리길 바라는 게 부모의 마음이라서, 남은 그렇게 살 수 있대도 자기 자식만큼은 편하게 살길 바라서 안 된다고 말하는 걸까. 아니면 고생해서 겨우 키운 자식이 그 고생을 헛되게 만들려는 듯이 엇나가기만 하니 그저 못마땅해서 안 된다고 말하는 걸까. '나'는 딸이 안쓰러운 마음과, 평범한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동성연애를 하는 것에 대한 배신감이 서로 옥신각신하며 싸우는 걸 체감한다. 만약, 내 자식이 동성애자임을 알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자식을 다독여주고 응원해줄 수 있을까. 나는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그다지 없는 편이다.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게 아닌데 무엇 때문에 동성애자를 혐오하나. 그런데, 내 자식이 동성애자라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내 자식과 아이의 파트너를 떳떳하게 소개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들과 내가 동시에 비난 받을 게 두려워서. 그만큼 나는 겁쟁이이고 강인하지 못하니까. 소설 속의 '나' 또한 다른 이의 평가를 무서워한다. 


  '나'는 딸아이의 문제만큼은 저 멀리 던져버리고 싶을 만큼 골치를 앓으면서도 아이가 핏줄이기 때문에 모른 척할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이 돌보는 '젠'의 삶이 참으로 허망하다고 여기면서도 치매환자가 되어 죽음을 목전에 둔 그녀가 세상 사람들에게 받는 부당한 대우에 분노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깨달은 점은 주인공이 딸을 이해 못하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저멀리 내치지 못하고 품고 가려는 사람이며, 죽음과 가까워져 가는 한 노인을 마치 폐기처분하고 싶어하는 듯한 사람들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소리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는 것이었다. 


  다만, 그녀는 삶을 살면서 자기 생각과 행동에 모순이 생길 뿐이다. 어떤 때는 세상일에 무관심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분노하면서도, 딸아이의 일을 세상일로 치부해버리고 모른 척하고만 싶어진다. 하지만 사람은 얼마든지 모순되는 생각에 빠질 수 있다. 우리들이 결코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살기에는 생각이 너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모순에 빠지기 쉬운 걸지도 모른다. 그녀는 때때로 인생의 여로에서 자신이 어디 가서 서야할지 모를 때가 많다는 걸 느낀다. 삶이란 알 것 같다가도 모르겠고, 모를 것 같다가도 알 것 같은, 그야말로 모호함 투성이다. 


  사람들은 치매도, 죽음도 자신에게는 닥쳐오지 않을, 마치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여긴다. 마찬가지로 남이 겪는 불행한 일들도 자신만은 비켜가리라고 여긴다. 헌데, 우리에게 참으로 어려운 문제는 그러한 것들에 깊게 관여를 해야 하는가, 한다면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가다.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여기며 살기도 피곤하고(그러다 자신은 돌보지 못할 수도 있고),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듣고 말기도 그렇다. 사람들은 소설 속의 '나'처럼 때때로 자신이 어디 가서 서야 좋을지 입장이 난처해진다는 걸 깨닫는다. 과연 어디에 가서 서야 옳은 걸까, 나는 지금 올바르게 잘 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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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가난에서 벗어나기,『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리뷰모음 2019-08-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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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저
돌베개 | 2018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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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에 고인이 되신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기 전에 그를 수인(囚人)이 되게 한 '통일혁명당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지 않고 바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글을 읽는 내내 놀라웠던 점은 그 어디에서도 징역살이에 대한 저자의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일반의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특수한 공간에 갇혀 지내면서 희망적인 기약마저도 주어지지 않는 상태라면 열에아홉은 절망적인 심정을 면치 못하리란 추측을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었다. 


  열에아홉이 아니라 어쩌면 열에열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나처럼 정신력이 약한 사람은 다음과 같은 글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장교 동(棟)에 수감되지 않고 훨씬 더 풍부한 사병들 속에 수감된 것이 다행이다. 더 많은 사람, 더 고된 생활은 마치 더 넓은 토지에 더 깊은 뿌리로 서 있는 나무와 같다고 할 것이다.' (본문 54-55쪽) 그의 수필과 가족들에게 쓴 엽서를 통해 느낀 바, '신영복'이란 사람의 정신은 시들지 않고 내내 푸르다는 점에서 소나무 같고, 흐트러지지 않고 올곧다는 점에서 대나무를 닮았다. 


  그의 정신은 나태, 무기력과 손을 잡지 않았다. 수감 생활 중에 여러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관계를 맺고, 작업장에 나가서 노동을 체험하며, 책을 읽고 사색하면서 부단히 배우고 깨우쳤다. 그는 자칫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일들에서도 더 나은 삶을 위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내부에만 안주하지 않고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것들에서 의미를 발견해내는 장인이나 다름 없었다. 그의 글은 교과서 속 문장처럼 정확하고 한편으로는 소설 속 문장처럼 아름답기도 했다. 


  '겨울의 싸늘한 냉기 속에서 나는 나의 숨결로 나를 데우며 봄을 기다린다.' (본문 21쪽) '우리가 가장 놀랐던 것은 엉뚱하게 바깥은 봄철이 아니라 뜨거운 여름이었다는 착각의 발견이었습니다. 게절의 한서(寒暑)에 아랑곳없이 우리의 머릿속에 그리는 바깥은 언제나 따스한 봄날이었던 것입니다. 수인들의 해바라기같이 키 큰 동경 속에서 바깥 사회는 계절을 어겨가면서까지 한껏 미화되었던 셈입니다.' (본문 125쪽) 이처럼 혹은 이보다도 더 감명 깊었던 문장을 열심히 적어뒀는데 리뷰에 다 옮겨적지 못함이 아쉽다. 그는 감옥을 '실생활의 중량이 배제된 창고의 공허' (본문 188쪽)라고 표현했는데, 마치 시어처럼 읽혔다. 


  또한 나는 그의 글을 통하여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끝이지 않는 인간의 희망을 엿보기도 했다. 희망은 스스로 빚어내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하여 더욱 커질 수 있고 단단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엉망이 되어버리면 희망의 크기와 단단함도 줄어든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경험을 통하여 알고 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는 실로 어려운 일이다. 사랑은 잠깐의 관심이나 관조가 아니라 한 사람을 오랫동안 만나면서 그의 아픔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의 몸을 내 몸처럼 돌보면서 지속적인 정성을 쏟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그토록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타인과 쉬운 관계를 맺으면서 남에게 사랑을 베풀기보다 사랑받기를 원하는 '마음의 가난' (본문 358쪽)을 면치 못한다. 사람은 타인의 극히 일부를 보고서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다 알겠다는 듯이 지레짐작하고 마는데, 그런 태도에서는 관계의 발전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한 사람의 삶과 그의 심정을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고 쉽게 얻으려는 사랑은 마치 사랑이라는 탈을 뒤집어 쓴 환상 혹은 욕심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사랑의 끝이 좋을리가 없다. 


  모든 이의 수고가 세상을 살기 좋고 아름답게 만들며, 마음의 가난이 빚어내는 관계의 폭력이 세상을 더욱 각박하고 불행하게 만든다. 우리는 쉽게 보고 쉽게 판단한다. 아마도 지식을 쌓는 독서보다 사색의 시간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쉽게 보고 쉽게 판단하는 일을 반성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사색과 반성보다 더 중요한 건 생활에서의 실천이겠지만 세상에 말처럼 쉬운 일은 없다. 그러나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실천의 계기를 마련해줄 거라고. 그러니 책의 페이지를 술술 넘기지 말고 읽다가 멈춰서 생각하기를 반복하라고. 


  서두에 쓴 통일혁명당 사건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정리가 잘 된 설명이 나온다. 단 몇 줄로 요약된 역사적인 사건을 두고 지레짐작하여 책을 읽기를 포기하지 말고, 옥살이를 하게 된 한 사람의 삶과 심정이 어떠했는지 전부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상당 부분을 알 수 있는 글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사색에 빠져보는 게 마음의 가난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자기 자신을 한층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는 어김없이 신영복 교수의 글을 읽으라고 권유하고 싶은데, 그의 글이 글공부에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대전의 잘 알려진 원동(原洞)의 창녀촌에는 '노랑머리'라는 여자가 있는데, 한 달에 서너 번씩은 약을 복용하고는 도루코 면도날이나 깔창(유리창)으로 제 가슴을 그어 피칠갑으로 골목의 건달들에게 대어든다고 합니다. 온몸을 내어던지는 이 처절한 저항으로 해서 그 여자는 기둥서방이란 이름의 건달들의 착취로부터 자신을 지킨 유일한 여자라 합니다. 

  이 여자의 열악한 삶을 그대로 둔 채 어느 성직자가 이 여자의 사상을 다른 정숙한 어떤 것으로 바꾸려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여인을 돌로 치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문 359-3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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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머루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 하고, 글을 쓰는 과정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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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스타지수 : 별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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