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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의 의미 | 리뷰모음 2020-12-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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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초판본 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 저/황금진 역
더스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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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은 그야말로 기분좋은 날이다. 장식이 주렁주렁 달린 트리, 선물 상자, 맛있는 음식들, 크리스마스 캐럴, 즐거움으로 들떠 있는 사람들. 그러나 '에브니저 스크루지 영감'은 크리스마스가 즐거운 날이라는 데 조금도 동의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이 고약한 구두쇠는 크리스마스 이브, 자신에게 따뜻한 축복의 말을 건네는 사람들을 멸시하거나 귀찮아한다. 

  그는 크리스마스라고해서 수중에 든 자신의 돈이 조금이라도 새어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오히려 매서운 날씨에 벌어진 옷깃을 꽉 여미듯이 자신의 돈을 꽉 움켜쥐는 사람이다. 금전거래소의 사장인 그는 추운 날씨에도 거래소에서 일하는 서기가 추위에 떨거나 말거나 난로에 석탄 한 덩어리 더 집어넣는 일을 허락하지도 않는다. 스크루지는 인정머리 없는 구두쇠의 대명사다.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그에게 있어서 잉여인구 취급을 당하고, 선량한 조카가 저녁 식사에 초대해도 절대 가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스크루지에게는 뜻밖의 손님, 아니 유령이 찾아오는데 그는 7년 전에 죽은 동업자 '말리'였다. 말리의 유령은 생전에 금전 거래소에만 머물고 영혼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하지 않은 죄로 죽고나서 이곳저곳을 떠돈다. 또한 생전에 자신이 채운 쇠사슬을 길게 매달고 다닌다. 생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았던 쇠사슬이었지만 말이다. 

  말리의 유령이 가르쳐주길 유령들은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하지만 이미 죽어버린 몸으론 불가능해서 괴로워하며 운다. 이런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상상력이 결여된 고집불통 스크루지에겐 전혀 알 수 없는 일들이었다. 상상력은 곧 인간에 대한 동정이나 공감 등의 힘을 뜻하는데, 스크루지에겐 그것이 없었고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서 일부러 죽이고 지냈다. 

  아마 말리의 유령은 스크루지에게 상상력을 심어주기 위해 나타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이후에도 스크루지에게는 세 유령이 더 찾아온다. 과거의 유령, 현재의 유령, 미래의 유령이. 과거의 유령은 꿈많던 어린 시절 스크루지의 모습을 되살려서 보여준다. 그 장면을 읽고나서 나도 잠깐 회상에 빠졌다. 몇 가지의 꿈, 몇 가지의 소망을 가지고 지내던 어린 시절의 나를 돌이켜 보았다. 지금의 난 꿈이나 소망을 너무 많이 버렸다. 많이 바라면 많이 좌절하게 된다는 믿음으로. 

  이 책에 친절하게 달린 주석들은 소설 읽는 재미를 높여준다. 1840년대 노동자들의 하루 노동 시간은 10~12시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스크루지가 일을 배우던 곳의 사장인 '페치위그' 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찍 문을 닫고 직원들과 함께 파티를 열었다. 주석에 따르면 하루 8시간 근무는 산업혁명의 혁신이었다고 한다. 또한,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저녁거리를 들고 빵가게로 향한다는 문장이 있는데, 주석이 없으면 무슨 말인지 잘 모를 수밖에 없다. 

  당시에는 가정에 화덕이 없는 집이 많아서 빵가게로 저녁거리를 들고가서 익혔다는 흥미로운 주석을 읽을 수 있었다. 스크루지에게 찾아온 두 번째 유령, 그러니까 현재의 유령은 크리스마스에 시민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그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스크루지에게는 크리스마스가 아무 의미 없는 날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잠깐 노기가 들어도 금방 다시 기분이 좋아질만큼 즐거운 날이었다. 

  현재의 유령은 금전거래소에서 서기로 일하는 밥 크래칫이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가난이 결코 그들의 크리스마스 만찬을 빛바래도록 만들지 않았으며, 서기는 오히려 스크루지에게 감사를 느꼈다. 스크루지는 환영을 보여주는 유령을 따라다니면서 회상하고, 연민에 빠지고, 감탄하고, 공감하는 등의 인간다운 감정을 되살려 나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아온 미래의 유령은 스크루지가 죽었을 때의 상황을 보여준다. 

  당연하다고 해야할지, 그 누구도 스크루지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는 없었으며, 오히려 속 시원해하거나 고인의 물건을 훔쳐가는 이들도 있었다. 말리의 유령과 세 유령에게 가르침을 받고, 깨달음을 얻은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 당일 전날 밤에 벌어졌던 그 모든 일이 결코 가짜가 아니었으리라 믿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스크루지의 행보를 설명하는 찰스 디킨스의 문장도 참으로 흥겨워서 읽는 이의 심장을 뛰게 만든다.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유령들, 그리고 서기와 조카,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배운 건 무엇이었나. 그건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과, 사람들 사이에 더욱 자주 섞이라는 것, 돈도 중요하지만 인생을 빛나게 해줄 다른 가치들을 찾아나서라는 것, 자신보다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을 도우라는 것, 그리고 많이 웃으면서 살라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나는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를 좋아했지만 갈수록 크리스마스도 상술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굳이 그런 생각만 하고 재미없게 지내기보단 나름 의미를 두고 즐기는 게 더욱 좋은데 말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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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은 꿈일까 | 리뷰모음 2020-12-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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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유영미 역
갈라파고스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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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호단체는 극단적인 조건에서 활동하고, 갖가지 모순들과 싸워야 해. 그러나 어떤 대가도 한 아이의 생명에 비할 수는 없단다.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그 모든 손해를 보상받게 되는 것이지. (본문 107쪽)

 

  이 시대의 급박한 과제는 경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그것은 경제의 유일한 견인차는 이윤지상주의라는 입장과 신의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두면 유토피아가 도래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시카고의 곡물거래소는 문을 닫아야 하고, 협의 등을 거쳐 제3세계에 대한 식량 공급로가 확보되어야 하며, 서구 정치가들을 눈멀게 만드는 어리석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는 폐지되어야 한다. 

  인간은 다른 사람이 처한 고통에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이다. (본문 185쪽)

 

  TV를 보다가 국제난민기구나 유니세프의 후원 광고를 보는 경우가 흔하다.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곰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광고도 자주 봤고, 국내의 아픈 아이들을 도와달라는 광고도 많이 봤다. 인터넷을 하다 보니 생리대가 없어서 학교에 가기 어려운 여아들을 도와달라는 후원 광고도 여러 번 접했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어려운 사람이 참 많다. 나도 결코 잘 산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가 아니니 이만하면 잘 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배고픔에 허덕이지도 않고, 잠잘 수 있는 집도 있는데 내가 못나서 이렇게밖에 못 산다고 자책할 때가 잦다. 아무래도 정신적으로는 빈곤함을 느끼는 모양이다. 그런 거야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치유할 수도 있고, 스스로 힘이 모자라면 심리치료를 받아볼 수도 있는 노릇이다. 하지만 전 세계의 배고픈 아이들은 당장 먹을 식량이 없고, 치료약이 없으면 시력을 잃고 목숨마저 잃는다. 내가 광고를 보면서 참 힘들겠다고 연민하는 사이에도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거나, 이미 죽어버린 아이들이 그렇게나 많다니. 

 

  스위스의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인 장 지글러가 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기 전까지는 기아나 난민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지식이 거의 없었다. 아프리카나 중동의 어느 나라, 동남아시아 쪽의 어느 나라, 북한 등지에서 굶주리는 아이들이 많고 국가 내전이 끊이지 않는 나라에서는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없이 먹을 것도 입을 옷도 잠잘 집도 없다는 정도의 얄팍한 정보밖엔. 이 책을 읽고나서야 전 세계에서 왜 그렇게 굶주리는 아이와 어른들이 많이 생겨나는지 원인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은 보다 직접적인 가난의 해결책을 제시해준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런 해결책마저도 참으로 꿈같은 이야기라고 느꼈다. 잘 사는 사람들이 더욱 잘 살고, 못 사는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힘들게 사는 그런 사회구조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연 그런 사회구조를 바꿀 수 있을까, 안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밖에 할 수가 없었다. 인간의 욕심이 한도 끝도 없다는 사실이야 누구나 다 느끼지만 어떤 때 보면 그런 욕심마저도 부채질을 당할 때가 많다는 데도 생각이 미친다. 다같이 잘 사는 일에 욕심을 두면 세상이 더 좋아지겠지만. 하지만 분명 세상은 더 좋아질 수 있다. 이 책에 해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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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초판본 크리스마스 캐럴』 | 여러가지 2020-12-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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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 저/황금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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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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