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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내 아이는 자폐증입니다』 | 여러가지 2020-05-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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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내 아이는 자폐증입니다

마쓰나가 다다시 저/한상민 감수/황미숙 역
마음책방 | 2020년 05월

신청 기간 : 525 24:00

서평단 모집 인원 : 5

발표 :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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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http://blog.yes24.com/document/459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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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조금 더 따뜻한 사회로 가는 길 | 리뷰모음 2020-05-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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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강화길,최은영,김봉곤,이현석,김초엽,장류진,장희원 공저
문학동네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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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즘 소설이나 성 소수자에 대한 소설이 계속 나오고 주목받는 이유가 뭘까. 사람들이 약자로 내몰린 사람들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고, 관심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직도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기에, 더군다나 가해자 쪽에 선 사람들도 적지 않기에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충분히 나온 게 아니라 아직 더 많이 나올 필요가 있는 것이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가진 이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을까 싶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자의 자리에 선 사람들을 조금 더 생각해주지 않고 벼랑 끝으로 내몰기도 옳지 못한 행동이지만, 모르고 무시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가해자로 분류될 수 있음을 명시해야겠다. 이번에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으면서 김연수 소설가의 글 한 토막이 떠올랐다. 소설은 사회적 약자, 외면받는 소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점에 있어서 불가피하게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고. 보다 정확한 문장이나 출처가 제대로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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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귓속말』: 소설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 | 리뷰모음 2020-05-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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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가의 귓속말

이승우 저
은행나무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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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쓰는 것은 '거꾸로 하는 스트립쇼'라고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말했다. 알몸으로 무대에 등장했다가 한 겹씩 옷을 챙겨 입는 것이 소설쓰기라는 설명이다. 그는 소설가가 자기 자신을 파먹는 존재라는 표현도 썼다. 이 스트리퍼가 하나씩 걸쳐 입는 옷들은 그의 알몸을 가리는 대신 그의 알몸이 거기 있음을 가리킨다. (본문 9-10쪽)


  소설가들이 소설쓰기와 소설가에 대한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 그런 글을 반기지 않는 리뷰어도 있었다. 알몸으로 무대에 등장한 스트리퍼가 옷을 하나씩 걸쳐 입는 행위가 소설쓰기라고 하는데, 그가 옷을 입는 행위는 그의 알몸이 거기 있음을 가리킨다고도 한다.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고, 그 나름대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음을 드러내는 게 소설쓰기라는 말인가 보다. 그래서 소설읽기가 좋다. 소설속의 등장인물은 허구이기는 하지만 이전에는 없었던 이가 내 안에 자리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몰랐던 일들을 알게 되고, 나의 무지함을 깨닫게 된다.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은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좌충우돌과 회오리, 혼란이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욕망을 가진, 예측 불가의 가능성이니까. 그 믿을 수 없는 존재를 느끼고 감각하고 이해하기 위해 다른 시도를 할 필요는 없다. 자기를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본문 12쪽)


  세상을 살면서 절실하게 깨닫는 점이 있는데, '세상에 믿을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 근데 이승우 소설가의 글을 읽어보니 사람은 원래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세상에서 제일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나라는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이젠 알 것도 같다. 나도 나를 예측하기 어렵고 다른 사람이야 말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모든 인간관계는 어렵다. 사람은 예측이 쉽지 않은 존재인데 쉽게 속단해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한번 찍힌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도 않는다. '넌 어차피 그런 인간이야'라는 식.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구두 한 켤레>를 고흐의 또 다른 자화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고흐가 수없이 많은 자화상을 그린 화가이기 때문이다. 왜 한 켤레 구두만이겠는가. 사이프러스 나무나 밀밭이나 까마귀는 왜 아니겠는가. 그의 자화상에 그의 외부, 즉 그의 세계가 그려진 것처럼, 그가 그린 외부의 사물들에는 그 자신이 담겨져 있다고 해야 한다. (본문 32쪽)


  살아생전에는 그림이 팔리지 않은 무명의 화가였다지만 지금 이 시대에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다, 그것도 무척이나. 그림에 관심이 별로 없기는 하지만 나라고 고흐의 그림을 모를 리가 없다. 고흐가 그린 수많은 자화상을 볼때마다 그의 세계는 몹시 격정적으로 다가왔다. 꺼지지 않는 강렬한 불꽃이 연상되지 않는가, 그의 그림에서는. 그가 그린 외부의 사물들에서 그의 내부를 볼 수가 있다니, 흥미로운 글이다. 개인적으로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신체의 둥그스름한 선이나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은 눈동자가 마음에 들어서다. 그런 부분을 통해서 모딜리아니의 내면을 엿보는 게 가능할까?


  실은 자기가 쓰지 않은 글에 대해서는 그것밖에 할 수 없다. 이를테면 압축과 해석. 요약하거나 의미부여하기. (본문 39쪽)


  소설가가 자기가 쓴 글에 대해서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그 글을 그대로 돌려주는 길밖에 없다고 이승우 소설가는 썼다. 압축과 해석, 요약과 의미부여하기는 소설가의 몫이 아니고 글을 읽은 독자가 리뷰쓰기나 독서감상문 쓰기를 하면서 이루어진다. 작가가 자기가 쓴 책에 대해서 장황한 설명을 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미 책 속에 다 있기 때문이라고. 압축과 해석, 요약과 의미부여하기도 잘 하는 사람이 있고 나처럼 대충 하는 사람이 있다. 잘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재미로 하려고 하면 좋은 글이 잘 나오지 않는 듯하다. 


  우울할 때와 명랑할 때 읽는 책이 같은 감상을 줄 리 없고, 열여섯 살 때와 쉰아홉 살에 읽는 책 역시 그럴 것이다. 독자의 처지나 환경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는 것, 그것이 문자 텍스트의 숙명이다. (본문 55쪽)


  이 글에 밑줄을 친 이유가 뭐냐면 죄송한 마음이 드는 소설가가 몇 계시기 때문이다. 기분이 우울하고 한참 무기력할 때 읽어서 별로였다고 평점도 낮게 주고, 리뷰도 건성으로 썼던 소설가들의 소설이 있었다. 책이 잘 읽혔을 때엔 그저 그런 책에서도 수십가지의 장점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었다. 문자 텍스트의 또다른 숙명이 있는데 상품으로 세상에 나왔을 때 책 표지에 따라서도, 홍보가 얼마나 잘 이루어졌느냐에 따라서도 빛을 보는 작품이 있고 그렇지 못한 작품이 있다는 게 아닐까. 예쁜 책에 손이 가고, 남들이 많이 읽었다는 책에 손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나에게는 소설쓰기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그러나 표현되고자 하고 표현되지 않을 수 없는 지극히 사적인 아픔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손을 내미는 동작이었다. (본문 70쪽)


  어떤 소설은 읽기에 버거울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 등장인물, 주인공에게 주어진 고통의 양이 너무 많아서, 너무 빈번해서 아프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치면 사람이 많이 죽고 많이 다치는 소설일수록 더욱 아프게 다가올 것이다. 그게 아니라 인물들의 말이 절실하고 그들의 말이 가슴에 와서 비수처럼 꽃힐 때에야 비로소 아프게 느껴진다. 어떤 때에는 이런 소설들을 뭣하러 읽나 싶을 때가 있다. 어딘가엔 분명 이런 사람들이 있을 거란 생각에, 아직도 고통받고 있을 거란 생각에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으니까. 


  텍스트는 벙어리와 같아서 스스로 말할 줄 모른다. 텍스트는 벙어리와 같아서 말을 담고 있지만 입이 닫혀 있어 말하지 못한다. 텍스트는 읽는 이의 세계관과 경험과 인식의 마이크를 통해서만 말한다. (본문 104쪽)


  모든 리뷰어는 각자의 마이크를 가지고 각자의 발언을 한다. 다른 리뷰어의 발언을 무시하는 말은 무조건 자제해야 한다. 나의 발언도 얼마든지 오류일 수 있고, 부족할 수 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발언을 무시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의 발언을 존중해야 나의 발언도 존중받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발언을 쉽게 무시하면 나의 발언도 쉽게 무시당한다. 리뷰를 올리는 블로그는 일종의 커스텀 마이크 같기도 하다. 자기 취향대로 꾸며서 다른 사람들 앞에 드러낸다. 마이크가 잘 나오는 게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건 각자의 발언이다. 


  세례 요한이 와서 먹지도 마시지도 않자 사람들은 그가 귀신이 들렸다고 흉봤다. 나중에 예수가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자 사람들은 그를 먹기를 탐하고 술을 좋아하는 자라고 비난했다. (본문 105쪽)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자 하는 것만을 본다. 자기가 좋을 대로 본다. 무언가에 대한, 누군가에 대한 이해도 없고 잠깐의 판단도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고자 하는 대로 보는 게 편하니까. 그런데 잘 봐야 그만큼 잘 쓸 수도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소설가들은 누구보다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해보려고, 판단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같다. 좋은 소설가들의 그러한 태도는 독자를 반성하게 만든다. 물론 반성한다고 해서 이전보다 좋은 사람이 되리란 보장도 없고 그렇지 못할 때가 많지만.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본문 123-124쪽)


  문예지 『AXT』의 뒷표지에도 인쇄된 글이다. 프란츠 카프카가 쓴 글이라고 하는데 나도 이 글을 참 좋아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좋아할 것 같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도 좋아해서 많이 읽었었다. 이승우 소설가는 『소설가의 귓속말』에서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에 대해서도 몇 번 언급한다. 


  그에게 세상의 모든 구름은 개벌적이다. 구름들의 모양과 색과 움직임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이름으로 부를 수 없다. 구름에 대해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예컨대 셰퍼드와 치와와처럼 크기와 모양이 각각 다른 개체를 '개'라고 똑같이 부르는 것을 그는 이해하지 못한다. (본문 134쪽)


  세상에 같은 것은 없다. 비슷한 게 같다는 뜻은 아니다. 문학작품도 비슷한 이야기는 흔하지만 결코 같은 것은 없어서 각 작품이 저마다 새롭다. 저마다 자기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서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듯하다. 책을 멀리하고 읽기 싫어하는 사람은 상관없겠지만 책을 한번 좋아하기 시작한 사람은 그 새로운 만남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한다. 다른 이야기를 듣고 싶고 다른 세상을 만나고 싶어한다.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게 좋고, 때로 어떤 이의 이야기는 듣기를 도중에 멈추고 싶기도 하다. 한번의 기분 좋은 만남은 다른 만남을 원하게 하고 부추긴다. 그게 바로 책읽기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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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머루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 하고, 글을 쓰는 과정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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