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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나의 까칠한 백수 할머니』 | 2021-07-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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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까칠한 백수 할머니

이인 저
한겨레출판 | 2021년 07월

 

 

신청 기간 : 8월02일 까지

모집 인원 : 5명 

발표 : 8월 03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신청 전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백 살’ 할머니, 일흔 살 어머니, 마흔 살 손자, 모두 더하면 210살. 작가로 살던 손자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느닷없이 ‘백 살’ 할머니 피영숙의 간병인이 된다. 세상 모든 사람들과 거리를 둔 채 혼자 방에서 책을 읽으면서 인생을 보내던 그는, 할머니가 살아온 백 년의 삶, 노년의 고통과 기쁨을 이야기로 기록한다. 이 책은 세상 바깥에서 살고 있다고 믿던 작가가 자신보다 작고 약한 할머니를 돌보면서 발견한 기쁨과 유대의 이야기다. 이인은 “이렇게 살 바엔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오래” 하며 살았다. 그런 그가 “텔레비전보다는 텔레비전을 보는 피 여사를 시청”하며 할머니 피 여사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게 된다. 피 여사는 야생동물 다큐멘터리와 격투기 경기를 좋아했다. 앵무새를 보면 눈을 떼지 못했고, 한일전 축구 경기를 보고 또 보았다. 이인은 피 여사와 삼시세끼를 같이 먹고, 거동을 돕고, 밤마다 자세를 고쳐주면서,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이 책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이해하려는 사랑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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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오아시스를 꿈꾸는 시인의 노래 | 2021-07-0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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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악의 꽃 (샤를 보들레르 x 앙리 마티스 콜라보 에디션)

샤를 보들레르 저/앙리 마티스 그림/이효숙 역
더스토리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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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中

 

마음 위에 세우는 것은 어리석다네. 죄다 우지끈 한다네. 

사랑도 아름다움도, 

망각이 그것들을 '영원'에 돌려주려고 연도(煙道)에 

던져버릴 때까지!

 

  마음 위에 무언가를 세운다는 표현은 기형도 시인의 [질투는 나의 힘]에도 있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마음 위에 그토록 수많은 다짐들을 세우거나, 기록 했었는데, 제대로 실천한 건 많지가 않다. 공장에서는 튼튼한 완성품이 이따금 나오기도 했지만, 조립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검수를 대충 해서 불량으로 나온 제품들도 많았다.  마음 위에 세워진 것들은 잘도 무너지고, 금방도 무너진다. 

 

[너울 거리는 진줏빛 옷을 입고서] 中

 

인간의 고통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음울한 모래와 사막의 창공처럼,

출렁거리는 파도의 기다란 그물들처럼,

그녀는 무심하게 펼쳐진다. 

 

매끄러운 눈은 매혹적인 광물들로 이루어졌고,

침해되지 않은 천사가 고대의 스핑크스와 섞이는

그 이상하고 상징적인 자연 속에서,

 

  자연을 여인으로 생각하고 읽으면 좋은 시 한편이었다. 자연은 인간을 항상 모성적으로 따뜻하게 품어만 주지 않는다. 아름답고 광활하긴 하지만 무섭도록 무심하기도 하다. 시에서 '침해되지 않은 천사'와 '고대의 스핑크스'는 각각 선과 악을 상징하는데, 자연은 그 두가지가 섞여서 기묘하다. 스핑크스는 오이디푸스를 위험에 빠트리려고 한 팜므파탈(악녀)이다. 

 

[향수] 中

 

독자여, 가끔씩 당신은

교회를 채우는 미세한 향이나 찌든 사향주머니의 향기를,

취기에 젖어 천천히 탐욕스럽게

들이마신 적이 있는가?

 

복원된 과거가 현재 속에서 우리를

도취시키는 깊고도 마술적인 매력!

연인은 추억의 매혹적인 꽃을

그렇게 숭배하는 몸에서 따낸다. 

 

  시에서 '교회'는 추억을 모셔두는 영혼의 공간, 마음 속, 성스러운 장소를 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자꾸만 과거를 복원시키려 하기 때문에 각자의 마음 속에는 각자의 교회가 있어서 우리는 때때로 그곳에 머물며 기도를 올리고 찬송가를 부르기도 한다. "연인은 추억의 매혹적인 꽃을/그렇게 숭배하는 몸에서 따낸다."는 부분은 시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로 읽혔다. 성스러움과 성적인 이미지가 모두 떠오르기도 했다. 

 

[춤추는 뱀] 中

 

신선한 향기가 풍기는 너의 짙은

머리채 위에서

푸른 갈색 물결의 향기를 풍기며

방랑하는 바다.

 

아침에 부는 바람에 깨어나는

선박처럼 꿈꾸는 내 영혼은 먼 하늘을 향해 

출항할 채비를 한다. 

 

  시집에는 남녀의 애정 관계를 떠오르게 만드는 시가 많다. 별 생각 없이 읽으면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애정 행위나 감정 상태만을 나타냈다고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시집에 실린 시를 모두 읽어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일단 다음 시로 넘어간다.   

 

[너무 명랑한 여인에게] 中

 

너의 머리, 너의 동작, 너의 분위기는

아름다운 풍경처럼 아름답고,

네 웃음은 청명한 하늘의 신선한 바람처럼

네 얼굴에서 장난친다. 

 

  앞서 썼듯이, 보들레르의 시가 아름다운 여인이나 남녀의 애정 행위를 떠오르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더 자세하게는 아름다운 여인이나 남녀의 애정 행위를 자연 풍경이나, 자연물에 빗대어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성행위 자체에 대한 욕구보다는 진창인 현실에서 쾌락을 꿈꾸는 시인의 바람이 더 많이 담겨있을 수도 있다. 

 

[명상] 中

 

다수의 비루한 인간들이

무자비한 형리인 쾌락의 회초리 아래서,

굴종적인 축제에서, 회한을 따내려는 동안,

내 괴로움이여, 내게 손을 달라, 이리로 오라,

 

  내가 생각하기에 시인은 '쾌락'과 '괴로움'을 상반되는 단어로 쓴 듯했다. 쾌락은 가장 편하고, 즐겁고, 나태한 상태이며, 괴로움은 태양을 비추는 곳에 선 인간이 몹시 열정적으로 살아갈 때의 상태이다. 인간은 가장 즐겁고 좋은 상태에서는 괴로움을 느낄 수가 없다. 

 

[슬프고 방황하는] 中

 

나를 데려가 다오, 기차여! 나를 데려가 다오, 범선이여!

멀리! 멀리! 여기선 진창이 우리의 눈물로 만들어지네!

"회한, 범죄, 괴로움으로부터 날 멀리 데려가, 기차야, 범선아!"

아가트의 슬픈 마음이 때때로 그리 말하는 게 정말이니?

 

  진창인 현실에서 언제나 머나먼 동경의 나라를 꿈꾸는 시인. 그곳은 분명 시인이 발 딛고 선 프랑스(서양)가 아니기 때문에 시인은 그곳을 동양이나 동양보다 더 먼 곳으로 묘사한다. 시인이 가고 싶은 동경의 나라는 [여행으로의 초대]에서는 '먼 곳'이란 단어로, [거짓에 대한 사랑]에서는 '오아시스'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우리네 인생 여정은 항상 그곳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세상에 정말 그런 곳이 있을까? 불가능을 꿈꾸는 마음들이 오늘도 태양 빛 아래에서 '우수와 번민에 찬 왈츠'([저녁의 화합] 中)를 춘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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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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