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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어떻게 지내요』 | 2021-08-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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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까칠한 백수 할머니』: 당신도 언젠간 노인이 된다 | 2021-08-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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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까칠한 백수 할머니

이인 저
한겨레출판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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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표지만 보고 선입견을 가졌다. 비교적 가볍고 유쾌한 내용이 담긴 에세이일 것이라고. 어쩌면 감동적인 일화도 몇가지 담겨 있으리란 예상도 쉽게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앞으로 읽을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데, 책 표지에 속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지 마시라. 삶에 대한 진중하고도 아픈 성찰이 담겨있으니까 말이다. 나도 처음엔 별 생각없이 '오래간만에 재밌는 책 한 권 읽어볼까'하는 심정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좋은 책이긴 하나 그저 재밌는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자신과 가족의 삶을 찬찬히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라고 하면 더 가깝지 않을까. 

 

  책의 저자는 '이인'인데 본명인지 작품활동을 할 때 쓰는 이름인지 모르겠다. 본명이든, 아니든 작가가 지니기에 좋은 이름이다. 까뮈의 "이방인"을 어떤 출판사에서는 "이인"으로 번역하기도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이름에 호감이 갔다. 저자는 1983년 생이고 그는 노모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할머니는 100세에 가까운 연세이신데 정확하게는 97세라고 한다. 저자는 할머니를 '피 여사'라 부르고 어머니는 '박 여사'라 부른다. 이인 작가는 돈벌이에는 영 재능이 없는 사람이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릴 마음도 없는 청년이다. 

 

  그는 박 여사와 함께 몸 이곳저곳이 성할 날이 없는 피 여사를 돌본다. 피 여사를 돌보면서 그녀의 일상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녀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나서 들은 이야기를 묶은 결과물이 바로 『나의 까칠한 백수 할머니』다. 이인 작가는 자신과 피 여사를 백수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이인 작가는 코로나 19때문에 강의가 많이 줄어 들어 집에 있는 날이 늘어나 자신을 노는 사람이라 칭하고 있고, 할머니도 연세가 너무 많이 드셔서 직업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그런데, 다른 의미도 있다. 나이가 100에 가까운 노인을 백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피 여사는 100세 가까이 살면서 그동안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인이다. 이인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면 피 여사와 그녀 가족의 삶을 상세하게 알 수 있는데,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빨려들어 간다. 분명 아픈 이야기인데도 어떻게 그렇게 빠져들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그저 그런 소설보다도 오히려 더 소설같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피 여사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이인 작가가 피 여사를 돌보면서 겪은 고충을 아름다운 수식 없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써낸 글을 읽으면서 나는 생각이 많이 복잡해졌다. 

 

『나의 까칠한 백수 할머니』를 읽으면 자연스럽게 나와 가족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게 되고 어떻게 사는 게 더 좋을까, 그런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미리 고민한다고 해서 뭐가 크게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뭐가 제일 마음에 들었느냐면 가족은 가족이니까 서로 참고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 비스무리한 것을 깨줬다는 점이다. 가족이라는 틀을 더 좋은 쪽으로 유지하려면 무조건 참기만 하는 게 답은 아니다. 나이와 세대를 넘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들어야 한다. 이인 작가는 꼬장꼬장한 할머니가 어떻게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녀의 지난 시간을 많이 헤아려 보려고 노력했다. 

 

  그런 사람이 실로 많지는 않다.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자신의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판단하지 않고, 다른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려는 사람이. 색안경을 끼고 살면서 다른 사람보단 내 몸이 우선인 게 나는 오히려 더 사람답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기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고, 다른 사람을 오해하고 미워하는 건 순식간에 할 수 있다. 우리는 그 순식간에 할 수 있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때가 참 많다. 이인 작가도 피 여사를 돌보면서 울화가 울컥 치미는 순간들이 많았지만 참을 인을 몸에 새기고 할머니를 잘 보살펴왔다. 100점 짜리 손자라 할 수 없대도 그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인 작가는 글의 중간에 썼다. 핏줄에 이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인간의 본능은 항상 선한 얼굴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우리는 본능 중에 상당 부분을 억압해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남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면서 극진히 돌보는 게 잘못된 일인가? 우리는 너무 원대한 것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정말 중요한 건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나도 어리석긴 매한가지다. 가족을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하기는커녕 무턱대고 화를 낼 때가 더 많으니. 나도 오해하고 미워하는 일에 더 길들여져버린 걸까.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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