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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체험단 모집]『바른생활 공책2 (읽기+자연+즐거운생활 SET)』 | 2022-06-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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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생활 공책2

바른생활,산돌티움,레트로공책,레트로노트,빈티지공책,빈티지노트,줄공책,유선노트
| 2022년 06월

 

모집인원 : 3명
신청기간 : 7월 5일 까지
발표일자 :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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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아제 바라아제』: 구도를 걷는 순례자들 | 2022-06-2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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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제아제 바라아제

한승원 저/정현주 그림
문이당 | 2005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름에 '순'자가 들어간 사람은 삶이 순탄하지가 않다는 말,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다. 무언가 억누르는 듯한 기운이 이름 속에 담겨 있어서 그다지 좋지 않은 걸까.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된 이야기가 아니고 그냥 사람들이 지어낸 미신 비슷한 이야기일 것이다. 한승원 님의 소설 속 여주인공 이름도 '순녀'다. 아뿔싸, 그런 말이 머릿속에 절로 떠올랐다. 그녀의 오빠 이름은 또 '순철'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두 남매의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공부 잘 하기만을 강요했지, 모정母情을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남매는 집안에 곧이 붙어 있을 수가 없었다. 

 

   순녀의 삶은 파란만장하다, 순탄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나는 그녀의 이름이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왕이면 '애'자가 들어가는 게 잘 어울릴 듯했다. 정애, 수애, 미애 등… 진성 스님은 그녀에게 '도화살'이 있다고 말했다. 결코 스님이 될 운명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럴 운명, 이라는 게 정말 있는 걸까? 이름이나 예언처럼 사람을 억누르거나 혹은 피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는 걸까? 그건 모르겠고 소설을 읽으면서 진성 스님이 얄미웠다. 진성 스님은 순녀를 미워했는데, 나는 너무 잘난 진성 스님이 미웠다. 

 

  순녀는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현종 선생님, 현우, 송 기사 모두 그녀를 좋아했다. 하지만 순녀는 누구의 아내도 되지 못했다. 아무래도 도화살이란 게 그녀의 안정된 삶을 막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저 그녀가 되는 일이 참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나쁜 일이 지나고 나면 언젠가는 좋은 일도 있겠지, 하고. 아니, 실제로 삶은 그런 식으로 흐르지 않는지도 모른다. 무엇이 좋은 일이고 싫은 일인지 제대로 알 수 없을 때도 있다. 

 

  "천만에…… 나하고 잘 아는 의사가 그러는데, 도가 무엇인지, 철학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어떤 농부의 몸에서 수술 도중에 사리가 나왔다는 거야. 그것이 진짜 사리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이 나오는 경우에는 수술비가 무료라는 거야. 그것은 어쩌면, 진주조개 속에 들어 있는 진주 같은 거 아니겠어? (본문 208쪽)

    스님께서는 어찌하여 달마의 얼굴에 있는 수염을 하필 '수염'이라고 이름하여 부릅니까? 그것이 비늘이라 하면 어떻고, 손톱이나 발톱이나 코딱지라고 하면 또 어떻습니까? 저는 어찌하여 스님께서 하필이면 좌탈입멸했다고 우기려 했을까요? 모든 것은 허위이고 스님께서 한 줌 재로 변한다는 것만 진실입니다. (본문 213쪽)

 

  진주는 아름다운 보석인데, 그 실체는 이러하다. "일반적으로 조개의 체내에 생긴 탄산칼슘(CaCO3)을 주성분으로 하는 구슬 모양 또는 반구상의 광택이 나는 결정 덩어리." 진성은 부처님, 스님의 사리라는 것도 그 실체는 별 것 아닐 수도 있음을, 허위일 수도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이고 이상주의에 빠지는 일을 경계한다. 그런 그녀가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러 은선 스님의 사리를 찾아 내는 모습은 다소 아이러니하다. 

 

  나는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가 그녀가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스님으로서의 이름을 얻고, 그 자리를 드높이는 방법이 바로 좌탈입멸이니 사리니 하는 허위로 얻어질 수도 있음을 잘 알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그녀는 아는 것이 많고, 그래서 항상 순녀를 비웃고 속으로 무시했다. 심지어 존경하는 은선 스님까지도 밀어 내려고 한 것처럼 보였다. 그건 의도적인 밀어냄이기는 했다. 앞으로도 배울 게 많고, 자꾸 새로이 깨쳐야 하는 자는 쉽게 안주할 수 없었다. 

 

  진성 스님은 순녀를 비웃었지만, 그녀가 결코 스님이 될 수 없다고 여겼지만, 나는 그들 모두를 비웃을 수 없다고 여겼다. 그들 모두 '구도(깨달음을 얻어 가는 길)'를 걷는 순례자들이기 때문에 그저 앞으로 갈 길이 멀겠구나, 짐작만 할 뿐이었다. 나는 오늘 가족들과 청계사에 갔는데, 절간에 매달아 놓은 등에 써진 글씨를 유심히 보면서 저게 무슨 뜻이었더라, 한참 머리를 굴려보았는데 잘 떠오르지가 않았다. '극락왕생'이란 네 글자였다. 소설을 읽다가 뜻을 메모해둔 게 있어서 여기에 옮긴다. "죽어서 극락 세계에 다시 태어남" 절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이 정말 그걸 바랐나?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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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방랑시인 김삿갓의 일생 | 2022-06-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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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인

이문열 저/이정선 그림
문이당 | 2005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하늘 아래 부끄러운 것이 많아 삿갓을 푹 눌러쓰고 전국을 떠돌며 시를 썼다는 시인, 정도로 알고 있었던 김삿갓. 그의 본명은 김병연이었다. 강원도 영월에 놀러갔을 때 그의 모습을 본떠 만든 조형물을 본 적이 있는데, 캐릭터화한 조형물이라 귀여운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가 삿갓을 쓰고 떠돌이 생활을 할 적에는 유유자적, 홀가분한 마음으로 살았었나 보다고 착각을 했다. 이문열 소설가의 『시인』을 읽고 나서는 내가 그에 대해 무지했음을 깨달았다. 

 

  물론 이문열 님의 소설이 김삿갓의 일생을 사실 그대로 전해주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이건 소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씩 그런 의문이 드는 때도 있다. 역사서적이나 위인전이 한 인물의 일생을 고스란히 전달해줄까, 내가 온전히 믿어도 되는 것일까. 괜히 의심만 많아진 게 아닌가 싶다. 이문열 님의 『시인』을 통해서 분명하게 알 수 있었던 점은 설화, 전설과 소설의 차이였다. 

 

  전자의 경우는 주인공으로 내세운 한 인물을 신비롭거나, 위대하게, 혹은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소설은 한 인물이 지닌 이면, 생의 진실을 바로 보려 하고 그의 내면 세계에 보다 중점을 둔다. 이문열 님도 소설가로서 그의 글을 통해 소설의 특징을 제대로 살려 글을 썼고, 그랬기 때문에 김삿갓의 일생에 대해서 내가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김병연이 어린 시절에 할아버지인 김익순은 나라의 역적으로 몰렸고, 그의 집안은 멸할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김익순은 처형을 당하고 불행 중 다행으로 김병연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 그리고 자신은 죽음만은 면했으나 남자들 모두 출세길이 꽉 막혀 버렸고, 평생 남의 눈을 피해 다니며 살아야 했다. 그런데, 김병연은 감히 출세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나라에 공령시(과거를 볼 때에 짓는 시)를 지어 바쳤는데, 그 내용이 할아버지를 비난하는 것이었다. 

 

  그의 내면에서 일어난 내출혈은 충과 효가 대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나라에 충성을 다하고 출세길에도 오를 것이냐, 할아버지를 욕보이지 않고 조용히 목숨만은 부지할 것이냐. 소설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그가 마음 속에서 부단히 지키려 했던 충과 효가 근본적으로 썩어 있음을 알게 되고 나서 그의 시 세계는 관조(주관을 떠나 대상의 본질을 냉정히 봄), 침잠(마음을 가라앉혀 생각을 모음)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그 전까지는 나라에 충성을 바치는 시를 썼든, 대중을 위해 익살스러운 시를 썼든지 간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마치 그들에게 아첨을 하는 듯한 시를 썼다. 비로소 그가 사람과 제도에만 얽매여 박수 갈채를 받는데 급급하지 않고 그것들에서 벗어나 진정한 일탈자로서 시를 쓴 시기가 찾아왔으니, 시인으로서의 김삿갓에게 인생 제 3막이 찾아온 셈이었다. 그에게 그 시기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방랑시인이니, 일탈자니 하는 수식어는 찾아들 수 없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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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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