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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주권, 1만 년의 전쟁 | 기본 카테고리 2022-03-3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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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간주권, 1만 년의 전쟁

황금용 저
메이킹북스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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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의 저자 황금용 작가님은 자기 삶과 삶터와 일터에 대한 주인 권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으로서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많은 삶들이 모여 살지만 누구도 진정한 주인 노릇을 못 하고 엉뚱한 상어가 나대는 현실이라면, 누가 누구의 주인이라는 서열 의식 없이 모두가 자기의 주인되는 세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저마다 주인이고 함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이 인격권 수준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많지만, 인권은 개별 인격권 침해를 예방하거나 회복하는 정도에 머무를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지금 우리의 문명이 통째로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음을 직면해야 하며, 위기의 원인은 우리가 우리 삶과 세상에 대한 주인권력을 잃어 버렸기 때문임을 자각해야 함을 강조한다. 인격권은 물론이고 내 삶과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한 온전한 주인됨, 그 주인의 자리를 찾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 빛뿐만 아니다. 절대 공간인 우리의 우주에 원자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경이롭고 존엄한 일이다. 그 원자들이 헤쳐 모이면서 분자를 이루고 온갖 물질이 생긴다. 물질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드디어 아미노산도 생겨난다. 이 모든 존재들은 존재함으로써 존엄하다. 하물며 생물체라면?
- 존엄의 근거 찾아 나서기

평소 인간이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 없었다. 그저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 뿐이었던 것 같다.

이 글의 저자 황금용님은 인간의 정의를 구성하는 핵심 용어인 기본적 권리라는 말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권리'는 어떤 일을 주체적으로 자유롭게 처리하거나 타인에 대하여 당연히 주장하고 요구할 수 있는 자격이나 힘이라고 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그렇지만, 사실상 우리는 어떤 일에 주인인 것이고 그 주인됨의 근거는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는 헌법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우리는 어떤 일에 대해 주인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행복, 추구, 평등, 자유, 참정, 노동, 사회권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런 권리의 근거를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라고 얘기하고 있다.

인권의 근거를 인간의 존엄이라 하는데, 이 존엄의 근거란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존엄의 실체와 근거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실체로서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면 정작 그 존엄함이 침해받더라도 구제하는 방법을 모를 수 있으며, 침해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는 생명 자체가 존엄의 근거이고 이유이다. 이 세상 모든 생물은 존엄성 면에서 동등하며, 종의 집단으로나 단일 개체로나 존엄함은 동등하게 적용된다.

?? 선한 의도라 할지라도 한 조직이 전문적 집단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하면서, 독점적?우월적 권한을 행사한다면 집단 이기주의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보편성과 개방성을 더 중시해야 할 때가 왔다. 다수의 개방된 집단 지성이 소수 전문가의 폐쇄된 의사 결정보다 못하다는 근거가 어디 있는가?
- 주권자를 위협하는 관료 조직

?? 인권. 인간 주권. 모든 인간과 생명이 세상의 주권자임을 확신한다. 범세계적인 민주주의와 인간 존엄의 위협, 지구 생태계 위기 등의 문제는 소수 엘리트로부터 인민이 세상 경영의 주권을 찾아와야 해결된다고 본다.
각자가 주인이면서 함께 주인으로 나서야 한다.

과거 역사와 시대 상황부터 되짚어 보며, 어떠한 점이 문제점이고 어떠한 점들을 개선해야하는지 알 수 있었다. 주권과 역사를 되짚다 보면, 한 쪽으로 성향이 치우치는 경우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느낌은 받지 못해서 더 괜찮았던 책이다.

추가로 뒤쪽에 첨부되어있는 별첨자료를 보며, 그간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존엄한 한 사람으로서, 주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실천하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세상의 주인이 누구인지가 궁금하다면 추천하는 책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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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비사비: 다만 이렇듯 | 기본 카테고리 2022-03-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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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와비사비 : 다만 이렇듯

레너드 코렌 저/박정훈 역
안그라픽스 | 2022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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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비사비란, 불완전하고 비영속적이며 미완성된 것들의 아름다움이다. 소박하고 수수하며 관습에 매이지 않는 것들의 아름다움이다. 또한 와비사비는 일본 문명의 본질적인 의미를 규정짓는 미적 감수성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여러 작가와 사상가들이 와비사비에 관한 자기의 새로운 책들에 이 이론과 설명을 접목하기 시작했으며, 이해하기 용이한 방식으로 와비사비의 개념을 제시하는 데 열중한 나머지, 와비와 사비라는 두 일본어 단어가 결합하게 된 상황을 설명하는데 소홀했다.
이 때문에 일본 역사에서 와비사비의 실제적 위치에 수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와비사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명확히 밝히고, 더 나아가 이를 통해 와비사비의 특성을 분명히 하여, 그런 오해를 어느 정도나마 해소하고자 만들어졌다.

와비사비는 포괄적인 미적 체계라 할 수 있으며, 와비사비의 세계관, 와비사비의 우주는 자기지시적이다. 이 세계관과 우주는 존재의 궁극적 본질(형이상학), 신성한 인식(영성), 정서의 평안(마음 상태), 행위(도덕성), 사물의 모양과 느낌(물질성)에의 종합적 접근을 가능케 하며, 미적 체계의 구성 요소가 한층 정연해지고 더 명료하게 규정될수록 이 체계는 더 가치 있어진다.

와비는 현존하는 일본 최고의 시가집인 만엽집에 등장하는 예스러운 낱말이고, 한시에서 빌려온 개념인 사비는 '고적함'을 의미했다. 13세기 무렵 사비는 일본 시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용어이자 예술적 이상이 되었다. 이 시기의 사비에는 '낡고, 바래고, 쓸쓸한 정취를 즐김' 그리고 '시들어버린 것들을 아름답게 여김' 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 와비차의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겸양과 겸손, 그리고 단순함으로의 경향이 강해졌다. 평범할지라도 모든 사물이 지닌 '본질적인 특이성'을 발견하고 존중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와비의 본질적인 개념은 다양한 예술적 이해를 통해 지속적으로 재창조되고 확장되었으나, 와비다운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포괄적인 의견일치는 없었다.

하지만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점차 물건은 더 단순하고 소박해졌으며, 그 물건들은 그 지역에서 자라고 만들어진 것들과 돌, 나무, 강, 그리고 계절의 운율, 즉 사물의 자연적 근원을 더 잘 드러낸 것들이었다.

?? 고려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 중에서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은 삶을 위한 최선의 이유처럼 보였다. 아름다움은 고차원적 유형 인식에 대한 무의식의 반응이자. 어쩌면 아름다움은 우리 정신의 밑바탕인 개념의 구조를 훑어보는 일일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예컨대 세계가 우리에게 나타나는 방식의 근원을 드러내는 깨달음의 일종이다.

?? 목적은 없다. 그저 해석하기 나름이다. 무딘 영혼에게 가장 바람직한 와비사비의 물질성은 경제적 가치의 저장고, 부를 축적하는 수단일지도 모른다. 반면 초연한 관점으로 물질성이 우리를 '영원한 현재' 에 머물게 해줄 것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와비사비는 바로 그 기대의 해답이 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의미있고 값진 일이다. 예술 창작에 있어 강렬하고 역동적인 과정은 평범한 것을 비범한 것으로, 무형의 것을 유형의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와비와 사비, 그리고 와비사비에 대한 단어적 개념은 잡혔으나, 깊이 있는 의미 파악은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하나 자부할 수 있는 것은 사물을 보는 나의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불완전하고, 미완성인 소박한 것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와비사비:다만 이렇듯' 을 정독 후, 그간 안그라픽스가 출판한 책들을 처음으로 자세히 보게 되었다. 너무 흥미롭고 좋은 책들이 많아서, 앞으로 눈여겨 볼 출판사가 될 것 같다.

관점이 바뀔, 사물을 보는 의미있는 방식을 이해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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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사진 | 기본 카테고리 2022-03-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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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간과 사진

제프 다이어 저/김유진 역
을유문화사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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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다이어는 '제프 다이어가 곧 장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체할 수 없는 영국의 대표 작가이다. 사진, 재즈, 여행 등 한 작가가 다뤘다고 보기 어려운 다양한 소재를 소설, 에세이, 르포르타주 등 여러 장르에 담아내며 독창적인 글쓰기로 무라카미 하루키, 알랭 드 보통 등 동시대 작가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그는 사진을 찍지도 않고, 심지어 카메라도 없는 상태에서 사진에 관한 글을 써 왔다고 한다. 나는 사진 찍는 것이 내가 정말 애정하는 취미 중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늘 더 좋은 카메라가 있길 원하고 더 나은 장비와 환경들을 생각했다. 그의 사진에 대한 애정과 시선에 감탄하면서도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카메라가 없는 상태에서 사진에 관한 글을 써 왔음에도, 그는 롤랑 바르트, 수전 손택, 존 버거 등 사진 비평으로 널리 알려진 대가들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비평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프 다이어는 영어를 전공했으며, 사진에 대한 글쓰기는 자신이 옥스퍼드에서 배운 실천적 비평의 연장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글 대신 사진을 읽는 것을, 또 자세히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제프 다이어에게 사진은 비평적 전문 분야이기도 하지만 묘사적 서사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의 말에 의하면, 서사 능력의 부재와 정지된 상태에 대한 풍부한 묘사가 합쳐지면, 사진은 묘사라는 뒷받침 없이도 리듬의 강력한 추진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음악보다 언어에 내재한 서사의 잠재력을 훨씬 더 쉽게 이끌어 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현세대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려운 작품들을 보고 최대한 이해하려고 애를 쓰며, 혹 이해한 척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는 어려운 사진이나 음악, 시에 대해 글을 쓸 때는 처음의 혼란이나 당혹감을 잊거나 부정하거나 또는 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추가로 비평은 어떤 작품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해명하는 기회가 아니라, 작품 안에 내재한 진실이 표현되기를 바라며 그 반응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기록하고 보존하는 기회임을 일깨워준다.

?? 내 생각에 셔터 스피드에서 무한대의 등가물은 아마 영원일 것이다. 기리의 사진은 하나하나 우리에게 영원의 특정한 순간을 제공한다. 그 사진들은 자신을 완전히 제공하면서, 순간적으로 우리가 오랜 시간 동안뿐만 아니라 영원이라는 한계점 위에 서서 볼 수 있다는 느낌을 전한다.

?? 이 사진이 자체로 얼마나 흥미로운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누군가 거실 벽에 걸어 두기 위해 이 사진에 돈을 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그들이 화면으로 보기보다 벽에 걸어 두면 훨씬 더 잘 보일 것으로 믿는다는 것 역시 상상하기 어렵다. 간단히 말해, 요점을 파악하고 퍼즐을 푼 후에도 눈에 띄게 하려는 의도로 설정된 대상이 지워진 사진에 볼 것이 많이 남아 있겠는가?

?? 이런 의미에서 새벽의 처형은 개인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삶, 많은 시간을 빼앗아 가는 반면, 해 질 녘에 쏜 총알은 그들의 인생에서 오직 황혼만 잃도록 고안되었다. 어느 쪽이든 이 사진들은 잃어버린 것, 그리고 그 잃어버림에서 남은 것이 무엇인지 보여 준다.

이 책에는 제프 다이어의 다양한 넓고 깊은 생각들을 담고 있다. 그의 글은 마치 여러 편의 영화를 줄곧 감상하는 것처럼 매력적이면서도 쉽게 빠져들었다. 위 소개한 것들을 제외하고도, 우리는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성찰할 수 있었던 알렉스 웹과 피터 미첼의 허수아비, 나폴리의 영혼과 육체, 클로이 듀이 매슈스의 새벽의 총상, 마이클 프리드의 예술이 사랑한 사진 등 흥미로운 글들이 너무 많았다.

?마지막으로 을유문화사는 정말이지 내가 제일 사랑하는 출판사이다. 물론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출간하는 책들이 정말 나의 취향이라, 매번 을유문화사의 신간도서를 기대하는데, 항상 그 기대를 뛰어넘는 벅차오름을 선사해 준다. 이번 제프 다이어 '인간과 사진' 은 특히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신작이기에, 을유문화사의 출간에 더욱 감사드린다 :)

제프 다이어의 글을 모두가 접했으면 하는 진심을 담아, 추천하는 책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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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 기본 카테고리 2022-03-26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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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이경선 저
꿈공장플러스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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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선 시인님은 인스타를 통해 처음 글을 접했는데, 사랑에 대한 예쁜 단어들이 어우러진 시들이 인상깊었던 기억이 있다. 현재는 서울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며, 제 2회 윤동주 신인상을 수상하셨다. 윤동주 신인상이라니, 수상하신 작품도 궁금해진다 :)

근데 진짜 시집이 너무너무 예뻤다. 이게 사진에는 그 아름다움이 반도 담기질 않는데, 한 마디로 영롱한 느낌? 이 표지가 개정판으로 알고 있는데, 첫 표지도 예뻤지만 이것도 넘 예쁘다. 처음 표지로 된 시집이 전에 독립서점에 있었는데, 그 때 재고가 없어서 데려오지 못하고 사진만 찍었던 아쉬움이 있었는데 드디어 읽게 되었다 :)

나는 시집을 볼 때, 특히 서문을 주의 깊게 보는 편이다. 글이란 건 참 신기한 것 같다. 4줄의 길지 않은 글임에도 이토록 마음이 먹먹해지다니. 이경선 시인님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이경선 시인님의 시들은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잔잔하면서도 담담하게 진심을 담아내는, 호숫가에 물결을 바라보며 마음을 전하는 그런 예쁜 그림들이 떠오른다. 곱디 고운 문장들과 어여쁜 단어들의 조합, 내가 사랑하는 것들의 모음 :)

?? 찰나의 순간
그대를 생각했다

말투와 손짓
얼굴마저 아스라이
잊히고 있다, 여겼다

되뇌었다
나의 착각이었다, 라고

아니, 오만이었을까
내가 그댈 잊어간다는 건

- 오만 -

'오만이었을까 내가 그댈 잊어간다는 건'
이 표현 하나로, 나는 이 시집에서 제일 애정하는 시가 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시집은 그대가 피고, 지는 모든 과정의 심리가 잘 담겨져 있다. 사랑과 이별, 인생에서 없을 수가 없는 과정이다. 누군가에겐 이 시집이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설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에게는 이 시집은 쉼터같은 느낌이었다. 이별의 아픔을 담고 있는 시나,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는 시들보다 이 시집에서는 설레임을 가득 안고 있는 시들이 주는 단어와 특유의 감정들이 너무 예뻤기에 :)

어떠한 형태든, 소중한 감정인 사랑을 진행중인 모두에게 추천하는 시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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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 | 기본 카테고리 2022-03-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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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

인중 이정화 저
달꽃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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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는 달빛에 우주를 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갓 서른 청년 서예가 인중 이정화님은 서예가이신 아버지 덕분에 일곱 살에 붓을 잡았다.

그녀는 사랑하는 서예를 좋은 글귀를 따다 쓰며 그저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넓고 깊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라 칭한다.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작은 것들에게서 예술을 발견하고, 붓끝에 옮기며 점차 성숙해져 가기를 고대하며, 그녀에게 '서예'가 있는 것처럼, 독자에게도 자신만의 '서예'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냈다.

?? 먹빛은 달처럼 은은하니, 낮의 하늘엔 어울리지 않는다며 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반짝이는 것만 주목하는 세상이라 할지라도 어느 순간 밤은 찾아오니까, 내 옆에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질 그 밤에 달빛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빛날 것이니. 어느 밤, 내리는 빗속에서 출 춤을 열심히 연마할 수밖에.

?? 내가 서예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할 때 아버지가 말씀 하신 것은 딱 하나다. 자외구서(字外求書), 글자 밖에서 글씨를 구해라. 글자 안에 갇힌 마음을 더 깊고 멀리 꺼내는 것.

?? 이 세상에 무제로 태어난 생은 없다.
내 삶의 이유를 누군가와 소통한다면 세상은 더욱
예술에 가까워질 것이다.

요즘 들어 소통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는 편인데, 이 또한 자신과 결이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든다. 삶을 살아가면서 타인과의 소통은 없어서는 안될 수단이지만, 그게 누구인지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비슷한 시너지를 내는 사람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

내 삶의 이유를 누군가와 소통한다면 세상은 더욱 예술에 가까워진다는 말이 너무 좋았다. 우리의 삶 또한 예술 그 자체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

서예는 정말 고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한글을 쓸 때는 더더욱.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차분한 느낌을 주는 이정화님의 이야기들도 좋았고, 새로운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평소 흔히 접하지 못하는 서예를 한참을 바라보며, 여러 생각에 잠길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의미있었다.

또한 몇몇 글들을 통해 자연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었는데, 이 또한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지만, 잘 깨닫지 못하는 자연에 대한 감사함도 느낄 수 있었다.

먼 훗날 형태가 사라져도, 우리의 삶 또한 예술이 되길 바라며, 추천하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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