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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저
문학과지성사 | 199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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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실 대학 초년생일 때 상당히 철없던 시절

도넛츠 가게 알바를 끝내고 쉬러 올라간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한 잔

앞에 두고 후루룩 읽었었다.

 

당시 전공도 아니던 소설 수업에 심취해있던 내게 김영하 소설이 주는 매력은 앞서 누군가

지적했듯이 마치 우리가 영화를 보고 만화를 읽듯 소비하는 즐거움이었다. 실제로 그랬다.

그의 단편들은 너무 술술 잘 읽힌다는 거.

이게 그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 같았으니까.

잘 읽힌다는 이유로 두꺼운 몇 질짜리 문인들의 책 보다는 이런 책이 당시 스무살 남짓 소녀들이

버스 안이나 까페에서 읽을만한 것이었고, 속도감있고 세련되며 유려한 문제들은 그러한 우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었다.

 

그리고 6년이 흘러, 다시 이 책을 펼쳐 보았다.

물론 자발적이라고 볼 수는 없고 무슨 과제를 하다가.

 

세월의 간격은 역시 나 자신에게도 많은 변화를 주었나 보다.

그 사이 작가에게도 이 책에 실린 단편-사진관 살인사건과

처녀작"호출"에 실린 단편-거울에 대한 명상이 짬뽕되어 영화주홍글씨로도 재탄생 되었고

(아쉽개도 또 그 사이 그 주연배우가 자살하는 슬픔이 있긴 했지만)

그리고, 내가 심심풀이로 읽던 주목받던 젊은 작가는 그 사이

그랜드 슬램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상들을 휩쓸더니 한국문단을 이끄는 중추적 작가 군단으로 발돋움하여 올라서버렸다. 또한 무슨 연에인처럼 안티팬들도 꽤 늘은 거 같아 보이기까지 한다. 2000년 가을인가, 처음 이 책을 손에 쥐었을 때 가장 재밋었던 것은 표제작인 엘리베이터 남자....와 비상구였다.

 

비상구는 마치 정말 영화의 장면들을 보는 것 같아, 다른 작품들에 비해 긴 분량임에도

연신 그 화살표비상구를 상상하며 웃어댔었다. 역시 또 봐도 재밌다. 뻔하지만 재밌다.

 

바람이 분다와 피뢰침은 오히려 나이 먹어서 보니 그 땐 읽고도 몰랐던 부분이 새록새록

보이는데, 역시 세월이 흘러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다. 지금은 그 사용자도 찾아보기 힘든

소설속 자주 등장하는 삐삐란 소재가 이 소설이 90년 대 후반무렵 씌어졌다는 걸 말해줄 뿐이었다.

 

나는 내 주위 사람들이 뭐라해도 문단에 김영하같은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솔직히 요즘 일본문학이 훨씬 더 인기고 예전에 문창과를 꿈꾸던 친구들은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그래도 김영하같은 사람들이 나와줘야 한국문학계가 살아날 것이라 본다.

그렇게 되려면 문인들도 좀더 자기들끼리끼리 권위주의식으로 뭉치지 말고 마음을 열고

독자와 소통해야 한다. 김영하가 싸이월드나 진행하는 라디오-문화포커스로 소통하는 것처럼....

 

나는 우리나라의 영화가 크게 발전하게 된 계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읽어서였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심에는 소통(communication)이라는 커다란 과제를 이룩한 것을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적어도 90년대 후반에 센세이션을 불러 온 깐돌이란 고양이를 키운다는 이 작가는 도래할 인터넷 시대와 독자들과의 소통이라는 면에서는 진보적이다.

 

다른 작가들이 골방에 틀어박혀, 문학하는 건 너무 힘들어, 그러니 내가 다른 일로 밥벌어 먹고 살지. 이런 신세를 자기들끼리 탓하기 전에(이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요즘 순수 문학계를 보면 왠지 이럴 것 같다는 상상이 든다) 정말 마음을 활짝 열고 요즘의 사회와 독자들과 또 작가들끼리 많은 교류와 소통을 하였으면 좋겠다.

 

난 어쩌다가 시나리오 수업도 들어보고 소설 수업도 들어보았지만, 소설을 공부하는 반은

소통이나 교류가 닫혀있다. 솔직히 그런 공부들은 선생이나 교과서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은 반 친구들끼리도 서로 배우고 소통해야 하는데, 시나리오 수업하는 친구들보다 친해지기도 힘들고

항상 뭔가 인생의 실패자처럼 또는 기운이 빠진 채로 꽁해있고 폐쇄적이다.

 

물론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다는 것이지 일괄적으로 싸잡아 말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어쨌든 이렇게 상상력 풍부하고 재밌는 소설들이 많이 나와주어 우리 한국 문학계가 지난 시대에 꽃피웠던 시기처럼 다시 한 번 활짝 피어나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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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ada
문학사랑하는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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