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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암흑의 시대,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사람들의 이야기 | 역사 2010-12-1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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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

이덕일 저
김영사 | 200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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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성균관 스캔들'로 다시 한번 살펴보고 싶었던, 17세기 말~18세기 초, 정조 시대.

또한 개인적으로 다산 정약용에 대한 열!렬!한 팬이기도 했기에 망설임없이 고른 책.

 

이전에 읽었었던 정약용 산문집 ' 뜬 세상의 아름다움' 속의 정약용의 글들에 사건과 사람들의 살을 입어 다시 태어난 느낌?

 

철저하게 실용을 내세웠던 학자, 그렇기에 너무나 인간적이기도 했던 정약용과 조금씩 길은 다르지만, 자신의 길로 어둠의 시대를 걸었던 그의 형제들의 역사를 읽다 보면, 그 세대의 암흑에 답답해지게 했다.

 

 

아집에 갇혀 변화를 거부했던 경직된 시대,

소아에 갇혀 개방을 거부했던 폐쇄의 시대,

반대 당파를 공격하기 위해 무고한 사람의 목숨을 서슴없이 죽이던 증오의 시대,

자신과 다른 모든 것을 증오했던 불행한 시대의 유산을 한 몸에 안고 그들은 죽음을 맞이했다.

그들의 죽음은 단지 그들만의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 지향했던 정조 시대 조선의 죽음이기도 했다.(p90)

 

그러나 그 속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정약용의 끊이지 않았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인간적인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정약용을 둘러싼 천주교 박해의 역사와 순교에 관한 이야기는 미처 몰랐었던 또다른 시대의 발견하는 즐거움을 준 책.

 

육십년 세월, 눈 깜짝할 사이 날아갔으니,

복사꽃 무성한 봄빛은 신혼 때 같구려.

살아 이별, 죽어 이별에 사람이 늙지만,

슬픔은 짧았고 기쁨은 길었으니, 성은에 감사하오.

('뜬세상의 아름다움' 중 다산이 마지막으로 남긴 '회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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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병자년, 그 시린 추위 속 역사 속에 들어가다.. | 소설 2010-12-1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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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남한산성

김훈 저
학고재 | 200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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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산문집,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읽다 김훈의 '남한산성'을 읽은 박완서 작가의 글을 발견했다.

 

"..아침잠 없는 늙은이의 습성에 따라 새벽부터 아침나절까지 아마 사흘 걸려서 그 책을 다 읽었을 것이다. 그동안 내내 춥고 서러웠다. 독감의 징조처럼 기분 나쁜 한기에 이불을 뒤집어쓰면 서러움이 목이 메게 복받쳤다. 김훈의 인정머리라고는 손톱만큼도 없이 냉정한 단문이 날이 선 얼음조각처럼 내 살갗을 저미는 것 같았다. 그건 결코 관념이 아니라 실감이었다. 병자년 추위는 기어코 나에게 감기까지 가져왔으니 말이다...."

 

1636년 병자년 겨울, 청의 대군에 쫓겨 남한산성까지 온 왕을 비롯한 조선의 조정과 그 갇힌 성안에서 삶과 죽음 - 그 해의 추위 만큼 날카롭게 가슴을 저미는 삼전도의 굴욕의 역사를 담고 있다.

 

"조선 왕은 오랫동안 이마를 땅에 대고 있었다. 조선 왕은 먼 지심 속 흙냄새를 빨아들였다. 볕에 익은 흙은 향기로웠다. 흙냄새 속에서 살아가야 할 아득한 날들이 흔들렸다. 조선 왕은 이마로 땅을 찧었다.

청의 사령이 다시 소리쳤다.

- 이 배요!

조선 왕이 다시 절을 올렸다"(p355)

 

 

희망과 절망이 엉켜 있는 성안의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김훈 특유의 철저하게 객관적인 문체가, 소설을 읽는 내내 박완서 작가의 말대로, 몸도 마음도 추위에 시달리게 한다.

 

"칸이 오면 성이 열린다는 말과 칸이 오면 성이 끝난다는 말이 뒤섞였다. 칸이 오면 성은 밟혀 죽고, 칸이 오지 않으면 성은 말라죽는다는 말이 부딪쳤는데, 성이 열리는 날이 곧 끝나는 날이고, 밟혀서 끝나는 마지막과 말라서 끝나는 마지막이 다르지 않고, 열려서 끝나나 깨져서 끝나나, 말라서 열리나 깨져서 열리나 다르지 않으므로, 칸이 오거나 안오거나 마찬가지라는 말도 있었다"(p182)

 

 

"나는 아무 편도 아니다. 나는 다만 고통 받는 자들의 편이다. 성 아래로 강물이 흘러와 성은 세계에 닿아 있었고, 모든 봄들은 새로웠다.

슬픔이 나를 옥죄는 동안, 서둘러 작은 이야기를 지어서 내 조국의 성에 바친다."

 - 작가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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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시대, 인물이 모두 살아 숨쉬는 책 | 역사 2010-12-1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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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책만 보는 바보

안소영 지음/강남미 그림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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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역사 공부를 하면서 막연히 배운 '실학 사상'. 

이 책은 막연히 머리로만 알던 '실학 사상'에 살을 붙이고, 호흡을 불어넣어주었다. 

 

엄격한 신분사회 속에서 서자로 태어난 '책만 보는 바보' 이덕무를 비롯한 그의 벗들(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백동수...)이 꿈꾸었던 조선을 엿볼 수 있는 책.

 

연대표와, 주요 사건들 나열에만 그치는 역사가 아닌,

그 속에서 꿈꾸고, 우정을 나눴던 사람들을 상상해 보게한다. 

 

개인적으로는 역사 속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고, 다른 책들을 찾아보게 한, 역사 관련 서적의 시작이 된 책이라는 점에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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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소설이라 하기엔, 2% 부족한..느낌.. | 소설 2010-12-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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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저
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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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들판' 이래로, '인간에 대한 예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가라'를 통해 내가 만난 공지영 작가는 어느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특히 여성) 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갖게 한 작가였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에세이 '아주 작은 깃털 하나'는 그 기대감에 못미친, 약간의 실망을 준책이었다..)

 

'사랑한 후에 오는 것들' 은 첫 장을 펼치고 두 시간 정도끝에 마지막 장을 덮었다.

그만큼, 어느 장에서도 지루하거나 막히지 않고 몰입할 수 있는 책,

하지만, 꼭 두시간 만큼만의 여운을 주는 책이다.

 

물론, 그녀 특유의 여린 글귀로, 어느 순간 마음 깊은 곳을 '울컥' 하게 하는 감성적인 문장은 여전하다.

 

***

 

세상에 사랑은 한 번일뿐, 나머지는 모두 방황에 불과하다고..

그러니 이제 진짜 사랑을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설사 그것이 먼 훗날, 다시금 방황이었다고 생각되어진다 해도,

오늘 내가 살아 있다는 유일한 징표인 사랑은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를 이어주는 아름다운 나라가 될 테니까요.

 

너랑 전화끊고 집 앞에 뭘 좀 사러나가는데,

우리 아파트 양지 뒤쪽에 노란 개나리꽃이 보였어.

이렇게 추운데도 노랗게 피어난 거야.

홍아, 때로는 봄에도 눈이 내리고, 한 겨울 눈발 사이로 샛노란 개나리꽃이 저렇게 피어나기도 하잖아.

한여름 쨍쨍한 햇살에도 소나기가 퍼붓고, 서리 내리는 가을 한가운데에서도 단풍으로 물들지 못하고 그저 파랗게 얼어있는 단풍나무가 몇그루 있는 것처럼,

이 거대한 유기체인 자연조차도 제 길을 못 찾아 헤매는데,

하물며 아주 작은 유기체 인간인 네가 길을 잃은 것 같다고 해서 너무 힘들어 하지는 마.

가끔은 하늘도 마음을 못잡고, 비가 오다 개다 우박 뿌리다가 하며 몸부림치는데,

네 작은 심장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해도 괴로워하지마.

 

그냥 시간에 널 맡겨봐.

그리고 너 자신을 들여다봐.

약간은 구경하는 기분으로 말이야.

네 마음의 강에 물결이 잦아들고,

그리고 고요해진 다음 어디로 흘러가고 싶어하는지, 눈이 아프도록 들여다봐.

그건 어쩌면 순응같고 회피 같을지 모르지만,

젊은 우리가 삶에 대해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대응일지도 몰라.

적어도 시간은 우리에게 늘 정직한 친구니까.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야 알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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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성공도 사회 시스템안에서 이해하라. | 사회 2010-12-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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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서]Outliers

Malcolm Gladwell
Hachette | 200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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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를 통해 말콤 글래드웰을 처음 만났을 때의 꽤 신선했다.

이렇게 '심리학' '사회학'을 쉽게 풀어낼 수 있을까하는 점,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디테일한 통찰력 때문에..

 

그러나 최근 출간된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을 보고는 다소 실망을 금치 못했다.

심리학에 대한 그의 통찰력을 보여주기는 다소 부족한 편집과 번역 때문이었다.

 

그런 중 읽게 된 아웃라이어.

개인적으로는 말콤 글래드웰의 최고 작품으로 꼽고 싶다.

'성공에 관한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고정관념을 뒤엎는 '성공'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이 신선했고,

하나하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 몰입되기 충분한 편집.

 

오히려 번역본보다 원서가 더 쉽고, 재미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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