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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굴이 아닌 뇌를 변화시킬 때! | 기본 카테고리 2023-01-1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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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성형

권준우 저/배상우 감수
푸른향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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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내겐 아직 먼 이야기 같은 병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병이다. 부모님이 가끔 물건을 깜빡하거나 기억이 잘 나지 않으실 때 요즘 따라 기억력이 떨어진다면서 치매가 걱정된다는 소리를 하신 적이 있다. 이처럼 누구든 한 번씩은 걱정해 봤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기억력이 좋지 않은 편이라 '이러다 나이 들어서 치매에 걸리면 어쩌지?'라며 괜스레 걱정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걱정만 하는 게 아니라 치매 예방을 위해 두뇌를 성형해야 할 때다.

저자는 15년간 치매환자와 끝까지 함께한 신경과 의사다. 치매로 고통받고 불안감에 시달리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책이라는데 그만큼 치매에 대한 다양한 내용과 예방법 등을 자세하고 알기 쉽게 풀어놓은 것 같았다.


치매란 환자 혼자만의 질병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을 파먹는 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치매 치료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의 마음까지 헤아려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15년간 치매노인병원에서 환자와 함께 시간을 보낸 저자도 처음에는 치매라는 병을 이겨내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떻게 하면 그들의 인지저하를 최대한 막을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고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만큼 전문의조차 힘들어하는 병. 환자도 그들의 가족도 두려워하는 병. 우리는 그런 치매라는 병에 대항할 수 있게 예방과 준비를 해야 한다. 이 책은 치매환자와 가족이 어떻게 하면 건강한 뇌를 지킬 수 있는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모든 일은 지나간 후에는 돌이킬 수 없다. 그건 병도 마찬가지다. 폭풍이 오고 파도가 치기 전에 예방과 준비로 벽을 든든히 쌓아두도록 하자.


프롤로그 _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파먹는 병, 치매

PART 1 _ 뇌건강 관리는 40대 부터

PART 2 _ 얼굴이 아닌 두뇌를 성형하라

PART 3 _ 이런 사람들이 치매에 걸리기 쉽다

PART 4 _ 인지예비능을 축적하자

PART 5 _ 뇌가 건강해지는 브레인 푸드

PART 6 _ 관리만 잘 해도 뇌는 건강해진다

부록 _ 치매환자 가족을 위한 TIP

에필로그 _ 치매의 두려움으로 불안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 치매는 불치병이 아니다


뇌건강과 기억력을 지키는 방법으로 3요소를 말하고 있다.

인지예비능, 기저질환 관리, 생활습관 교정. 

어떻게하면 3요소를 잘 관리할 수 있을까? 방법을 더 자세히 읽어보았다.


'You are what you eat(당신이 먹은 음식이 당신 그 자체다).'

좋은 음식을 먹은 사람이 건강해지고 해로운 음식을 먹은 사람이 건강을 해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이 건강하고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만성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내가 쌓아온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모여 내가 된다는 말. 단 하나뿐인 내 몸, 스스로 관리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해줄 수 있을까? 관리하는 몸은 누가 봐도 티가 나고 다르다. 관리하는 뇌 또한 다르다. 그러니 우리는 뇌도 관리해야 한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걸 알아채는 순간 불안해질 때가 있다.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서다. 요즘 따라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면 중앙 치매센터 홈페이지에 방문해 '주관적 기억감퇴 설문'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1. 어떻게 뇌건강을 지킬까? _ 인지예비능 축적하기

'기억 :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기억이란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정보)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저장), 도로 생각해 내는(인출) 과정으로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으로 나뉘다고 한다. 기억해야 하는 중요한 경험은 장기적으로 저장되어 시간이 지나도 떠올릴 수 있게 되는데 장기기억으로 변환되는 데에는 공고화 과정이 필요하다. 기억이 공고화는 뇌세포간의 시냅스(연결고리)가 변화해서 발생한다고 한다. 기억을 오래 유지시켜줄 시냅스(연결고리)란 뭘까?

자극을 받을수록 새로운 시냅스들이 생겨나고 우리의 뇌는 변하게 된다.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뇌는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다.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있다. 어제와 같은 뇌는 없다. 뇌는 발전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한다. 이제 얼굴이 아닌 두뇌를 성형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진다. 젊은 시절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던 유연했던 뇌와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옛것에만 매달리는 고지식한 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뇌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다. 그만큼 새로운 경험을 계속해서 쌓아주지 않는다면 뇌는 퇴보해버린다. 언젠가부터 꼰대 소리를 듣고 있다면, 고지식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면 우리는 지나간 것들에만 사로잡히지 말고 새로운 경험(여행, 일, 친구, 취미 등)을 통해 젊은 시절 유연했던 뇌로 돌아가야 한다.

시냅스란?  하나의 기억에 얽힌 연결고리

인지예비능이란? 인지 보유, 인지적 비축분이라고도 하며 뇌의 퇴행성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으로 많은 경험을 통해 인지능력을 미리 비축한다는 뜻

기억의 스냅스가 1000개인 사람과 100개인 사람은 분명히 차이가 난다. 신경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파괴되었을 때 남아있는 인지능력의 차이는 클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두뇌 부자가 되어야 한다. 많은 시냅스를 형성해서 인지예비능을 늘려야 한다. 그래야만 나중에 잃더라도 남는 것이 많게 된다.

하나의 기억에 얽힌 다양한 시냅스가 많고 강할수록 그 기억은 오래 보존된다고 한다. 예를 들자면 경주에 가서 불상을 보더라도 그 불상에 대한 정보, 사연, 사진 등 불상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많을수록 기억은 오래 보존된다. 그러니 우리는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안주하기 보다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야 한다. 노화에 따른 뇌의 퇴화는 막을 수 없겠지만 잃어버리는 기억보다 남는 기억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뇌는 변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뇌는 새로움을 원한다. 새롭게 변하지 않으면 그대로 옛날 뇌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의욕부진은 뇌가 일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면 새로운 정보를 접하기 어렵고 인지예비능은 고갈되어 간다고 한다. 멍하게 있다 보면 멍한 사람이 되는 것. 건강해지고 싶으면 운동을 하고 식습관을 개선해 우리 몸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처럼 뇌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을 줘야 한다. 새로운 취미, 새로운 사람, 새로운 여행. 이런 것들은 뇌건강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자신 스스로에게도 좋은 일이지 않을까.

** 인지예비능을 축적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

1. 보드게임 2. 외국 친구 사귀기 3. 친구 사귀기 4. 사진을 찍고 앨범을 만들기 5. 그림 그리기(컬러링) 6. 독서 7. 음악 8. 수다 9. 요리

 

2. 어떻게 뇌건강을 지킬까? _ 생활습관 관리

빼기보다 더하기가 쉬운 세상. 물건, 사람, 음식 등 과해서 문제가 되지 빼서 문제가 되는 일은 드물다. 식이요법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제한'이 아닌 '보충'에 집착한다. 몸에 나쁜 것을 피할 수 없다면 좋은 것을 먹어 상쇄시키겠다는 것이다. 그것을 나타내주는 게 영양제나 보충제 같은 것들이다. 식이요법을 하기 위해서는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많다. 그것들을 다 먹지 않고서는 누구를 만나서 밥 한 끼 먹기도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자는 좋은 것을 더 먹게 하는 게 낫겠다는 마음으로 식이요법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일단 한 가지만이라도 챙겨봤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천천히. 그러다 보면 어느새 건강해지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내가 있을지도 모른다.

3. 어떻게 뇌건강을 지킬까? _ 기저질환 관리

기저질환이란 어떤 질병의 원인이나 밑바탕이 되는 질병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당뇨, 고혈압 등이 있다고 한다. 이런 것들이 있다면 건강한 사람보다 더 쉽게 병에 걸릴 수 있다. 그러니 그전에 미리 예방해야 한다. 저자는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을 책에서 말해주고 있다.

** 기저질환 관리하기 **

고혈압, 저혈압이 치매를 만든다고요? _ 고혈압, 저혈압 관리

우울증이 결국 치매가 됩니다. _ 꾸준한 우울증 치료

흡연은 백해무익합니다. _ 금연

침묵의 살인자, 당뇨병. _ 식이조절로 당뇨 관리

비만이 죄가 되냐고요? _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불러 일으키기에 미리 체중조절

산책은 두뇌의 유효기간을 연장시킨다 _ 운동이 인지기능을 호전시킨다

잠을 잘 자야 장기기억이 이루어진다 _ 잠을 잘 자야 뇌도 건강해진다


"당신 탓이 아녜요. 병 때문에 그래요."

치매에 대해 궁금하신 분, 치매 예방과 뇌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 치매 환자를 돌보고 계신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병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새로운 방식도 알 수 있는 책. 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성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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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사랑, 땅과 바다가 공존하는 그 곳, 포르투갈과 사랑에 빠질 시간. | 기본 카테고리 2023-01-1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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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권호영 저
푸른향기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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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유럽에 대한 로망이 있다.

유럽 국가 중에 여러 나라가 내 여행 버킷리스트에 수두룩 했고

죽기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 또한 그 중에 있었다.

그래서인지 주변 지인들이 유럽에 다녀올때면 부러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여행 버킷리스트에 수많은 유럽 국가가 있었지만 사실 포르투갈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전 '지금 여기 포르투갈'이라는 책을 보고 순례길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포르투갈이라는 나라에 대해 흥미가 생겼고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이라는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나라를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과 시인과 노래, 이별과 사랑, 땅과 바다가 공존하는 곳이라니.

쉽게 상상이 잘 가지 않지만 그런 곳이라면 정말 반 박자 느려도,

천천히 가도 괜찮은 곳일거라는 생각과 함께

내 여행 버킷리스트에 또 하나의 나라가 더해졌다.

타인보다 조금 민감한 사람, 어쩌면 그냥 조금 섬세한 사람.

사랑을 믿고, 언어에 감격한다는 작가.

권호영 작가, 아니 권호영 작가가 운영하는 Erin의 블로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관심분야와 일치하는게 많았던 탓에 이웃을 신청해서

블로그에 가끔 들려 글도 읽고 하트도 남기기도 했었다.

그런데 사실 블로그 네임으로 기억속에 박혀있었던지라

이 책이 내가 들리던 블로그 운영자의 책인지 몰랐다.

글을 참 잘 쓴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만날줄이야

 


소설가 김연수는 말한다.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늘을 드리운다.' 그랬다. 시간은 세상 모든 고양이의 발걸음에 비례하여 둥글게 둥글게 회전하고 있었다.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다. 눈썹처럼 짧은 시간이라도 가만가만한 내 심정이 불안에 데지 않도록. 물과 햇빛 같은. 내게 없으면 안되는 것들과 함께.

세상의 모든 것들은 빠르게 지나간다.

나는 서두른 게 분명했는데 어느새 서두른 게 무색하게도 뒤쳐져있다.

무엇을 위해 그리도 서둘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날들이 수두룩하다.

그럴바에 차라리 한박자 늦더라도, 조금더 뒤쳐지더라도

천천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담아놔야하지 않을까.

그림자가 영혼에 그늘을 오래 드리우지 않도록,

마냥 어둡기만한 그늘을 드리우지 않도록.

프롤로그 _ 한 박자 반 느린 포르투갈

공항에서 긴급여권을 발급받다

Chapter1 _ Porto

포르투갈 여행 기념품

Chapter2 _ Coimbra

Chapter3 _ Costa Nova

Chapter4 _ Aveiro

Chapter5 _ Obidos

Chapter6 _ Palmela

티켓 &영수증

Chapter7 _ Lisbon

1유로 포르투갈 커피가 맛있는 이유

Chapter8 _ Sinta

Chapter9 _ Albufeira

Chapter10 _ Sagres

Chapter11 _ Lagos

여행지에서 맛집이란

에필로그 _ 포르투갈과 사랑에 빠질 시간



어떤 사람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여행지에서는 항상 새벽에 눈을 떠 운동화를 챙겨 신고 새벽 공기 마시며 조깅하는 습관을 들였다고 했다. 사람들이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세상을 뛰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은 특별하다는 이유였다.

여행지에서 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행동이 있을까?

나는 새벽에 조깅은 하지 않지만

유난히 여행지에서 사소한 것에 자주 멈춰섰고 자주 생각했다.

익숙한 곳에서는 절대 하지 못했을, 아니 하지 않았을 것들.

많이 걷기, 아무것도 하지 않기, 불어오는 바람 하나에도 감동하기 같은

낯선 것들이 가져다 주는 해방감에서 나는 자유로웠고 특별했고 그리고 편안했다.

시인 에밀리 디킨슨은 '얼마나 반가운지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렇게 반가워서는 안된다.'라고 했다. 여행 중 우리 집(숙소)에서 문을 열고 나서 만난 풍경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표현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단지 그때 나의 얼굴이 얼마나 무해했는지,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고 떠안은 기쁨이 얼마나 완전하고 순수했는지는 또렷이 기억한다. 그 이상 드러낼 필요도, 의식할 필요도 없었다. 여행에서는 감정을 속이거나 숨길 필요가 전혀 없으니까.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 중 하나였다.

여행지에서는 수많았던 고민이 사라졌고

누군가를 이해하고 배려할 필요도, 감정을 속이거나 숨길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더욱 그곳을 순수하고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나온 여행사진을 보면 어느때보다 밝게 웃고 있는 표정이 눈에 스며든다.

'내가 이렇게 밝게 웃었었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는 다시 그곳으로 떠나고 싶었다.

이유없는 불안을 곧잘 느끼는 나로서는

여행지에서 만큼은 자주 행복했으니까.


수첩에 이름을 옮겨 적는 동안 간간이 기차 안의 풍경을 살피기도 했는데,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기차에 올라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그건 일종의 '여행자라면 응당 해야 할 일'인 것처럼 여겨졌다. 기껏해야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오랜 시간 집중하여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라든지, 이어폰을 꽂고 하염없이 바라보는 갈색 머리 아가씨의 눈빛이라든지, 아무 사연 없이 퇴근길을 맞이한 회사원의 옷차림이라든지, 그런 풍경을 보며 나름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건 여행자만이 할 수 있는 근사한 상상이었다.

혼자있을 때면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곤 하는 나로서는

풍경을 보며 이야기를 만든다는 작가의 말이 공감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나도 기차를 탈 때면 사람들의 모습을 살핀 적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무심하게 이어폰을 낀 채로 노래를 들었고

어떤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인사를 나누었고

어떤 사람은 어딜가는지 자기 몸집만한 캐리어를 들었고

어떤 사람은 책을 읽기도 했다.

어떤 사연을 가지고 어떤 목적지를 향해 가는지 궁금했다.

이런 상상은 가끔 내가 보지 못했던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곤 했다.

그러니 비록 여행자는 아닐지라도,

여행하듯 상상하며 살아가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밖에는 다른 삶이 있어. 내 말을 믿어."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 레이먼드 카버

호수와 바다 사이 알록달록한 줄무늬 목조 주택이 늘어서 있는 코스타 노바 해안 마을.

정말 다른 삶이 펼쳐질 것만 같은 이 곳에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진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여행지의 느낌이라는 건 다르게 다가오니까.

한 사람 한 사람이 겪는 시절에 따라 그마저도 다르게 다가오는 것일 테니.



 

리스본이야말로 '그냥 아무 장소가 아니라 만남의 장소'이기에.

"이제 전차가 다니는 도시는 많지 않잖니, 여기서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페소아의 리스본 중에서 / 페르난도 페르소

 

혼자 여행을 했던 그 계절에 나는 외롭고 싶었고, 동시에 외롭고 싶지 않았다.

외롭고 싶었지만 외롭고 싶지 않았다는 작가.

그래서 작가는 만남과 이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 곳, 리스본으로 갔을까.

작가가 읽었다는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어보고 싶어졌다.

유명한 책인 줄은 알았지만 관심이 가지 않았던 책.

포르투갈, 그리고 리스본 이곳이 이렇게나 매력적인걸 진작에 알았다면

나도 그 책을 읽고, 리스본으로 떠났을지도 모르는 일이겠지.

낭만적인 도시, 리스본에 가보고 싶다.

'당신은 왜 여행을 좋아하나요?'라는 물음에 선뜻 대답을 못 하는 대신 활짝 웃어 보이곤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질문은 정확한 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보는 무의미한 질문이며 동시에, 여행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생기와 활기를 불러일으키는 유의미한 질문이 아닌가 해요. 여행을 떠올리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심장이 쿵쾅댑니다.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 무얼까 떠올려봐요. 설렘과 불안은 늘 함께 오는 것 같지 않나요. 조금은 초조한 마음을 안고 떠나는 그 기분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여행은 그냥 좋은 것 아니겠어요?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는 비밀과 사랑과 상처와 아픔 같은 나만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꺼내어 보는 시간은 주로 여행 중이었던 것 같아요. 여행에서 우리는 다시 사랑하고, 상처받고, 싦아하기를 반복하지만 결국 남는 건 사랑인 것처럼요. 여행과 사랑이 좋은 이유는 수백 가지 이유를 댈 수 있으면서 동시에 말문이 막혀버리기도 하는 것처럼요. 포르투갈도 그랬습니다. 포르투갈에는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습니다. 매력적인 영화배우 같달까요.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소소하지만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히 드러나는 주인공 친구 같아요. 포르투갈은 땅이 끝나는 곳에서 도 다른 세계이자 삶인 바다가 시작됩니다. 포르투갈은 바다를 그대로 품은 땅이에요. 완벽한 날씨와 아름다운 해변과 건강한 음식과 착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 책과 시인과 노래, 이별과 사랑이 공존하는 곳. 포르투갈을 직접 걸어보길, 포르투갈이 아름다운 이유를 하나 더 만들어주길 바라봅니다. 이제는 당신이 포르투갈과 사랑에 빠질 시간입니다.

 

그냥 읽고 마는 여행기가 아니다.

그 곳으로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게 만들어주는 여행기다.

읽는 내내 포르투갈을 상상했고 이미 그 곳에 가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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