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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가고, 건물 속 부품처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들에 지쳤나요? | 기본 카테고리 2022-05-3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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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시몽 위로 저/한지우 역
김영사 | 2022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가고, 건물 속 부품처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들에 지쳤나요?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가고, 건물 속 부품처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들에 지쳤나요?

“나는 꼭 나중에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아야지”.

“집 안에만 있으니 너무 답답하네. 반려 식물을 들여야겠어.”,

“나무가 살랑살랑 흔들리고, 새들의 짹짹 소리를 들으며 살 순 없는 걸까!”

그런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작가는 조금은 무모하고, 대담하게 정원을 가꿉니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딘가 익숙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릴 적 많이 접한 식물도감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보물찾기 시리즈 만화책을 보는 듯한 흥미진진한 사건도 존재합니다.

아마 우리는 마음 한 켠에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그리워하고 있었는지도요!

 

만화 형식으로 되어있는 만큼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특유의 수채화, 색연필을 사용한 채색은 정원에 하나둘씩 채워지는 자연과도 잘 어울립니다.

 

160종이 넘는 동식물의 등장은 어떻게 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숫자입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정원이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읽으면, 어느새 새로운 종이 나타날 때마다 괜스레 즐겁습니다.

 

책 마지막 페이지의 삽화는 꼭 펼쳐보기를 추천합니다.

“내 집은 여기고, 또 모든 곳이야!”라고 외치는 주인공,

그리고 그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은 어느새 정말 함께한다는 말에 걸맞은 모습입니다.

이 책을 읽는 우리도 언젠가는 주인공처럼 될 수 있겠지요.

 

책의 서문에서 작가는 이런 말을 합니다.

“정원에서 우리는 이해하려 노력한다. 관찰한다. 그리고 너무나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놀라움을 느끼며 깨닫는다. 우리가 자연과 함께 살기로 마음먹었을 때 자연 역시도 우리와 함께 살기로 결심했다는 걸…”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자연은 우리와 함께할 준비가 되어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정원을 가꾸며 식물, 동물과 소통하는 데는 색다른 방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서로가 함께한다는 마음만 있으면 그것 자체가 언어이고, 소통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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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당신의 일상은 어떤가요? | 기본 카테고리 2022-05-3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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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느 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

게일 콜드웰 저/이윤정 역
김영사 | 2022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우리는 일방적인 공감이나 상대의 이야기를 읽고 교훈을 얻기를 원하기보다 ‘그래요, 우리가 사는 요즘 세상은 다 힘들죠.’라며 담담하게 현 상황을 공감하는 소통을 바랍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요즘 당신의 일상은 어떤가요? 팬데믹 발생 이후 우리의 삶은 많은 의미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일상에서, 우리는 혼란스러움을 겪기도 합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 우리를 둘러싼 상황의 급격한 변화 등 다양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니, 발끝도 보고 저 멀리도 보자. 나는 발끝을 보며 나아가자면서도 앞을 내다보고, 오늘을 넘어선 무언가를, 더 다정하고 덜 무서운 무언가를 믿자고 스스로 되뇐다. 우리는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서로를 향해 자신을 내던져야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떻게 우리가 앞을 나아가면서 멀리 봐야 하는지를 조금은 느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일상 속 혼란스러움이 조금은 잠잠해지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 게일 콜드웰은 <명랑한 은둔자>로 유명한 캐롤라인 냅의 작품에 ‘그레이스’라는 이름으로 여러 번 등장합니다.

아마 캐롤라인 냅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 또한 관심이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품 중간중간 등장하는 유명 미국 저자들의 작품도 재미있습니다.

미국의 소설가 레이먼드 카버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극작가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해당 작품을 읽어 본 독자라면 ‘하하’하고 웃으며 공감할지도 모릅니다.

 

작가는 삶에서 흘러간 존재들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수영하는 모습을 언제나 지켜보던 엄마,

딸이 아프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는 듯 항해를 서포트하는 아빠,

옆에서 지켜주며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마음을 전해준 강아지 튤라와 보즈웰

 

클레멘타인, 캐럴라인, 엄마의 죽음을 겪고 크나큰 상실감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희망 없는 애도는 황량함’이듯 우리가 언젠가 한 번쯤은 느껴본 상실의 감정을 나름대로 이겨내며 살아갑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번쩍 듭니다.

‘색안경을 쓰고 있는 것은 병을 겪고 있는 작가가 아니라 책을 읽고 있는 나였어!

단지 몸이 불편해서, 주위 사람들이 떠나간 슬픔에 잠식되어 작가가 계속해서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무지였습니다.

 

튤라를 만나기 전, 튤라를 만난 순간, 튤라와 함께하기 시작하는 과정까지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그와 함께했는지 읽다 보면 눈시울을 붉히기도 합니다.

 

자기 모습을 누구보다 신랄하게 표현하며, 독자에게 어쭙잖은 동정과 공감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누구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숨김없이 이야기합니다.

상황에 대해 이상적인 희망만 그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일방적인 공감이나 상대의 이야기를 읽고 교훈을 얻기를 원하기보다

‘그래요, 우리가 사는 요즘 세상은 다 힘들죠.’라며 담담하게 현 상황을 공감하는 소통을 바랍니다.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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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글자)과 함께 살아온 과거, 현재, 미래 | 기본 카테고리 2022-05-0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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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거시기 머시기

이어령 저
김영사 | 2022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책(글자)과 함께 살아온 과거, 현재, 미래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은 시대를 뛰어넘어 글자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p.7 머릿속에 언뜻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밤과 낮 사이의 노을처럼 어렴풋이 빛나는 것들. 그런데 그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가슴속에 잔잔히 흐르는 것이 있다. 물과 빛 사이의 안개처럼 번져가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 형상을 잡을 수가 없다.

 

-

책을 두께를 보고 주저하게 된다면, 책의 목차를 보고 보고 싶은 내용을 골라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나만을 위한 강연처럼 말이다!

실제 강연 내용을 모은 책이다 보니, 휘몰아치게 읽지 않아도 각각의 이야기에 집중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

먼저 과거이다.

 

p.28 한국인은 기쁠 때도 슬플 때와 마찬가지로 ‘죽음’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슬퍼 죽겠다”는 말과 함께 “좋아 죽겠다”라는 말도 씁니다.  죽음은 부정이 아니라 극상의 긍정어가 되기도 합니다. … ‘죽음’이라는 말을 유별나게 쓰고 있는 한국 문화의 특성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문화가 ‘죽음’에 대해 다양한 의미로 사용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 부분을 읽고, 아 우리의 죽음은 비단 부정적이지 만은 않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 세계 여러 나라들은 금기어로 되어 있는 ‘죽음’이라는 단어, 한국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김소월의 <진달래꽃>, <햄릿>의 ‘to be or not to be’가 ‘사느냐 죽느냐’가 아닌 ‘죽느냐 사느냐’로 번역하는 이유도 재미있었다!)

 

p.32 이처럼 ‘죽음’을 이용하여 무엇을 강조하거나 그 극한적인 부정을 통해서 오히려 긍정을 끌어내는 역설을 나는 ‘헴록 효과’라고 부르려고 합니다. … ‘죽다’의 반대말은 ‘살다’이고 ‘살다’의 구체적인 행위는 먹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헴록은 죽음을 나타내는 것이면서도 그 정반대의 삶의 동사인 ‘먹다’와 관련됩니다. 헴록은 죽는 것이며 동시에 먹는 것입니다.

 

-

 

책(글자)에 대한 현재로 가보겠다.

출판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부분이 특히 좋았다. 책, 글에 대한 다양한 시각에 대해 말을 하는 것. 우리가 글을 찾는 이유, 찾을 이유, 만들어가는 이유, 만들어야 할 이유를 고심하게 된다.

 

P.57 책은 자연적 사물의 집합체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기호의 총체, 그 결정체인 까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판은 그 내용물과 관계없이 항상 ‘자연주의’에 대한 ‘문화주의’의 축으로 기울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 우리는 지금껏 책이 아니라 책을 만든 비용에 대해서 그 대가를 치러온 것인데도 그 당연한 사실을 잊고 있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원래 정보와 지식은 상품으로서의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격 시스템이 아니라 가치 시스템에 속해 있기 때문이지요.

 

P.96 흔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과학이고,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문학예술이라고 하지요. 그리고 설명해서는 안 되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종교라고 말이지요.  … 아치볼드 매클리시는 시란 무엇인가를 시적 이미지와 은유로 표현하면서 “시란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을까요.

 

-

그렇다면 글자 (책)과 함께하는 미래는 어떨까?

저자와 함께 강연을 진행한 다치바나 다카시는 이렇게 말한다.

 

p.145 어떤 사람이 제일 책 많이 읽는지 아십니까? 책을 만들거나 쓰는 사람들입니다. 책 만드는 것을 업으로 삼는, 책 만드는 세계에 있는 분들이 책을 압도적으로 많이 읽지요. 그다음으로는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습니다. 책을 제일 많이 읽는 시기는 학창시절입니다.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 책과 전혀 관련 없는 세계에서 일하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책을 읽지 않게 됩니다.

 

책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딜레마는 이전부터 있었다. ‘과연 책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책을 읽는 사람은 사실 책을 쓰는 사람입니다! 라는 말이 가슴에 콕콕 와닿았다.

 

-

그렇지만 우리가 함께해야 하는 미래를 꿈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p.171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이라는 책 처음 부분을 보면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인간은 정말 알고 싶어 한다.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은 안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알고 싶어 하고 더 많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욕망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인간이 존재하는 한 책의 세계라고 하는 것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선택하는 이유는 바로 나의 뿌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책을 통해, 글자를 통해 얻은 지식을 토대로 우리가 성장할 수 있게끔 노력한다.

그것이 어느 분야의 지식이라도 양분이 되어 도움이 될 것이다.

 

중간중간 한국어와 더불어 라틴어, 영어의 예시가 나올 때 눈을 반짝이며 읽게 된다. 대학교 교양 수업을 재밌게 듣는 기분이었다.

한국어에 주어가 없는 이유, 영어에는 주어가 있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나?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인용한다.

몸이 하나라 두 길을 가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내려가는 한쪽 길을 끝까지 바라보았다.

…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말할 것이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덜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고.

 

우리가 인생에 있어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

살면서 경험하는 무수한 선택의 갈래 중에 우리는 어떤 것을 선택할까 고민하게 되는 책이었다.

 

*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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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홍콩 영화 ‘프리퀄’을 써내려 가는 방법 | 기본 카테고리 2022-05-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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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주성철 저
김영사 | 2022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장소에 가서 영화에 담기지 못한 시간을 상상하는 것처럼, 우리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만의 홍콩 영화 ‘프리퀄’을 써 내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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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점점 더 우리만의 것이 담긴 경험을 원한다. 무조건 유명한 것을 좇기보다, 우리의 관심, 애정, 눈길과 맞닿아 있는 장소들을 선택한다.

요즘은 그것을 내 ‘감성’으로 부른다. 내가 가진 감성을 가득 채운 경험에서 마음이 충만해지고, 오래도록 머릿속에 자리잡는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홍콩 영화를 따라 걷는 홍콩의 길거리, 식당은 우리가 익히 들어보고 만난 영화 속 인물들에 푹 빠지는 경험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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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9 한 명 한 명 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얼마나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 마음껏 상상하게 된다.

<중경삼림>에서도 그랬고, <심동>에서도 그랬지만,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지나친 그들은 언젠가 꼭 다시 만난다. … 하나의 공간 안에 이렇게 서로 다른 영화가 만나고, 별개로 흘러갔단 서로의 시간이 겹쳐 이야기를 건네는 곳이 홍콩 말고 또 있을까. 정말 홍콩은 그 자체로 영화 같은 곳이다. 이것이 우리가 홍콩을 다시 찾아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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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나는 <중경삼림>의 한 장면으로 유명한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생각난다. 길고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다 반대 방향에서 지나가는 주인공처럼, 괜스레 그곳을 가면 영화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책의 뒷날개에도 적혀있듯

“어쩌면 홍콩영화가 첫사랑이었던 수많은 이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다. 장국영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울컥하는 사람들, 양조위의 눈빛만 봐도 심신이 정화되는 사람들, 장만옥을 떠올리며 괜히 천천히 걷는 사람들, 그런 헤어진 이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나고 싶었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홍콩의 거리를 걷고 있다.”

홍콩의 거리를 걸어보는 생각, 홍콩 영화 속 배우를 떠올리고, 영화 속 장면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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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홍콩영화에 푹 빠진 사람의 여행기이기도, 홍콩을 속속들이 알려주는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프롤로그 다음 장의 ‘홍콩 영화 지도’는 이 사람 정말 홍콩에 진심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홍콩의 지도 곳곳에 있는 영화 촬영지, 등장인물들의 발자취를 세세하게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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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책의 개정판인 만큼, 현재의 독자를 고려한 것도 눈에 띈다. 그중 하나는 바로 QR코드! 휴대폰으로 인식하면 구글 지도로 장소를 볼 수 있다. 실재하는 공간을 따라가 보며 양조위와 장만옥의 ‘골드핀치 레스토랑’에서의 밀회를 엿보기도, 장국영이 즐겨 찾던 음식점 ‘예만방’과 ‘모정’을 눈으로 방문하고, 장국영이 <아비정전>에서 운동하던 남화체육회에서 영화에 담기지 못한 장면들을 상상하기도 한다.

장소마다 작가가 경험한 우연한 만남도 주목할 포인트이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2층 클리퍼 라운지에서 만난 관지림과 나눈 장국영에 대한 짧은 대화, <망부성룡>의 집을 찾아가다 만난 진가신, 오군여 부부. 홍콩의 영화를 따라 걷다 만난 영화 속 배우들이라니 정말 로맨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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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가장 좋았던 대목은 여기다.

p.51 돌이켜보면, 영화 촬영지를 찾아다닐 때 이제 그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을 것을 익히 알면서도 굳이 찾게 될 때가 있다. 내게는 남화체육관이 그랬다. 아비가 이곳에서 무슨 운동을 한 건지 현장검증을 하여 단서를 찾아내고 싶었다. 추리가 쉽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30년도 더 된 옛 영화의 인물들과 같은 공간에 머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묘한 감흥이 생겼다. … 그렇게 영화 촬영지에 오게 되면 한 영화의 상영시간 안에 다 담을 수 없었을 수많은 다른 장면들을 상상하게 된다. … 그렇게 나만의 <아비정전> 프리퀄을 써나갔다. 어쩌면 그것이 지겨울 수도 있고 허탕 칠 가능성도 높은 ‘시네마 투어’의 재미다.

장소에 가서 영화에 담기지 못한 시간을 상상하는 것처럼, 우리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만의 홍콩 영화 ‘프리퀄’을 써 내려갈 수 있다.

 

*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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