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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문학상/수장작품집2021』 | 완독서평 2021-10-02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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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1

이서수,김경욱,김멜라,박솔뫼,은희경,최진영,최윤 공저
생각정거장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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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문학상'은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을 기리기 위해 전년도 6월부터 해당년도 5월까지 발표된 중.단편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상이다. 역대 수상작가들 대부분 한국문학을 이끄는 내노라하는 작가들이다. 2021년 대상 수상작은 이서수의 [미조의 시대]이다. 작품의 맨 처음에 배치되어 있는데 우수작을 먼저 읽고 맨 나중에 읽음으로 책장을 덮는 마지막까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우수상을 탄 작품들도 대상작 만큼 독특하고 신선했다.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최고의 작가들의 멋진 작품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다.

기수상작가 자선작과 대상 수상작가 자선작 까지 포함하여 총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좋은 글을 만날 때 느끼는 짜릿짜릿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도 있었고, 다소 지루함이 느껴지는 작품들도 있었다. 우수작 중 좋았던 작품을 몇 가지 나열해보고 싶다. 장애를 가진 젊은 여성 체의 모든 것을 다하는 태도가 인상깊었던 김멜라의 <나뭇잎이 마르면>, 내가 지나친 순간과 인연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언제나 독특한 문장이 멋진 박솔뫼의 <만나게 되면 알게 될 거야>, 삶이 진흙탕이더라도 오물이 아니게 살 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한 최진영의 <차고 뜨거운> 을 좋았던 작품들로 꼽고 싶다. 의도치 않았는데 모두 여성 작가의 작품들이라니 뿌듯함도 느껴진다.

대상작 [미조의 시대]는 독특한 소재로 공감을 자아낸다. 변변찮은 일자리를 얻지 못해 곤혹스러운 미조는 살던 전셋집을 나가야 할 상황이다. 그녀가 엄마와 단 둘이 살던 전세집의 전세금은 더 이상 서울 하늘 아래 집을 구할 수 없는 금액이 되어버려 두 모녀는 참담하다. 매일 무언가를 끄적이는 엄마의 글이 '시'라고 칭하는 미조에게 엄마는 이제 쓰기를 그만두고 폐지를 주워야겠다고 말한다. '시'를 그만두지 않는 것을 착하지 못한 일인양 자책하게 만들고, 재능을 대중의 입맛에 맞추어 팔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미조는 싫다. 그래도 미조는 지금 당장 살 곳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미조의 답답함을 대상 수장작가 자선작 [나의 방광 나의 지구]는 함께 한다. 젊은 두 부부는 '내 집' 마련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써는 최고의 투자이며 가장 가치가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하여 집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들의 고군분투는 불안전한 부동산 시장과 불안을 부채질하는 유투브 채널의 유투버들에 의해 더 힘겹다. 불안한 힘겨움은 남편의 방광을 자극하고 공적인 자리에서 바지에 오줌을 싸버리게 만든다. 남편의 예민한 방광을 위한 최고의 처방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었다. 잘 살고 싶어 관심을 가졌던 부동산은 두 부부에게 예민한 방광과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을 불러오게 하며 그들을 잘 못 살게 만든다.

미조와 미조의 엄마, 미조의 아는 언니 소영, 자기 집을 마련하는 꿈을 가졌었던 두 젊은 부부는 모두 이 시대 우리의 모습이다. 먹고 사는 생계 이외에 나의 것을 즐기는 것에 대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제자리 걸음이고, 도대체 나아질 것 같지 않은 하루하루를 생각하며 숨이 막힐 것 같은 우리의 모습 말이다. 그렇지만 미주가 엄마에게 계속 시를 쓰라고 선뜻 말하고, 자기 집 마련을 위한 고군분투를 너 넓은 곳인 지구를 위해 행동하기로 젊은 부부가 마음을 바꾸었듯이 상황을 너무 힘들게만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기 나름이다. 나의 머리칼, 나의 방광, 나의 자궁은 소중하다. 내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잘 지키도록 노력하자.

대상 수상 작가 이서수의 작품은 모두 좋았다. 현대인들이 느끼는 가장 보편적인 어려움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써내려 갔다. 작가는 자신의 가장 사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사실과 허구를 뒤섞어 글을 쓴다고 한다.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그녀가 많은 생각을 했었다는 것이 느껴진다. 가지기 힘들고, 가지려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가지고 싶다기 보단 가져야 할 것 만은 불안감을 만들어내는 '집'. 이 시대 가장 예민함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이다. 우리 사는 이야기를 덤덤하게 잘 그려내는 이서수의 작품에 계속 관심을 가져보고 싶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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