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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계몽]#01 | 조각읽기 2021-10-0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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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금 다시 계몽

스티븐 핑커 저/김한영 역
사이언스북스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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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1
우리가 이성과 동정심을 사용해서 인류의 번영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계몽주의의 원리는 너무 뻔하고 고리타분하고 시대에 뒤떨어지게 들린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는 이성, 과학, 휴머니즘, 진보라는 이상을 더욱 성심성의껏 지킬 필요가 있다.(....)우리는 많은 나라가 이 원시적인 조건으로 슬며시 되돌아갈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 우리도 계몽주의의 성과를 무시한다면 위험해진다.

● p.50
엔트로피, 진화, 정보. 이 세 개념은 인간의 진보 이야기의 핵심 줄거리이다. 우리가 어떤 비극 속에서 태어났고, 조금 더 나은 생존을 위해 어떤 수단을  동원해 왔는지를 알려준다.

● p.56
어떤 믿음을 주장하든 근거를 제시해야 하고, 다른 믿음의 결함을 지적하는 것이 허용되어야 하며, 의견이 다른 사람의 말을 강압적으로 차단해서는 안 된다는 등의 규칙이다. 당신의 믿음이 옳은지 틀리는지를 세계가 검증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는 규칙이 여기에 더해진 것을 우리는 과학이라고 부른다.

? 스티븐 핑거는 걱정한다. 우리가 계몽주의를 통해서 이룬 모든 것들이 이전으로 슬며시 돌아갈 수도 있음을 우리가 인지조차 못하고 있음을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이전의 언어가 아닌,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의 세대를 위해 21세기의 언어와 개념으로 계몽주의의 이념을 다시 기술하고자 한다.(p.23)

 "계몽은 '인류가 스스로 초래한 미성숙 상태'나 종교적 권위나 정치적 권위의 '도그마와 인습'에 '나태하고 소심하게' 복종하는 상태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계몽주의의 모토는 '감히 알려고 하라!' 이며 여기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이다." 라고 18세기 에세이에서 '이마누엘 칸트'가 말했다고 한다.(p.25) 칸트의 문장들을 읽으며 우리가 지금 편리와 안전을 추구함으로 인해 나태해지며,  복종을 당연하듯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계몽주의의  '감히 알려고 하라!'라는 모토를 우리 모두 새겨야 진정한 자유와 민주주의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엔트로피 법칙에 따라 사회는 무질서로 향하게 되어 있다. 그러니 우리가 나태하거나 소심하면 사회는 금방 모순과 권력, 부패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또한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기보단 묵살하고, 음해하려 하며 잘못 되어 가는 것에 대해 '속죄양'을 만들어 가책을 회피하려 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이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에게 추상화 능력과 인식의 조합과 반복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있어 조금은 질서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질서로 나아가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나의 의견에 논리성을 가져야 하며, 타인의 의견과 나의 의견의 결합에 수용적이고, 타인의 의견을 차단하려 하지 않는 규칙이 필요하다.(p.56)

 반계몽을 주장하며 지금의 모든 것은 이전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며 진보를 반대하는  지식인들도 있다하니 계몽주의로 진보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의견이 과연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 알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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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02 | 조각읽기 2021-10-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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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난한 사람들

표도로 도스토옙스키 저/김선영 역
새움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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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88
내가 얌전해서, 내가 조용해서, 내가 착해서 그런 겁니다! 자기들 심보에 맞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날 걸고넘어진 거예요. 처음엔 "당신은, 마카르 알렉세예비치, 이렇고 저렇고."로 시작해서, 그다음엔 "마카르 알렉세예비치한테는 물어볼 필요도 없어요." 그리고 이젠 결론을 내리기를 "그럼 그렇지, 마카르 알렉세예비치잖아!" 그래서, 아가씨, 일이 이렇게 돼 버린 거예요.  다 마카르 알렉세예비치 탓이지요.

● p.143
가난한 사람들은 변덕스러워요.(...) 가난한 사람들은 까탈스러워요.(...) 바렌카. 가난한 사람은 걸레보다도 못하고 그 누구에게서도 존중이란 걸 받을 수 없어요, 뭐라고 쓰든 간에! 그자들이, 그 삼류 작가들이 뭐라고 쓰건 간에 가난한 사람의 상황은 전과 같을 겁니다! 왜 여전히 똑같을까요?

● p.169
아기씨, 그 양반들한텐 내가 발 닦는 걸레만도 못해요. 내가 뭐 때문에 죽겠는지 알아요, 바렌카? 돈 때문이 아니라 이런 일상적인 불안감, 이런 수군거림과 조소와 농담 때문에 죽겠는 거예요.

?  도스토예프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의 마카르 알렉세예비치도 고골의 [외투]에 나왔던 9급 문관 아카키처럼 정서 업무를 하며 빈곤하게 사는 인물이다. 마카르 또한  아카키처럼 낡은 외투와 부츠를 새로 장만하고 수선하고 싶어하지만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고,  버럭버럭 고함치는 고관들과 자신을 무시하는 동료와 이웃이 지척에 있다. 두 인물이 자꾸 겹쳐짐으로 마카르의 앞날도 어둠의 끝이 펼쳐질 것 같이 느껴진다.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바렌카에게 도움을 주고, 더 많은 도움을 주길 원하는 마카르의 바람은 찌그러진다. 오히려 이젠 드문드문 바렌카에게 도움을 받게 되는 마카르. 가난한 그들의 서로를 향한 다독임은 주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비웃음을 사고 추문이 된다.  그리고 마카르와 바렌카에게는 가난보다 그들을 '걸레'만도 못하게 취급하는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조소와 농담이 견디기 힘든 치욕이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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