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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알래스카] | 완독서평 2021-03-2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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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녕, 알래스카

안나 볼츠 글그림/나현진 역
문학과지성사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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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알레스카>

-안나 볼츠

-나현진/옮김

-문학과 지성사

 

가끔 도서를  어린이,  청소년, 성인용으로 구분하는 것에 대해 의문이  든다.   내가 만난  어린이 도서 <안녕, 알래스카>는  연령 구분없이 모두에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멋진 책을 만났다.

 

<안녕, 알래스카>는 트라우마와 따뜻한 연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 병과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 사고는 두 아이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그런 당황하고 분노에 찬 상태에서 새로운 학년, 새로운 학급의 한 반이 된 "파커와 스벤" 은 본능적으로 상대방을 경계한다. 건드리면 폭발할 것 같은 두 아이의  트라우마 극복 중심에는 그들의  반려견 '알래스카'가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진 것을 시작으로 '뇌전증'이라는 병명을 얻은 스벤은 자신의 발작이 싫다.  갑자기 다가온 뇌전증 때문에 수영도 그만 두고, 자전거도 탈 수 없게 되었으며, 치료를 위해 학교도 유급해야 했던 스벤은 모든게 싫다. 전조나 경고없이 발생하는 발작은 스벤을 점점 작게 만든다. 스벤은 생각한다. 아픈 게 싫은 건지, 아픈 자신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눈빛과 사람들의 시선이 싫은 건지에 대해서... 과연 무엇이 더 싫을까?  다양한 여러 어려움들은 나를 흔들고, 피폐하게 만든다. 스벤이 모두에게 '발작하는 소년'으로 기억되기 싫어 발작보다 더 대단한 사고를 쳐서 다른 이름으로 기억되길 바랬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하지만 그 어려움을 나눌 누군가가 있다면 힘들지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스벤도 그랬다. 스벤에게 그를 동등하게 이해해 줄 친구가 생긴 것도, 그의 발작을 미리 인지하는 짝  알래스카가 곁에  있어주는 것도 모두 다행이다. 특히 스벤이 발작을 일으킬 때 혼자가 아닐 수 있는 것이 다행이다. 

 

스벤과 파커는 스벤이 발작을 일으키기 전  '알래스카'가 인지하고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스벤의 부모님은 학교에 보호견과의 등교를 요청한다, 학교가  '알래스카'와의 등교를 허락해주는 부분에서 다행임을 느끼며,  우리의 현실과도 비추어 생각해 보았다. 우리의 학교에서도 과연 도우미견과의 등교를 허락했을까? 다수의 해당하는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이유로 절대 허락 불가능했을 것으로 본다.  등하교하는 장애아들을 보는 것이 불편하다며 장애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우리이거늘 발작을 일으키는 아이와 한 반에서 우리 아이들을 함께 하게 했을까? 다수를 공포에 떨게한다며 도우미견은 물론 도와야할 아이까지도 아마도 내쳤을 것이다.

 

우리의 삶은 윤택해지고 풍요로워지는데 우리의 사고와 공감력은 점점 갈 곳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작은 이해와 그들이 보이기  싫아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지 않으려는 노력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알래스카'는 스벤이 발작을 일으키면 가만히 곁을 지킨다. 우리도 그들의 곁에서 가만히 존재만으로 힘이 되었으면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안녕알래스카

#안나볼츠

#문학과지성사

#문지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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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 완독서평 2021-03-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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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다

아모스 오즈 저/최창모 역
현대문학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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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다>
-아모스 오즈
-최창모/옮김
-현대문학

 

작품의 제목 '유다'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일까가 궁금했다. 또한 '유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인식은 옳은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유다는 배신자일까? 아모스 오즈의 <유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점을 바라보는 작가 본인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유다>는 유대교와 기독교, 유럽과 이스라엘, 아랍과 이스라엘의 역사적 관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접한다면 어렵고 힘든 작품이 될 것 이다. 작품의 말미에 장장 50페이지를 할애하는 297개의 주석이 그걸 증명한다. 


유대인 스물다섯 살 청년 슈무엘은 집안의 파산으로 학업을 계속 할 수 없음을 느끼고 학교를 그만둔다. 어디로 가야할지 갈 곳을 찾지 못하던 그는 우연히 임시 입주 일자리를 얻는다. 그의 입주 일자리의 업무는 그곳에 거주하는 장애 노인 게르숌 발드의 말동무가 되어 주는 것이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을 채용한 베일속 여인 아탈리야에게 매혹되지만 그녀의 아픔을 어루만져주지는 못한다.

 

▶<유다> p.429
"그는 아랍인들을 사랑했어요." 그녀는 마침내 슬프게 말했다. "그는 우리를 사랑하지 않았어요. 아마 아랍인들이 그에게 돈을 줬을 거예요."
조금 더 짧은 침묵을 지킨 후 그녀가 덧붙였다.
"그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어요. 그는 아랍인들도 사랑하지 않았죠. 아랍인들이 모두 도망칠 때, 그리고 우리가 그들이 도망가는 것을 도왔을 때, 그는 자기 집에만 머물러 있었어요. 그는 그들과 떠나지 않았어요. 그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어요.(...)"


매일 저녁 노인의 저녁을 책임지는 옆집 여인 사라는 아탈리야의 아버지 아브라바넬에 대해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기억한다. 아브라바넬은 이스라엘의 총리가 된 '벤구리온'이 팔레스타인들이 터전을 잡고 있는 이스라엘 땅을 유대인의 땅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반대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녀의 아버지 아브라바넬은 아랍인들을 위해 이스라엘 공화국을 반대한 것이라는 동족의 비난을 받는다. 어쩌면 그는 반목하며 서로에게 총을 겨눌 지금의 그들과 저들의 모습을 알았던 선구자였을 수도 있다. 유다가 배신자로 불리지만 그의 행동이 있었기에 예수가 부활할 수 있었다고 '슈무엘'은 말한다. 슈무엘의 말처럼 아브라바넬의 반대가 유대인들에게 배신자의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건 두 민족의 화합을 위한 몸짓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뉴스에서 보여지는 팔레스타인들을 대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은 하느님의 말씀을 행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는 없어 보인다. 그래서 아브라바넬을, 슈무엘의 생각을 수긍하게 된다.


<유다>는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다. 2018년 작고한 아모스 오즈도 작품 속 인물 아브라바넬처럼 생전에 이스라엘과 아랍의 평화 공존을 주장함으로 '배신자'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작가도 아브라바넬처럼 은둔과 고독 속에 외로웠을 것이며 , 그의 가족들도 사회와 떨어져 자발적 고립을 선택하지는 않았을지 걱정스럽다. 예수를 죽음에 이르게한 성경 속 유다의 의도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아모스 오즈의 작품 <유다> 속 아브라바넬의 의도는 공존하는 평화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오즈가 아브라바넬에게 자신을 투영한 듯 보여 아브라바넬에게 덧씌워진 '배신자'의 이름표가 안타깝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유다
#아모스오즈
#현대문학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완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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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이 온다] | 완독서평 2021-03-2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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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대전환이 온다

더글러스 러시코프 저/이지연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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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환이 온다>

-인류사의 주인공을 바꿀 '생각'의 이동

-더글러스 러시코프

-이지연/옮김

-RHK

 

역삼각형의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 깃발을 들고 무리지어   다가오는 사람들의 형상이 보인다. 그들은  "여기 우리가 있어요.  당신들과 생각을 같이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길을 찾아 나서는 중이었어요" 라고 소리치고 있는 듯 하다.

 

<대전환이 온다>의 작가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미디어 이론가이자 디지털 경제 전문가이며 뉴욕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우리에게  AI와 로봇에 대해 우리가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공포가 이겨낼 수 있는 것임을 말한다.  우리가 지금 우리의 생활방식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되고 있는 미디어를 제대로 바라보고 인식해야 함을 다시 상기시켜주기도 한다. 그리고 인류는 기본적으로 서로 공유하고, 유대감을 느끼고, 서로에게 배우고, 치유하도록 만들어졌으므로(p.311) 그것이 가능하다고 위로해 주고 있다.

 

<대전환이 온다>가 쉽게 이해될 수 있 이유는 저자 본인이  제시하는 주장을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로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가령 p.117~118 에서 제시한 미디어 환경이 바꾼 우리의 언어에 대한 예시는 가장 이해하기 쉽고 적절했다.  기계화된 메타포가 우리의 언어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사용됨을 설명하며 '기름칠' 크랭크 업' '연료 공급' '나사' 라는 단어를 제시해 준다.  이런 단어들을 우리의  생활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기계로 만들어 버리면서 부품화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저자는 말한다.우리가 우리의 편리함을 위해 만든 기계들과 우리 스스로를 동일시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결코 능률적인 면에서 기계를 이길 수 없거늘 스스로를 얼마나 채찍질하며 내가 만든 것들과 경쟁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단 말인가? 우리의 무한 경쟁이 결국은 완벽해지려는 욕구이지만 끝없는 경주라서 우리를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우리는  기계가 아니므로 완벽하지 않아도 만족하며 행복을 느낄 수도 있음으로 스스로 경주에서 이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러시코프가 제시한 '전경과 배경' 이론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우리의 편리성을 위해 만든 것들의 노예가 되어서 우리는 힘겨워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소유하려고 나를 혹사하면서도 소유한 것을 즐길 시간이 부족해지는 우리 삶의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내가 스스로 주체적으로 나를 전경으로 만들지, 배경으로 만들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이냐 닭이냐의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소통의 공간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나이므로 나도 러시코프처럼 직접 그들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 되고싶다.

 


#대전환이온다

#더글러스러시코프

#RHK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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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눌러 새로고침] | 완독서평 2021-03-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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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구 눌러 새로고침

이선주,조우리,유영민,문이소,문부일 저
자음과모음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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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눌러 새로고침>
-이선주/조우리/유영민/문이소/문부일
-자음과모음

▶<마구 눌러 새로고침> P.65/작가의 말
(...) 불행한 청소년이 불행한 어른이 되는 건  아니라고. 지금 너의 자리가 영원히 너의 자리는 아니라고. 돈도 없고  키도 없고 힘도 없고 재능도 없고 꿈도 없고 친구도 없고 내 방도 없고 뭣도 없어도 삶이란 녀석은 너무너무 이상해서 분명 너에게도 이상한 기회를 잔뜩 줄 거라고. K가 얻어먹은 멜론빵 한 입이나 누나가 남기고 간 빈 방처럼 작고 소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만한 변화도 분명 찾아온다고. 그러므로 진지하게, 궁서체로 다시 한번 이야기한다.

불행한 청소년이 불행한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이건 지금 불행한 청소년인 너에게, 한때 불행한 청소년이었던 내가 하는 말이니 믿어도 좋아.

 

불안하고, 불확실하며, 상처받는 청소년들. 그들에게 작품 속 작가는 이야기한다. 괜찮다고......지금 너희가 엉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금의 모습이 너희의 평생 모습은 아닐거라고.  아이들을 향해 건네는 작가의 위로가 엄마인 나에게도 와 닿는다.
지금 우리 아이의 비틀거림이 아이의  인생 전체를 흔들까봐 불안하여 노심초사하며 다른 아이들과 다른 길을 걷지 못하게 으름장을 놓고 있는 나를 반성하게 한다.

<마구 눌러 새로고침>은 5명의 작가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여 서로 다른 그들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로 다른 고민이지만 고민의 주인공들은 공통적으로 외로워보이고, 힘겨워 보인다.  또한 모두 자신의 이야기에 누군가 귀기울여주고 이해해 주길 바라는 모습이 존재한다.  

SNS 공간 속 자신과 현실의 자신 속에서 자아를 잃어버리고 있는 방울이, 자신의 공간을 간절히 원하면서 존재감을 잃지 않으려는 K, 자신을 힘들게 한 아이를 미워하며 자기만의 세계 속으로 침잠하는 동훈이, 본인 세대를 멸종위기 동물로 느끼는 은설, 함께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으며 오해를 풀어가는 다승이와 노민이. 그들의 불행으로 그들이 불행한 어른이 되지 않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그들의  독특한 공간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세심하게 들여다는 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들을 이해하고 친구가 될 수는 없어도 그들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그들의 힘겨움을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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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팔기] | 완독서평 2021-03-1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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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저/서은혜 역
을유문화사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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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눈팔기>
-나쓰메 소세키
-서은헤/옮김
-을유문화사

 

을유세계문학전집 110번재 작품 <한눈팔기>는 일본 근대 문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지막 완성작이자 자전적 소설로 꼽히는 걸작이다.  실제로 소세키도 작품 속 인물 겐조처럼 국비로 영국 유학을 다녀온 후, 넓은 시야와 객관적 시선으로  일본의  개방과 근대화에 대해 일본 국민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작가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한눈팔기>는  <그후><문> 이후 접하는 나쓰메 소세키의 세 번째 작품이자, 제일 읽기가 편한 작품이었다. 근현대의 많은 일본 작가 중 가장 오래된 작가임에도 소세키의 작품은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고리타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많은 식구들 중 막내였던 겐조는 이웃에게 입양되었다가 파양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스스로 단단해진다. 지식적으로 깊은 학문을 쌓고, 영국 유학을 다녀온 시점 다시 만난 양부로 부터 이야기는시작된다.

 

★[한눈팔기/p.81]
옛날 이 세계 사람이었던 겐조는, 그 후 자연스럽게 이 세계를 혼자서 탈출해 버렸다.
그렇게 벗어난 채 오랜 동안 도쿄 땅을 밟지 않았다. 그는 지금 다시 그 속으로 뒷걸음질 쳐서 오랜만에 과거의 냄새를 맡았다. 그것은 그에게 삼분의 일의 반가움과 삼분의 이의 혐오를 불러오는 혼합물이었다. 

 

작품 속 겐조는 자신의 국가 일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소세키 본인을 투영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겐조 주변에 그와 엮인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은 개방과 근대화가 이루어지는 시점의 일본 속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다.  자신들의 실제적인 모습과 위치를 정확히 아는 사람, 어떻게든 힘이 머무는 곳에 기대려는 사람, 변화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 대처에 미흡한 사람, 자신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소세키의 감정은 동정과 환멸,권태, 우월감이다. 꼴보기 싫은 모습들 투성의 가족이지만  그런 모습이 곧 내가 속한 나의 모습이기도 함을 받아들이는 겐조처럼 우리도 내가 속한 세상을 때론 초연하게 받아들여야 하기도 한다.  근대화의 과정 안에서 보여지는  중국인의 모습을 비판한 루쉰의 <아큐정전>과 같은 맥락에서 <한눈팔이>를 바라보았다.  

 

일본이 사랑한 작가, 일본의 지성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한눈팔이>는 다양한 각도와 시선으로 해석되고 읽힐 수 있는  뛰어난 작품이다. 또한 작가 본인의 경험인 입양과 파양의 과정이 담겨있어 어린 시절 소세키의 아픔을 토닥이고 싶다는 느낌이 들만큼 슬픈 작품이기도 했다. 상처받은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며 그들을 다독여야 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역시나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멋지다.

 

#한눈팔기
#나쓰메소세키
#을유출판사
#일본문학
#도서협찬#완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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