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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유산/상] | 완독서평 2021-06-3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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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대한 유산 (상)

찰스 디킨스 저/류경희 역
열린책들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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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상]

-찰스 디킨스

-열린책들

-열린책들세계문학/221


나에게 <위대한 유산>은 분수대에서 도나 카란의 그린 컬러 세트를 입고 에단 호크에게 다가오는 금발의 아름다운 기네스 펠트로로 기억된다. 귀족적 외모의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발버둥치던 그는 영화의 결말에서 진정한 위대함을 깨닫는 성장을 보여준다. 장면과 음악이 아름다웠던 영화의 원작을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였었다. 아..그런데 영화는 원작을 참 많이 각색했구나를 알게되었다. 또한 영화만큼 좋은 원작이구나를 알게 되었다. 우리가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캐롤> 이외에 찰스 디킨스의 작품은 처음이다. 또한 디킨스의 재치있고 재미난 문장의 맛을 느낀 것도 처음이었다. 지면을 꽉꽉 채운 글자들이 막힘 없이 술술 읽힐 만큼 인물들의 묘사나 사건들이 흥미롭다. 찰스 디킨스의 문장이 수려한 것인지 작품을 옮긴 역자의 실력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문장, 문장들의 표현이 너무 좋았다.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가 부재했던 핍은 나이 많은 누나와 누나의 남편인 대장장이 조와 함께 살고 있다. 두 남자는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좋은 벗이라고 생각한다. 부모의 묘지에서 부모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리워하던 핍은 감옥선에서 도망 나온 죄수를 만나게 된다. 또한 고장 유지인 미스 해비셤의 저택에서 만난 에스텔라에게 사랑을 느낀다. 성장기 그에게 닥친 일련의 일들은 그를 성장시키고, 어느 날 알수 없는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핍은 런던으로 신사 수업을 받으러 떠난다.

 

 

들장미 덤불이나 되는 듯 자신을 긁히고 상처 입혔던 '알파벳'을 깨우치며(p.80) 스스로를 대견스러워하던 핍은 '미스 해비셤'의 집에서 이유없이 자신을 업신여기는 예쁘고 차가운 '에스텔라'를 만나면서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아프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에스텔라. 그녀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 수록 자신의 주변과 스스로가 작고 초라하다고 느껴지는 핍. 언제나 한결같은 애정으로 핍을 존중해주는 조마저도 창피하게 느끼게 되는 핍은 이제 조와 함께 일하길 꿈꾸던 엣날의 꼬마가 아니다. 성장은 아픈 것이다. 성장은 나의 세계를 다른 눈으로 인식하고 평가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이 다소 나를 주눅들게 하고, 자괴감에 빠지게 하더라도 나아가기 위한 과정임을 인식해야 한다. 핍의 변화에서 아이들의 청소년기 반항의 이유를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세상의 전부였던 나의 집이 세상의 일부이며 아주 작고 볼품없음을 인식하면서 스스로도 당황스러워 그 집의 일원인 가족들에게 퉁명스러워 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볼품 없는 내것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처연해지는 과정을 거친 이후에 그들은 세상을 알고, 세상과 맞설 힘이 생길 것이다. 조의 자랑 핍도 그런 과정을 거쳐서 조에게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

 

에스텔라를 사랑하게 된 핍. 사랑이 핍에게 '신사'가 되고 싶은 열망을 심어준다. 사랑이 핍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사랑이 핍에게 머물지 말고 나아가게 한다. 예상하지 못한 '유산'으로 인생의 2막을 열게 된 핍. '핍' 이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상속자에 대해 어설픈 예측이나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받게 된 유산으로 이제 핍은 '신사'가 되려고 한다. 유산 상속 이후 업신여김을 받았던 사람들이 '존경'의 태도를 자신에게 보이자 핍은 '돈'의 위력을 체감하게 된다. 무지한 대장장이를 신사로, 무시받던 아이를 존중해야 할 아이로 변모시킨 유산은 핍에게있어 평생 가질 수 없는 '기회'일 수도 있다. 에스텔라에게 다가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핍은 런던으로 떠난다. 그의 기회가 그를 타락시키지 않고, 그의 사랑을 완성시키길 바라지만 불안함을 감출 수가 없다.

 

 

"핍, 사랑하는 내 단짝~~~" 이라고 조가 핍을 부를 때부터 마음이 아팠다. 핍이 에스텔라에게 품은 감정이 무엇인지 아는 조는 돌아온 에스텔라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런던으로 핍을 만나러 온다. 그런 조를 거북해하고 창피하게 생각하는 핍은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마음의 변화가 혼란스럽다. 게다가 핍의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아는 조는 각자 자신의 자리와 위치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런 구분은 만족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오히려 핍을 다독인다.(p.382) 마음 잘 맞는 벗이었던 조를 피하고 싶어하는 핍이 밉다기 보단 그래도 변함없이 핍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순박한 조가 안쓰럽다. 핍이 너무 멀리 가지 않고 돌아오길 바래본다.

 

 

다시 만난 에스텔라와 그녀를 사랑하라고 밀어붙이는 미스 해비셤을 만난 후 에스텔라에 대한 핍의 사랑은 더 강해질 것이 예상된다. 그러면 그럴수록 신사에 대한 열망은 더 강렬해질 것이며, 조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 건조해질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2부에 본격적으로 진행될 핍의 성장과 에스텔라와의 사랑의 행방, 조를 대하는 핍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찰스 디킨스의 문장과 이야기에 폭 빠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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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팀플레이 | 읽고 싶은 책 2021-06-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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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레이~필요하지만 개인의 희생을 종종 요구하는 것, 어떤 이야기로 깊게 생각하게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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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일러스트 모비 딕 | 읽고 싶은 책 2021-06-2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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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먼 멜빌의 대표작 모비딕~ 광활한 바다 인간과 고래의 이야기.꼭 읽어야 할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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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 | 완독서평 2021-06-2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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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저/홍한별 역
민음사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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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민음사


201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의 신작이 나왔다. 일본에서 태어나 다섯 살 이후 지금까지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시구로는 동양적 외모와 이름으로 항상 이방인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한 것은 영국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물과 기름처럼 상황에서 겉돌거나 고독하게 사유한다. <클라라와 태양>의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도 제한된 정보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선함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얼마나 인간적으로 살아가고 있나 나를 돌아보게 해주었다.


멀지 않은 미래의 미국. AI 제조기술과 유전공학이 발전한 시대 아이들의 친구로 만들어진 인공지능 로봇 AF 클라라.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얻는 클라라는 2세대 로봇으로 다른 세대 로봇에 비해 인간의 감정에 관심이 많고, 또한 인간의 감정을 잘 읽어낸다. 그런 클라라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녀 조시. 조시는 어딘지 아프고 불안해 보인다. 그런 조시와 생활하면서 클라라는 조시의 병이 낫기를 바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도하고, 최선을 다한다.


디스토피아적 미래사회를 다룬 SF 영화들을 보면 언제나 '인간'들에게 화가 난다. 이런 영화 속 인간들은 자신들의 편리로 만들어 낸 다양한 로봇들을 노예처럼 취급하며 이용하고, 파괴한다. 그리곤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로봇들이 인간들을 위협할 괴물인 듯 말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인간들은 자신들의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한 게으름때문에 , 더 풍성해지려는 욕심으로 로봇을 이용하는 것일 뿐이다. 이시구로의 SF적 작품 <클라라와 태양>에서는 조시의 엄마 크리시에게 화가 났다. 또한 그녀의 이기적인 욕심이 무섭기까지 했다. 클라라의 안타까움을 유발하는 조시의 병은 크리시가 바라는 향상을 위한 과정 중 하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시를 잃을 수도 있음을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조시의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한 것이다. 그런데다가 조시를 잃고 살아갈 수 없는 자신을 위해 클라라에게 무리한 요구까지 하는 크리시를 보며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워질 수 있음을 보았다. 향상을 선택하지 않은 릭이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는 모습에서 안타까움보다는 평온함이 느껴진 것은 그런 이유에서 였나보다.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을 찾아가는 것은 중요하다.


숭고하리만치 아픈 희생을 보여주는 클라라가 안타까웠다. 그녀가 자신을 이용해 태양과의 약속을 이행하려는 모습에서 그 모든 잘못을 벌려놓은 인간 중 한 사람인 내가 창피해지는 순간이었다. 우린 언제까지 우리 스스로를 포함해 모든 것을 망가트리게 될까? 우린 우리가 이룬 다양한 발전이 우리를 포함한 지구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생명체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음을 알기나 할까? 동화처럼 예쁘고 순수한 클라라가 우리에게 보여준 미래는 무겁고 어둡다. 하지만 그녀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이젠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녀가 원했던대로 태양빛이 모든 곳에 따뜻함을 선사할 수 있는 미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클라라는 인간이 하지 못한 내 삶에 만족하며, 타인의 삶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감정을 읽으며 인간보다 더 인간을 이해하고, 사랑한 클라라를 통해 미래 사회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한다.


#클라라와태양
#가즈오이시구로
#홍한별옮김 #민음사
#산책
#SF #미래사회 #인공지능 #유전자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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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 완독서평 2021-06-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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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만 먹으면

장진영 저
자음과모음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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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장진영 소설

-자음과모음

-트리플5


한국 단편소설의 현장을 마주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로 만들어진 자음과모음의 <트리플> 시리즈는 매번 놀라움과 신선함을 자아낸다. 트리플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 <마음만 먹으면>은 다양한 해석과 접근이 가능한 소설집이다. 장진영 작가의 문장들은 여러 겹의 은유를 품고 있다. 이해와 생각을 요하는 문장들이지만 곱씹고 곱씹어 보며 의미를 찾아내다 보면 슬픔과 아픔이 휘몰아친다. 세 편의 단편 모두 안타까운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보육원 소녀 곤희는 '원했다고 생각했던 관계' 때문에(p.33) 임신을 한다. 하굣길 집근처 모퉁이에서 퍽 넘어진 후(p.56) 음식을 거부하게 된 '나'에게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고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낸다. 다문화 아이인 하엘은 상대가 원하는 나의 이미지로 자신을 맞출 태세가 항상 갖추어진(p.83) 아이이다. 세 편의 단편의 큰 축인 세 명의 아이들은 모두 팽팽하게 당겨진 실 같다. 단단해 보이지만 끊어질 것 같은 불안감을 보인다.

곤희는 타인의 동정과 선행에 단단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아이는 비참해진다. 스스로 그걸 깨우친 아이는 타인이 요구하는 불행을 전시하고, 타인의 도움에 감정을 배제하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 팽팽한 마지노선은 매번 아이에게 긴장감을 준다. 자칫 경계선을 넘어버리거나 경계선 언저리에서 배회만 하다보면 낙하산 없이 비행기 밖으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면서 넘어질 일 천지다. 내 발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우연히 밟힌 장애물에 의해 넘어지기도 하며, 의도적으로 걸어 논 누군가의 발에 결려 넘어지기도 한다. 넘어지고 곧바로 훌훌 털고 웃으며 일어나 나아가는 사람도 있고, 창피해서 도망가 버리듯 달려 나가는 사람도 있고, 피가 흐르는 상처로 혼자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나의 넘어짐을 아파하는 누군가의 시선때문에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숨어버리는 사람도 있다. 모든 일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상대방을 나약하다고 손가락질 하지 말자. 넘어진 사람이 보는 사람보다 더 '마음먹은 대로' 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김 없이 맑은 것은 정말 구김이 없는 것이 아니라 구김이 있으면 안되기 때문일 것이다. 고자질은 나쁜 것이지만 티없이 맑은 얼굴로 주저리 주저리 건네는 이야기는 고자질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영특하고 살아가는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한 아이는 아이가 닳고 닳아서라기 보단 환경이 아이를 밀어붙였기 때문일 것이다. '새끼돼지'처럼 귀여운 아이는 살기 위해 '돼지새끼'가 되었다.

아이들이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멀어져 자유로웠으면 한다. 우리는 너무 타인에 대해 함부로한다. 폭력적이다. 때론 동정도 폭력이 될 수 있고, 충고도 아픔이 될 수 있으며, 자기만족을 위한 배려가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마음만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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