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창』
강지영 ㅣ 윤자영 ㅣ 정명섭 ㅣ 정해연ㅣ 조동신ㅣ 최동환
몽실북스
학교를 중심으로 한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참여한 작가들은 모두 장르문학에 진심이 작가들이라고 한다. 학교라는 공통의 배경 속에서 청소년이라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발생한 사건과 사고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가볍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문장들이다.
학교라는 공간은 규율과 규칙이 존재한다. 협력과 함께 경쟁도 존재하는 공간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12년이라는 기간동안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 어찌보면 너무 억지스럽고, 너무 일률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두가 다른 특성과 환경을 가진 아이들을 딱딱하고 칙칙한 시멘트로 이루어진 건물 안에 억지로 욱여넣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두 글자만으로도 스트레스 요소가 될 듯 하다.
인간을 개만도 못한 존재로 여기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인'도 불사하는 무시무시한 아이의 이야기로 작품은 시작한다. 미래를 위한 경제적 지원이 부족하여 불만으로 여기는 나의 환경과 부모가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아이, 아이돌의 한정판 앨범과 굿즈를 사재기 해서 돈을 벌려는 아이, 커닝을 이용해 돈을 벌지만 , 자신의 돈벌이가 가능하단 건 학교가 그만큼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등...학교를 둘러싼 아이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또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을 꼬집고 있어 현실적이다.
학교는 작은 사회이다. 학교에서부터 벌어진 작은 틈은 점점 벌어져 진짜 사회 속에서 심각한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지나친 경쟁이 문제라지만 난 경쟁도 괜찮다고 본다. 다만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억울하고 속상한 아이가 없을 것이다. 억울하고 속상한 아이가 없어야 학교라는 공간이 진짜 배움의 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능력만큼 배우고,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낸다면 삐뚤어진 경쟁도 없다. 결국 공정하지 못해서 오는 문제들이 작은 틈을 만드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