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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 아이 블루?] | 완독서평 2022-01-0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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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앰 아이 블루?

매리언 데인 바우어 등저/조응주 역
휴머니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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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 아이 블루?

매리언 데인 바우어 외 14인 지음 조영주-옮김 곰곰

 

민머리 헤어스타일로 유명한 연예인 '홍석천' 은 대한민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로 인해 부정적으로만 비쳐지고, 희화화 대상으로만 비쳐졌던 성소수자들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했던 인물로도 기억된다. 유명인이었던 그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얼마나 겁이나고 용기가 필요했을지 청소년 퀴어 문학 앰 아이 블루?를 읽으며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앰 아이 블루?1994년 미국에서 출간된 작품이다. 작품은 퀴어단편 15개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을 계획한 작가 '매리언 데인 바우어' 는 오랜기간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였으나 작가이자 아내, 부모로써 자신을 숨기며 살았다고 한다. 그랬던 그녀가 중년에 접어들어 자신의 진실을 모두에게 밝히며, 그동안 자신이 겪었을 고충과 아픔을 반복할 어린 청소년들에게 지지를 보내기 위해 이 작품을 기획했다고 한다. 각 단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그들 스스로는 물론, 가족, 자신과 관련된 공동체, 타인과 사회를 대상으로 인정받기 위해 용기내는 청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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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동일한 고민을 했을 누군가가 있었을 테지만 표면적으로 나에게 표현하지 않았으므로 그들에 대해 잘 모른다. 표제작인 [엠 마이 블루?] 는 어느 날 게이와 레즈비언인 사람들이 파랗게 보여진다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파랗게 보일까를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숨긴 채 오히려 자신과 같은 게이와 레즈비언들을 경멸하고 비난했던 이들이 확연한 파란빛을 품고 있었다는 설정은 통쾌하고 아프게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는]의 유대인 레즈비언 앨리슨이 그건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이라고 말한 부분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강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인간은 공기가 없으면 숨 쉴 수 없듯이 그들이 자신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은 제자리를 찾아 가는 것이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다. 그들이 그들의 모습을 부정하거나 숨기는 것이 오히려 거짓인 것이다. 거짓말은 나쁘다고 배웠는데 자신에 대해 거짓으로 보여야 하는 아이러니 때문에 그들은 더 힘겹다. 내가 나라고 외치는데 손가락질하다니 세상은 정말 요상하고 복잡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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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2

그토록 오랜 세월을 보내고 나서야 얻은 깨달음은 네 살 때 이미 알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관객의 시선이나 박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중요한 건 춤입니다.

[거꾸로 추는 춤] 매리언 데인 바우어

 

'다르다'는 것은 '특별하다' 라고 생각하려 하지만 우린 다른 것에 대해 '틀린 것'으로 인식하며 손가락질 한다. 그래서 다수의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은 외롭기도 하다. 또한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거꾸로 추는 춤]''는 네 살 때 발레 교실에서 진행한 발표회에서 다른 아이들과 다른 방향을 향해 춤추던 자신을 회상한다. 자신은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방향이 다른 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던 것이다. 아이들의 재롱잔치 발표회 때마다 꼭 이런 아이들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며 나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작품 속 공연장에 있던 학부모들은 귀여운 아이의 실수에 나처럼 웃음소리를 흘리고 작품 속 아이는 그것이 거슬린다. 하지만 자신이 집중해야 할 것은 ''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방향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긴 아이는 춤에 집중한다.

 

꼬마는 성장해서 열일곱 살이 되고, 성 마리아 여학교에서 문란하다는 이유로 같은 방 룸메이트와 함께 쫓겨난다. 그러면서 그녀는 네 살 때 그 춤을 기억한다. 방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춤이 중요하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였던 그녀는 자신과 룸메이트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랑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모두와 다르다는 것에 매몰되어 힘겨워하고, 버거워하는 그들이 집중해야 할 것은 그들을 살아있다고 느끼게 해줄 '사랑'이라는 것을 작가 매리언은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나보다. 다수와 다른 방향 때문에 힘들어 했던 많은 날들을 좀 더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고, 빨리 인식했으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를 작품을 통해 작가는 말한다. 그녀의 다수와는 다른 방향과 그녀가 집중하는 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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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자신을 찾고 있는 모든 젊은이에게' 라는 헌사로 시작한다. 자신을 찾는다는 것은 태어날 때 이름지어진 나와 관련된 것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일 수도 있으며, 내가 나를 아직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숨겨진 나를 제대로 정의내리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 스스로가 그랬듯이 자신을 찾는 과정은 힘겹고, 혼란스러우며, 용기가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특히나 모두가 부정의 눈빛을 보내고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작가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 말미에 '깊은 이해와 공감을 향한 절실한 욕구가 있다면 성장하고 변화하니 나아가라'고 했듯이 아직도 우리의 인식은 더 많이 발전해야 한다.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시대에 스스로의 존재를 긍정하려고 노력하는 그들에게 이 작품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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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 아이 블루?] #03 | 조각읽기 2022-01-07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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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리언 데인 바우어 등저/조응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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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9- The end

 

p.288

그러던 어느 날, 그 행복이 무너지게 되지. 아직 그날이 온 건 아니지만 말이야. 하나밖에 없는 아들 리 로사리오 킨케이드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거야. 그렇게 되면 17년 전에 콘돔을 쓰지 않은 걸 후회할지도 모르지.

 

p.305

"내가 왜 쫓겨나는 걸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리고 어차피 신앙에서는 쫓겨날 수 없어. 신앙은 마음에서 시작돼서 영원으로 이어지는 거야. 쫓겨난다고 해 봤자 건물에서 쫓겨나는 것밖에 더 되겠어? 건물은 신앙의 정류장쯤 되는 거 아냐? 그깟 건물이 뭔데?"

 

솔직히 뒤에 배치된 단편들은 실망스럽다. 앞쪽의 단편들은 다양한 층위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도 하고,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기도 한데 뒤에 배치된 단편들은 너무 노골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의 개인적 취향이리라.

 

[세상의 모든 양치기]에서 리는 피트에게 무구한 자신의 긴 가족사를 들려준다. 자신이 태어나기 까지 자신들의 조상들을 쭈욱 나열하다 자기 이야기에서, 그들이 그들 후손이 게이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사랑을 하고 자녀를 낳으려 했을까라며 이야기한다. 얼마 전 아이들과 읽은 [긴긴밤]이 느닷없이 중첩되었다. [긴간밤]에서 코뿔소 노든의 도움으로 바다를 앞에 둔 꼬마 펭귄은 자신이 여기에 존재하기 까지 자신을 위해서 존재했던 또다른 생명들을 깨달으며 감사해 한다. 물론 꼬마 펭귄을 바다에 이르게 할 만큼 성장시킨 다른 동물들도 꼬마 펭귄의 존재를 소중해 했을 것이다. 고로 게이 리를 존재하게 했던 그의 모든 가족들은 그가 게이이더라도 그의 존재를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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