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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람들] | 완독서평 2021-02-2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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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의 사람들

박솔뫼 저
창비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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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사람들>

-박솔뫼 소설집

-창비

 

'의식의 흐름'

우리는 다양한 일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생각을 한다. 그 생각이 때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것 일 수도, 때론 지나간 일에 대한 것일 수도, 혹은 전혀 엉뚱한 입에 담기 민망한 상상일 수도 있다. 그 생각들은 슬프기도 하고, 재미나기도 하고, 실없기도 하고, 공포스럽기도 하다.

 

박솔뫼 작가의 소설집 <우리의 사람들>은 나를 당황시키는 문장들의 나열이었다. 작가의 문장들에 익숙하지 않아서 일터이지만 읽고 지나간 문장들을 다시 돌아가고, 다시 돌아가며 읽어야 했다. 얼마 전 책 모임에서 함께 읽으며 모임 구성원들의 원성을 산 <젊은 예술가의 초상> 보다 난 <우리의 사람들>이 더 어렵고 난해했다. 두 작품 모두 화자의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를 생각들의 나열을 문장으로 구성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의 사람들> 속 화자가 더 생각의 방향성이 다양하게 느껴져 나에겐 난해했나보다.

 

 

 p.100

-뭐야?

-뭐긴 뭐야.

-왜 이러고 있는 거야?

-미안하지만 너가 왜 이러고 있는 건지도 나는 모르겠는데 너는 그걸 설명할 수 있을까? 나를 설득하고 이해시킬 수 있을까? 정확하고 정확하게?

-당연하지. 지하철이 끊겨서 버스를 탈 생각으로 올라가는 거야.

 

 

정확하고 정확하게 우리가 설명할 수 있는 감정과 생각이란 것이 있을까? 우리는 복잡미묘해서, 그리고 감정과 생각이란 것은 무궁무진해서 나의 감정도 상대의 생각도 정확하게, 제대로 가늠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알아주지 않아서, 헤아려주지 않아서 서운해하거나 섭섭해 하지 말아야지란 생각이 <우리의 사람들> 속 문장을 보며 생각했다. 나의 생각이 작가가 의도한 사유는 아니더라도 내가 작가의 문장을 통해 이른 생각은 나만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나의 그러한 생각 또한 책을 읽는 행동 속에서 책 속 문장을 만나 형성된 의식이 흐르며 이른 도착점이다.


살아있는 순간순간 모든 것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것을 기록하여 남길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자신의 주변 사물에 대한 생각들을 글로 옮겨 남기는 작가들이 존경스럽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이 누군가의 또다른 생각을 펼쳐주는 매개체가 된다는 것이 놀랍다. 나또한 사유하는 인간, 기록하는 인간으로 살아가야겠다.

 

★출판사로 부터 지원받은 도서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의시간들

#박솔뫼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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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 완독서평 2021-02-27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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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눈뜬 자들의 도시 (리커버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저/정영목 역
해냄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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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옮김
-해냄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이다.  나에겐 <눈 먼 자들의 도시> 이후 접하는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었다.  상을 받는 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 그래서 우리는 수상작, 수상 작가의 작품들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임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의 독특한 서술방식을 다시 한 번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여전히 문장부호와 인물의 이름이 생략된 그의 글들은 답답함을 유발하며 작품의 주제와 일맥상통함을 느꼈다.

 

눈먼 자들이었던  사람들이 다시 눈을 뜨게 된 후  '실명 전염병' 에 대한  무언 함구령을 내린 정부는 4년 후 수도의 정치를 평가하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백색투표를 받고 아연실색한다. 애초에 백색투표에 공포를 느낀다는 것은 정부가 무언가 구린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가장 구렸을까? 모두가 눈이 멀어버린 마비의 상태일 때 그들은 지켜야 할 국민들을 버리고 ,  도망가기 급급했던 자신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도망'을 선택하는 정부. 그들의 '백색투표'의 이유가 사회를 올바르게 지탱해야 할 정부에 대한  '환멸' 이었다면 누가 어떤 방식으로 시작의 물꼬를 텄으며, 왜 사람들은 동조하게 되었는지 꼬리 빠지게 도망가는 것 보다는 자신에게 뭍은 오물이 무엇인지  살피는 행동을 정부는 먼저 했어야 할 것이다.

 

(...) 문이 열리고 차에 탄 사람들이 내렸다. 그러자 보도에 있던 사람들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드디어 벌어지는군요. 드디어,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를 해야 합니다, 리포터가 비명을 질렀다. 흥분해서 목이 쉬었다. 밑에 있는 사람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몇 마디 나누었다. 이어 별 소동 없이 차에 실었던 물건들을 건물 안으로 날랐다. 비가 오는 컴컴한 밤을 틈타 밖으로 날랐던 것들을 환한 대낮에 안으로 들여오고 있었다. 씨발, 총리가 소리를 지르며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쳤다. <눈뜬 자들의 도시> p.216

 

통쾌하다. 비열하고, 기회주의 적이며, 줏대도, 주관도 없는 정부관료들을 선한 연대로 뒤통수치는 우리의 작은 시민들. 백색투표의 결과를 앞에 두고 자신들의 두려움을 회피와 또다른 폭력으로 전복시키려고 음모를 꾸며대는 정부의 한심한 모습에 시민들은 선량한 연대로 '포용과  함께'를 보여준다. 내가 그들과 하나인 듯 감동되어 마음이 설레였다. 작은 연대의 힘은 큰 물결을 일으킬 것이며 그들은 그 물결의 파도가 높아질 것을 예감하고 두려워했을 것이다. 그들의 모습은 작은 촛불을 들고 세상이 변하길 바랬던 그때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사람들 중엔 자신의 잘못됨을 깨우치고 바로잡으려는 사람과 덮어버리고 모른 척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눈뜬 자들의 도시> 속 비겁한 관료들 속에서  "그때는 백지투표를 하지 못했지만, 다시 기회가 된다면 난 백지투표를 할꺼요" 라고 내뱉고는 자신의 직책을 내려놓은 법무부 장관과 의사부인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했던 경정이 그런 사람들일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모두가 옳지않은 한 방향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주제 사라마구가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 비판했던 사회와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 지금 우리의 모습들과 중첩되는 부분들이 많아 답답함을 느꼈다. 부조리한 우리의 사회가 바뀌어야 함을 한탄만 하고 있기보단  나부터 나의 행동을 돌아보고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얼마나 정의로운지를 생각해 보아야겠다.  주제 사라마구의 '인간의 조건 3부작'  읽지 못한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도 읽어보고 난 얼마나 조건에 맞는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

 

#눈뜬자들의도시
#주제사라마구
#정영목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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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신간살롱#완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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