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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 | 읽고 싶은 책 2022-03-3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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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씻기, 수술장갑, 마취제 등등..지금은 당연한 것들로 이룬 기적들..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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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 완독서평 2022-03-2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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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저/최정수 역
소담출판사 | 2022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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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 일 년 후

프랑스와즈 사강 소담출판사

 

발끝을 꼬물딱 거리게 하는 사랑이야기를 처음 읽은 것은 12-13살 정도 였던 걸로 기억한다. 나의 첫 연애소설은 어른들 책장에 있던 [슬픔이여,안녕]이었다. 무료했던 방학, 우연히 손에 잡힌 책이었는데 앉은 자리에서 휘리릭 읽으며 가슴이 콩닥였던 기억이 난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제목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나를 설레게 했던 인물들의 행동과 말들은 작가의 이름을 머릿속에 콕 새겨놓게 만들었다.

 

그녀의 이름을 다시 새기게 된 것은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였다. 하반신 마비인 주인공의 이름이 '조제' 였다. 조제는 프랑스와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에 폭 빠져있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녀를 위해 절판된 사강의 책을 츠네오가 어렵게 구해주며 두 청춘은 사랑에 빠진다.

 

휘몰아치는 감정과 콩닥이는 느낌을 선사했던 프랑스와즈 사강의 소설을 사랑도 경험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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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얽힌 사랑의 잣대기들

 

베르나르는 자신을 자극하는 조제에게 새벽 네 시에 공중전화에 토큰을 넣고 전화해서는 말없이 전화를 끊는다. 조제는 자크가 잘생겼지만 통속적인 데가 있고 재미가 없다고 느낀다. 자크는 전화를 걸어 말 없이 전화기를 내려놓는 것은 늘 남자라고 말한다.

 

젊은이들을 흥미롭게 느끼는 중년의 알랭 말리그라스는 아름답고 난폭한 베아트리스를 월요일마다 보는 것이 행복하다. 그는 그녀를 사랑한다. 베아트리스 는 '한 달 후, 일 년 후, 우리는 어떤 고통을 느끼게 될까요?...' 로 시작하는 [베레니스]를 혼자서 암송한지 5년이 된 열정적인 연극배우이다. 알랭의 친척인 젊은 청년 에두아르 말리그라스는 자신이 베아트리스에게 정신이 혼미해질 줄도 모르고 파리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탄다.

 

니콜은 베르나르와 결혼한지 삼 년이 지났지만 갈수록 그를 더욱 사랑한다. 알랭의 아내 파니는 베아트리스에게 에두아르 알리그라스를 소개한다.

 

누구에게나 결국 아픈 사랑

 

p.154

그는 그녀가 필요했다.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이 세 개의 명제는 일련의 고통과 무력함을 내포하고 있었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아프다. 서로 사랑해도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힘겹다. 또한 혼자 사랑하는 사람은 더 힘겹다. 그렇다고 억지로 사랑하는 것은 상대를 더 비참하게 하는 것이다. 결국 모든 사랑은 아프고 힘겨운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랑을 주고 받고 싶어한다. 혼자가 두려워서 일 수도 있으며, 상대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공기가 좋아서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감정은 무뎌지고, 때론 끝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이제 사랑이라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청춘들은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튀어 나올 것 같은 사랑을 언제나 선택한다. 그들의 열정이 부럽기도,짠하기도 하다.

 

p.186

"언젠가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될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겠죠."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고독해지겠죠. 그렇게 되겠죠. 그리고 한 해가 또 지나가겠죠...."

 

공허함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그들은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는다. 하지만 그들에게 또 물결은 일렁일 것이며, 그들은 여지없이 물결에 몸을 맡길 것이고, 다시 돌아오거나 아니면 이번엔 아주 가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조제는 우리 모두가 행하는 사랑이 '한 달 후, 혹은 일 년 후' 변할 것이라는 시간에 대한 온전한 감각을 갖고 있다. 그녀는 자신을 향한 베르나르의 사랑이 한 때일 뿐이며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을 안다. 그래서 그녀는 격렬한 본능에 떠밀려 행하는 시간의 지속성을, 고독의 완전한 중지를 믿지 않는다.(p.137) 조제는 영원한 것은 없으며, 인간은 언제나 혼자임을 알고 있는 영리하지만 조숙한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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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 월요일, 말리그라스 부부의 저녁 모임이 다시 열렸다. 베르나르와 니콜, 베아트리스, 에두아르, 자크, 조제는 다시 서로를 바라본다. 말리그라스 부부의 모임에 참석한 모든 인물들은 작가 프랑스와즈 사강의 모습을 조금씩 투영하고 있다. 문학을 사랑하고, 지성과 재력을 겸비하였으며, 당당하기도 하지만 수줍으며 패기 넘치는 프랑스 문단계의 '매혹적인 악마' 사강. 그녀는 자신이 겪은 다양한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멋진 문장들을 건져냈다. 그녀의 문장들이 다시금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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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02 | 조각읽기 2022-03-2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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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저/김나연 역
앤의서재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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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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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2

그대는 과거의 나처럼 지식과 지혜를 갈구하지요. 부디 그대의 꿈이 과거 나에게 그랬듯 악한 뱀이 되어 그대를 물지 않기를 바랄 뿐이오....그대에게도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거요. 그리고 그대의 재능과 생각도 넓혀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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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장의 편지로 시작한다. 영국에서 북극의 오지로 탐험을 나선 월턴이 영국에 살고 있는 누이 사빌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들이다. 어린 시절 꿈이었던 모험의 길을 사촌의 유산으로 이룰 수 있게 된 월턴은 모든 것이 만족스러우나 자신의 곁에서 자신을 충고해 줄 친구의 부재를 안타까워 한다. 그가 특히나 친구를 원하는 이유는 독학으로 지식을 쌓았기에 자신이 여러 면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며, 자신의 부족함을 채울 친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학식이 풍부하며 기품이 있고, 고귀함 까지 갖춘 인물이 월턴 앞에 나타난다. 빙판에서 누군가를 맹렬하게 광기를 품고 쫓는 중에 만나게 된 사람. 그는 월턴이 추구하고자 하는 지식과 지혜가 때론 뱀이 되어 스스로를 해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프랑켄슈타인1818년 익명으로 출간되었다. 출간 당시 제목은 프랑켄슈타인:근대의 프로메테우스였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미움을 사 낮에는 독수리에게 간을 쪼여 먹히고, 밤이 되면 간이 다시 회복되어 영원한 고통을 겪는 인물이다. 또한 그는 제우스에게 불을 훔쳐 노여움을 사고, 판도라의 상자와 연관된 인물이기도 하다. 메리 셀리가 왜 이 작품에 '근대의 프로메테우스' 라는 부재를 붙였을 지 생각해 본다. 지식만 가지고 오만하게 행동한 프랑케슈타인의 모습을 프로메테우스와 연결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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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 완독서평 2022-03-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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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저/김명남 역
창비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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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창비

 

이름만으로 존재감을 보인다는 것은 막강한 힘을 가진 것이다. 그 힘이 어느 곳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세상을 이롭게도 해롭게도 할 수 있다. '리베카 솔닛'이라는 이름은 여성들에게 중요한 이름이며, 세상을 좀 더 균열있게, 작은 소리도 의미있게 만들어주는 이름이므로 그녀가 가지는 힘은 세상을 좀더 이롭게 만드는 역할은 한다고 볼 수 있다.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은 리베카 솔닛의 회고록이다. 그녀의 존재감이 이루어진 과정을 그녀 스스로가 되짚어 본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책 속에 담겨있는 문장들은 여성들에게 '목소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가 꾸준히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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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던 젊은 날의 리베카 솔닛

 

어린 시절 리베카 솔닛은 치열했었다. 정확히 무엇에 저항하는지 모를 때가 많았기에 , 그녀의 반항은 또렷하지도 일관되지도 꾸준하지도 않았다고 한다.(p.16) 하지만 폭력과 차별에 대항했으리라. 어린 시절 집에 있던 전신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이 서서히 사라지는 걸 경험했다고 한다. 그녀가 표현한 사라짐은 소리내거나 존중받지 못하는 작은 아이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본 것이다.

 

그녀가 이른 청년기에 집을 나와 독립을 한 공간은 강렬하게 영적인 동네였다. 사방으로 다양한 종교적 공간이 존재했으며, 백인인 그녀가 눈에 띄는 소수인종으로 보여지는 흑인 거주지였던 곳이다. 그곳은 그녀에게 백인 중심의 사회에서 유색인종들이 겪을 수 있는 경험을 공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가난했던 그녀는 항상 물건을 탐냈다. 소유하고 싶어했고, 소유하고 나면 또 새로운 것을 원했다. 욕구는 갈망을 만들고, 소유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함을 야기 시켰다. 그녀는 나중에 젊은 날 자신의 소유에 대한 갈망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던 행동이었음을 깨닫는다. 그것을 소유하면 내가 처한 상황이 흐려지는 느낌이 들며 비참함을 벗어났다고 착각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결국엔 소유가 아닌 초월 혹은 세상을 넓게 보는 것에서 자신의 생각이 하찮은 것임을 깨달으며 그녀는 자신이 가진 작은 것에 감사하게 된다.

 

강간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을 가쉽거리로 만들고, 행실을 지적하며 당연한 결과처럼 수군대는 사람들로 인해 그녀의 분노와 공포는 커진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밤거리를 겁내해야 하며, 자신의 반경을 축소하거나 경계해야 하는 것에 분노하며 자신 안의 자유, 평등과 자신감의 감각이 죽는 걸 젊은 리베카는 경험한다.(p.65)

 

리베카는 사회 안에서 주체가 되지 못하고, 평가 받고, 강요 받는 존재인 여성으로 살기 위해 자신을 보호해 줄 '갑옷'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한 번도 자신이 여성인 것에 대해 후회하거나 남성이고 싶지는 않았다고 한다.내가 서있는 곳이 어디이며, 어디에 속해 있는지 아는 것은 내가 공간을 차지하고, 참여하며, 결정하고, 욕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여성들은 서있는 곳에서 의미 있는 존재로 인정받지 못했으며, 남자들이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해 멸시 받거나 기준에 넘쳐서 위협 받았다. 그래서 그녀는 눈에 띄지 않고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듯 '사라지는 묘기'를 부렸던 것이다.

 

세상을 두드릴 글을 쓰기 시작한 리베카 솔닛

 

리베카는 종종 어둠을 칭송하는 글을 써왔다고 한다. 그녀는 환하거나 밝은 것은 선으로 , 검고 어두운 것은 악으로 인식하는 것이 무의식 속에서 인종적 차별을 야기한다고 생각하여 이것을 뒤집으려 애쓴다. 어른이 된 후 우리는 밤의 기능이 다양함을 경험한다. 하지만 밤은 여성들에게는 쉽게 접근 가능한 시간이 아니다. 위험하고 위협이 도사리는 공포의 시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화 속 여인들은 여자로 존재하는 것이 어려워, 위험을 피하기 위해 종종 다른 것으로 바뀐다. 나이팅게일은 혀가 잘린 필로멜라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자신이 행한 폭력을 말할 수 없게 혀를 잘라버린 가해자. 자신인 채로 살 수 없으며, 발언할 수단을 거세 당한 존재인 여성들은 신화 속에만 존재하지는 않음을 리베카는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사라지게 하고, 변신해야 하며, 침묵해야 하는 여성들을 위해,그리고 자신을 위해 리베카 솔닛은 글을 쓴다. 독자로써 작품 속 세계에서만 살던 그녀는 바깥으로 나와 글을 쓰기 위해서 저널리즘 대학원에 지원하고, 이곳에서 그녀는 논픽션 글쓰기에 필요한 것들을 배운다. 그녀가 배우고 깨우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글쓰는 이는 자신의 세계관을 갖추어야 하며, 자신의 글에 추구하고자 하는 윤리가 담겨야 한다는 것이었다.(p.154) 나에게도 이 대목은 큰 깨우침을 주었다. 그녀는 또한 글에 대해 말한다. 글이 되어 쓰여지는 이야기보다 글이 되지 못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들도 많다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사방치기처럼 말하고, 뒤로 살짝 물러나서, 같은 영역을 다시 밟아가기의 자세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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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꿀 유의미한 기여를 하는 방식으로 그녀는 두 가지를 제시한다. 항상 눈에 보여야 하며, 사람들의 시선이 되는 것을 넘어 사람들 속에 들어가 가치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녀는 꾸준히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 하고자 하는 말을 누군가 들어야 하며, 하는 말에 대해 신뢰가 부여되어야 하며, 영향력을 가질 만큼 중요도를 인정받는 것이 목소리를 말이다.

 

리베카 솔닛은 자신을 '생존자'라 칭한다. 여성이지만 살아남은 사람. 그녀의 목소리가 큰 울림으로 사회의 변화에 꾸준히 영향을 미치며 생존하길 바란다. 나는 그녀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는 응원의 목소리를 항상 유지하는 독자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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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03 | 조각읽기 2022-03-2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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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저/최정수 역
소담출판사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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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3-The end

 

 

베아트리스를 사랑하는 두 남자를 바라보는 파니가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일지 의문스럽다. 상대의 사랑을 확인하고 나선 사랑의 감정이 식어버리는 베아트리스의 변덕이 끊임없는 이유는 무얼지 궁금하다. 알랭은 알콜에 의지하게 되고, 에두아르는 젊음의 아름다움이 식어가며 파니는 모든 상황을 모른 척 넘겨버린다. 결국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다는 오래된 사랑의 진리는 정설인가보다. 오로지 베아트리스만이 활기차다.

 

 

p.154

그는 그녀가 필요했다.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이 세 개의 명제는 일련의 고통과 무력함을 내포하고 있었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아프다. 서로 사랑해도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힘겹다. 또한 혼자 사랑하는 사람은 더 힘겹다. 그렇다고 억지로 사랑하는 것은 상대를 더 비참하게 하는 것이다. 결국 사랑은 아픈 것이다.

 

 

p.186

"언젠가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될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겠죠."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고독해지겠죠. 그렇게 되겠죠. 그리고 한 해가 또 지나가겠죠...."

 

공허함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그들은 돌고 돌아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그들에게 또 물결은 일렁일 것이며, 여지없이 몸을 맡길 것이고, 다시 돌아오거나 아니면 이번엔 아주 가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조제는 우리 모두가 행하는 사랑이 '일 년 후 혹은 두 달 후' 변할 것이라는 시간에 대한 온전한 감각을 갖고 있다. 그녀는 자신을 향한 베르나르의 사랑이 한 때일 뿐이며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녀는 격렬한 본능에 떠밀려 행하는 시간의 지속성을, 고독의 완전한 중지를 믿지 않는다.(p.137) 영원한 것은 없으며, 인간은 언제나 혼자인 것이다.

 

어느 봄 월요일, 말리그라스 부부의 저녁 모임이 다시 열렸다. 베르나르와 니콜, 베아트리스, 에두아르, 자크, 조제는 다시 서로를 바라본다. 말리그라스 부부의 모임에 참석한 모든 인물들은 작가 프랑스와즈 사강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문학을 사랑하고, 지성과 재력을 겸비하였으며, 당당하기도 하지만 수줍으며 패기 넘치는 프랑스 문단계의 '매혹적인 악마' 사강. 그녀의 문장들이 다시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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