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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석에 관련된 온갖 일들에 대한 끝없는 수다 | 기본 카테고리 2023-01-1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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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의 기록

에드워드 돌닉 저/이재황 역
책과함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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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석 해독에 도전한 천재들의 분투기>라는 이 책의 프로모 문장을 보며 떠올린 그림은 고고학, 문헌학, 언어학, 음성학, 역사학 등 각 분야의 쟁쟁한 학자들이 로제타석에 쓰여진 신비로운 고대 이집트의 단어들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비교, 분석, 해석해나가는 극히 단편적이고 학문적인 풍경이었는데요. 실제 이 책의 내용은 고대 이집트 언어 해석 자체에만 국한되지 않고 로제타석과 연관되어 전개되는 다양한 역사적 에피소드들을 망라하고 있네요. 그래서 숨겨진 뒷이야기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습니다.
이 뒷이야기들은 로제타석과 이집트 언어에 대해 현대인들이 갖기 쉬운 선입견을 흥미진진하게 깨부수는데요. 예컨대 로제타석에 대해 우리는 대체로 나폴레옹이 발견했다, 고대 이집트어 사전 비슷한 거 아닌가? 라는 상식을 갖고 있죠.
하지만 로제타석은 나폴레옹이 발견하지 않았습니다. 나폴레옹의 군사로서 연구자이기도 한 피에르프랑소와 부샤르가 발견했다지요. 그런데 상관에게 빼앗겼답니다. 그리고 그 상관은 다시 영국에게 빼앗겼고요. 이 발견과 강탈의 과정 배후에는 20대 후반의 풋내기 정복자(라고 쓰고 양아치라고 읽고 싶은) 나폴레옹의 야망과 영국의 견제라는 제국주의 전쟁의 역사가 있었던 거죠. 그리고 이집트에서 궁지에 몰리자 4만여명에 달하는 자국의 군대와 200여명의 연구자들을 버리고 프랑스로 달아나버린 나폴레옹의 비겁함도요. 그래서 로제타석은 현재 루브르 박물관이 아니라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진짜 잼나는 역사의 아이러니죠.
그리고 로제타석은 고대 이집트어 사전 아닌가? 라는 선입견은 어떤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이 로제타석의 이름을 따온 이후로 더 견고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로제타석이 고대 이집트어의 직독직해를 가능케 하는 사전 같은 것이었다면 로제타석의 수수께끼를 전방위적으로 풀어나가는 이런 재미난 책도 나오지 않았겠죠. 사실 로제타석의 고대 이집트어 아래에 쓰여진 그리스어는 그 고대 이집트어의 직역본이 아니라 일종의 요약 의역본이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몇천년 동안 미지의 영역이었던 고대 이집트어에 접근하기가 너무 어려웠던 것이고 그것을 해독하기 위해 수많은 천재들, 기회들, 영감들이 갈려나가는 지고지난한 레이스가 펼쳐진 것이구요.
저자가 풀어내는 로제타석 고대 이집트어 해석하기 레이스의 면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마치 미스테리 대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요. 박식한 저자의 부담없는 로제타석 수다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팩트를 통찰할 수 있는 비전을 얻게 됩니다. 펀드 참여의 보람을 십분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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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신의 기록 | 기본 카테고리 2023-01-1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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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로제타석을 이집트어를 직독직해 해주는 사전같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네요(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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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딜 브레이커(Deal Breaker) | 기본 카테고리 2022-11-1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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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만 잠깐 훑어보려고 했는데 정신차려보니 주말 저녁이 훌쩍 지나가버렸... 넘나 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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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것을 그저 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 기본 카테고리 2022-11-1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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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

제임스 체셔,올리버 우버티 저/송예슬 역
윌북(willbook)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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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국경선은 부자연스럽게도 아주 정갈한 종횡의 직선으로 그어져 있다. 왜냐하면 그 국경선은 19세기 말 유럽 제국주의 열강들이 협상 테이블 위에서 자와 연필로 제멋대로 그어댄 것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아프리카 대륙에는 현재까지 심각한 분쟁, 기아, 인권유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또한 pop 음악계에서 획기적인 곡 We Are The World가 나오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처럼 아프리카 대륙 지도의 국경선에는 "역사, 정치, 예술, 문학을 아우르는" 사실의 데이터가 집적되어 있다. 하지만 보통의 지도에서는 이러한 사실의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볼 수 없다. 보통의 지도에서는 이를 애써 해독해내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이렇게 배후에 숨겨져 있어서 보이지 않는 진실을 해독해내어 독자에게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바로 지도와 그래픽을 이용하여 지금껏 가려져 있던 데이터를 시각화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이 작업의 목표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어떤 패턴-데이터의 흐름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책이 보여주는 사실의 데이터 즉 진실은 방대하고 다양하다. 예컨대,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전시에 이동되었던 경로를 통해 역사의 참상을 기억하고, 고래 학살이 자행된 지역과 노예 무역선의 경로를 포착해내면서 인류의 잔인함을 드러낸다. 지역간, 국가간의 빛의 크기와 인터넷 전산망 밀도의 차이 그리고 각 국가의 여권 비자 상태 등을 통해 부와 에너지 점유율의 격차를 보여준다. 또한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기후에 어떤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실감케 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제시하기도 한다. 이렇게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세계의 진실은 무척이나 흥미롭고 절망적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들의 목표는 그저 다채롭게 시각화된 지도와 그래픽으로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실의 데이터를 근거로 하여 홀로코스트, 민족청소의 잔악함을 고발하고 있으며, 지역간 국가간 빛의 크기의 차이, 에너지 사용 격차, 탄소 배출 격차를 통해 심각한 빈부격차 문제를 고민한다. 인종차별, 남녀불평등, 기후변화의 문제 등도 다채로운 데이터로 지적하고 비판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데이터가 보여주는 진실을 기반으로 현재의 문제들을 파악하여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실천할 것을 독자들에게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수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모아서 "할 일 없이" 책을 쓰는 자신들과 같은 학자들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저자들의 지향점에 아주 딱 들어맞는 방법론이 있다. 저자들도 에필로그에서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다.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책이다. 이는 전산망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집적, 종합하여 지도와 그래픽으로 옮기고 그때그때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적합한 대응책을 세워 실천한다는 이 책의 지향점을 현실에서 그대로 실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비록 개인정보 수집과 빅브라더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책은 인류 역사상 획기적이고 독보적인 방법론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2022년 11월의 시점에서 이런 자부심은 모래성처럼 헛되이 부서져버리고 마는 것임에 불과할 뿐이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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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 | 기본 카테고리 2022-10-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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