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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이 들려주는 아름답고 소중한 삶의 기록 | 기본 카테고리 2020-10-0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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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저
시공사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나태주 시인이 들려주는 아름답고 소중한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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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가운데...  창문을 통해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가 한층 정겹게 느껴진다.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계절인 가을에, '풀꽃' 시로 널리 알려진 나태주 시인을 만나게 되었다.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순간들에게'라는 부제가 달린 이번 책은, 나태주 시인이 10여 년 전 생사를  넘나드는 큰 병을 앓고 난 후 다시 시작된 인생의 순간들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한 자서전인 동시에 산문집이다.


죽음이라는 절망과 고통의 순간을 이겨낸 후에 바라보는 세상은 분명 이전과는 다를수 밖에 없기에, 시인이 마음으로 바라보고 눈으로 그려내는 생의 순간은 그래서 더 따뜻하고 아름답다


나태주 시인을 처음으로 알게 된 건 '학교 2013'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다.

개인적으로 학교 시리즈는 자주 챙겨보는 드라마인데다  등장인물들도 좋아하는 배우들로 채워져서 종영 후에도 여러번 다시보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 드라마를 통해 '풀꽃'이라는 시를 처음 접했고,  짧고 간결함 속에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시인의 탁월한 역량에 감탄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 책에서는 풀꽃의 탄생 배경, 시에 대한 마음, 가족에 대한 추억 등등... 소중하고 다양한 삶의 순간들을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들려준다.

더불어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감출 수 없는 시인의 깊은 삶의 혜안까지 엿볼 수 있다. 



시라는 문장은 있는 그대로 현상을 쓰는 것이 아니다. 그 너머의 소망을 쓰는 글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P. 113)

'풀꽃 시는 처음부터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을 대상으로 쓰인 작품이 아니라 오히려 예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 하면 예쁘고 사랑스럽게 볼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쓴 작품'이라고 한다.

비록 오늘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길 바라는 시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시란 영혼의 세계에서 나오는 은밀한 목소리의 선물(산물이 아니라)이다.

시에는 반드시 영성이 들어간 문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시인은 또 누군가의 말을 받아서 쓰는 받아쓰기 선수이기도 하다.  (P.104)

연못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맑고 향기로운 연꽃을 볼 때면 시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번잡한 언어의 바다에서 피워내는 한 떨기의 맑은 꽃 한 송이'... 그것이 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그래서 나에게는 시가 꼭 연꽃 같다.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 「시」전문   (P.171)

흔히 눈은 '마음을 비추는 창'이라고 한다. 

그 마음이 얼마나 맑기에 길가에 버려진 보석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일까?

시인은 마음 청소부인가? 라는 엉뚱한 상상을 잠시 해본다.^^

오늘도 한 편의 시를 통해 마음의 거울을 닦아본다.



사람은 살아 있는 이상 마음을 비울 수 없다. 

사람이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생명 의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슬프다, 우울하다, 불행하다고 말하는 건 마음속에 슬픔과 우울과 불행의 감정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오게 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그런 감정들 대신에 기쁜 감정, 즐거운 감정, 밝은 감정을 많이, 더 많이 마음속으로 불러들이면 된다.      (P.17~18)

'마음을 비워라'

마음이 번잡하거나 혼란스러울 때 주변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려는 노력을 시도하면 할수록 이 말이 가진 모순을 깨닫게 된다.

과연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가능한가?.

현명한 시인은 이 고민을 이렇게 지혜롭게 풀어주신다.



진정으로 좋은 인생은 후반부에 반전이 있는 인생이다.

전반부의 인생보다 후반부의 인생에 더 좋은 일이 있는 인생을 말한다. 부디 지상에서 좋은 인생을 누리시길 바란다. (P.37)

예전에 한창 인생살이가 힘든 시절에, 주술적인 힘에 잠시 기대고자 철학관에 간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때 자주 들었던 말이 '대기만성형이다.', '말년에 운이 좋다.'라는 말들이었다.

그런 말들은 일반적으로 해주는 그들 나름의 노하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때는 그 말들을 통해 힘든 마음을 잠시 위로 받기도 했다.

좋은 인생이란 어떤 것일까?

나에게 있어 좋은 인생이란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나은 삶이고 싶은 마음인데... 제대로 가고 있는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살아지는 대로 사는 삶은 본인의 의지나 노력이나 그런 것보다는 외부적 조건에 따라 편하게 따라가며 살아가는 삶이다. 

이에 비하여 살아가는 삶은 스스로 방향성을 갖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세워 그대로 사는 삶이다.

언뜻 보기로는 앞의 삶이 훨씬 자연스러워 보이고 뒤의 삶이 억지스러워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볼 때 살아가는 삶이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말이다.

살아가는 대로 사는 삶은 자기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이다. (P.60~61)

요즘 마음을 소란스럽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그저 물 흐르듯이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이 더 나은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오는 힘겨움과 이해 받지 못하는 시선에 대한 서운함이 복합적으로 깔려 있어서일 것이다.

그러다 이렇게 또 위로를 받으면, 사그라져가던 희망의 기운이 다시금 마음 한 구석에서 조용히 움트는 것을 느낀다.



화초를 키우다 보면 가끔 이런 일이 생기곤 하는데... 모든 조건을 다 갖춰줘도 그냥 죽어버리는 때가 있다.  올해도 지난 5년 동안 항상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큰 즐거움을 주던 두 아이를 떠나보내고 나서 한동안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

우리도 때가 되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하는... 이 땅에 잠시 머물다 가는 이방인이라는 것을, 위대한 자연은 이렇게 알려주고 있는 듯 하다.  



힘겹게 달려왔던 2020년도 이제는 석 장의 달력으로만 남아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남아 있는 날들에... 모두 아프지 말고 건강하기를 함께 빌어본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 「멀리서 빈다」전문     (P.81)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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