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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과 덕치의 고전인 대학과 중용을 만나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4-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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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대학·중용

증자,자사 저/김원중 역
휴머니스트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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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해석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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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과 덕치의 고전이라는 대학과 중용이다.

한 번쯤 읽어보고 싶었지만,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인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있어서 접해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한자 가득한 책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열심히 한문 공부를 하던 학창 시절이 떠올라 잠시 즐거운 추억여행도 다녀왔더랬다. 

그런 소소한 재미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명성답게 초보자에게는 상당히 어렵다.  

그에따라 과연 이 책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에 대한 고민도 뒤따른다.

같은 문장을 보더라도 그 사람이 가진 내공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듯이... 어떻게 할수 없는 초보의 엉성함과 부끄러움이 가득담긴 글이 될듯 하다.


우선 대학과 중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서오경(四書五經)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자면,

사서(四書)란 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중용(中庸)을 일컬으며, 

오경(五經)은 역경(易經), 상서(尙書), 시경(詩經), 예기(禮記), 춘추(春秋) 5권의 경서를 말한다.

특히 대학과 중용은 원래 예기(禮記)에 포함되어 있던 부분인데, 남송시대 학자인 주희가 별도로 뽑아 독립시킴으로써 주희의 사서로 대변된다. 

주로 논어, 맹자와 함께 사서장구집주(四書章句集注)를 만들어 유가 경전을 공부하는 입문 교재로 사용했으며, 사서장구집주의 약칭이 바로 사서이다. 

대학이 도덕과 지성을 하나의 영역으로 묶어놓은 책이라면, 중용은 도덕적 보편성과 필연성을 이론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대학은 평천하(平天下)에, 중용은 수신(修身)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으며... 특히 중용은 내면의 수양에 중점을 두는 학문답게 사변적이고 철학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대학(大學)


<대학>은 '대인의 학문'이라는 말처럼, 이로움이나 추구하는 '소인'의 삶의 방식이 아니라 '군자'의 면모를 지키면서 어떻게 처신하면 좋을지에 대한 진정한 자기 정립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대학의 도가 제시하는 세 가지 강령을 삼강령(三綱領)이라 하며, 구체적인 실현 방법으로 팔조목(八條目)을 제시하고 있다. 

삼강령은 밝은 덕을 밝히는 명명덕(明明德), 백성을 새롭게 하는 친민(親民), 지극한 선에 머무르게 하는 지어지선(止於至善)을 말한다.

명명덕-> 친민 ->  지어지선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 삼강령의 위계이며, 지어지선의 경지란 국가 통치의 궁극 목표인 평천하를 의미한다.

팔조목은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 8가지의 실천방법을 말한다. 

여기서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은 '명명덕'의 일이고, 제가, 치국은 '친민'의 일이며, 평천하는 궁극적인 목표인 '지어지선'이다


 정심수신(正心修身) : 마음을 올바로 하고 몸을 닦다


이른바 '몸을 닦는다는 것은 그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에 있다'고 하는데, 마음에 화내고 성내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며,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며, 좋아하고 좋아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며, 근심하고 걱정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한다.


마음이 있지 아니하면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이것은  '몸을 닦는다는 것은 그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일컫는다.  (p.72~73)                 

 "몸을 닦는다는 것은 그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에 있다"는 말이 요즘처럼 크게 다가오는 시기가 있을까 싶다.

 몸과 마음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쪽이 불안해지면 다른 쪽에도 그 영향이 미치게 되듯이... 요즘과 같이 불안함이 가득한 시기에는 두려운 감정이 증폭되어 몸에도 영향을 주지 않나 싶다. 

전염병이라는 두려움 앞에서 건강을 지키는 것 못지않게,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중용(中庸)

중용의 주제는 성(性) · 도(道) · 교(敎)로, 인간 존재의 심성에 주목하여 존심양성(存心養性)해서 하늘이 명한 성性에 순응하는 인간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이 깃대를 중심축으로 삼고 있는 중(中)은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중간의 의미를 지닌 동시에 백중의 의미도 있다. 씨족 사회에서는 깃발이 꽂힌 곳이 중앙이고, 그 중앙을 표지로 삼아 사방에서 모여드는 것이니, 사방과 주변의 그 어디에서 보더라도 치우침이 없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p.116)
'중'과 '용' 모두 지나침과 모자람의 대응관계에서 나온 개념이며, 중용의 중(中)은 균형 잡힌 마음가짐을, 용(庸)은 진실하여 중도를 잃지 않는 마음을 늘 유지하여 한순간도 벗어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여기서 자연스레 드는 생각하나.
과연 감정을 가진 인간이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마음'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가능한가였다
깊은 산속에서 홀로 수행하며 살아가지 않는 이상... 다양한 관계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이 말이 가진 무게감과 실천의 어려움에 대해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 중용이 궁극의 학문의 위치에 오르게 된것이 아닌가 싶다.  


군자는 그 자리를 현재로 하여 행하고, 그 바깥으로 벗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현재의 부유하고 귀함에 따라 부유하고 귀하게 행동하고, 현재의 가난하고 천함에 따라 가난하고 천하게 행동하며, 현재의 오랑캐땅에서는 오랑캐를 따라 행동하며, 현재의 근심과 재난에 처해서는 근심과 재난에 따라 행동하니, 군자는 들어가는 곳에서 스스로 터득하지 않음이 없다. (p.171)

이 글을 읽으며 맨 처음에 떠오른 생각은, 
'시류에 흐름대로 맞춰 살아가라는 뜻인가? 그럼 군자와 소인배의 차이는 과연 무엇인가?' 였다.
그러다 다시 한번 읽고 나니 이번에는 '혹시 현재에 충실해서 살라는 뜻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해 아래에 나와 있는 해설을 읽어보니...'이는 자리를 현재로 삼아 행동해야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현재 상황을 인정하지 않고 불만족스러워하며 과거에 얽매여서 살아가는데, 현재 위치에서 자족(自足)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만족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라고 한다.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일어나는 것이기에 내면에 집중하고, 모든 잘못을 스스로에게 돌려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전 가능성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하던 시절... 누군가가 해줬던 말이 생각난다.
'지금 발을 디디며 살아가고 있는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라고...
우리는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조건으로 새로운 곳에 가거나 새로운 인연들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착각에 종종 빠지곤 한다.
그러다 보니 현재에 살면서도 과거와 미래속에서 헤매느라  지금 가지고 있는 익숙하면서도 귀한 자산에 눈을 감고 살아가는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비록 지금의 해석이 원문이 의도한 바와 다를지라도 이렇게 읽을 때마다 혹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중용이 가지는 독특한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으로 미루어 새것을 알아간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고전이 품고 있는 빛나는 삶의 이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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