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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의 섬 | 주관적 리뷰 2021-07-3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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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콘크리트의 섬

J. G. 밸러드 저/조호근 역
현대문학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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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의 섬> 나는 섬이로다 / 로빈슨 크루소의 전복적 오마주

보랏빛의 색감과 일러스트가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콘크리트의 섬이라는 제목이 뜻하는 바가 과연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이야기를 조금만 읽다보면 바로 그 답이 떠오른다. 로빈슨 크루소의 전복적 오마주라는 문구에 상당히 호기심을 갖고 읽어볼만 한 작품이라는 판단. 1974년에 발표된 작품이지만 더타임스 선정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에 뽑힐 만큼 대단한 작가라니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건축가인 메이틀랜드는 러시아워 시간의 혼잡을 피할 생각으로 일찍 사무실을 나선다. 고속도로에 막 들어섰을 때 그는 그만 가드레일을 넘어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하고 만다. 경사면 아래에서 정신을 차린 메이틀랜드는 고가도로를 오르기만 하면 누군가 자신을 발견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차들은 자신의 갈 길을 향해 그를 그냥 지나쳐버리는데. 다행히 러시아워의 시간이 지나 한산해질 무렵 미군 군복차림의 남자가 메이틀랜드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마침 메이틀랜드가 마시는 알콜을 보고는 단순히 그를 노숙자쯤으로 판단하고 지나쳐버린다.

또 다른 사고로 인해 다리를 다치고, 누더기가 되어 버린 옷. 메이틀랜드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다른 방법을 고민해 보지만 여의치않고, 결국 차로 다시 돌아와 쏟아지는 빗줄기를 피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방법을 고안해 내는데 그것은 스스로 차에 불을 질러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것. 과연 그의 방법은 통할 것인가?

이야기는 의외의 전개로 이어진다. 현실에서 이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어느 순간 사실로 다가오니 섬뜩하기까지 하다. 콘크리트의 섬이라는 제목처럼 갇혀버리고 고립되어 버린 인물의 기분이 한껏 다가오는 작품이다. 생존하고 탈출해야만 하는 인물에 금방 이입되니 상당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스스로 섬이라 울부짖을 때는 어쩐지 나에게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음이 느껴질 정도. 어쩌면 누구나 딛고 있는 그 어떤 자리가 결국 하나의 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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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방황하는 칼날 | 나만의 한줄평 2021-07-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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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히가시노 게이고가 바라보는 소년범 문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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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 | 주관적 리뷰 2021-07-2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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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내들

태린 피셔 저/서나연 역
미래와사람(윌비스)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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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

묵직한 양장본에 오렌지색 표지가 상당히 고급스럽다. 그런데 ‘아내들’이라는 제목은 무얼 말하는 것일까? 아내가 복수인 ‘들’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은 써스데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목요일이다. 이른바 목요일의 아내다. 남편이 목요일에만 찾아오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시작부터 상당히 놀랍다. 예상보다 더 기가 막힌 이 스토리는 읽으면 읽을수록 그 이야기에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심리 스릴러다.

목요일에만 남편을 만날 수 있는 써스데이. 그녀와의 약속 된 결혼 생활 외에 남편은 두 명의 아내가 더 있다. 거기에 한명은 임신까지 한 상태. 서로가 서로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각자의 생활을 충실하게 이어가고 있으며 오직 한 남자. 세스만을 남편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써스데이는 남편 세스만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살아가던 어느 날. 다른 아내들의 존재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월요일과 화요일.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다른 두 아내들. 과연 써스데이는 그녀들로부터 어떤 비밀을 알게 될 것인가? 그리고 남편과의 관계는 지속 될 수 있을까?

막장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막장 스토리라 말하고 싶다. 단순히 기본에서 어긋난다고 막장이라고 부르기엔 설정 그 이외의 장점이 상당한 소설이다. 1인칭 시점으로 접근하며 사실과 비밀을 알아가는 긴장감이 살아있고, 서서히 밝혀지는 과정 속에 깜짝 놀랄 반전이 숨겨져 있다. 기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설정이지만 소설과 현실에는 분명 그것을 받아들이며 사는 이들이 존재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진정한 사랑과 부부의 정의를 깨닫게 만들어 준다. 재밌는 심리 스릴러를 읽으며 과연 인간의 선택은 특정한 상황에서 기본을 벗어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남겨주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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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만나요1 | 주관적 리뷰 2021-07-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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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퇴근 후에 만나요 1

로즈빈 저
해피북스투유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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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만나요>

종이로 된 책과 만화가 서서히 뒤처지고 이제는 손안에 작은 휴대폰으로 소설과 만화를 보는 세상이 당연시 되었다. 그로인해 인기작품이 무엇인지 몇 초 만에 파악이 가능해졌고, 남들의 후기나 추천을 받는 것이 쉬운 세상. 단기간에 엄청나게 성장한 웹소설 플랫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작품들이 있는데 바로 이 작품이 그런 경우다. 연재 후 누적 1,60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2019년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 작품. 게다가 연재가 끝나기도 전에 드라마 판권계약까지 체결 되었다니 얼마나 재밌는 작품인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뜨거운 태양과 열정의 나라 스페인에서 우연히 만난 채원과 성준. 둘은 운명처럼 행복한 사랑을 나누지만 채원은 갑작스레 한국행을 결정하고, 그렇게 둘은 이별한다. 사실 채원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사정을 숨긴 채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한 것이었다.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인해 한순간에 거액의 빚을 지닌 집안의 가장이 되어 버린 것. 그렇게 3년이 지났지만 실연의 아픔 속에 여전히 상처를 지니고 사는 성준은 우연히 웨딩드레스를 입을 채원을 보게 되는데...

페이지터너는 이럴 때 쓰는 말이겠구나 싶을 정도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뻔한 로맨스 소설의 홍수에서도 재미와 함께 그간 보지못하고 느끼짐 못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퇴근 후에 만나요’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독특한 소재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영혼결혼식은 상당히 새로우면서도 파격적인 소재가 어떻게 전개를 이어갈지 궁금해진다. 이야기가 드라마틱하니 어째서 연재 중에 영상화 판권이 팔렸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1권이 아쉬움 속에 끝나고 2권이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 시작부터 불안했던 결과가 바로 이것이었는데.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 직접 웹소설을 찾아야 하는지 아니면 2권을 볼지 결정해야 할 때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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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시선 | 주관적 리뷰 2021-07-2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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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낮의 시선

이승우 저
자음과모음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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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시선>

이승우 작가를 알고는 있었지만 사실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은 적은 없었다. 많은 수상 경력이 있고 지금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는 작가. 누군가에게 굉장히 좋은 선생님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여전히 왕성하게 작품을 집필 중이라며. 개정판이 나올만큼 역시나 작품이 좋다. 나에게는 이제 막 첫 작품이지만 아마도 조만간 새롭게 읽는 책도 이승우 작가의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버지와 아들, 거칠고 무뚝뚝한 사내들이 가질 수 있는 많은 관계 중 가장 적막하고 꺼끌거리는 관계가 아닌가 싶다. 지금이야 잘 지내는 부자관계들이 많다고 하지만 가까운 과거에는 남자는 이래야 된다. 아버지는 또 저래야 된다라는 인식이 강해서 누구나 그 잣대 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래서 아버지는 무서웠고 어려운 존재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드니 지금은 안다. 그것이 감정이 아닌 무게였다는 것을.

 

주인공 명재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는 없었고 어머니로부터 딱히 들은 것도 없다. 누군가 물어보면 아버지는 없다고 대답했다. 그런 명재는 스물 아홉이 되던 해 갑작스럽게 폐결핵 진단을 받게 된다. 외롭게 병마에 시달려서 그런 것일까? 갑작스럽게 아버지의 존재가 알고 싶어 졌다. 수소문 끝에 휴전선 근처 소도시에서 아버지를 만나지만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아버지는 아들의 존재를 꺼려한다. 급기야 그를 감금하게 되고, 상대 후보들까지 가세해 상황을 어렵게만 만든다. 과연 명재는 아버지로부터 무엇을 얻고 돌아 갈 것인가.

 

책을 덮고 나서 제목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한낮의 시선. 그것은 내리쬐는 태양일 것이다.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어쩌면 혈육과도 같은.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은 같은 공간에 자리하지만 감정을 공유하지는 못한다. 상당히 인상적인 문장이 있는데 이것이 이 소설을 말하는 듯 하다.

 

“어떤 경우에도 부정되지 않는 것이 있는데 아버지야말로 그런 존재지. 죽기 전에는 없어질 수 없다는 뜻이야. 어떤 경우에는 죽어서도, 죽은 채로 있는 게 아버지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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