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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분석이 중요 | 기본 카테고리 2020-05-3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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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빅데이터, 인공지능을 만나다

우재현,심준식 공저
한국금융연수원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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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직 내에서 "파이썬을 기반으로 분석한 빅데이터" 자료라면서 홈페이지 검색어 순위가 도출되고, 상위 순위의 검색어와 관련된 부서에서는 홈페이지 내 자료 개선을 위한 후속조치를 하라는 내용의 문서를 본 적이 있다. 특정 온라인 공간에서 가장 빈도 수가 많은 검색어 통계를 도출하는 것이야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데, 그것이 파이썬이나 빅데이터란 이름으로 명명되고 분석되고 있다는 것이 좀 낯설게 느껴졌던 경험이었다.

최근에 이곳 한국금융연수원에서 나온 '디지털금융시리즈' 책을 연속해서 읽고 있다. 도움이 되니까!!

디지털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과 플랫폼을 가지고 순식간에 규모를 키우고 있는 신생 기업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들 중 1조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전설 속의 동물 '유니콘'에 비유하곤 한다. 새로운 유니콘이 속속 등장하고 기존의 산업경계 기존의 선입견과 관념은 너무나도 쉽게 허물어지며 경쟁은 산업 업종을 가리지 않고 온통 융합되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과 관련해서, 이 책에 나오는 '지프의 법칙'이라는 내용도 재미있다. 1930~40년대 하버드대학교 교수였던 조지 킹슬러 지프가 발견한 것으로 오늘날 세상에 알려진 모든 언어의 보편적 구성 원리로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의 순위와 빈도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성립'한다는 원칙이다. 컴퓨터가 없던 100년 전의 시절에 어떻게 데이터를 다뤘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연구이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빅데이터 관련해서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통찰을 배울 수 있다. 바로 빅데이터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성능이 좋은 도구가 아니라 분석 방법과 방향이라는 점이다. 한 발 더 나아가서 아무리 풍부하고 유익한 자료가 있더라도 이에 대한 분석이 수반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 즉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사실이다!!

얼마 전에 꽤 유명했던(현재도 유명한지는 모르겠다) '로제타 00' 영어교재가 있었는데, 그 상호명의 유래가 이집트의 '로제타 비석'에 있다는 것도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데이터의 역사를 배우면서 문자와 숫자의 출현 그리고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해석과 관련된 로제타 비석 이야기를 읽게 된 것이다 ㅎ ㅎ

한국 기업들이 경영혁신 활동은 운영적인 측면에서 혁신을 불어넣는 프로세스 혁신에 치중되어 온 과오가 있고, 앞으로 디지털 혁신 시대의 더 중요한 경영혁신은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크게 공감되는 내용이다.

비즈니스에서 빅데이터 분석이 마케팅 분석이나 제조 분야에 활용된다는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었겠고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만, 이제는 인사관리 예컨대 퇴직률과 퇴직사유 분석을 통한 핵심인재 유출 방지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부분도 나 개인적으로는 아주 유용한 내용이다. 직원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직원들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인사관리를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한 데이터 분석에 의한 직원관리의 3대 원칙 '직관보다 데이터, 전체보다 개인, 사후 해결보다 예층 및 예방' 내용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책 후반부에는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데이터를 먹고 성장하는 인공지능이니, 인공지능을 발전시키려면 이를 위한 데이터가 필요하고, 따라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이 책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 중 빅데이터 프로세스 주요 단계 및 솔루션, 모델링 프로세스, 거버넌스, 프로그래밍 등은 관련 기본 지식이 없는 분에게는 많이 어렵다. 그러나, 전체적인 이해와 빅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그 데이터에 숨겨져 있는 가치와 통찰을 건져내는 분석이 중요하다는 핵심 명제만 흡수해도 아깝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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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고 싶어? 왜 일을 해야 해? | 기본 카테고리 2020-05-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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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언어문화·미디어계열 진로 로드맵

최인선,김종찬,이희성,조현정 저
미디어숲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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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30년 전에는 이런 책이 이런 정보가 없었다. 특히 나는 주위에 대학과 관련한 과 정보 또는 사회에 나와서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어른이 거의 없었다. 그저 공부 좀 하면 서울대 연고대 가는 것이고 아니면 말고, 그 이상 구체적인 전공과에 대한 고민은 고등학교에서도 학생 본인도 그리 많이 한 것 같지는 않다. 물론 모든 것을 제쳐두고 나 본인 자체가 스스로 장차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가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보람을 찾으며 행복하게 살아야지 하는 그런 꿈도 '완벽하게' '전혀' 없었다고 장담할 수 있다. 중고등학교 때 내 생각은 그냥 학교가기 싫고 공부하기 싫고 그냥 아무 생각도 없으면서 대신 칭찬이나 부러움은 받고 싶은 욕심덩어리 이기심덩어리일 뿐이었다.

이 책은 해당 계열 학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또 해당 분야 진출을 원한다면 한 번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도서자료나 영상자료까지 꼼꼼하게 소개하고 안내하는 정말 친절하고 고마운 책이다. 저자들의 내공과 정성이 결코 얕지 않음을 단 번에 알 수 있다.

왜 일을 해야 할까? 왜 직업을 가져야 할까? 그냥 아무 의무도 없이 그냥 빈둥거리며 편하게 지내거나 즐기거나 하면서 평생을 살 수는 없는 것일까? 부모가 부자라면, 그 자식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자본주의 사회니까? 살다살다 그냥 빈둥거리고 즐기면서 살다살다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 눈에 띄면 그런 일이 생기면 그 때 가서는 그 일이 돈이 되든 되지 않든 그때 가서 그것에 빠져들고 살면 되지 않을까?

본인의 생존을 위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부자라고 지적하는 취지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아무리 현재 돈이 많이 있고 또 하루 소득이 상당하게 벌고 있다고 하더라도,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돈벌이를 위한' 일로 하고 있다면 그는 진정한 부자가 아닌 가짜 부자라는 취지였던 것 같다. 더 이상 '돈 돈 돈' 하지 않아도 되는 '돈에서의 자유 상황'!!!

공부하기 싫은 아이한테 억지로 공부시켜야 하고, 출근하기 싫은 어른한테 출근하라고 등 떠밀어야 하고, 나이 들어서도 편히 쉬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몸을 일으켜 돈벌이를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 인류의 숙명인가? 옛날 생존을 위해 동식물을 채취하고 사냥하는 일, 먹고 살기 위해 농사를 짓고 생선을 잡는 일, 돈을 벌어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하거나 노동을 하는 일. 자신이 생존과 의식주 해결을 위해 공동체 내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독립적으로 해나가야 할 만큼의 무언가가 바로 '일'로 구체화되는 것 같다.

일단은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 일을 해야 하고(대부분이 여기에 머무르겠지만), 그 다음 생존에서 좀 더 여유로워지면 자신의 적성에도 맞고 더 환경이 나은 일을 찾아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 이후 완전히 경제적으로 넉넉해지면 아예 일에서 손을 놓고 유희를 즐기면서 살거나 아니면 돈벌이와 상관없이 본인이 진정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어떤 활동을 하거나 하게 되는 수순일 터.

아이들에게 청년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얘기한다. 그 질문을 하는 어른들의 속마음에 예상하는 그 꿈은 무슨 꿈인가? '직업'?? '부' 그 자체? 우리 어른들 거의 99%도 '꿈'이 무언지, '꿈'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꿈'은 그 결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정'이 있는 것이고, '결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후로도 오랫동안 삶이 계속된다는 것 뭐 그런 건 본인들도 잘 모르고 있는 형편이다.

이 책 언어문화 미디어계열 진로 로드맵을 읽으면서, 나 스스로는 독어독문학과나 노어노문학과에도 확 쏠리는 것을 느꼈다. 도전심도 호기심도 없어서 다른 나라는 커녕 우리나라 다른 지방에도 거의 가 본 적 없는 나이지만, 지금 오히려 독일어 문화나 러시아 문화도 본격적으로 배우고 그 나라에 가서 살아보기도 하고 그와 관련해서 소통의 창구로서 직업을 갖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니뭐니해도 재미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이가 고등학교 진학 정도까지 우리나라 교육이 지금보다 크게 변화해 있을 것 같지는 않고, 대학 진학을 원한다면 학과 정보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해 줄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 하지만, 그 전에!! "넌 뭐가 되고 싶니?"가 아니라 "넌 어떻게 살고 싶니?"란 질문으로 시작하고 싶다. 아이 입에서 '즐겁게' '재미있게' 뭐 그런 대답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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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준비하라 | 기본 카테고리 2020-05-3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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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케플러62 VOL. 6

티모 파르벨라,비외른 소르틀란 저/파시 핏캐넨 그림/손화수 역
얼리틴스(자음과모음)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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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풀렸다.

아빠가 털 없는 곰족을 이용해서 위스퍼러를 몰살하려는 전략의 실체도, 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위스퍼러의 대응방안도, 마리에와 아리의 속 마음도... 그런데, 궁금하다. 컴퓨터 게임의 지배를 받고 있는 지구는 그냥 그대로 인류멸망이고, 새로운 희망은 케플로 62에서 새롭게 키워야 하는 것인지? 컴퓨터 게임이 자신들의 영원불멸한 에너지 획득을 위해서 케플러 62의 위스퍼러에게 접근하고자 하는 유인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은데, 혹시 이것은 새로운 시리즈로 다시 나올까?

애초의 문제의식은 어리석은 어른들을 향한다. 당장이 수익을 위해, 당장의 쾌락을 위해, 미래세대의 행복을 갉아먹는 현 기성세대의 이기심과 욕심. 이 어리석음을 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하고 순화할 방법이 도대체 있을지 암담한 기분이 든다. 이기심과 욕심에 한없이 유약한 인간. 인간의 이러한 한계를 인정하고 좀 더 낫게 변화하려면 그럴게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미리 개조하고 변형시켜야 할 것인데, 이 자본주의 국제질서는 엄정한 과학적 통계와 증거를 들이밀어도 '기후변화'에 대해 회피적이기만 하다. 부정의와 불공정이 넘쳐나는 21세기 지구 국제질서는 이 소설에서처럼 완전한 멸망과 순수한 어린이들의 새로운 인류 출발로만이 그 해결책을 상상할 수 있는 것인가.

1200광년이나 멀리 떨어진 행성의 기본 시스템이나 털 없는 곰족이나 위스퍼러의 신비함까지도 미리 조사 연구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온 아빠의 마지막 전투가 너무 싱겁게 패배로 귀결되는 뒷 부분의 디테일이 약간 아쉽다. 좀 더 강하고 치밀하게 엎치락뒤치락 박진감 넘치는 치열한 상호 전투를 기대한 탓일까? 위스퍼러측은 너무 강했고, 아빠의 전략은 그 이전의 '두려운 존재'로서의 위압감에 비해 너무 단순하고 쉽게 고꾸라졌다.

공포물, 스펙타클 액션물 등 가상의 이야기들은 그 속의 격정적인 갈등 속에 마음 졸이다가 탁 이야기가 끝나고 현실로 돌아와보면 "아 지금 내 현실이, 이 소박한 주위가 정말 다행이구나"하는 안도감을 통해 인기를 끄는 근본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난 케플러 62의 밝은 희망보다 그냥 지금 내 주위의 이 조용하고 상쾌한 공기와 느릿한 시간 흐름이 훨씬 편안하다. 물론 이걸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항상 깨어있고 항상 위기관리 대응 및 전쟁 준비를 해야 하겠지만. 진정 평화는 강인하고 철저한 전쟁준비를 병행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 난폭하고 잔인하고 부정의로 가득찬 세력의 등장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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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인공지능에 대한 경고 | 기본 카테고리 2020-05-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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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케플러62 VOL. 5

티모 파르벨라,비외른 소르틀란 저/파시 핏캐넨 그림/손화수 역
얼리틴스(자음과모음)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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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분 얼마만인가. 음... 국민학교 시절 일요일 아침 텔레비전 은하철도999를 앞둔 느낌? 국민학교 5학년 때쯤 학교 하교길 내내 무협만화를 보며 걸어오던 느낌? 2012 영화의 스케일 큰 영상에 압도되던 느낌? 아바타 영화의 신비로운 영상에 빠져들던 느낌?

그동안 살면서 그냥 즐기기를 만끽하던 순간이 그리 많지 않았음이 아프게 다가온다. 음.... 하지만 무언가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자신을 독려하던 그 순간들도 내 나름의 즐거움이었겠고 고생이라고 느끼면서도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내던 순간들도 어느 한 켠에는 아주 작게나마 기쁨과 성취감이 있었을 것이고 최근의 조직생활도 나름 넓고 안정적인 바탕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이 책의 표지를 보며 살며시 떨림을 느끼고 책 속으로 빠져들면서 그 이야기 전개와 그리고 눈을 사로잡는 그림들을 보면서 충분히 아주 충분히 그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기록하고 싶다.

와우! 핀란드 태생의 작가로구나! '철저한 위기관리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숲 속 힐링의 진수를 느끼며 사는 행복한 핀란드, 세계 최연소 수반 34세 여성 총리를 중심으로 각료 대부분이 여성인 나라'

아무래도 1편 ~ 4편을 읽지 못한 상태에서 5편으로 바로 진입을 하니, 등장인물 이름부터 모든 상황이 낯설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모든 감각기관을 총동원해서 한장한장 걷어갈 때마나 이름 얼굴(그림) 상황 배경 갈등 등을 조금씩 파악하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주인공인 듯한 중학생 1년 정도의 나이인 아리와 동생 요니, 그리고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마리에. 배경은 케플러-62라는 지구와는 1400광년이나 떨어진 머나먼 행성. 지구의 1/4 크기이고 우주 전체로 보면 지구와 그래도 환경이 비슷하지만 또 지구와는 많이 다른 행성 케플러-62. 케플러-62에 살고 있는 여치족과 털없는 곰족.

5편 마지막에 케플러-62에 온 탐사대원들의 리더격인 올리비아가 팀원들과 갈등하면서 지금까지 어떠한 연유로 이들이 탐사대로 뽑혀서 이 머나먼 행성에 오게 되었는지 대략적인 설명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기-승-전-결에서 아마도 '전' 중에서도 앞부분에 시작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 다음편 6편이 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아마도 6편에서 모든 갈등과 전투가 폭발하고 선악의 구도에서 우리의 주인공들이 승리하는 해피엔딩을 예상해보지만 글쎄 그 끝은 알 수가 없다.

어릴 적 본 만화들이 대부분 일본 만화였다는 것을 커서야 알게 되었지만, 그 이야기 자체가 주는 신선한 상상력의 나래와 매력은 보는 이를 몰입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제는 우리나라 만화와 게임과 영화와 음악 등이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무한한 가능성과 상상력과 창조력을 가지고.

이 책 5편 후반부에서 전개되는 올리비아의 설명 내용 중 첫 마디는 이렇다.

"모든 건 컴퓨터게임에서 시작됐어.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게임이었지. 스콜피온 1 최종판. 아주 독특하고 천재적인 전쟁 게임이었지. 스콜피온의 장점은 컴퓨터가 스스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지...."

스스로 학습 가능한 초강력 인공지능의 탄생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의 옮긴이의 "철 따라 찾아오는 노르웨이의 백야와 극야를 벗삼아 책을 읽고 번역을 하고 있다"는 소개 글귀도 가슴에 묻는다. 바로 오늘 6편에 풍덩 빠져들어 그 끝을 보려고 한다 ㅎ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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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기득권이 내려져야 교육이 된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5-2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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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라맹알라파트

조르주 샤르팍 저/김병배,윤선영 공역
끄세쥬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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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만 보면 예전에 한창 유행했던 그리고 요즘에도 지역마다 종종 그 행사장이 열리곤 하는 '가루야가루야' 류의 밀가루 체험을 통한 교육의 유효성 정도를 상상하는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으니까.

책 부제에 나와 있는 '호기심 반죽' 이라는 용어는 하나의 비유적 상징어라고 이해해도 된다. '라맹알라파트'는 '손으로 반죽을'을 뜻하는 프랑스어라고 한다. 즉, 아이가 세상과 접하고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 단순히 활자화된 책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 만지고 감촉을 느끼고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맛보는 것처럼 사람의 오감을 모두 활용하여 과학교육을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체험하면서 과학을 느끼고 배운다'는 것을 좌우명 삼아 아주 어린 유아부터 고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에게까지 체험형 과학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5년 동안 우리나라 과학교육 및 이공계 교육의 가장 큰 화두는 아마도 STEAM 교육이 아니었나 싶다. STEAM 교육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의 약칭인데, 과학기술 기반의 융합적 사고와 문제 해결력을 높이는 교육이라고 한다. 아마도 근본 취지는 이 책의 체험형 과학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전세계의 중학생 또래 애들을 모아놓고 그 실력을 겨루어 보면 우리나라 아이들이 월등하게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만, 정작 수학이나 과학에 대한 흥미도를 물어보면 최하의 성적이 나오는 현실. 오랫동안 들어 왔던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맹점 중의 하나가 아닐까. 재미없고 외워야 하고 스트레스 받는 수업과 교과서.

이 책이 지적하듯이 과학은 객관성을 배우게 해주고 이렇게 체득한 객관성을 토론하고 소통하면서 결국 현실과는 타협이 어렵더라도 사람들과는 타협에 도달하는 그런 과정을 깨우쳐 준다. 과학에는 정확함을 가지고 흥분된 감정과 불공정 없이 소통하고 또 정확한 의견에 다다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그 비판을 고려하는 과정도 거치는 것이다.

앞으로의 세상은 과연 어떻게 변할까? 50대를 앞둔 나 조차도 어릴 적과 성장기 그리고 청년기와도 이렇게 판이하게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데, 지금 어린 아이들은 앞으로 또 얼마나 달라진 세상에서 살게 될까? 이 애들이 그 엄청난 격변 세상을 올곧게 살아가려면 스스로 배우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그런 역량이 필요하고, 그런 교육의 의무는 우리 어른이 지고 있다.

참 빠르게 변하고 있음에도 우리 교육이 정말 변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목소리가 크다. 교육정책과 관련된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얼키고 설켜 있어 풀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지금 어른들의 기득권 말고 미래세대 행복의 관점에서 어린아이들에게 더 좋은 가르침과 사랑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내용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을 옮겨 적어 본다.

"과학은 지성의 엄밀함과 진실을 마주한 겸손함, 진리의 양상에 대한 신념, 독단주의에 대한 논쟁에서 주어지는 절대적인 신선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존경 등을 추구하는 방식의 윤리를 구축하고 보강한다."(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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