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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카피타이거를 찾아라 | 기본 카테고리 2020-06-3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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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반환점에 선 유니콘

유효상,장상필 저
클라우드나인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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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벤처'라는 말은 '오명의 대명사'라고 하면 과장일까? 미국에서는 1995년부터 2000년 정도까지 '닷컴버블'이라고 해서 기존 IT기업이나 IT관련 벤처기업들의 주가가 엄청나게 부풀려지고 결국엔 많은 기업들이 실패로 귀결된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 초반 이른바 '벤처 열풍'이라고 해서 닷컴 간판만 걸면 국가로부터 무제한에 가까운 지원을 받고 흥청망청 돈만 써대다가 허영과 부조리만 남기고 허망하게 사그러져 갔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이제 우리는 '벤처기업'이라는 단어 대신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창업 그리고 자영업과 '스타트업'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을까? 모두 모험과 위험을 안고 새로운 조직을 세우고 영리행위를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할 텐데? 스타트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일반 자영업과 스타트업의 근본적인 차이를 바로 '소명의식'이라고 한다.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바로 지점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문제점을 남다른 방법으로 해결하겠다는 문제의식과 소명의식이 바로 일반 자영업과 다른 스타트업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혁신과 아이디어로 신생 창업한 조직 '스타트업'은 규모의 논리가 아니다.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비상장 스타트업은 전설의 동물 '유니콘'이란 별칭으로 불리고, 10조원 이상의 '데카콘' 기업도 있다.

이 책의 제목이 '반환점에 선 유니콘'인 이유는, 유니콘 기업은 온전하게 성공한 스타트업이 아니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즉, 유니콘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진정한 성공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특정 소수의 전문가가 인정한 회사가 아닌, 공개시장에서 일반투자자들한테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 중 하나는 아마도 '카피캣'이 아닌가 한다. 흉내를 잘 내는 고양이에서 유래한 카피켓은 다른 기업의 비즈니스를 모방해 유사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스트팔로어 기업을 말하는데, 2020년 4월 기준 전세계 시가총액 순위 6위, 7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카피캣 전략으로 성장했고, 우리나라의 쿠팡도 역시 선진국 비즈니스 모델을 일부 수정해서 출시한 카피캣이라고 한다.

이 책은 모두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4장에는 '카피캣 성공 기업 살펴보기'란 제목으로, 텐센트, 에어비앤비, 쿠팡, 헬로프레쉬, 비욘드미트 등 여러 기업들이 소개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교육을 혁신하다'란 부제로 소개되고 있는 무크(수강인원에 제한 없이 모든 사람이 수강 가능하며 웹 기반으로 구성된 강좌) 기업으로 유데미, 유다시티, 코세라 등 3곳의 카피캣에 특별히 관심이 갔다.

최근의 유니콘들의 흐름과 향후 모빌리티와 딜리버리 부분 등 앞으로 커나갈 카피타이거가 궁금한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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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에 대한 따뜻한 조언 | 기본 카테고리 2020-06-3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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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혁신의 후원자 벤처캐피털

권오상 저
클라우드나인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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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 경제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라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의 제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시기이다. 하지만, 우리사회에 제도적 구조적으로 벤처기업, 스타트업 창업의 지원이 얼마나 제대로 자리잡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저자는, 런던과 싱가포르와 홍콩의 글로벌 투자은행 임원, 대학 교수, 금융감독원 국장을 지내고 현재 벤처캐피탈회사를 창업해서 운영하고 있는, 그야말로 한국 사회 내에서 내노라 하는 벤처기업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밝히고 있는 이 책의 소명 3가지는 이렇다(난 '소명'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첫째, 스타트업의 숨은 파트너인 벤처캐피털을 일반인에게 소개하는 일, 둘째, 금융의 관점으로, 그러니까 스타트업 입장의 금융과 금융업 관점의 금융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벤처캐피탈을 바라보는 일, 셋째, 벤처캐피탈리스트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하게 하는 요인은 무엇이고 투자를 피하게 하는 요인에는 또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하는 일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저자가 밝힌 이 책의 소명 중 셋째 바로 '벤처캐피탈이 스타트업을 고르는 기준'이었다. 크게 대별해서, '아이디어나 테크놀러지를 제일 중요시하는 테크파', '시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시장파', '사람과 창업팀을 궁극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사람파' 세 가지 정도로 나뉜다고 하는데, 만약 내가 투자자라면 아마도 세번째 기준을 가장 중요시하면서 첫번째와 두번째를 부수적이지만 필수적인 검토 요인으로 하고 싶다.

코로나로 인한 자유무역시대의 종말, 각국 부채의 증가에 따른 위험성 증가,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등 정말 격변기라고 할 세계경제에 그래도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면서 전설속의 동물 '유니콘'이라 불리는 '비상장 스타트업'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기준 미국과 중국 등 전세계에 약 770개 정도의 유니콘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쿠팡 등 10개 이상의 유니콘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 말미에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와, 스타트업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돈이냐 소명이냐. 저자는 그 어느 하나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는다. 창업자들의 건투와 성공을 비는 따뜻한 마음도 자본의 목적이 무엇이어야 하느냐는 가치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는 저자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필독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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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고 싶은지 투명하게 밝혀라 | 기본 카테고리 2020-06-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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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장을 움직이는 손

로버트 그리필드 저/강성실 역
아이템하우스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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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14년간이나 미국 나스닥 CEO로 재직한 로버트 그리필드로서, 이 책은 저자의 나스닥에서의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의 모든 중요한 기록을 담고 있다. 나스닥은 뉴욕 월가에 자리잡은 미국의 주식시장 중 하나로서 원래는 장외시장이었는데 이제는 장내시장으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한다. 잘 아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나스닥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의 증권거래소이고,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구글, 애플 등 초거대 전자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우리나라에도 코스피가 있고 벤처기업들 위주의 코스닥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코스닥 회사들이 코스피에 있는 회사들보다 낮은 수준의 기업으로 취급받지만 미국에서는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은 엄연히 다른 별개의 시장으로서 뉴욕증권거래소에 있던 기업이 자발적으로 나스닥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저자의 '나스닥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제1장으로 시작해서 제일 마지막 '승계작업'과 '마지막 건배'의 내용이 담겨 있는 13장 '뒤돌아보지 마라'까지 시간적인 연대기 순으로 중요한 사건 사고와 저자의 통찰력 있는 의사결정 그리고 기업경영의 가치관들이 아주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책 앞머리와 책 뒷편에 저자의 혁신 전략 여섯 가지가 소개되고 있는데, 핵심 단어만 요약한다면 '조직원 선별 기준', '경영진 훈련 방법', '조직 혁신 방법', '위기 상황 대처 방법', '인수 기업 평가 기준', '전환기 시장 추월 방법' 등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내가 주목하는 부분은, 저자가 나스닥과의 인연을 결정하면서 자신의 나스닥에서의 소명(21세기의 본질적 의미를 실현하는 시장으로 변모시키는 일에 참여하고 싶다)을 가슴에 새겼다는 것(나는 소명을 참 소중하게 생각한다), 기존 문화와 다르게 상당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기존 경영진 일부의 교체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세상이 바뀌더라도 그에 적응하고 대응하며 발전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 하는 일이다)'는 말을 CEO가 직원들을 다독이며 하는 말로만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는 통렬한 지적(감동이다),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여 옛날 방식에 매달리지 말고 항상 새로운 방식과 내용으로 사고하고 접근하는 것에 대한 강력한 동기유발, 조직몰입과 업무몰입을 위해 철저하게 업무 성과 위주의 능력주의체제를 수립한 것, 직감도 신뢰하지만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 또한 신뢰했다는 부분, 잘 안 되는 일을 외면하려는 본능을 뛰어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부분, 사람들이 기분좋게 떠나게 하라(언제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날지 모른다), 때때로 리더는 대중 앞에 나서서 실수에 대한 비난을 감당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었다.

그리고, 리더십과 관련해서 '당신이 첫날부터 무엇을 할 것인지 즉각 직원들에게 이야기한다면,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에도 그들은 당신의 리더십을 신뢰하게 될 것이다'라든지, '경영자들은 현실을 더 좋아 보이도록 포장하려는 사람들의 본능적 경향성에 맞설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직한 피드백을 구하고, 인센티브를 주어 그것을 장려하며, 정직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라'라는 부분도 참 귀담아 들을 만한 내용이다.

저자가 애초에 완성된 경영자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저자도 나스닥을 성장시켜 가는 과정에서 스스로도 발전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노력하고 한편으로는 '기꺼이' 삶을 갈아넣은 행복한 14년을 지낸 저자의 경험은, 때로는 고독과 외로움과 진한 친구가 되어야 하는 모든 조직의 리더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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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아닌 주식시장으로 돈이 흐르게 하라 | 기본 카테고리 2020-06-2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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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은 조심하라

김기홍 저
페가수스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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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저자의 이름을 미리 알고 있었다. 저자의 지난 저서 중에 '서희, 협상을 말하다'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이번 학기 내가 공부한 과목에서 중간에 그 주요 내용이 언급되면서 '협상방법'과 관련한 내용으로 교재에 실려 있던 것이다. 그래서 괜시리 저자에 대한 친밀한 느낌을 가지고 전체 내용을 보게 되었다.

책 제목에 대한 언급이 빠질 수가 없다. 저자가 이 책의 제목을 '조선은 조심하라'라고 정한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이 조선 말기 상황과 상당히 비슷하거나 또는 더 위험하고 위태롭다는 안타까움과 긴장감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적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을 둘러싼 대내외적 위기 상황은, 4차 산업혁명, 자유무역의 퇴조와 함께 빠진 무역 문제 등 세계질서의 급격한 변화, 대한민국 내 공정과 불평등, 갑작스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한 시대가 가고 새로 오고 있는 듯한 격변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1945년 해방 뒤 우리 국민 사이에 유행했던 이 말 "미국을 믿지 말고, 소련에 속지 마라. 일본은 일어서고 중국은 돌아온다"는 말도 어찌 보면 소름돋는 민중의 통찰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책 속의 여러 가지 내용과 평가와 분석도 재미있었지만, 나로서는 우리 대한민국 내의 문제로서 '공정의 재정의' 부분과 '부의 불평등 해소' 부분을 적은 제5부 '대한민국을 돌아보다' 부분을 특히 흥미롭게 읽었다. 2020년 1월에 있었던 '2019년을 기준으로 수도권 인구 2,593만 명으로, 비수도권 인구 2,592만 명을 넘어섰다'는 뉴스보도와 함께, 지방 인구는 점점 더 수도권으로 몰리고, 수도권과 강남의 아파트 값은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전망과 분석도 공감이 갔다. 그리고 경제학부 교수답게 저자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데, 최저임금제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통해 중위 저위 소득자들에게 더 많은 소득을 보장한 것은 '소득 주도 성장정책'이라고 명하지 말고 '소득 격차 완화 정책' 또는 '저소득자 소득 재분배 정책'으로 명칭을 바꾸어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 그리고 아파트값 폭등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는 시중에 풀린 돈이 움직일 방향을 고양이가 쥐를 몰 때처럼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 대상이 바로 주식시장이라는 주장도 크게 공감이 갔다.

"부동산 투자는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투기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주식 투기는 역설적으로 투자다. 투기를 억제하고 투자를 권유하는 방향으로 돈의 흐름을 바꾸어야 한다.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면 기업들도 혜택을 본다. 그러면 기업은 더 많이 투자할 수 있고, 그러면 다시 국민소득 증가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그게 우리가 바라는 길이고, 우리가 사는 길이 아닌가?"(189쪽)

주식시장 활성화와 관련한 저자의 주장이 저자 혼자만의 주장은 아닐진데, 국가 정책에 반영될 지 두고 봐야겠다. 과연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지,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부의 불균형을 해소할 진정성이 있는지, 건전한 주식시장을 투자의 장으로 활성화할 의욕이 있는지 이 정부의 정책을 두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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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힘들 때 이 시로 위로받을 수 있길 | 기본 카테고리 2020-06-2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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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산시

신흥식 역
글로벌콘텐츠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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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길이가 다른 것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시는 한자로 5자씩 각 1줄을 만든다면 8줄되는 시이다. 5자 1줄을 한글로 한줄씩 해석하면, 한글로는 딱 8줄의 시가 나온다.

시의 전체적인 기조는 젊어서 아름다움과 재물과 부귀영화를 뽐내지만 머지 않아 늙고 죽게 된다는 내용, 인간세상 속세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자연 속에 살아가는 자유와 또 그 속에서 책을 읽는 즐거움, 불교의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현생의 괴로움은 전생의 업인 것이고 현생에도 게으르면 내생에도 마찬가지 괴롭다는 경고, 겉치장과 외모로만 사람을 평가하고 진정한 성품을 알아보지 못하는 속세 사람들의 어리석음, 젊어서는 장차 쇠하고 늙는 것을 믿지 못한다는 지적, 겉으로는 수행자인 척 하지만 뒤로서는 시기와 질투와 모함과 탐욕에 빠진 자들에 대한 비판, 많은 책을 읽었어도 헛되어서 진정한 깨우침을 채우지 못한 자는 해마다 한 번씩이라도 푸르름을 드러내는 나무보다도 못하다는 비꼼, 마치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듯 잠시도 쉬지 않고 부귀영화를 도모하지만 그것은 물에 담긴 진흙탄환처럼 부질없는 지혜라는 지적, 삶과 죽음은 얼음과 물로 비교되는 것으로 삶과 죽음도 아름답게 순환한다는 윤회사상 가르침 등이다.

변하의 계획은 끝이 없나니

생사란 마침내 그치지 않네.

삼도에서 조작의 몸이었다가

오악에서 이미 용과 고기의 몸이네.

세상이 흐릴 때는 오랑캐의 양이 되었다가

시절이 맑을 제는 준마가 되었네.

전생에는 윤회하며 부자였는데

금생에는 가난한 선비가 되었네.(105쪽)

전생과 현생 그리고 내생을 얘기하는 윤회사상에 대해서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언젠가 읽었던 전생 관련 서적에서는 '전생의 업', '카르마' 같은 단어를 사용해서 현재의 삶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다른 사람이 보든 보지 않든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하라'는 취지의 가르침이었다. 그 누구도 자기 의지로 선택해서 삶을 살게 된 사람은 없을진데, 이 삶에서 느끼는 즐거움 괴로움 슬픔 기쁨 분노 고통도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이 삶에서 육체적 죽음만으로 모든 것이 완전히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차원에서 존재가 다시 이어진다는 생각은 참 경이롭기까지 하다.

권선징악이 현세에 다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일반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나쁜 짓을 하며 살아도 벌을 받기는 커녕 잘 먹고 잘 살다가 죽는다'는 체념과 한탄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 업보가 다음 생에까지 이어지고 악연에 의한 응보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살다 지칠 때가 있다. 모든 것 다 팽개치고 자연으로 돌아가 모든 인간관계와 인간세상의 욕망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언젠가 '자연인' 관련 책도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이 현재의 삶에 대한 도피의 의미일 경우가 많다. 그런 것이 남들 눈에 어떻게 비치든 일단 본인이 자신의 삶을 그런 식으로 꾸리고 싶다는 데에 가족이 아닌 남들이 이러쿵저러쿵 간섭할 건 없다.

이 책도, 복잡한 현대의 삶에서 지치고 '과연 산다는 게 뭘까' 회의가 들고 방황하는 마음이 들 때 읽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현생의 부귀영화가 다는 아니라는 것이다. 좀 더 소중한 가치가 있고,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겨야 할 이유, 언제나 끝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할 이유, 타인을 배려해야 할 이유, 겸손하고 꾸준히 배워야 할 이유가 있다고 이 시들이 얘기하는 것이라 나는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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