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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 않았지만 훌륭한 교과서 | 기본 카테고리 2021-01-3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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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험한 법철학

스미요시 마사미 저/책사소 역
들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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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요즘들어 내 개인적인 화두는 바로 '능력도 세습된다'는 부분이다. 이 책도 관련 부분이 언급되어 있고, 꼬리물기 독서로 좋은 책이었다.

저자의 이 책 집필의도는 서문에 자세하게 안내되고 있다.

본래 철학이란 기존의 앎을 철저히 의심하고,

'존재하는 것'의 근거는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사고다.

우리가 자명하다고 여기는 상식을 다시 묻고, 확신을 따져 묻고,

진리의 탐구로 향해 간다.

법철학은 법률에 대해 그러한 사고를 들이댄다.

8쪽

그래서, 법철학은 이런 물음으로 나아가게 된다. 왜 법률만이 국가권력에 의해 강제력을 가질 수 있는가. 강제력을 가진 법률을 성립시키고 존재시키는 것은 과연 무엇인다. 국회에서 제정되는 법률만이 법인가. 실정법보다 더 높은 차원의 법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저자 스스로 자신을 '악동의 법철학자'라고 분류하면서, 저자는 법률을 세계를 돌아가게 하는 시스템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치부한다. 그래서 법률을 절대화하지 않고 철저히 상대화하면서 법률의 권위나 기존의 사회 상식에 의문을 품고 어깃장을 놓는 마음으로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는 것이다.

일단, '법의 기원은 폭력이다'라는 부분만 잘 이해해도, '법의 상대성'이란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즉, 혁명이나 전쟁 등이 거대한 폭력이야말로 모든 법률을 만들어내는 근원이라는 점을 법철학은 결코 부인하지 않는다. 결국 현행법은 역사적인 투쟁의 결과로서, 즉 과거의 흔적으로서 제정이 되는 과정을 거친 후 현재에 남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법률은 또 다시 역으로 본질적으로 강도단과 크게 다를 게 없는 국가권력을 '올바른' 지배처럼 믿게 하는 수단으로서 작동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제3장 "고소득은 재능과 노력 덕분"은, 요즘의 내 화두와 맞닿는 내용이다. 현대의 빈부격차를 생각해보면 '능력있는 사람이 부자가 되고 능력없는 사람이 가난해진 것'이 과연 정당하냐는 의문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인생의 출발점부터 불공평한 상황에 대해, 그것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것이 '올바름', '실질적 정의'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이와 관련한 내용을 저자는 '노직 vs 롤즈'의 의견 대립항으로 설명해나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교과서처럼 쓰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최종적인 답을 제시하지 않아도, 다양한 물음을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훌륭한 교과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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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까지는 성장해야 | 기본 카테고리 2021-01-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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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치유하는 인간

권수영 저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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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연구자들은 역경 후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영적 성장이라고 주장한다.

영적 성장은 과연 무엇일까?

영적 성장은 꼭 어떤 특정 종교에 입교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변화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세계를 초월해서

타인을 위한 이타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진정으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상처 입은 치유자'로 바뀌어갈 때 영혼이 성장하는 것이다.

287쪽

삶은 괴로움의 연속이라고 하는데, 어찌 살다가 좌절, 실망, 절망 이러한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을까? 오히려 그보다 더한 상처와 불행을 겪기가 다반사이다. 그런 한계, 장벽, 장해물에 임하여 우리는 어떻게 다시 힘을 낼 수 있을까?

삶은 선택일 수밖에 없다. "도대체 나는 왜 이리 박복한가? 왜 나에게만 이런 불행이 닥치나? 이제 도대체 무얼 할 수 있을까?"라는 투로 한탄과 원망이 쌓이는 것도 일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유사한 상항에 닥쳐서도 어떤 사람들은 "좋다. 이제 무얼 하지? 뭐부터 시작을 할까? 누구에게 물어볼까?"라면서 일단 현재를 수용하고 미래를 향하여 자신이 무언가를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음을 전제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앞서의 사람의 경우와 후자의 사람의 경우는 그야말로 극과 극이라고 할 것이다.

세상을 보는 관점의 문제일 것이다. 삶을 고착화된 딱딱한 것으로 보느냐, 아니면 언제든 변화시킬 수 있고 그 주체는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아는 성장지향적인 것으로 보느냐의 차이이다.

이 책의 제8장 "자신의 상처는 치유될 수 없을 거라는 사람에게"에는 주로 이런 취지의 단어와 문구와 문장들이 제시되고 있다. 바로, '성장하는 끝점(growing edge)'도 바로 그러하다. '지금 내가 단점이나 한계점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내 성장의 끝이 아니다. 나는 아직 봉우리도 맺지 못했고, 더더구나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은 것도 아니다. 여전히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을 뿐이다.'라는 저자의 깨달음은 읽는 사람도 마음 따뜻해지는 대목이다.

3초 들이마시고 5초 내뱉는 식으로 진행하다가 더 나아지면 7초 들이마시고 10초 이상 내뱉는 고도의 복식호흡,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도전해보려고 한다.

감사일기의 놀라운 효과는 이미 내가 보고 있고, 최근에 읽은 다른 책에서도 확인한 바여서, 어찌보면 어떤 이끌림을 느낄 정도이다. 아이에게도 제안해 봐야겠다. 일기의 주된 주제로 사용하게끔.

이 부분도 꼭 기억하고 싶다.

사건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관계로 성장시키는 것이

상담의 목표가 되어야 했다.

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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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지혜 | 기본 카테고리 2021-01-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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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금 멀리서 마음의 안부를 묻다

댄 토마술로 저/이현숙 역
밀리언서재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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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긍정심리학 창시자 마틴 셀리그만의 추천을 받을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삶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아니다.

삶은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조지 버나드 쇼(26쪽 재인용)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인생의 의미가 뭐냐고.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모르겠다고. 왜 사느냐고.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어딘가에 삶의 목적이 삶의 정답이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을 어디에 가면 찾을 수 있느냐고 묻는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삶은 사실 따지고보면 별 것 아니다. 삶 그 자체에 대단한 비밀이 있는 양, 그러한 대단한 비밀을 찾아야 하고, 그렇지 못해서 답답하다는 투의 말을 들으면, 오히려 내 마음이 고구마 열 개 쑤셔먹은 것처럼 답답할 뿐이다.

원래 삶에 그 자체로 의미가 있거나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그저 살아가는 존재 스스로 삶의 의미를 가치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불교적인 관점에서는 삶은 괴로움의 연속이고 불행을 피할 수가 없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나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에서 가장 힘든 것이 아마도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온몸으로 느끼고 진정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한다. 나쁜 습관을 계속 반복하면서, 말로는 아무 영혼없이 '이러지 말아야 하는데'라고 하지만, 진정 내심에는 '이래봐야 저래봐야 다 마찬가지고 내 삶에서 더 나아질 것은 없어'라는 고정관념이 너무나도 깊게 박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해본다.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 발견하기

부정적인 마음을 희망적으로 바꾸기

긍정적이고 행복한 감정 가꾸기

내가 가진 최고의 강점을 찾아서 삶을 바꾸기

아주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서 큰 목표 세우기

인생의 우선순위 정하기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소중함 느끼기

23쪽

이런 것들을 뛰어넘는 인생의 교훈이 있을까. 난 아직 그 이상은 본 적이 없다. 이것이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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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선택이 아닌 종합이 되길 | 기본 카테고리 2021-01-28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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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추월의 시대

김시우,백승호,양승훈,임경빈,하헌기,한윤형 공저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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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우선 고백하건대 약간은 불편함을 느꼈다. 왜냐, 부끄러워서. 이 책 저자들은 나보다 확실히 어리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 중에 나보다 어린 작가들의 책들이 차고 넘치지만 유독 이 책에서 저자들의 나이와 내 나이가 자꾸 비교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단언컨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한 물 간 세대가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들어서가 아니었을까. 물론 저자들의 의도는 전혀 반대였지만 말이다.

저자들이 지적하는 우리의 근거없는 비관론에는, '한국의 국가적 동원에 의한 급속한 경제성장은 재벌의 독점으로 귀결됐다, 신자유주의와 함께 추진된 금융자유화가 초래한 IMF 구제금융 사태는 노동자와 서민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면서 봉합됐다, IMF 구제금융 사태에 이후 한국 사회의 성장은 '이윤은 위로, 위험은 아래로' 보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국가도 이를 방조하고 있고, 재벌 대기업과 하청 중소기업 사이에 성채가 쌓여 있고, 글로벌 상황도 외국인 지분 소유가 높아진 반면 생산 거점은 외국으로 나가는 등 재벌의 성장이 한국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등이 제시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반박글이 역시 각각 제기되고 있다. 저자들의 반박글 내용도 충분한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그 동안 우리사회에 다양하게 지적되어 온 '문제점' '부족한 점' '더 나아져야 할 점' 그리고 '사회양극화'라는 폐해의 본질에 대해서는, 그저 '근거없는 비관론'이라 치부하기보다는 더 개선해야 할 지점이 분명히, 너무나도 명확한 현실로 존재한다는 인식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비관론'이라고 이름 붙이기보다 '꼭 해결해야 할,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될 사실, 우리 사회가 잃어버리면 안 될 공동체적 가치'에 대한 언급이라고 이름 붙였으면 좋겠다.

그 동안 일본이나 서구의 나라를 '선진국'이라고 명명하고 이를 따라가려고 했던 것에 대한 문제의식에 공감한다. 과연 그 나라들은 무엇이, 어떤 분야에서 '선진'했던 것일까? 그냥 모든 게 다 '선진'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는 비판적 사고를 하지 못했던 우리들의 잘못이 뼈아프다.

'추월의 시대'! 그 시대적 인식에 동감하며 뿌듯함과 기대도 된다. 그러나, 저자 세대에 의지만 하지는 않으리라. 늦었지만 이제라도 지난 못난 30대 40대 중반까지의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사소하게나마 내 일상이라도 부끄럽지 않게 세우고 싶다는 소망을 일으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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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다 통한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1-28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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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

장금숙 저
이담북스(이담Books)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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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고수를 만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감히 내가 누군가를 고수 또는 하수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기는 하나, 그래도 내 입장에서 '와~ 이 책 좋다!'라고 감탄사가 나오며 술술 읽히는 책을 쓴 저자를 내 개인적으로는 '고수'로 등극시키고 있다.

내가 늘 해오고 있던 90%의 일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시도하게 된 10%의 도전이

내 이미지를 바꾸기도 하고, 나를 성장시키며,

나에게 놀라운 성과를 안겨다 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90%의 일들에 파묻혀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나의 90%에 해당하는 일에 더 신경을 쓰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마련이다.

이제는 우리도 생각을 좀 바꿔보는 건 어떨까?

370쪽

저자의 '생각을 좀 바꿔보자'는 정확한 취지를 이해해야 한다. 무조건 이것저것 기웃거리라는 뜻은 아니리라.

이 책의 핵심 이야기 줄기이기도 한 저자의 경력은 바로 '디자이너와 마케터의 절충 생활'이다. 그러니까 20여 년간 디자이너로 살다가, 하루아침에 초보 마케터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고, 결국은 디자인을 잘 하는 마케터로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잘 모르는 문외한인 나로서는, 애초 디자인이나 마케팅이나 서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여겨진다. 즉, 결국에는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끔 디자인(제품 설계)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마케팅은 그 제품이나 서비스의 장점과 새로운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극 강조하고 알려내는 것 아닐까. 그러니까 마케팅이 될 만한 근거로서 디자인이 작동해야 하고, 디자인의 방향을 정확히 이해해야 마케팅이 가능하며, 또 마케팅은 디자인에게 피드백으로 작용하여 더 나은 디자인이 가능하게끔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삶에 녹아있는 도전의식에 박수를 보낸다.

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하루아침에 이전과는 전혀 무관한 영역으로 새로운 도전을 했다가 정말 오랜 기간 고전했던 사례를 생생하게 겪어던 바가 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것들이 다 '사업'이었고 '조직'이었고 '홍보'였고 '디자인'이었고 '마케팅'이었던 점에 있어 본질적으로 다른 게 없는 것들이었고, 또 돌고 돌고 예전 영역으로 돌아온 내게 전전이든 전이든 과거의 경험들이 녹아들어 탄탄한 바탕이 되어 주고 있다.

다시 한 번 더 읽으면서 놓치는 부분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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