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몽이팝 | YES 블로그

엄마 귓속에 젤리

처음 제목을 보고 '어쩜 이런 제목을 자을 수 있지' 라고 생각했어요.
엄마 귓속에 젤리가 들어 아이 얘기를 들어주지 않나.
'내가 꼭 봐야 할 책이다'란 느낌이 들었어요.
책이 도착하고, 책이 얇고 중간중간 만화 형식의 삽화가 들어가 있어 상황 설명이 잘 전달되었어요.
단순히 엄마 귀에 젤리가 들어가 못듣는 줄 알았는데,
이 젤리 정말 신통방통 하네요.
길에서 만난 멜빵바지 아이 덕분에 엄마 귀에 젤리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이 젤리를 제거하니 엄마가 내 말을 정말 잘 경청해 주고 기뻤지만, 또 한편으로는 엄마가 내 말을 너무 잘 들어줘서 벌어지는 일들이 발생하구요.
여기에 나오는 수아라는 친구는 아이디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엄마가 내 말을 너무 잘 들어줘서 문제가 발생하자 어떻게 젤리를 다시 귀에 넣을 생각을 했을까
그것도 반만이요.
엄마 귓속에 들어있던 젤리를 잘 보관하라는 멜빵 친구 말을 듣고 잘 보관한 덕분에 젤리를 반으로 잘라 엄마 귓속에 다시 넣었더니 엄마가 내 말을 들어 주면서 학교가 지각할 정도로 계속해서 들어주지는 않아 참 다행한 일이 계속 되구요.
그 남은 젤리는 엄마 잔소리 막는 용도도 수아 귀에 넣기까지
풉 이 아이 정말 엉뚱하네요
그런데 결국 엄마 귀에도 수어 귀에도 들어있던 젤리는 모두 빼었어요
수아가 그러더라구요
엄마가 내 이야기 잘 들어 줄 때 진짜 좋았다고. 너무 잘 들어 줘서 괜히 내 걱정 하는 건 싫었지만...
오늘 누구보다 내 아이 말에 더 귀 기울이고 반짝이는 눈으로 아이를 바라봐야 겠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내 아이에게 소홀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