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원시원한 글씨체를 좋아한다. 반면에 나의 글씨체는 작고 약간의 귀염성을 띤다. 그래서 나의 글씨체가 나이가 들수록 뭔가 좀 그렇다.
나의 아이들은 명필이기를 조심스레 바라본다. 하나 명필을 바라기 전에 한글부터 알자.
책도 읽어주고 한글이 야호, 찬찬한글도 보여주고 했는데 어째서 한글에 관심이 없는 거냐고.
생각해 보니 글자도 모르는 애한테 처음에 글씨 잘 써야 한다며 압박했던 게 아이한테 부담이었을까 잠시 반성해 본다.
남아들이 소근육 발달이 늦어서 여자아이들보다 저학년에 글씨 쓰기를 힘들어하기는 하더라.
거기다가 우리 둘째는 왼손잡이다.
솔직히 '바른 글씨' 보다 '글씨 연습장'이 나한테는 확 다가왔다. 어찌하다 보니 초등학교 가서 한글을 몰라 애먹고 있는 둘째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해서였다.
거기다가 ㄱ, ㄴ, ㄷ부터 쓰는 연습을 하니 글씨 연습과 한글 공부 일석이조의 책이다.
한글과 글씨 쓰기에 애먹고 있는 1,2 학년 아이들에게 아주 딱이다.
선 긋기, 자음, 모음, 받침 없는 낱말, 받침 있는 낱말, 틀리기 쉬운 낱말, 짧은 문장, 고사 성어, 영어, 이솝우화 쓰기 등 순차적으로 연습할 수 있어서 좋다. 또한 일상생활 속 순우리말, 동시 쓰기, 일기 쓰기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어서 좋다. 단순히 글씨 연습이 아니라 생각해서 글쓰기까지 훈련이 된다.
솔직히 나부터 연습해 볼까 싶기도 하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고 하니 아이가 보는 데서 글씨 연습부터 시작해 볼까 한다.
너무 조바심 내지 말고 하루 한 페이지 정도 매일 연습하여 습관을 들이면 좋겠다.
글씨 연습도 하고 한글 공부도 함께 할 수 있으니 아이에게도 성취욕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표 학습으로 공부 정서가 망가져 있다면 이 책을 연습하면서 아이에게 응원과 격려를 주는 엄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아이에게 짜잔 하고 이 책을 준다면 아마 싫어하겠지? ㅋㅋ 그래도 엄마랑 같이 해보자고 말해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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