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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푸가 | 북리뷰 2019-06-3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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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별의 푸가

김진영 저
한겨레출판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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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공간은 부재의 공간이 아니다. 그 안에는 풍경이 있다. 당신이 떠난 뒤에 나는 매일 그 풍경을 본다. 


인상적인 이별에 관한 구절들이 참 많은데 발췌해서

적고보니 너무 청승 맞고 어울리지 않아서 썼다 지웠다. 그 문장들은 이 책 안에 있어야만 멋진 것 같다.


나는 <아침의 피아노>를 읽기 전에 김진영이라는 철학자를 전혀 몰랐다. 첫 산문집이자 안타깝게도 유고집이었던 <아침의 피아노>를 작년에 읽고 이번에 나온 두번째 신간 유고집(?) <이별의 푸가>를 또 집어들었다.


여전히 나는 철학과 미학에 대한 그의 이야기들은 모른다. 그냥 산문집 2권을 읽은 작가일 뿐이다. 처음 <이별의 푸가> 신간을 봤을 때는 표지가 파란색에서 붉은 색으로 바뀐거 빼고는 거의 같은 형식의 산문집, 돌아가시고 남겨진 또 다른 글들을 엮은건가 싶었다.


“푸가는 하나의 주제가 각 성부 혹은 각 악기에 장기적이며 규율적인 모방반복을 행하면서 특정된 조적 법칙을 지켜서 이루어지는 악곡이다.”


하지만 이 책을 초반부 조금만 읽어봐도 이건 정말 이별의 푸가일수 밖에 없다는 판정이 내려진다. <아침의 피아노>와는 완전히 다른 정말 처절하고, 질척대고, 이런식으로 이 책 끝까지 이런 글을 쓸건가 싶을 정도의 이별에 대한 글만 이어진다. 


그런 이별의 짧은 글 86개가 있는 책이다. 

만나고, 후회하고, 추억하고, 침묵하고, 눈물짓고, 분노하고, 미련을 놓지 못하고, 부재함을 느끼고, 비참해하고, 허전해하고, 분열하고, 아파하고, 욕망하고, 기뻐하고, 대수롭지 않아 하고, 유치해하고, 뻔뻔스러워하고, 냄새를 맡고, 목소리를 떠올리는…… 


뮤지션들이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면 명곡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게 안되면 이 책을 읽어봐도 될 것 같다. 이별의 발라드 명곡 86곡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광석의 ‘그날들’ 이 연상되기도 한다.

 

그대는 기억조차 못하겠지만

이렇듯 소식조차 알 수 없지만

그대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흐르곤 했었던 그날들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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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인생안내서 | 북리뷰 2019-06-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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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즈덤

오프라 윈프리 저
다산책방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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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우리가 이곳에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추구할 때 열정을 느낍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의 개인적 신화를 배신합니다. 다시 말해 아무런 열정도 느끼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죠. 더 고약한 것은 그러면서 그럴 듯한 핑계를 대는 것입니다.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어. 아직 때가 되지 않았어. 적절한 때를 기다려야 해. 지금 가족을 부양해야 해.”
이런 말들은 단지 변명에 불과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사랑하는 가족들은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딸, 당신의 남편, 당신의 아내. 그들은 당신이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아요. 설령 억만금을 버는 일이라 해도 말입니다.  



오랜만에 오프라 윈프리의 신간을 만났다. 사실 예전 오프라 윈프리의 명성에 비하면 요즘은 그렇게 핫한 셀럽은 아닌 느낌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2011년 25년간 지켜온 <오프라 윈프리 쇼>를 중단하고 자신의 이름을 건 OWN(Oprah Winfrey Network) 채널을 설립한 오프라는 현재 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각계각층의 명사들을 초청해 솔직하고 통찰력 있는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 <슈퍼 소울 선데이>를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 <위즈덤>은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대화들을 멋진 사진과 편집으로 양장본 한권의 멋진 인생안내서였다. 서문에서 오프라는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밝힌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스스로의 가능성이 어디까지인지 알고 자신의 비전을 확장하도록 서로의 생각을 연결해주는 일이라고 한다. 



슈퍼 소울 선데이의 초대 손님으로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엘리자베스 길버트, 파울로 코엘료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 영성 지도자 틱낫한과 에크하르트 톨레, 언론인 아리아나 허핑턴, 필 잭슨 전 시카고 불스 감독까지, 세계적 명사들이 우리를 대신해서 질문하는 오프라 윈프리에게 답을 한다. 


 그 명사들과의 인생 대화를 꺠어있음, 의도, 마음챙김, 영혼의 GPS, 자아, 용서, 내면, 은총과 감사, 성취, 사랑과 연결 등의 주제별로 챕터를 나누어 소개하고, 오프라의 생각도 함께 덧붙여진다. 또한 오프라의 집 부근에서 찍었다는 사진들 역시 그 이야기들과 신비로운 케미를 이루며 독자들을 이끈다. 


브레네 브라운: 내가 생각하는 ‘담대함’은 취약함을 드러내는 용기입니다. 자신을 보여주고 드러내는 용기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용기, 느끼는 것을 이야기하는 용기, 민감한 대화를 하는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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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 북리뷰 2019-06-2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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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주윤 저
한빛비즈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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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 책 너무 재밌다. 그리고 웃기다.

그리고 재밌기만 한 책이 아니라 한방이 있다. 그 한방이 딱 정해진 대목이 아니라 아마 독자마다 다른 대목에서 자신이 공감하는 곳에서 훅하고 들어오는 뭔가가 있을 것이다.


난 이미 모 일간지 칼럼과 전작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에서 이주윤 작가를 알게 되었었는데 이 책으로 완전히 팬이 되었다.


책 제목은 저자가 노처녀란 점을 강조하고 이 책의 홍보도 주로 첫번째 장의 노처녀 스토리에 포인트를 맞추는 듯 하지만 읽다보면 노처녀스토리는 그 중 일부였고 연애, 결혼, 가족부터 우리 인생 세상사에 대한 풍자오 위트가 넘치면서 사색까지 하게 만드는 신비로운 책이었다. 


그리고 저자의 엄마 아빠 캐릭터가 열일을 하고 저자의 그림도 이 책의 매력이다. 


초반 노처녀 스토리에서는 연애도 노동이라는 저자의 철학이 재밌고

부모님들의 결혼하라는 성화와 저자의 반박논리가 재밌다.


어른들은 말한다. 인생 잠깐이라고. 사람 다 거기서 거기라고. 장동건도 똥 싸고 방귀 뀐다고. 아무리 잘생긴 얼굴도 삼 개월만 보면 질리는 거라고. 하지만 정말 아무나 만나 같이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무나 만나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아온 게 아니다. ‘비혼’이네 독신주의네 그런 거창한 말로 포장할 생각도 없다. 그저 함께하고픈 사람을 아직 못 만났다. 찾으러 다니기에는 바쁘고 귀찮고, 막상 찾았대도 이번에는 잃을까 겁이 난다. 그렇게 하루가 간다. 


 나에게 연애란 곧 노동이다. 공들여 씻고 화장하는 일. 어지러운 서랍 속을 뒤져 위아래 짝이 맞는 속옷을 찾아내는 일.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에 억지웃음을 지어주는 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연락하며 안부를 묻고 시시콜콜한 일상을 보고하는 일. 사소한 문제로 죽일 듯이 싸우고 언제 그랬냐는 듯 화해하는 일. 가끔은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나의 생각을 애써 설명해야만 하는 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들이 나에게는 너무나 힘겹게만 느껴진다. 그리하여 나는 연애하는 모든 이를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리고 두번째 장에서는 <전기장판 위의 사색>이라는 주제로 

사내 장기 자랑에 대한 재밌는 에피소드,크리스마스 다음 날, 안티에이징, 거북이 구조 특공대, 재혼은 미친 짓이야, 엄마를 위한 화장실, 맞선 사절 등의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마지막 세번째 장에서는 <엄마는 내가 왜 좋아?>라는 제목으로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저자의 여행 철학, 달려라 이봉주, 밤과 음악 사이 방문기, 좆까라 그래, 시간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내가 읽은 이 책의 한방 대목은 ‘즐거운 하루’라는 챕터였다.

지원했던 대학에 모조리 떨어졌던 날, 좋아 죽고 못 살던 애인이 바람피우는 모습을 목격했던 날, 직장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표를 냈던 날…..들을 떠올려 보았다. 그때의 나는 얼마나 슬피 울었던가. 신이 나타나 그날들과 오늘 하루 중 하루를 선택하여 다시 살아보라고 말한다면 나는 당연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오늘을 말할 것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무료한 하루 심심해서 몸이 배배 꼬이기는 했지만 적어도 눈물 흘릴 일은 없었으니 그것 만으로도 꽤 괜찮은 날이지 워야 오늘은 정말 재미없는 하루였다. 이다지도 재미없는 하루를 진심으로 감사한다. 내일이 오늘보다 재미없다면 더는 바랄 것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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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 북리뷰 2019-06-2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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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손미나 저
한빛비즈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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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솔직히 손미나 아나운서가 KBS를 퇴사하고 여행다니며 책을 쓰고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책을 읽어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일단은 그녀의 다른 책들도 역주행 하고 싶어진다.


자기계발서 컨셉이라고는 하지만 나한테는 전혀 자기계발서 같진 않았다. 그냥 에세이집이라고나 할까? KBS 아나운서, 여행 작가, 스타트업 CEO, 허프포스트 편집인, 인생학교 교장 등 다양한 인생의 선택을 하고 도전했던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쓴 에세이들이었다. 독자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려거나 대단한 인생의 교훈이나 조언을 하는 책은 아니었다. 


책을 읽다보면 일단 손미나의 아버지가 존경스럽고 훌륭하고 멋진 분이라는 감탄이 나온다. 손미나는 이 책에서 아빠자랑을 너무 많이 했다^^ 물론 자랑할만한 분이셨다. 손미나가 남들보다 멀리, 남들과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키운 분은 바로 그녀의 아버지였고 그에 대한 자세한 스토리를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다. 


다양한 이력의 손미나는 그 다양한 이력을 선택하고 걸어가는데 힘들고 고민이었던 경험들을 이 책에서 풀어낸다. 우리 삶은 방황의 연속이고 어떤 길이 더 나은 길이고, 나에게 맞는 길인지가 어려워 남들이 걷는 길을 따라 걷거나 남들이 가라는 길을 걸어가게 되는 현실에 맞서는 이야기를 한다. 


이에 손미나는 ‘나’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인생의 갈림길이 다가와도 흔들리지 않고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 선택의 순간 자신 있게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결국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의 답은 내 안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버지 조언으로 스페인어를 전공한 스토리, 통금시간에 대한 아버지의 편지, KBS면접스토리에서 정은아 아나운서와의 에피소드, 여행자 ‘S’와 날것 그대로의 ‘미나’의 이야기 등 재밌는 읽을거리가 많다.


행복의 비결은 많은 것, 혹은 좋은 것을 손에 넣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것을 확실히 아는 것이다. 이미 잘 가꿔진 꽃길을 찾아 걷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 놓인 꽃씨를 뿌리고, 가꾸고, 이따금 우연히 발견하는 꽃들에 감사하는 것, 바로 그것일 테다.


‘노력’과 ‘열정’의 의미가 퇴색한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이 인생에 중요한 열쇠인 것은 변함이 없다. 꿈이 있다면, 주저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길을 찾아야 한다. 때때로 뒤통수를 맞기도 하지만,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옮겨가는 발걸음에는 언젠가 행운이 따라오게 되어 있다. 


“20대에 방황했던 시간들이 늘 아깝다고 여겼는데, 이제 와 돌이켜보면 그 모든 것이 나를 알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믿었지만 사실이 아니었던 거야.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어.”


당신의 인생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 자신과 현재의 순간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어마어마한 무언가를 이루지 않았다 해도 기죽지 마세요. 당신은 이미 존재 자체로 위대합니다. 당신은 충분히 멋진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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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 북리뷰 2019-06-2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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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샘 혼 저/이상원 역
갈매나무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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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내가 이 책은 이번에 세번째 읽은 듯 하다. 2008년에 나온 이후로 두번, 이번 개정판을 또

집어들고 세번째다,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롭다. 10년 넘을 동안 나름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를 했다고 생각 되지만 그래도 가끔 실수가 있었다. 책을 한번 읽는 다고 행동으로 100% 유지되기는 힘든가보다. 아마도 이런책은 정기적으로 계속 읽어주고 마음에 새겨야 되는 명심보감 같은 책인것 같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굳이 내용을 설명할 필요가 있나 싶다. 이제는 이 책 제목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이 사회생활의 아주 기본 매너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상대를 적이 아닌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 사람을 얻는 대화, 어떻게 하면 만만해 보이지 않으면서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가 등에 대한 56가지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기술이 담겨 있는 비밀 아닌 비법서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우아하게 이기는 법,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 대화의 기술, 사람을 얻는 대화법에 대해 56가지 비법이 상세하고 친절하게 그리고 읽기 딱 좋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나는 상대의 모욕적인 언사에 여유롭게 대처하면서도 상대의 수를 읽고 대화의 흐름을 내 것으로 만드는, 말 그대로 ‘공격하지 않고 우아하게 이기는’ 기술이 이 책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우아하게 이기는 법에 대해서 이 책은 버럭 하는 마음을 빨리 가라앉히고 “대체 이 사람은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구는 걸까?”를 생각하고 힘에 맞서지 말고 그것을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그 순간 꿀꺽 말을 먹어버리고 상대의 긴 침묵에 흔들리지 말며 잘못이 아닌 해결책에 집중하여

막다른 길에서 빠져나와야 된다는 조언을 한다.


그외에도 개인적으로 몇가지 인상 깊은 챕터들을 꼽는다면 Scene 23 극단적인 표현은 질문으로 되돌려주어라, Scene 26 최후통첩을 하기 전에 따져봐야 할 여섯 가지,Scene 31 마음 상하지 않게 대화를 거절하는 법, Scene 42 놀림을 피할 수 없다면 한패가 되어라, Scene 46 “그 말이 옳습니다”라는 마법의 표현,Scene 54 일이 안 풀릴 때 스스로에게 건네야 할 말


행동치료 전문가 조셉 월피는 “인간관계에는 크게 세 가지 접근법이 있다. 첫 번째는 자기 자신의 이익과 입장만 생각해 그것을 앞세우는 것이다. 두 번째는 늘 남을 자기보다 앞세우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자신을 처음에 두고 남들 또한 고려하는 것으로, 이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라고 하였다.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친절한 사람이 된다고 하여 꼭 남들에게 만만하게 보이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 남의 부탁에 무조건 Yes라고 하며 끌려 다녀야 하는 것도 아니다. 성공적인 관계를 이루고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이 균형을 맞추는 데 있다.


SNS나 메신저 대화창을 통해 힘든 일을 털어놓는 친구가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당장 위로하려 드는가? “그것도 그렇게 나쁘기만 하지는 않아”라든지 “우리 밝은 면을 보자고”와 같은 대답은 힘든 상대를 북돋아주기보다는 오히려 섭섭하게 만들기 쉽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해내려 들면 안 되지” 혹은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네”라는 식으로 이성적인 메시지를 남기는 것도 상대의 기분을 망칠 수 있다. 슬픔이나 고민에 빠진 사람은 해결책이 아닌 공감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평가하는 얘기 중에 제일 공감되는 말이 있었다. 논쟁에서 백전불패하는 놀라운 비법을 가르치지도, 단숨에 달변가로 만들어주는 테크닉을 늘어놓지도 않는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타인과 균형을 이루는 것이지, 타인의 부정적 전술을 밝혀 파멸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적을 친구로 만드는 법, 싸움이 아닌 조절의 기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시대에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을 얻는’ 대화법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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