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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 북리뷰 2021-07-2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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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김은주 글/워리 라인스 그림
허밍버드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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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 김은주 작가

 

베스트셀러 1cm의 작가 김은주가 이번엔 글쓰는 가드너로 돌아왔다. 그렇다고 진짜 식물 키우는 법을 배우는 책은 아니다. 제목 그대로 나라는 식물을 씨 뿌리기부터 물주기, 시든 잎 잘라내기, 미세먼지 닦아내기 등의 과정을 거쳐 꽃 피우기까지로 비유하며 셀프가드닝 프로젝트를 같이 해보는 여정이 담긴 책이다. 


 

물론 이번 책에서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따뜻함이 묻어나는 일러스트가 함께한다. 이 책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와 일상 속 스트레스에 지친 사람, 식물을 키우듯 진정 나를 들여다보고 돌보는 순간이 필요한 사람, 내일 아침 오늘보다 한 뼘 더 자라난 나를 만나고 싶은 사람, 누군가를 팔로잉 하지 않고 내 자신을 그로잉 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글들이 가득하다. 

 

책의 구성은 일곱개의 챕터마다 몰랐던 나를 발견하고 가드닝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실려있다. 인생이 버거울 때는 커다란 결정이 아닌 매일의 작은 실천을 하며 시든 잎은 잘라내듯이 미워하는 것들로부터의 자유가 나를 자유케 함을 배운다. 또한 식물이 나비와 벌, 별과 조우하듯이 우리에게도 좋은 관계는 나의 세계를 한 뼘 더 자라게 한다.

 

그리고 식물 잎의 미세먼지를 닦아내듯이 몸과 마음의 먼지를 닦아내면 더 윤기 나는 내가 되고 알맞은 계절을 기다리듯이 혹독한 계절을 견뎌내면 반드시 다음의 순풍이 분다는 인생의 지혜와 진리를 읽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심리적 샤워라는 단어도 인상적이었는데 식사 시간, 수면 시간처럼 하루에 꼭 필요한 시간은 심리적 샤워 시간이다. 정신없었던 하루 일과의 끝에 다다랐을 때 함부로 나를 판단하려고 하는 타인의 시선을 벗고, 내 이름 앞, 혹은 뒤에 붙은 직함이나 호칭을 떼어내고, 자꾸 생각나는 말실수를 탁탁 털어내고, 나에 대한, 혹은 남에 대한 머릿속 나쁜 생각을 한 올 한 올 깨끗이 헹구고, 방울방울 남은 사념들을 ‘그래, 오늘도 잘했어’라는 보송보송한 위로의 수건으로 닦아내면 마침내 편안하고 노곤노곤한 자연인인 내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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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남미 요양기 | 북리뷰 2021-07-2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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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라고 하면 지구 반대편 내가 사는 곳에서 가장 먼 곳이죠.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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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 | 북리뷰 2021-07-2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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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

배재현 저
갈매나무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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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

 

시중에 심리학 책이라면 쏟아져 나올 정도지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가족과 관련된 상처와 일명 스몰 트라우마를 집중 조명한다는 점에서 돋보였고 상처받은 줄 모르고 어른이 된 나를 위한 심리학이라는 신선한 주제가 매력적이었다. 


 

또한 어떤 대목은 나를 위한 심리학이면서도 내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조언들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정서적 방치라는 개념을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꼭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것, 즉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무시하고 내버려 두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사람은 부모로부터 사랑을 기대하며 인정과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임을 강조한다.

 

또한 아이가 곤란한 상황에 부닥쳐 불안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에 부모가 그 감정을 외면하고 무시하거나 오히려 비난하며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다. 부모로부터 외면받는 부정적 경험은 아이에게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게 전달됩니다. 이들에게는 애초에 문제가 된 사건보다 오히려 부모의 반응이 더 강렬한 트라우마가 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자녀를 부수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은 책임감으로 최소한의 부모 역할은 하지만, 

사실 어린아이에게도 개별적인 감정이나 욕구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전혀 공감해 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어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하고 호감을 표현할 때 상대를 잘 믿지 못하고 자신이 누군가에게 존중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상상조차 못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임상심리전문가 배재현 저자가 오랫동안 트라우마 치료에 매진해오면서 만난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정서적 무관심과 방치, 학대의 상처를 알아봐 주고 위로해 주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심리 치유서였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어떻게 생길 수 있는지, 눈에 보이지 않아 별것 아닌 것으로 취급되는 ‘정서적 학대’가 실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이 상처를 안고 자란 사람들이 또 어떤 고통에 시달리는지 이야기하고 이제는 어른이 된 내가 객관적으로 어린 시절을 살피고 어떻게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단순히 실제 사례들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트라우마의 주된 치료법인 EMDR과, 그의 내담자들이 실제로 시도해 보고 효과가 좋았던 여러 치료 방법이 구체적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세번째 챕터의 고통의 흔적들을 설명하는 내용들도 흥미로웠는데 애착문제와 자기조절감, 자기가치감 문제들이 언급되고 연애를 시작하면 다른 내가 나오고 자꾸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게 돼는 건 애착문제였고 감정표현 불능과 나인데 마치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들은 자기조절감 문제였다. 그리고 수치심과 자기 비하, 완벽주의는 자기가치감문제로 해석된다. 

 

그리고 이 책 제목이기도 한 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는 고민에 대한 해답 또한 명쾌했는데 

 

생각해 보니 엄마가 저를 낳은 것이 스물네 살이었어요. 제가 지금 스물여덟 살이잖아요. 저는 결혼하는 것도 이렇게 두려운데 엄마는 저보다 어린 나이에 저를 낳고 길렀다고 생각하니 문득 엄마가 참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엄마에게 물었죠. 저는 지금 결혼도 두려운데 엄마는 저를 어떻게 낳았냐고요. 그랬더니 엄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무서웠고, 자랄 때 많이 맞았다고 했어요. 어떻게 해서든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아빠를 만나 집을 나왔다구요. 이제 자식을 낳아서 예쁘게 잘 키우고 싶었다고요. 저를 낳았을 때는 정말 행복했다고 했어요. 그런데 마음과 달리 먹고사는 것이 힘들고 어떻게 길러야 할지 몰라서, 사실 상처를 많이 준 것 같다고 하셨어요. 물론 한편에서는 여전히 화가 많이 나요. 왜 그렇게 저에게 화를 내고 엄마 같지 않고 애처럼 굴었나 야속해요. 하지만 이해도 되고 엄마도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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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탄생 | 북리뷰 2021-07-2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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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말의 탄생

최경봉 저
책과함께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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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탄생 

 

유해진과 윤계상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말모이>를 감명깊게 읽었는데 이번엔 최초의 국어사전 만들기 50년의 역사를 담은 제대로 된 우리말에 대한 역사책을 만나게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말모이는 그 수많은 한글의 고난과 역경 중 극히 일부였다는걸 알게 되었고 다시 한번 우리말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된 시간이었다. 


 

이 책의 저자 최경봉 교수에 대한 감사함도 빠트릴 수 없는데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지기까지 50년 동안의 길고 험난했던 전 과정 기록하기 위해 발로 뛰어 얻은 수많은 자료와 사진들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전 편찬에 얽힌 사건과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직후에 이르기까지 민족사의 격동기에 오로지 우리말 사전 편찬 하나에 온 인생을 걸었던 사람들의 좌절과 고통, 그리고 완성의 기쁨을 담고 있다. 

 

책의 흐름은 맨먼저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된 원고뭉치에서 시작해서 조선말큰사전 출간과 누가, 왜, 어떻게 사전편찬을 시작했는지를 추적한다. 사전편찬의 길을 먼저 닦은 이봉운과 지석영 선생의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고 주시경과 조선어 교사들, 광문회와 계명구락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본격적인 사전편찬과 관련해서는 새말 규정하기부터 시골말 캐기 잡책,‘서울의 중류 계층에서 사용하는 말’이 표준어가 된 까닭, 최대의 난관, 철자법 논쟁에 대해 자세히 언급되고 있고 사전 편찬 역사의 좌절과 전진의 세월은 한편의 대하역사드라마였다. 

 

책 후반부 조선어학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기독교와 조선어학회, 대종교와 조선어학회, 독립운동 세력과 조선어학회에 대한 의미를 깊이 탐구해본다. 

 

표준어란 아주 오래된 규범 같이 느껴지지만, 실은 채 100년도 되지 않은 ‘신생 언어 규범’이다. 이런 표준어가 어떻게 동서를 막론하고 각국의 근대를 만들어냈는가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국가 체제가 질서 있는 의사소통 과정 속에서만 유지, 발전될 수 있다고 할 때 근대 민족국가는 모국어의 규범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모국어 문법서를 발간하고 모국어 사전을 편찬하는 것과 같은 일은 규범화의 시작이면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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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마케팅 필독서 45 | 북리뷰 2021-07-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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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MBA 마케팅 필독서 45

나가이 다카히사 저/김정환 역
센시오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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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마케팅 필독서 45 

 

독자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책이지만 이거 완전 반칙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마케팅 필독서 45권을 한 권에서 몽땅 정리해버렸다. 마케팅 전략부터 브랜드, 가격, 채널, 판매, 고객 등 기본부터 최신 이론까지 총망라하며 어떤 책들은 이 책의 내용으로도 충분할 정도였다. 물론 어떤 책은 이 책을 계기로 원서를 찾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마흔다섯권의 책은 기존에 익숙했던 마케팅 고전도 있었고 읽어야지 하고 계속 미뤄왔던 책도 있었으며 몰라서 빠뜨리고 있었던 마케팅 명저들도 새롭게 소개받았다.    

솔직히 아무리 경영학 전공자라고 해도 이 많은 책을 전부 정독해서 내 것으로 만든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마케팅 전략, 브랜딩, 프로모션, 가격 등 분야도 많고 소비자 트렌드도 수시로 바뀌며 지금 이 순간에도 경영서들은 쏟아져 나오는데 이 책은 그런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준다. 각 챕터는 이런 마케팅 걸작들의 저자 소개부터 핵심내용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멋진 표와 그래프가 눈길을 끈다. 

 

책의 구성은 전략과 브랜드와 가격부터 채널 전략과 판매 전략,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는 방법론 까지 여섯개의 큰 챕터로 이어지며 <테드 레빗의 마케팅〉, <코틀러의 마케팅 원리〉 부터 〈포지셔닝〉, 〈브랜딩 불변의 법칙〉, 〈서비스 지배 논리〉, 〈광고 불변의 법칙〉, 〈샘 월튼 불황 없는 소비를 창조하라〉, 〈구독과 좋아요의 경제학〉, 〈팩트풀니스〉, 〈블랙 스완〉,〈한계 비용 제로 사회〉 등의 책들이 설명된다. 

 

이런 마케팅 필독서들에는 소비자의 뇌 속에 ‘특별한 장소’를 확보하라, 감정을 배제하고 숫자와 논리만 본다, 브랜드에 관한 우리의 상식은 오류투성이다,  서비스에서는 마케팅의 ‘4P’가 통용되지 않는다,  효능을 약속하지 않는 광고로는 상품을 팔 수 없다 등의 조언들과 누구나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  이익을 만들어 내는 23가지 모델,  고객의 기억에 각인되는 메시지를 만들기 위한 6개의 원칙,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 등을 읽어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감동 서비스라는 환상〉이란 책에서는 고객에게 기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낭비다라고 말하는 충격적인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많은 기업이 ‘기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은 자사의 상품을 계속 구매할 것이다.’라고 믿는데, 이것을 ‘환상’이라고 단정한다. 그리고 현대의 고객은 ‘번거롭지 않게 해 주는 서비스’를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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