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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 북리뷰 2022-01-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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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오희승 저
그래도봄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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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질병과 아픔, 이해받지 못하는 불편함에 관한 이야기다. 시중에 흔히 볼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의 감성 에세이가 아닌  샤르코-마리-투스(CMT)라는 희귀병과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불편함과 아픔을 겪어야 했던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적절한 고통의 언어란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그 투병이라는 일상 속에서의 경험, 생각, 느낌들을 매일매일 열심히 살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글을 썼다고 말한다. 그리고 더 이상 견디는 삶을 위해 읽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서로 부축하는 글쓰기를 하고 싶어졌다는 대목에서 큰 울림이 있었다. 

 

서른 여섯 꼭지의 길지 않은 글들이 엮인 이 책은 몸과 상처, 불편함과 통증, 이를 대하는 사회적 시선과 공감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누군가의 고통의 시간을 읽는다는게 썩 내키지는 않는 일이었지만 막상 이 책을 읽다보면 신체적 고통 뿐만 아니라 내 인생에서의 고난과 힘듬을 생각해보게 되었고 타인의 고통은 어떻게 대해야 되는지에 대한 사유도 해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진료실에서 느끼는 환자와 의사 사이의 심리적 거리, 지루하기 짝이 없는 병원 생활들은 일종의 메디컬 드라마의 생생한 에피소드 같았고 돌봄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도 깊게 다루며 애만 쓰다가 끝나버린 엄마의 돌봄, 자신의 고통을 적절한 언어로 설명해야 하는 이유, 서로의 곁을 지키게 하는 힘에 대한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다. 

 

돌봄을 받는 사람도 해야 할 역할이 있었다. 돌보는 사람을 잘 지켜보았어야 했다. 사랑과 감사의 시선으로 그들을 면밀히 관찰했어야 했다. 이 일을 계기로 가족이라고 간병의 책임을 당연하게 맡을 수는 없다는 걸 깨달았다. 가족이어도 각자가 가진 에너지 레벨이 다르고 상황을 받아들이고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방식도 다르다. 같은 일이라도 수월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트레스가 심해 임무 수행이 어려운 사람도 있다. 그리고 내 입장에서는 단 며칠이었지만 가족들은 본래의 생활리듬이 뒤죽박죽이 된 채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나 역시 누군가를 돌봐야 할 상황에 놓이면 특별히 다르지 않을 거라는 걸, 돌봄은 누구에게도 당연하지 않고, 사랑에도 한계가 있다는 걸. 그게 가족일지라도.

 

개인적으로는 후반부의 고통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자신과 진정으로 가까워지기 위한 몇 가지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상담을 받기 시작한 일, 몸의 한계를 직시하고 터득한 일, 치유적 글쓰기를 시작하고 혼자 여행을 떠나는 등의 삶의 지혜도 얻을 수 있었다. 

 

고통에 직면했을 때 끝끝내 응시하며 충분히 애도하고 바닥까지 다 쓸어버리고 나면, 다시 떠오를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 믿음을 가능하게 한 것은 함께 고통을 이야기하고, 거기에서 의미 있는 서사를 뽑아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손잡아준 이들이었다.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힘들게 한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돕고 지킨다. 그것이 살아가는 일, 아프면서 살아가는 일이다. 아픈 몸으로 살아온 고통을 이야기했지만 그것은 몸의 아픔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아픔이었다. 그리고 삶의 풍경 속에서 때로는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들을 만끽하고 나누는 일도, 결국 고 통을 나누면서 가능했다. 그것이 살아있는 기쁨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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