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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우리는 1형당뇨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 북리뷰 2022-04-3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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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1형 당뇨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보았는데 알고보니 평소 잘못 알고 있었던 소아당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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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형당뇨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 북리뷰 2022-04-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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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1형당뇨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김미영 저
메이트북스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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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형당뇨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당뇨병에 대한 가족력이 있어 항상 조심하면서도 관련 정보나 지식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1형당뇨에 대한 책이 나와 반갑게 집어들게 되었다. 직계가족 중에서 1형당뇨인이 있으면 1형당뇨병의 상대적인 발병 위험도는 10배가량 상승한다. 다만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인종은 1형당뇨병 유병률이 0.1% 미만으로 매우 낮다. 그러므로 상대적인 위험도가 10배 상승해도 가족 중에 1형당뇨인이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만큼 가족력이라는 유전적 소인으로 평가할 때, 한국인은 2형당뇨병에 비해 1형당뇨병의 유전적 소인이 매우 낮다.


 

솔직히 1형 당뇨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보았는데 알고보니 평소 잘못 알고 있었던 흔히 소아당뇨라고 잘못 알려진 병이었다. 이 병은 면역기능에 이상이 발행하여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를 공격하여 더 이상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주로 30대 이전의 성인이나 소아에게 주로 나타났기에 소아당뇨라는 잘못된 표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 1형당뇨에 대한 오해와 진실, 완치가 어려운 1형당뇨 질환의 관리법과 회복 등에 대한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된 책이다. 또한 단순 건강의료서적이 아닌 실제 1형당뇨 질환으로 투병하고 있는 환우와 가족들의 이야기도 생생히 전하는 책이다. 

 

저자는 현재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1형당뇨병에 대한 법과 제도,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책의 구성은 여섯개의 챕터로 이어지는데 가장 먼저 1형당뇨란 어떤 병이고 어떤 증상이 있는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정보는 무엇인지 등을 설명한다.

 

뒤이어 1형당뇨에 적응하며 더불어 사는 법에서는 완치가 어려운 1형당뇨 질환이 걸렸을 경우 병원 입원 중에 해야 할 일부터 치아 및 피부 관리, 소풍이나 여행할 때 준비해야 할 것 등 실생활에서 도움이 될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외에도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펌프, 인공췌장시스템 등 1혈당뇨 관리 기기에 대한 내용도 마련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똑똑하게 혈당을 관리하는 법’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플 때, 운동할 때 등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혈당 관리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APS가 필요하고 안 먹는 음식은 있어도 못 먹는 음식은 없어야 하며 안 하는 운동은 있어도 못 하는 운동은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아플 때 혈당 관리법과 아이가 주도적으로 혈당 관리를 하는 시기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1형당뇨 환우와 가족들, 의료인, 의료업체 등이 미래 의료 환경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제시하고 한다. 1형당뇨 환우와 가족들의 생생한 투병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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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서 | 북리뷰 2022-04-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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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서

김달님 저
수오서재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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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서 

 

필명이 아닌 본명인 김달님 작가의 산문집이다. 에세이라면 서점에 매일 쏟아져 나올 정도지만 김달님 작가의 이번 이야기는 뭔가 남다른 결이 느껴졌다. 다들 쓰는 자신의 인생이야기, 일상이야기지만 읽다보면 남 얘기 같지 않은….내 얘기가 되어버려 몰입해서 읽게 되는 글이었다. 


 

그렇게 책 제목의 의미를 나중에 알아버렸다. 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남의 인생이야기도 내 얘기처럼 읽게 되는…

 

자신의 가족이야기, 일상이야기, 경험, 생각, 느낌, 단상들이 김달님 작가 스타일 그대로 이어지고 특히 작가의 세상을 보는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이 글에서 느껴진다. 단짠단짠이면서도 신파는 아니었고 그렇다고 유쾌상쾌 사이다도 아니다. 그 중간에서 애간장을 태우며 조마조마하며 책 한권을 하루에 몽땅 읽게 되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우리가 지나왔을 날들, 앞으로 닿게 될 시간들, 그 곁에서 비슷한 얼굴로 함께 있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책소개에 감탄했고 전혀 과장이 아닌 얘기였다. 

 

특히 소설이 아닌데도 작가의 할머니 할아버지, 세고모, 엄마 아빠와 동생들, 친구, 학교 앞 분식집 사장님 내외 등의 등장인물들이 수시로 등장하는 방식이 재밌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얘기들을 마음 뭉클하게 써내려가는 김달님 작가 특유의 감수성과 필력에 문장 하나하나가 애틋하게 읽혔던 책이다. 

 

그날은 정말 그렇게 빌게 되더라. 문을 닫고 나오는데 이상할 만큼 조금 간절해지기도 했어. 그러니 부디 잘 살았으면 해.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새로운 곳으로 가는 나도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는 너도. 그리고 한때 나에게 편지를 보내준 많은 사람들도. 

 

혼자 걸을 때도 혼자 걷지 않는다고 생각한 지 오래되었다. 내가 아주 혼자일 때 나는 할머니와 함께 걷는다. 예쁜 것, 눈부신 것, 아름다운 것을 보면 잠시 멈춰 서서 마음속으로 말을 건다. 할머니 여길 좀 봐. 손톱만 한 꽃이 피었어. 저길 좀 봐. 해가 노랗게 진다. 그럼 할머니가 ‘어머나. 정말 그렇네’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 같다. 그 순간엔 할머니가 어디선가 가볍게 날아와 잠시 다녀간 기분이 들지만 가까운 사람에게도 이 느낌을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해본 적 있지 않은가. 그 사람이 없는 곳에서 그 사람을 떠올리며 잠시 하나가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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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엄마 | 북리뷰 2022-04-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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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녕, 엄마

김하인 저
쌤앤파커스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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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엄마

 

베스트셀러 <국화꽃 향기>의 김하인 작가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반갑게 집어든 책이다. 그리고 여느 평범한 소설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 돌아가신지 10년이 넘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 특별했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읽었던 박완서 작가의 자전 소설이 연상되기도 했지만 소설도 에세이도 자서전도 아닌 그야말로 ‘이야기’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책이었다. 그만큼 김하인 작가가 직접 옆에서 직접 이야기해주는 듯한 문체가 즐겁게 읽혔다. 

 

보통 어머니라고 하면 고생 많았던 시절 자식에게는 한없이 따뜻했고 그리움과 눈물을 불러일으키는데 이 책 역시도 그런 요소가 매력이었지만 마냥 신파는 아니었다. 김하인 작가의 필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며 글 자체를 읽는 맛이 대단했고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은 단짠단짠의 감동을 선사한다. 

 

누구든 그렇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나의 어린시절과 어머니와의 추억들이 연상되고 책을 읽다말고 깊은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또한 요즘 젊은 세대들도 과연 눈을 감고 불러 보는 ‘엄마’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위로가 되는 힘이라는 말이 통할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은 김하인 작가가 어머니의 유품 상자를 정리하다가 옛날 사진을 발견하고 엄마를 생각하며 시작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어린시절 시장통 붉은 함석지붕 집에서 시작하여 황소고개 쇠 주물 집까지 유년 시절의 기억들과  하늘나라로 보내드렸던 시간까지도 읽어볼 수 있었다. 

 

다섯 형제 중 막내인 작가는 아마도 다섯형제 중에 어머니와 제일 짧은 시간을 함꼐 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애틋한 지도 모른다. 또한 이야기 속에는 60~70년대 정치 경제 역사가 아닌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고 그 시대의 언어도 맛깔나게 담겨있었다. 

 

왜? 왜 갑자기 우냐?

방금…… 감꽃이 내 이마에 떨……어졌어.

나는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가리켰다.

그랴? 그래서 감꽃에 요기가 맞으니까 요 이마가 꿀밤 맞은 것 맨쿠롬 아팠어?

……응.

나는 애살맞게 엄마의 부드러운 품에 내 뺨을 수없이 부비고 떨구었다. 엄마는 천상 막내 짓을 하는 그런 나를 더욱 살갑고도 포근하게 가슴에 안아 주셨다. 물론 나는 그때 진짜로 내 머리통이 떨어지는 감꽃에 연달아 맞았다. 엄마가 다른 곳을 쳐다보는 사이 엄마 무릎 위에 누워 안긴 나는 높은 허공에서 뚝 떨어지는 탱글탱글한 노란 감꽃에 분명히 이마가 맞기는 했다. 하지만 하나도 안 아팠다.

 

갑자기 내 눈에서 눈물이 났던 까닭은 장독 밑바닥 가까이 놓여 있는 엄마의 푸른 맨발 하나를 봤기 때문이다. 비록 겨울밤은 아니라 해도 발목까지 덮은 얇은 포플린 치마 밑으로 삐져나온 엄마의 맨발 하나가 너무나 추워 보였다. 그래서 나는 갑자기 눈물이 났던 것이다.

커다란 감나무는 그 밤이 마치 감꽃 추방하는 밤이기 라도 한 듯 수없이 많은 감꽃을 땅바닥에 떨구었다. 그 오밤중에 탱글탱글한 감꽃이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를 내면서 한 몸이 되어 앉아 있는 엄마와 내 근처로 수없이 떨어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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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말이 될 때 | 북리뷰 2022-04-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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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몸이 말이 될 때

안희제,이다울 저
동녘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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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말이 될 때 

 

국어시간에 배운 소위 서간문이라고도 했던 두사람이 주고 받은 편지를 이렇게나 멋지게 엮어서 하나의 책으로 펴냈다는 기획 자체가 신선했고 무척 즐거운 읽을거리가 되어준 책이다. 


 

또한 이 책은 동녘출판사에서 ‘맞불’이란 편지 시리즈의 두번째 책이고 앞으로도 이런 책이 계속 나올 것이란 반가운 사실도 알게되었다. 특히 단순히 소소한 일상 얘기나 주고 받는 수준이 아닌 깊은 사유를 이끌어내는 사회 담론을 중심으로 이름 그대로 맞불이 연상되는 티키타카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책이다. 

 

이 책의 공동 저자는 안희제와 이다울이다. 둘은 90년대생 만성질환자로서 질병과 장애, 몸을 대하는 우리의 세계를 이야기하는데 최근 코로나 확진으로 2주 가까이 질병과 고통, 격리생활, 불편한 일상 등을 경험하고 그와 관련된 복잡한 생각에 사로잡혔던 개인적인 상황과도 겹쳐져 더욱더 몰입해서 읽었던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두 작가간의 친분질이나 출판사의 기획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진정성이 느껴져서 더 좋았는데 어떤 대목에서는 논쟁과 치열한 대결이기도 했다. 시종일관 다정한 인사말로 시작해 살뜰한 맺음말로 끝나지만, 날카롭고 정확하게 도발하는 이다울과 각종 논문과 책 등을 인용하며 막힘없이 맞받아치는 안희제의 반격은 숨막힐 정도의 관전포인트였다. 

 

책의 구성은 두 저자의 편지가 번갈아가며 이어지고 발견되는 말들, 2인칭의 말들, 넓어지는 말들, 다시 태어나는 말들이라는 네개의 챕터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 중 2인칭의 말들에서는 고통을 ‘2인칭’으로 말하고 쓰는 법이라는 색다른 문제제기가 인상적이었는데 크론병과 섬유근육통이라는 진단명은 희제와 다울의 몸에서 자주 미끄러졌다. 한쪽에서는 정말 아픈 것이 맞느냐며 의심하고 한쪽에서는 각종 정보를 근거로 그들을 중증 환자로 과장했다. 이렇게 당사자의 말이 튕겨 나오거나 실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희제는 이것이 ‘1인칭’과 ‘3인칭‘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1인칭’은 “당사자의 언어를 생산”할 수 있어 아픈 사람이 직접 자신의 질병 서사를 만들어내는 게 가능하지만, 그 삶을 잘 알지 못하는 타인에게 가닿기 어렵고 ‘3인칭’은 의사의 진단처럼 객관적이지만 당사자를 배제하여 타자화하는 우려가 있다. 아픈 몸들이 의사소통과 사회에서 겪는 불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2인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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