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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나라 하품왕 | 북리뷰 2022-05-3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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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품나라 하품왕

박혜랑 글/김주연 그림
책놀이터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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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나라 하품왕

 

매일 하품하기 바쁜 임금님이 이상한 마법에 걸려 하품을 할 때마다 곁에 있는 사람들이 잠들어 버린다는 기발한 설정의 스토리에 찰흙인형들의 사진들이 화려하게 이야기를 꾸며주는 아주 멋진 동화책이다. 


 

왕비도, 공주도, 신하들도 전부 깨지 않는 꿈을 꾸는 동안, 이 소식을 들은 이웃나라 왕이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 오며 이야기는 아이들을 책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모두가 잠든 사이, 홀로 남은 하품왕은 나라를 지킬 수 있을까? 사랑스러운 공주는 어떻게 될까? 등의 의문속에 동화 그 자체의 즐거움에 빠져 어느새 책을 사랑하는 아이가 될 것이다. 

 

랑이언니의 잘자요 동화 시리즈의 신간인 이 동화책은 실, 천, 구슬, 종이, 점토 같은 재료로 가득 채워진 책장을 펼치면 수공예 특유의 따스한 질감이 느껴진다. 평면적이고 단순하기 쉬운 일반 일러스트와 달리 입체감이 느껴져 아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기에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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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 북리뷰 2022-05-3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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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꼭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아방 글그림
상상출판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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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낭만과 위트를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며 모여서 그리는 게 좋아 시작한 그림 클래스 ‘아방이와 얼굴들’을 11년째 운영하며 누구나 쉽게 그림을 평생 취미로 즐기게 만든다고 소문난 강의의 아방이라는 분의 에세이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평소 특별히 그림 그리기에 큰 관심을 두진 않았는데도 이 책을 읽다보면 그림을 그려보고 싶고 아방님의 강의에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또한 그림 강의 내용들이 단순히 그림 잘 그리는 법에만 머물지 않고 인생과 일상에 적용 가능한 조언이자 지혜, 일종의 행복론으로까지 생각이 전개되는게 무척 놀라웠다. 

 

특히 ‘보통 재밌는 인간이 아니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고 잘난 것보다 재밌는 걸 하고 싶다는 저자의 인생 철학 또한 닮고 싶었는데 잘난 척보다 재밌는 척이 쉽고 잘난 그림보다 재밌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대목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책의 구성은 주로 저자의 그림 수업 ‘아방이와 얼굴들’을 운영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경험, 생각, 느낌들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형식이다. 그녀의 수업은 그림 잘 그리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수업이 아니다.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릴 수 있게 연습시켜 줄 뿐이다. 눈치 보지 않고 본능에 몸을 맡기는 시간, 어떤 색깔을 좋아하고 어디에 중점을 둘지 알아가는 시간이다. 

 

그 중에는 실패에 맞서는 용기를 배울 수 있는 대목도 있었다. 

 

“왜요? 거기 영혼 쏟아부었는데 실패할까 봐 그러죠? 틀리면 다시 그려야할까 봐 그러죠? 피카소도 그러는데! 피카소도 그러는데 딱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이 실패하는 건 너무 당연하지 않나요? 저도 자주 머뭇거려요. 그런데 해보니깐, 여러 장 실패하고 나니까 ‘짜잔’하고 한 장 나오긴 하더라고요. 딱 한 장 그려서는 절대로 맘에 드는 그림으로 안 나올 거예요. 어차피 마음에 안 들 거니까 일단 그립시다. 백 장을 그릴 용기를 가져요. 같이 하면 됩니다! 만약에 단 한 번 만에 무언가 완성하고 싶다면, 그 그림이 별로라고 섭섭해하면 안 돼요. 우리의 작품이 별로인 건 별로인 거고, 귀한 건 귀한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그림그리기와 지우개에 대한 단상도 여운이 깊게 남았는데 어차피 그림을 그리다 보면 틀리거나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생기는데 지우개가 없으면 고칠 수 없다. 지우개를 써서 똑같은 자리 주야장천 고치면서 시간을 보낼 바에 새로 몇 장 더 그리는 게 오히려 낫다. 멤버들을 지켜본 결과,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적 연구 결과이긴 하지만) 지우개를 버릇처럼 쓰지 않았을 때 실수에 더욱 너그러워지는 걸 느꼈다. 자신감도 쑥쑥 는다. 지우개를 갖고 있으면 오히려 더 불안해했다. 지우개 따위 버리면 우리는 더 건방지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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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 북리뷰 2022-05-3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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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20만 부 기념 개정판)

정영욱 저
부크럼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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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 정영욱

 

정영욱 작가의 다섯번째 책을 기다리던 중 반갑게도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의 개정판이 나와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읽게 되었다. 두번째 읽어보는데도 주옥 같은 대목들에 감탄이 나왔고 어떤 대목들은 처음 읽는 것처럼 새롭게 느껴졌다. 


 

이번 첵을 읽는 시간도 혼자만의 시간에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의 상처를 치유하는 경험이었다. 이제는 뭔가 정영욱 작가가 나를 치유해준다기보다 내가 정영옥 작가의 글을 읽으며 내가 나를 위해 시간을 보낸다는 즐거움이 있었다. 

 

저자의 인생과 일상에 대한 단상, 생각, 느낌, 경험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들과 어떤 면에서는 자기계발서보다 더 와닿는 인생조언들이 가득했다. 감성에세이라는 틀에 가두기는 아까운 그냥 정영욱작가가 정영욱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 하다. 책 제목 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용기가 생기는 느낌인데 실제 저자가 위기의 때가 오면 마음 속으로 외는 마법의 주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잘잘잘, 뭐든 잘잘잘 될거라고 말이다.

 

책의 구성은 책제목과 라임을 맞춘 큰 챕터 네개 아래 길지 않은 글들이 엮여있는 형식이다. 

첫번째 응원했고 응원하고 있고 응원할 것이다. 두번째 이겨냈고 이겨내고 있고 이겨낼 것이다 세번째 함께했고 함께하고 있고 함께일 것이다. 네번째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고 사랑일 것이다로 이어진다. 

 

각챕터는 아마도 위로, 용기, 관계, 사랑을 의미하는 듯했다. 주제에 따라 수십편의 짧은 글들이 엮여있는 형식이다. 그리고 내가 위로 받기 위해서도 읽지만 남을 위로하는 방법을 배우는 책이기도 했다. 가슴에 파고드는 문장들이 참 많았고 감성충만 사진과 큰 글자들로 채워진 공백이 많은 페이지들이 특히 좋았다. 

 

주옥같은 문장들의 파편들을 주워담다보면 너무 많아 포기하게 되고 그저 이 책 한권을 곱게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른다.  

 

위로에 대한 인상적이었던 문장이다. 

 

어떠한 힘듦인지 따지기 전에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괜찮다. 다 괜찮다. 어떤 위로는 이유라는 주석이 달리지 않음에 더욱 따뜻해지는 것이니. 어떤 격려는 힘듦의 깊이를 알지 못함에 더 와닿을 수 있는 것이니.

 

응원에 대한 올바른 의미를 깨우치기도 했다. 

언제나 그랬듯 우리는 여전히 결과를 응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때엔 결과 이전의 것들을 응원하는 편이 좋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많은 것을 잃거나 잊어버릴 수 있지만, 결과가 있기 전, 그 어떤 중요한 것과 마음이 여전하기를 응원한다면 나의 착잡한 하루가 조금은 맑게 개어질 것입니다.

 

나를 가슴 깊이 되돌아 보게 하는 문장도 있었다.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좋지 못한 사람이었다. 어딘가 부족했고, 급했으며 까칠했고 때론 가시 같았다. 깊은 구멍이었고. 나를 밝히기 위해 주변을 어둡게 만들어 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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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질서와 문명등급 | 북리뷰 2022-05-3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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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질서와 문명등급

리디아 류 등저/차태근 역
교유서가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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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질서와 문명등급 

 

물리적, 심리적 국경과 나라별, 민족별 문명의 서열화는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형성되어온 것일까를 생각해보는 책으로 개인적으로는 처음 들어본 

‘문명등급론’ 이라는 색다른 주제로 인류 역사를 조명해보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특히 서양 백인 학자들의 책이 아닌 중국 출신 학자 11명이 공동으로 만든 일종의 글로벌 히스토리 연구 논문집이라는 점이 단연 돋보이는 기획이었다. 역사를 서양만의 편협된 시각이 아닌 균형잡힌 시각으로 해석해본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의 큰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동양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세계의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고 그야말로 문명의 위상이 급변하는 시대에 필수적인 새로운 세대를 위한 글로벌 히스토리 연구를 읽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책의 구성은 11인의 다양한 이력을 가진 저자들의 논문 열한개의 챕터로 엮여있는 형식이다. 문명론부터 국제법의 사상 계보, 대동세계의 구상, 세계박람회, 근대 편역으로부터 본 서학동점,  ‘서구 거울’에 비친 중국 여성, 언어등급과 청말 민초의 ‘한자혁명’, 중국 식물 지식의 전환과 분화 등의 생소하면서도 처음 보는 신선한 주제에 대한 읽을거리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전 세계로 눈을 돌리면, 문명론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무의식중에 감화되어 더욱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 파고들고 있다. 중국에서도 그것은 내재적인 역사논리로서 여전히 발전주의를 추동하고 있다. 또 구미 국가에서도 그것은 누차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도화선이 되고 있다. 역사가 증명하듯이, 이러한 문명론이 정치적 무의식의 방식으로 작동할 때 더욱 위험하다는 점을 인류가 모두 심각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서구 식민전쟁에 따른 결과는 이른바 ‘백인으로의 귀화(naturalizing whiteness)’ 과정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백인은 고상한 이성과 관리 능력을 구비하고 있고, 존경할 만한 덕성과 고도의 문명을 갖춘, 더욱더 국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것으로 묘사되었다.

 

중국에서 문명론은 마치 서구인이 가져다준 백설공주 계모의 거울과 흡사하다. 이것은 중국인들로 하여금 ‘서양 거울’ 속 자신의 추한 모습을 보게 함으로써, 화이관념의 자기과대 관념으로부터 깨어나게 하고, 서구문명론의 거울 이미지로 들어가도록 이끌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중국인이 부족함을 인식하고 모범을 수립하여 진화를 추구하며 문명국가로 진입하고 궁극적 목표는 “동일한 지위로 만국공회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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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 북리뷰 2022-05-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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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저/김지연 역
모모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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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찡한 휴먼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소설도 살짝 눈물샘을 자극하는 휴머니즘 소설이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환타지 요소가 가미되어 흥미롭게 몰입해서 읽은 이야기다. 


 

무엇보다도 유령이 제시한 네가지 규칙 때문에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나 역시도 그 규칙을 생각하며 일종의 모험을 감행해보는 기분이 들었던게 소설의 매력이었다. 소설은 열차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순식간에 잃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84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라고 한줄로 요약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예상되는 설정이기도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소설 속 인물들에 몰입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되고 작가의 기발한 설정과 장치들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야기는 급행열차 한 대가 탈선해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순식간에 사랑하는 가족, 연인을 잃게 된 유가족이 발생하게 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뒤이어 사람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는데 역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니시유이가하마 역’에 가면 유령이 나타나 사고가 일어난 그날의 열차에 오르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단 유령이 제시한 네 가지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

 

피해자가 승차했던 역에서만 열차를 탈 수 있고 피해자에게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되며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통과하기 전에 먼저 내려야 한다. 그리고 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는다. 

 

소설은 사망자들에게 못다 한 마지막 말을 전하기 위해 열차에 오르기로 결심한 유복들의 이야기다. 내가 만약 이런 상황이라며 아내에게 부모님에게 어떤 말을 전할지 한참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내가 너한테 바라는 건 단 하나뿐이야.”

“….”

“네가 행복하게 사는 것. 구로랑 신나게 놀고, 돈가스 덮밥을 맛있게 먹으면서. 난 네가 평생 웃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할머니가 돼서도. 평생,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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