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 버전으로 진행되는데요, 카이로우와 빅토르가 과거 연을 맺고 잘 되어가려던 중 카이로우에게 닥친 시련으로 15년간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당연히 빅토르는 그 사이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이혼도 하구요. 카이로우가 왕자였기 때문에 자신을 잊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15년 후, 어렸을 적 트라우마와 카이로우 때문에 호모포비아(라고 말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게이의 길을 착실히 걷고 있는)가 된 빅토르 앞에 카이로우가 다시 나타납니다. 그리고 빅토르를 뒤흔들죠. 쌍방간 서로를 배신했다고 믿는 두 사람. 한 성깔하는 두 사람의 배틀 연애물이었습니다.
일단, 영국 배경이거든요? 영국하면 MI6 아시죠? 이 소설 전반적인 스토리는 연애(.. )인데, 007같은 정보부 요원(?)의 사건 처리 이야기가 나와요. 살짝 오그라드는 면이 없잖아 있는데, 그래도 작가님이 필력이 좋으셔서 개연성 박살의 오그라듬은 아닙니다. 그래도 디테일로 따지면 본격적인 이런류의 소설과는 너무 차이나니 감안해주세요.
빅토르가 중년이긴 하지만 그런 정보부 소속 요원이었기 때문에 능력치가 좋아요. 뭐 몸 쓰는게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일단 재정적으로도 완벽하구요. 작위가 있긴 때문에 명예로서도 완벽합니다. 그리고 자기네 가문 특성(?)상 되게 동안으로 설정되어서 겉으로 보기엔 30대 후반으로 보인다고 되어 있어요. 하는 행동들 보면 50세처럼은 안보여요. 다만 본인이 계속 50세라고 강조하기 때문에 빅토르가 나이가 좀 있다라고 생각이 들긴해요. 명예로도 재정으로도 외모로도 완벽한 수라서 엄청나게 고고하고 까칠한 성격이에요. 카이로우가 더 신분이 높아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그 어느 누구한테도 질 성격이 아닙니다. 고고한 왕정주의자에 뼛속 깊은 고귀한 혈통으로 자기 할 말은 다 하는 능력 좋고 강한 숩니다. 만족. 말투가 좀 재수 없긴 해요. 카이로우한테는 그래도 예의 차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