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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

최문희 저
다산책방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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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심리,경영 같은 분야만 뒤적이다 최근에 에세이,문학류에 대한 관심이 돋아났다.깊이 있고 선명한 삶의 조각들을 만나며 새로운 희열의 장이 열린다.경륜이 묻어나는 글에 반하게 된 오롯한 나로 만나기에 참 좋은 "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고단하고 어두운 시대를 살아오셨지만,향기나는 문체가 스르륵 마음을 빗장을 열고 다가온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손이 부끄러워 방문을 잠그고 작업하신다는 그녀의 일상,나를 추스르고 보살피는 일은 언제나 눈치보기로 끝나버리는 시간들이 되는 걸까? 인내가 일상이 된 고단함이 진하게 묻어나는 어머니 시대의 현실을 마주한다.삼키고,꾹꾹 누르는 감종의 헌신을 오롯이 수용해 낸 며느리,딸,엄마였을 닳고 바래진 삶의 일기장 속을 들여다 보는 듯이 아픈 삶이란? 주말에 아들내외가 그들만의 일상을 온전히 누리도록 응원하는 한없이 큰 사랑을 내어주시는 어머니 그 모습에 울컷 쏟아지는 먹먹한 감정들이 뜨겁게 차오른다.나도 아이가 자라서 가정을 이루면 한달에 두어번 주말에는 꼭 아이들 돌봐줘야지.지금보다 틈이 나면 맛있는 밑반찬을 더 많이 배우고 익혀서 입에 잘 맞는 반찬 넉넉하게 해줘야지 하고 말이다.가족 끈끈한 사랑에서 늘 번외히였던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다짐이다.



가정에서 사랑받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빛이 난다.아무리 큰 고난과 시련이 다가와도 이내 사그러든다.오롯이 삶을 틈틈히 느끼며 살아왔기에 사랑을 부을 준비 지금 가진 사랑을 녹이고 쏟아내고 보이며 살거다.내가 아닌 우리,그 선한 공동체가 서로에게 빛이 될 삶을 응원해본다.



작가님과 같은 70대 함께 살고 있는 시어머니의 모습이 자꾸만 한켠에서 아른거린다.내가 아픈 몸을 다독일 틈도 없이 나와 일하는 것도 애써 나를 달래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살아내는 것도 노모의 사랑과 정성이 묻어나는 도시락 반찬과 오십을 바라보는 아들 챙기느라 허리펼 겨를없이 사랑의 품을 내어주시는 어머니 잘 모시고픈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늘 웃는 얼굴로 함께 해주시는 어머니께 감사할 따름이다.항상 우리 맏이 잘 되야 하는데,조금이라도 젊을 때 살림 일구고 살기를 마르고 닳도록 기도하시는 어머니는 어느 새 부처의 얼굴로 피어난다.벚꽃 뿌리는 고운 봄 가까운 곳으로 꽃구경이라도 모셔야하는데, 먹고 사느라 아이 맡겨두고 직장에 나온 마음이 죄송스럽기만하다.



홍차로 마음을 곁들여내는 평온으로 향하는 길과 마주한다.잡다한 생각들이 교차되고 범벅될 대 다독이듯 곁에 머무는 차 한잔, 한 모금의 감미로움은 종일 향기나는 날로 존재하는 힘이 된다.우리 어머니에게 커피가 하루를 위로하듯이 말이다.오롯하게 피어나는 나만의 날,나를 위한 날 되시길 바란다.



일에 관한 성찰들로 가득하다.여덟시간 움직여야한다는 의무근로에 관한 생각들,직업없는 백수라도 움직여야하고,할 일이 없으면 공원휴지라도 주워야 밥먹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꼬장한 어르신 잔소리인가? 어깃장을 놓고 싶을수도 있다.언제나 바로서야 하는 중심에 대해 따끔한 충고지 싶어서 새겨둔다.묵묵하게 우엉,연근 밑반찬을 만들며 노동의 신성함을 챙김하고 스스로 각성하시는 일깨움이 감사하다.



일부러 바보스럽게 살며 스스로 보호자가 되어버린 안쓰럽고 아프게 구겨진 일상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삶을 못내 보듬으며 '어머니를 거슬리게 말자'다짐하는 그녀의 지독한 외침이 느껴진다.세살 때 생모를 보내고 계모밑에서 온갖 설움을 받으면서도 얼룩진 유년과 청년기 터널을 지나 신문사 공모전에 이름을 올리고,문학상을 받고 책을 출간하고도 딸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면박을 당하는 것이 당연한것으로 받아들이곤 하던 모습들이 소스라치게 박힌다.치열하고 담대하고 단단하게 살아낸 모습들이 아름답기만하다.



# 70세 넘은 작가님의 고전적이고 옛스러운 문체속에 간결하고 담백한 멋이 느껴진다.모든 것들이 억압되고 통제된 어려운 시절을 겪어나며, 있는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다. 갓 피어난 들꽃향기처럼 따스하게번진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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