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고유명사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양면성을 가진 사람한테 주로 쓰는 말인데, 이 이야기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자세히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유명한 작품이지만 이렇다 할 읽을 기회가 없었던 것도 한 몫을 거들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동일인물로, 지킬 박사가 곧 하이드이다. 굳이 분리하자면 선한 모습을 가진 지킬 박사와 악한 모습을 가진 하이드라고 표현하면 더 쉬울 것이다. 인간이 가진 선함과 악함을 분리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고, 낯익은 소재라고 하기에는 한 편으로는 낯설다는 느낌도 들었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동화 같은 구성으로 가볍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서야 보게 된 이 작품은 선과 악에 대한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구나라는 생각도 들게했다.
다양한 출판사에서 이 작품을 출간하지만, 이 책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표현한 멋진 일러스트가 곳곳에 등장한다. 여기서 접하는 지킬 박사의 이미지는 곱상하다고 해야 할까, 지금 시대에 상상할 수 있는 나름의 '선한 남자'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반면에 하이드는 책에서 표현한 것처럼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악랄함을 가진 듯 보였다. 유명한 작품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내용을 알고 있는데, 어떤 서평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잠시 있었다. 내용 상의 언급은 책을 읽을 사람들을 위해 지양하는 편인데, 이 책이 아는 내용이라서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일러스트 때문이라도 이 책을 한 번 보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