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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사랑한다3 | 문학/작가/동화/추리 2017-06-3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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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왕은 사랑한다 3

김이령 저
파란 (파란미디어) | 2017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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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권에서는 상처를 입히고 상처를 입은 세 사람이 서로를 만나기 위한 여정이 펼쳐진다. 광대한 타클라마칸 황량한 사막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지만, 도움의 손길을 받아 새 삶을 꾸려간다.

 

권력욕에 눈이 먼 송인 등 주변세력은 모사를 꾸미느라 여념이 없고...

 

 당한 대로 갚아 주는 것!

이 문장을 발견하고는 전에 본 일드가 생각났다. 은행원으로 월등한 실적으로 승승장구하던 주인공은 어릴 적 아픈 기억이 있다. 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도산 직전에 대출을 요청했지만, 끝내 거부하며 아버지가 자살하게 된다. 그 사건은 성장하는 내내 피맺힌 한으로 작용하고, 거절했던 그 은행에 취직한 주인공이 해결하기 어려운 채무를 걷어 들이는 일을 맡게 된다. 거의 가능성 제로였던 것을 해결하면서 반전이 된다. 그 주인공이 자주 부르는 노래. ‘당한만큼 갚아준다. 열 배로 갚아준다.’ 는.  피바람을 부르는 복수도 아닌, 통쾌한 복수이기 때문이다. 왕좌를 노리기 위한 복수와는 격이 다르다.

 

  반면, 왕좌를 노리기 위한 복수는 비열하기 짝이 없고, 인간은 과연 어느 선까지 사악할 수 있을까 가늠할 수 없다. 그렇게도 왕의 자리가 탐나는 걸까. 예나 지금이나 권력을 향한 욕심은 끝이 없나 보다. 송인 등은 있지도 않은 죄를 조비를 비롯한 측근에게 덮어씌워 왕전을 내세워 왕으로 옹립하기 위해 혈안이다. 왕의 자격 같은 것을 갖추지도 못한 허수아비나 진배없는 위인을 내세워서 권력의 실세를 노리려는 음흉한 간계다. 개혁이란 명분을 내세워 자기들의 세상을 만들려는 검은 음모다.

 

 현애택주 산을 찾아서 왕에게 수십 배의 고통으로 복수하고 싶은데,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예상치 못한 가까운 곳에 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하는데...

 

 단의 도움으로 밀실에 갇혔던 산은 탈출에 성공한다. 죽은 줄 알았던 린이 살아 있고 노예로 팔려갔다는 정보를 듣고, 장의, 송화, 비연 등 일행은 린을 찾아 길을 떠난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에서 물이 없어 탈진하는 등 고생고생 끝에 사막 가운데 있는 마을 주민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한편 원은 왕의 자리에서 쫓겨나 대도에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마을. 원나라의 공녀로 차출되어 왔다는 미금. 그들의 보살핌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힘을 얻어 다시 떠날 준비를 한다. 이곳은 누가 누군가에게 종속되어 일하지 않는다. 소유권을 위한 다툼도 고발도 없다. 냉혈한의 비열한 웃음도 없다. 척박한 환경이지만, 서로를 위하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산은 일행과 더불어 사랑이 있는 삶의 풍경을 떠올린다.

 

 사랑을 찾아 헤매는 여정이 참으로 고생길이다. 사랑에 관한 갈망은 왕실의 사람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독점하고 소유하며 괴롭히는 원의 방식은 안쓰럽다. 건전한 정신에서 우러나는 사랑이 아니다. 어떤 폭력으로도 소유하려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성스러운 사랑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어리석은 마음이다.

 

 원이 린과 산에게 그렇게 끔찍한 고통을 안겼는데도 미워할 수 없다. 오히려 불쌍하고 가엾게 여기는 산. 다시 우정이 보이는 대목이다. 그렇다. 고통은 고통으로 치유할 수 없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오직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게 모욕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스진의 현명한 처사, 부자지간을 증오의 대상으로 여겼던 원의 태도가 조금씩 유연해진다. 어쩌면 성군이 되기에 앞서 자신이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 증오와 야욕이 가득 찬 마음으로 좋은 왕이 된다는 것은 역시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권력욕도 마찬가지다. 왕좌를 노리기 위해 사랑으로 가장하고, 신분을 잃지 않기 위해서 사랑하는 척 하는 것이 오래갈 수 없다. 역사적 상황의 전개와 인연이 된 세 사람의 사랑, 우정,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살아가는 모습에서 사람의 운명은 결코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 정당한 방법으로 취하지 않은 권력은 머지않아 모래성처럼 무너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역사와 상상력이 가미된 역사소설을 읽으면서 인간과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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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7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 이벤트응모외 스크랩 2017-06-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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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랑 출판사 블로그

2017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 결과 공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한 2017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 결과를

다음과 같이 공고합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 선정 목록

선정목록 : 총 63편

 

49

 유럽과 전쟁

최진우,김종법.이재승

인간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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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지 노트 체험단 모집 | 서평단/이벤트응모 스크랩 2017-06-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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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 서평단/이벤트응모 스크랩 2017-06-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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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대 문학상에 대한 지적인 수다

 

 

 

 

우리가 잘 몰랐던 문학상의 세계, 작품을 보는 새로운 시각!

 

 

 2016년 여름, 출판계는 갑작스럽게 날아든 소설가 한강의 맨부커 국제상수상 소식으로 들썩였다.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샀던 사람들은 맨부커 국제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수상을 축하하고 기뻐했던 많은 이들에게 이 상의 의미는 과연 제대로 가 닿았을까?

 

 쏟아져 나오는 문학 작품들 속에서 방황하는 독자들을 붙잡기 위해, 작품마다 화려한 수상 이력으로 표지를 장식하며 우리를 유혹한다. “나오키상 수상작”, “맨부커상 수상작”, “카프카상 수상 작가!” 그러나 이러한 상들이 대체 어떤 상인지, 어느 만큼 가치가 있고 권위가 있는 상인지 알지 못하는 한 독자에게는 이러한 수식어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책에 대한 가이드만큼이나 이제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너무도 다양해진 문학상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문학상 중에서 8대 문학상을 선정하고, 수상작들을 통해 각 상의 의미와 특성을 낱낱이 해부하고 있는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는 그야말로 문학상에 대한 첫 번째 가이드이며, 더 나아가 문학 작품과 작가에 대한 가이드이다. 일본에서 소설가, 평론가, 번역가, 서평가 등 책과 관련된 일을 하며 살아가는 열네 명의 대담자들은 때로는 작가의 입장을 대변하고 때로는 독자의 눈으로 문학상의 안팎을 바라보면서 작품과 작가, 문학상의 삼각관계를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튀어나오는 문학상 수상에 얽힌 뒷이야기들과 생생한 감상, 현대 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은 이 책을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이벤트 도서 :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이벤트 기간 : ~  07월 07일 / 당첨자 발표 : 07월 10일 / * 모집인원 : 10명

 

참여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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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되신 분은 도서 수령 후 10일 내에 'yes24'에 도서 리뷰를 꼭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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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황석영 “독자야말로 진정한 ‘뒷배’였다” | 채널예스 스크랩 2017-06-3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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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h.yes24.com/article/view/33762

한 인간의 삶이 그대로 역사라면 한 작가의 삶은 또 어떨까.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유년을 평양에서 보내고 한국전쟁 과정에서 남쪽으로 온 어린 황석영. 그는 4.19로 친구를 잃고, 작가가 되고, 베트남전쟁에 참전하며 뚜벅뚜벅 역사의 중심으로 향해 간다. 5.18로 잃은 동료들을 가슴에 묻고서 광주를 세상에 알리고, 작가이자 활동가로 살던 황석영은 이후 방북과 망명, 수감을 거치며 그 자신이 역사를 써내기에 이른다. 작가 황석영이 써낸 자전 『수인』은 그가 겪어낸 역사와 그가 만난 수많은 역사 속의 사람들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너른 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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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잃은 작가의 운명

 

그러나 『수인』을 쓰는 일은 작가의 영혼을 쏟아 붓는 일에 다름 아니었다. 『장길산』 같은 대작을 써낸 황석영 작가도 삶의 기억을 소환하는 일이 여간 힘이 들지 않았다. 『수인』을 쓰는 도중 심각한 어깨 통증으로 집필을 중단해야 하기도 했던 것.

 

“촛불 집회를 몇 차례 나갔는데요. 아마 독감이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랬는데 감기가 나가지 않고 계속 아픈 거예요. 병원에 갔더니 폐렴이 지나갔다고 하더라고요. 오른쪽 어깨 통증이 늘 직업병처럼 있는데 거기에 물이 차서 뽑아냈고요. 나름대로 쓰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속에 있는 걸 다 끄집어내니까 너덜너덜 한 거예요. 책을 쓰면서 아팠던 게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몸살을 심하게 앓았죠. 몸에서 뭔가가 쑥 빠져나간 것 같아요.”

 

초고가 무려 6,000매 분량이었다. “잘한 것보다는 잘못한 것, 회한이 있는 것을 숨김없이” 써내야 한다는 아내의 조언에 따라 2,000매를 덜어냈다. 자전을 쓰며 읽게 된 살만 루시디의 『조지프 앤턴』도 도움이 됐다. 1988년, 이슬람교 탄생을 도발적으로 그린 소설 『악마의 시』를 출간한 후 끊임없이 가해지는 살해 위협을 피해 오랜 도피생활을 한 살만 루시디. 공교롭게도 황석영 작가가 망명생활을 하던 시기에 도피생활을 한 살만 루시디의 이야기를 읽으며 “다른 곳에서 도피와 망명을 한” 작가에게 일종의 동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혹시 덜어낸 부분 중에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는 없는지 물었다. 하나를 더 담을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은지, 어리석은 질문에 작가는 꾸밈없이 답했다.  
 
“편집 과정은 내가 파악하고 응낙했으므로 정당했다고 봅니다. 에필로그 부분은 석방 이후 이십 년 가까운 세월을 담았고 제목을 붙인다면 ‘세계와 나’정도 되겠는데요. 편집자의 견해는 ‘6,000매를 담으려면 3권이 되는데 판매에 불리하다’였지만 나로서는 ‘아직 제대로 숙성되지 않은 시간으로 보인다’였어요.”

 

황석영 작가가 쏟아 부은 지난 시간의 기록 『수인』은 작가의 방북과 망명 이후 국내에 귀국해 안기부로 끌려가 취조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태연한 표정을 가장해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작가의 모습이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자전의 첫 장면, 이것으로 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처음부터 정해진 것은 아니었어요. 연대기 식으로 순차적으로 써놓았던 앞부분을 모두 버리고 다시 쓰면서, 감옥의 5년에다 현재 상황을 압축 시켜 놓고 과거와 현재로 드나들면서 천을 짜듯 직조하는 식으로 쓰면서 이렇게 된 것일 뿐이지 별다른 의미는 없어요. 굳이 말하라면 현재 우리의 ‘자유’를 제약하는 제도적 틀 가운데 ‘48년 체제’라는 것이 있는데요. 그것이 일제의 ‘치안유지법’을 개량한 ‘국가보안법’이라는 것이죠. 이 틀거리가 분단체제의 상징이기도 하고요. 이 분단체제를 유지하려는 국가권력의 얼굴이 공안 당국이죠. 그런 그들과 자유를 잃은 작가의 운명과 대면하는 것이 이 자서전의 첫 장면이 된 셈입니다.”  

 

자유였다. 황석영 작가는 자신의 일생을 일컬어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몸부림”이었다고 했다. 자전의 제목이 『수인』이 된 이유 역시 자유를 박탈당한 채 평생을 감옥에서 벗어나려 애쓴 작가의 삶을 가장 잘 대변하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작가로서 살아온 내가 갈망했던 자유란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었던가.
이 책의 제목이 ‘수인(囚人)’이 된 이유가 그것이다.(『수인 2』, 448-449쪽)

 

“결국은 일생을 돌아보면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몸부림이었어요. 자유의 길이죠. 석방되기 위해 싸우는 것, 그러니까 이것이 ‘수인’이구나 싶어졌어요. 우리는 누구나 시간의 감옥에 갇혀 있고요. 또한 저는 작가니까 언어라는 감옥에 갇혀 있지 않습니까. 정치, 사회적으로는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 갇혀 있죠. 이런 한계로부터 벗어나려는 끊임없는 몸부림이 나의 평생이었다, 하는 생각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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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이 한 권의 ‘역사책’이라고 해도 좋을 자전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김지하, 고은, 수전 손택, 은수미, 이해찬, 이문구, 김남조, 김훈, 조국 등 많은 사람들이 교차하며 역사의 현재를 깨닫게 한다. 단단하게 혹은 성글게 연결된 개인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큰 공명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게 한다.

 

“동시대의 사람들이 각자 자기 깜냥대로 여러 일을 겪으며 살아가는데요. 그들이 서로의 주변에 있는 거죠. 누구는 죽기도 하고, 다시는 안 나타나기도 하고요. 누구는 다시 역사 속에 등장하면서 같이 가는 거거든요.”

 

그중 황석영 작가는 특히 잊을 수 없는 사람으로 작가는 문익환 목사를 꼽았다.

 

“다시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참 순수하시고, 돌아가시는 날까지 소년 같았어요. 문 목사님과는 많은 일을 함께 겪었습니다. 문인간첩단 사건, 6월 항쟁 등. 대선배시지만 거의 동지, 전우와 같았어요.”

 

문익환 목사가 정자 위에서 혼자 대동강을 내려다보며 쉬고 있었다. 그는 방금 시 한 편을 썼노라며 수첩에 적은 싯귀를 큰 소리로 낭송했다. 우리 모두 어쩔 수 없는 낙천주의자들이었지만 이제 돌아가면 구속될 험준한 길을 앞에 두고 어쩌면 저렇듯 무사태평인지 나는 문목사가 낭송하는 시를 들으며 그의 순수한 열정에 감복했다.(『수인 1』, 202쪽)

 

어쩌면 단단하게 묻어두었던, 다시 꺼내보기가 괴로웠을 이야기들도 많았다. 어머니의 임종을 써내려간 작가의 글은 너무나 절절하다. 그밖에 좌절감에 몸을 떨었던 이야기들도, 슬픔에 지배당한 시절도 도무지 시간이 흐른 과거의 이야기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깝게 전해진다. 특히 광주가 그렇다.

 

당시 황석영 작가는 광대 전용 소극장 공사를 하던 중 자금을 구하기 위해 광주를 떠나 서울행을 해야 했다. 금요일에 서울에 도착했고, 일이 해결되지 않아 주말을 서울에서 보낸다. 바로 그때, 그가 서울에 있던 그 주말이 1980년 5월 18일이었다. 결국 6월까지 광주로 돌아가지 못했고 이 사건은 작가가 “급진화 되는 계기”가 되었다.

 

“죽은 사람들에 대한 자책감이 많았어요. 당시 죽은 젊은이들 중에 함께 활동하던 분들이 많았거든요. 늘 얼굴이 생각나고 그러니까요. 그것이 아마 그 이후 활동가로 살게 된 원인이었을 것 같아요. 거기서부터 뭐가 뒤엉켰어요. 긴 방랑을 한 셈이죠. 문학으로부터 도망가 활동가로서의 삶을 산 셈이에요.”

 

다시 문학으로 돌아오기까지 긴 방랑의 시간들이었다. 그렇다면 작가를 다시 문학으로 돌아오게 한 결정적인 힘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이 책에도 나오듯이 문학은‘나의 집’이었으니까요. 나는 자신이 소설가라는 정체성을 한 번도 저버린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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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독자에 대한 예의


엄혹한 시절이었다. 『수인』을 읽는 마음은 내내 묵직하다. 잠깐, 좋은 기억을 물었다. 작가가 다시 돌아가고 싶을 때는 언제일까. 황석영 작가는 19살이던 1962년 「입석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던 때를 꼽았다. 
 
“『사상계』에 「입석부근」이 신인문학상으로 선정이 되어 제가 수상자가 된다는 것을 신문 기사로 친구가 알게 됐어요. 그리고는 친구들이 술 사주고, 축하해주고요. 그날 첫눈이 왔는데요. 아, 그때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웃음) 싶죠.”

 

방북 이후 4년 동안의 망명 생활을 끝내고 이후 5년 동안 감옥에 갇혀 수인생활을 해야 했던 황석영 작가는 『수인』에서 감옥 안에서 본 풍경을 이야기 사이사이에 사진처럼 보여준다. 사소한 것에 집착하거나 바깥소식에 온 신경을 집중하거나 단식을 하기도 했던 긴 시절이었다. 한 장면에서 작가는 젖은 담배꽁초를 주워 반쯤 피우다가 버리고는 수인 생활 동안 다시는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자신은 비록 수인이지만 그 전에 인간이며 인간의 존엄을 지켜내겠다는 결연함이었다. 이에 대해 작가에게 물었다. 결코 내어줄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존엄,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세계의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작가로서의 체신을 지키려던 것이었지요. 내 문학과 독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했고요. 그때에는 대부분의 정치범이 그런 체신을 지키려고 나름대로의 노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독자라면 어떻게 판단할까, 하는 것이 늘 저의 선택의 기준”이었다는 황석영 작가는 “그들이야말로 나를 여기까지 오게 만든 진정한 ‘뒷배’”였다고 말한다. 시간이 흐르면 현재도 역사가 된다는 사실, 그것은 자명하지만 그런 시선을 갖고 현재를 판단하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다. 선택의 기로에 선 어려운 순간, 사람들은 쉽게 흔들리고 유혹에 굴복한다. 그럴 때마다 작가를 흔들리지 않게 해준 것은 문학, 그리고 독자뿐이었다.

 

그렇다면 그저 범인일 뿐인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지금, 사회의 변화를 보고 미래를 희망하는 시민들이 잊지 말아야 할,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 작가는 스스로를 ‘낙천적 비관주의자 동시에 비관적 낙천주의자’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수많은 가치와 기준이 있겠지만 우리가 식민지에서 독립하여 나라를 세우면서 세운 ‘헌법’은 바로 민주주의라는 상식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그 공동체적 약속만은 지켜가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미래를 망칠 일은 적어 보여요.” 

 

작가는 2016년 가을과 겨울을 뜨겁게 수놓은 광장의 촛불에 대해 “유례없는 본보기를 보여줬다”면서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등사기로 찍어낸 유인물을 길거리에 뿌리며 진실을 알려야 했던 시간을 지나온 작가에게는 남다른 감정이 있었을 것이다.  

 

“얼마 전에 ‘토리노 도서전’에 다녀왔는데요. 그곳에서 만난 이탈리아 작가 친구들이 전부 그래요. 전 세계가 반동의 시대로 접어들었는데 한국만 유난히 사회를 변화시켰다, 저력이 어디서 오느냐, 고요. 제가 한참 자랑을 했죠. 우리가 원래 미디어에 강한 민족이다, 금속활자도 우리가 제일 먼저 만들었다(웃음) 했어요. 70-80년대, 엄혹한 시절에 유인물 몇 장 뿌리고 그걸로 잡혀 가고 그럴 때에 비한다면 지금은 정말 미디어의 막강한 힘을 느껴요. 얼굴도 모르는 개인들이면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연대를 이뤄내는 것을 보고 많은 걸 느꼈어요.”

 

황석영 작가가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역시 자유였다. 자신의 생애를 담은 자전에서 독자에게 딱 한 가지를 전할 수 있다면 그것은 자유다. “자유란 늘 ‘무엇으로부터의’가 전제되는 구체적인 가치예요. 그것은 추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남에게서 빼앗아 몇몇이 독점하려는 ‘자유’는 슬로건일 뿐 나의 것이 아니지요. 끊임없이 쟁취해야 할 나의 자유에 대하여 깊이 생각했으면 해요.”라는 황석영 작가는 이어 현재를 사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오늘은 어제 죽은 자의 내일이라는 말이 있지요. 사람은 내일이나 어제를 살 수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오늘을 사는 존재입니다. 바로 지금 이 현재가 우리의 생입니다. 함부로 할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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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황석영 저 | 문학동네
우리 시대의 거장 황석영이 몸으로 써내려간 자전(自傳). 현대사의 굴곡과 파란을 고스란히 겪어온 그가 자신이 지나온 삶을 생생한 필치로 증언한다. 숨가쁘게 흘러온 작가 황석영의 생애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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