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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九十歲。何がめでたい

佐藤 愛子 저
小學館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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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는 백 세 넘은 시인의 시집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구십 세를 넘긴 노작가의 에세이를 읽었다. 모르고 읽다가 검색을 해보니 일본에서 꽤 유명한 작가였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신문에 실린 인생상담 이야기를 에피소드와 곁들이거나 각종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 잘못된 문제를 꼬집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일일이 다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 가장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몇 가지를 얘기해 보려고 한다.

 

  こみあげる憤怒孤?( 치밀어 오르는 분노의 고독)

 

 오래 산다는 건 큰일이다, 라는 말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가 자신의 몸이 여기저기 고장을 일으키는 걸 보고 딸이 한 말이란다. 딸의 나이가 50을 넘긴 건 아는데 정확한 나이는 모른다. 자신의 나이도 91세인지 92세인지 잘 모르고 숫자를 세는 일이 왠지 귀찮다고 한다. 사람의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렇단다.

누군가 자신에게 나이를 물으면 나이를 세다가 몇 개월, 몇 일 날짜를 세다가 헷갈려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곤 만다. 이제 백세를 향해서 건강하게 사시라는 축하의 말을 들으면 겉으로는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뭐가 경사스러워? 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제목이 되겠다.

 

노인의 꿈

  90넘은 작가의 이야기라서 몸의 여기저기가 문제가 생기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TV를 보고 있는데 딸이 왔다가 음량이 너무 크다고 핀잔을 받는 장면이 나왔다. 확실히 잘 안 들리다 보니 자꾸 볼륨을 높이게 된 것이다. 나중에 알았는데 자신의 귀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인들과 이야기하다가도 잘 듣고 공감한 척하는 부분이 나와서 우스웠다. 동갑인 친구의 꿈은 덜컥 죽는 것이란다. 그러니까 아무런 고통 없이 가고 싶다는 것이다. 아래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젊은 사람은 꿈과 미래를 향하여 전진한다.

노인의 전진은 죽음을 향한다.‘

 

어쩌면 반박할 수 없는 사실에 마음이 짠해진다.

   

[소바픈] 이야기

 

의과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요리우리 신문에 고민 상담 이야기에서 작가의 동급생을 떠올리는 이야기다. 고인이 된 遠藤周作(엔도 슈샤쿠)의 별명이 소바픈 이었기 때문이다. 이 의미는 옆에(そば)가면ふん[] 냄새가 난다고 하여 생긴 별명이다. 냄새란 옆 사람은 괴롭지만, 자신은 느끼지 못하는 양 의연한 채 지낼 수 있었기에 세계에 이름을 알린 작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고 회상하는 부분이 재미있다.

 

  我ながら不?味な(나로서도 어쩐지 기분 나쁜 이야기)

 

세타가야 구의 주택지에서 60년째 살고 있다는 작가는 동네에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잘 짖는 개는 좋은 개이며 직분을 다하는 개이고 짖지 않는 개는 나쁜 개라나. 그러다가 어린아이 이야기로 이어진다. 아이들의 울음소리나 노래소리가 좋다고. 그런데 보육원 옆에 사는 노인들은 시끄럽다고 민원을 넣기도 하고 보육원 신설 반대 운동을 벌이기도 한다고.

 

마을의 소리는 이런저런 소리가 섞인 편이 좋다고 한다. 시끄러운 쪽이 좋단다. 생활에 활기가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시끄럽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건 이 나라가 쇠약해지는 전조 같다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나라도 출산율이 떨어지는 추세여서 정말 공감할만한 얘기였다. 어린아이들 울음소리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나라가 미래도 있다는 거다.

 

  지장보살이 점지해 준 아기

 

홋카이도에 있는 우라카와 마을에서 여름을 보내곤 한 지가 40년이 되었단다. 그 마을을 그렇게 좋아한단다. 그러니까 40년이나 계속 그 마을에서 보냈겠지. 작가가 있는 아자토에이 마을에는 1백 가구 정도의 어부들 집이 모여있는데 그들과 마음이 맞아서 좋고 거기에 오면 마음이 놓인단다. 솔직한 성품이 동질감을 느끼고 정중한 인사가 필요하지 않아 편하다. 말하고 싶은 것을 부담 없이 할 수 있고 듣는 것도 기분이 좋다.

 

그 중 아베씨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하다가 아들이 태어났는데, 여기에는 탄생비화가 있다. 아베씨는 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어부 나카무라씨가 와서 말을 건다. 아베씨의 가게 옆 공터에 돌로 된 지장보살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 아느냐고. 그 지장보살은 아이를 점지해주는 용한 보살이란다. 지장보살의 머리를 세 번 어루만지면서 아이들 갖게 해달라고 빌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카무라씨의 말대로 따라 했더니 기적처럼 아들 미키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홋카이도의 이 마을에 작가가 40년 동안이나 여름을 보내기 위해 피서를 간 모양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홋카이도 사투리인듯한 말이 나온다.)

 

그런데 신기한 건 나카무라씨의 4번째 딸아이와 아베씨의 미키가 생월(生月)이 같다나. 작가는 이 이야기를 잡지에 썼고 아이가 없는 사람들이 지장보살을 만나러 오기 시작했다. 아베씨의 가게는 아이를 점지받으려는 지장보살 안내소가 된 것이다. 홋카이도는 물론이고 가고시마에서도 사람들이 오게 되자 아베씨는 가게 앞에 [아이를 점지하는 지장보살]이라는 글자를 새긴 기둥을 세운다.

 

지장보살이 점지해 준 아베씨의 아들 미키는 47세가 되었다. 그런데 며느리를 얻지 못해 안달이 난 아베씨와 달리 아들 미키는 결혼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작가에게 아들의 며느리를 구하는 이야기를 책에 써달라고 애원하기에 그 의리로 이야기를 책에 썼다는 이야기다.

 

늙어도 죽지 못해 살고 있는 악몽

 

TV가 고장나서 (음성과 영상이 어긋나서) 오랫동안 알고 있던 전기 가게에 상담하니 본사의 직원이 찾아와 종종거리며 잠깐 리모콘을 만지더니 4500엔이라고 한다. 나중에 홋카이도 별장에서 도쿄에 돌아왔는데 전기요금이 8천엔이나 나와서 기겁을 한다. 또 팩스가 고장이 났는지 백지로 온 용지가 산같이 쌓였는데 수리비는 받지 않지만 출장비는 8천엔이라고 한다. 입만 열면 8천엔이라고. 이것이 무슨 합리주의 시스템이냐고 분노한다. 어떤 근거로 결정하는지도 모르고 그들이 하는 대로 우리는 따르고 있다는 말에 정신이 든다.

 

답은 찾지 못했다

 

중학3년생 소년이 기억에도 없는 도둑질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고등학교 추천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담임한테 듣고 자살을 했다는 참혹한 사건 이야기다.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아이들 생일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들을 기쁘게 해 주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데 어떻게 부모에게 아무 말 없이 돌연 죽을 수 있는지...부모자식간에 이렇게도 동떨어진 거리감이 생길 수 있는지 한탄을 한다. 결국 인간이라는 건 어려운 상황에 부딪힐 수 있기때문에 뭐라고 대답할 수 없다고.

 

마지막에 나오는 작가의 인터뷰 내용은 마음이 짠해졌다. 작가 나름 대로 생각하는 고생스런 이야기가 들어있다. 아마도 인생의 말년을 맞은 작가의 이야기라 더욱 그런 것 같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물으니 흔한 이야기처럼 [사랑입니다] 또는 [감사입니다]라고 곧바로 대답할 수 없었다고 했다. 자신은 앞뒤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기에 실수도, 실패도 있었지만, 그랬기 때문에 더욱 누구 탓을 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했다. 자살하려던 아픈 상처가 있었나 보다. 그때 어떤 음식을 먹고 싶었느냐고 인터뷰어가 물으니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끈질기게 물으니 [이못케]라고 대답한다.그런데 사전을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다. 이것은 고로켓 처럼 보이지만 속에 고기가 들어가지 않고, 감자를 삶아서 으깨어 손으로 꼭 쥐어 모양을 만들어 튀긴 것이라고 했다. 남편의 사업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절망적인 나날을 보내면서 자주 먹던 음식이란다. 가난한 시절 먹던 음식이 아무래도 많이 생각나겠지. 구십을 넘긴 노작가는 이제 귀도 잘 안 들린다고 한다. 지인들끼리 만나서 이야기하는 중에 잘 들리는 척하며 웃거나 맞장구를 치는 얘기가 좀 웃기고도 슬펐다고 할까. 우리는 누구나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런데 구십 세, 백 세를 넘긴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냥 좋은 일인 것 같지도 않다. 살고 죽는 것은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지금이 가장 젊을 때라는 생각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오늘 즐겁게 살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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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무거울 때 채근담을 읽는다 | 인문/철학/심리/역사/과학 2021-01-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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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삶이 무거울 때 채근담을 읽는다

사쿠 야스시 편저/임해성 역
안타레스 | 202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는, 삶의 지혜가 담긴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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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菜根譚)은 중국 명나라 말기 홍응명(洪應明)이 지은 책이며, ‘채근(菜根)’풀뿌리’, ‘나물뿌리를 의미한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채근담(菜根譚)에 대해서 많이 듣긴 했지만 제대로 읽어 본 적은 없어서 이 책을 만난 것이 반가웠다. 하얀색 표지 디자인이 단아하고 깔끔해서 마음에 든다. 요즘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계속되고 있어서 왠지 마음이 붕 뜬 듯한 느낌이었는데, 읽으면서 잊고 있던 소중한 메시지를 되새겨 주어서 좋았다. 마치 명상하는 듯한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엮은 지은 사쿠 야스시는 1944년 도쿄에서 태어나 게이오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중문학과 일문학을 전공한 동양 고전 해설 전문가다. 게이오고등학교에서 좋아하는 선생님’, ‘존경하는 선생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명망이 높았으며, 첫 책 고교생이 감동한 논어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논어해설가로서 이름을 높였다. 저서로 맹자가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등 다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1장 사람의 품격을 생각하다 제2장 남부끄럽지 않은 삶을 생각하다 제3장 삶의 무게를 생각하다 제4장 더불어 사는 삶을 생각하다 제5장 잘 되고 싶은 나를 생각하다

 

 이렇게 다섯 가지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전집(前集) 225장과 후집(後集) 134장으로 되어있는 채근담(菜根譚)에서 전집 90장과 후집 29장을 뽑아 주제에 맞게 분류하여 119장으로 엮은 책이다. 목차를 찬찬히 훑어보니 우리의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주제의 이야기가 많아서 기대감을 갖고 읽었다.

 

 한 주제의 이야기가 두 쪽으로 되어있다. 한쪽에는 원문과 직역한 내용이 있고, 옆에는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깊이 있는 해석을 곁들인 내용이 들어있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주제별로 5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읽고 싶은 주제를 먼저 선택해서 읽어도 좋고 아무 곳이나 펼쳐서 마음이 가는 대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내려놓아야 나아갈 수 있다

 

공적과 명성, 부와 지위에 집착하면 오히려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도덕과 인의에도 얽매이지 않아야 비로소 성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전집33 (P25)

 

이 문장의 해설에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풀베개의 서두에 나오는 문장이 인용되고 있다.

 

이지(理智)만을 따지면 다른 사람들과 충돌한다. 타인에게만 마음을 쓰면 자신이 발목 잡힌다. 자신의 의지만 내세우면 옹색해진다. 어쨌든 사람 사는 세상은 살기 힘들다.”

 

 일본인들도 좋아하는 명문장이라고 하는데 소세키의 팬인 나도 이 문장이 아주 좋아해서 글쓰기에 인용한 적도 있다. 적당한 선에서 중용을 지키며 인간관계에서도 원만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건 알지만 모든 일에 사람의 욕심이 들어가게 되니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쨌든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힘든 부분이다. 원래 사람 사는 세상 자체가 살기 힘들다고 인정하고 있으니 묘하게 위로되는 기분이다. 나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너무 세세한 곳에 감정을 소비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를 돌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경우에도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다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어두운 곳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는다.

궁지에 처해서도 자포자기 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다

              -전집114  (P80)

 

이 이부분의 해설에서 중국 명나라 말기에 최선(崔銑)이라는 학자가 남긴 여섯 가지 처세훈이라는 육연훈(六然訓)으로 소개하고 있다.

  • 혼자 있을 때는 초연할 것
  • 사람을 대할 때는 온화할 것
  • 유사시에는 단호할 것
  • 평상시에는 잔잔할 것
  • 성공할 때는 담담할 것
  • 실패할 때는 태연할 것    -(P81) 

 

 참 심플하고도 담백하다. 스스로를 속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의욕에 차서 어떤 계획을 세워놓고 작심삼일 하는 것도 해당되지 않을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과정이야말로 작은 것을 이루는 가장 기본일 것이다. 혼자 있을 때나 여럿이 어울릴 때도 이러한 태도로 살아갈 수 있다면 괴로울 일도 없고 맑은 수채화처럼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가 마음을 차분히 하고 갈고 닦는 자세가 필요하겠지.

 

채우지 말고 덜어낸다

 

인생에서 한 푼을 덜어내면 곧 한 푼을 초월한다.

사귐을 덜어내면 분란을 면한다.

말을 덜어내면 허물이 줄어든다

생각을 덜어내면 정신이 소모되지 않는다.

총명함을 줄이면 본성이 보전된다.

사람들이 날로 덜어내기를 원하지 않고 오직 더하기를

구하는 것은 스스로 삶을 속박하는 것이다.

                -(P102)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하나라도 더 채우지 못하면 불안해하는 것 같다. 집안에 물건을 들이는 것도 그렇다. 그렇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나중에 쓸모가 있겠지 하면서 여분을 비축하려는 생각들. 덜어내고 줄이는 것은 정리의 기술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는 걸 이 문장들을 보면서 깨닫게 된다. 사귐과 말, 생각 등에도 미니멀니즘을 적용할 수 있다면,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마음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많은 생각은 결정 장애를 일으키고 말이 너무 많으면 실수가 따르니 덧셈보다는 뺄셈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세상 모든 것들로부터 깨달음을 얻는다

 

새와 벌레가 우짖는 소리는 모두 마음을 전하는 비결이다

꽃과 풀의 빛깔은 모두 도를 전하는 무늬다.

배우는 사람은 마음을 맑게 하고 가슴속을 영롱하게 해서, 듣고 보는 것마다 깨달음을 얻고자 애써야 한다.

                 -후집7 (P242)

 

 항상 새소리를 듣고 살면서도 큰 관심은 갖지 못했다. 그들끼리 서로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자연의 꽃과 풀들은 돌보아주지 않아도 때가 저마다의 예쁜 자태로 피어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자연 만물을 보면서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그것들만 제대로 받아들여도 인생은 훨씬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한다. 뭐든 빨리빨리 하려고 서두르느라 계절의 변화를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사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그것을 누릴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아야겠다.

 

사람의 마음은 채우기 어렵다

 

눈으로 서진(西晉)의 가시나무와 개암나무를 보면서도 칼날의 푸른 서슬을 뽐낸다.

몸은 북망산의 여우와 토끼의 몫이건만 여전히 황금을 아낀다.

속담에 이르기를, “사나운 짐승은 길들일 수 있어도 사람의 마음은 굴복시키기 어렵고, 깊은 골짜기는 채울 수 있어도 사람 마음은 채우기 어렵다.”고 하였다.

참으로 그렇다.

             -후집65 (P250)

 

 위나라를 빼앗아 세운 나라가 서진(西晉)인데, 그 나라가 망했는데도 사람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고, 사람이 죽으면 땅속에 묻힐 텐데 평생 돈만 좇는 세태를 비유한 문장이다. 99석을 가진 사람이 1석을 채워 백석을 만들려고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사나운 짐승 길들이기와 사람의 마음을 비유한 것이 참으로 절묘하다. 이런 마음의 본성을 알고 각자 스스로 욕심을 줄이고 지금 현재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가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면 남들을 의식하기보다는 자기 본연의 삶에 충실해지지 않을까.

 

 이 책에 들어있는 짤막한 문장들은 잘 알면서도 우리가 놓치고 있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채근담이 오래된 이야기라서 어른들이 읽는 책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많은 피로감을 느끼고 산다. 경쟁과 비교의식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짧은 시간에 성과를 보려는 조급함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인 처세는 물론 조직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폭넓은 독자층에서 읽을 수 있겠다. 짧지만 깊은 뜻을 담고 있는 문장들을 만나면서 옹달샘 같은 맑은 기운을 느껴보기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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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와 '좋아요'에 열광하는 디지털 세상 | 책읽기 글쓰기 단상 2021-01-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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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은 손안에 든 세상이다. 세상이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거기서 자신의 관심사를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을 주로 검색하고 이야기를 읽게 되겠지. 자신의 글에 하트를 붙어 있으면 그걸 보고 웃게 된다. 방문자 숫자가 늘면 그 숫자를 보고 웃는다.(그런데 요즘 방문자가 줄어서 별로 웃을 일은 없다.) 나만 그런 건 아닐 거다. 좋아서 그걸 캡쳐를 해서 포스팅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걸 보면.(ㅎㅎ) 나는 캡쳐까지는 안 해 봤다. 정말 웃기고도 재미있는 온라인 세상이다.

 

 왜 그렇게 사람들은 숫자를 좋아하는 걸까. 1등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한 사람밖에 될 수 없다. 그리고 숫자가 1밖에 안 되지만 좋아한다. 하긴 1등에겐 많은 숫자의 혜택이 있으니까 이상할 것도 없겠지. 그 외에 다른 것들, 예를 들면 방문자 수는 많아야 하고 통장 계좌의 숫자도 높아야 좋은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를 하다가 애드포스트를 신청하고 바로 다음 날 파워 링크 광고가 실렸다는 말 전에 포스팅으로 말한 적 있다. 수입이 전혀 없는 줄 알았는데 뒤늦게 조회해 보니 3만 원이 넘는 숫자가 찍혀 있어서 놀랐고 기분이 좋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데 시간도 걸리고, 더구나 지금 나는 원고를 쓰고 있는 중이어서 마음은 급할 뿐, 포스팅 올리는 것이 자꾸만 갭이 생긴다.(1주일이나 갭이 생기다니...) 그러니 네이버 방문자는 두 자리 수에 머물게 된다. 별로 재미가 없다. 네이버 블로그는 정말 전쟁터나 다름없다. 어떤 중독자들은 하루에도 3~4편씩 글을 올린다.(네이버에 올릴 때는 이 부분은 빼고 올려야겠다. )

 

 알라딘에는 어쩌다 하나씩 생각나면 리뷰를 올리고 있었다. 작년부터 조금씩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면 벌써 든든한 블로그가 되었을 텐데. 그러다가 안 되겠어서.. 그 많은 리뷰를 다 올리기 귀찮고 힘들어서 내가 마음에 드는 것만 올리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왕 올리는 김에 처음 시작할 때부터 쓴 걸 다 옮기자 마음먹고 리뷰를 퍼 나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제 정신없이 이것저것 들여다보다가 북플앱을 깔았다. 그 북플을 깔고 배우느라고 어제저녁 시간을 깡그리 날렸다.

, 나 지금 뭐 하는 거지??

디지털 세상 어디에 소속된다는 것은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그래서 원래 주중에 보낼 계획이었던 15번 꼭지 원고가 늦어져서 오늘 오후에 보낼 수 있었다. 아주 후련하다.

 

모나리자님은 <나쓰메 소세키>의 마니아가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오늘 오전 9시에 나쓰메 소세키 마니아가 되었다는 알림이 왔다. 정말 웃기고도 기분이 좋았다. 기계가 전해주는 소식에 웃는 세상이다. 전에 네이버 블로그 통계 자료에 놀랐었는데 알라딘의 북플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다. 재미있는 미션까지 있어서 독서활동을 자극하는 것 같다. 다른 블로거들의 독서 동향까지 다 볼 수 있다. 운동하고 책읽는 기록을 남기면 내 피드에 다 뜬다. 이런 알림 소식에 기분이 좋아지고 메시지가 권하는 내용에 충족하려고 움직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또 중독이 되겠구나 싶다. 활동을 하면서 스탬프를 받아도 기한이 있어서 얼마나 오래 활동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게 독서활동 진작을 위한 알라딘의 영업정책이겠지. 하지만 우리 예스머니는 기한이 없어서 영원히 쓸 수 있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예를 들어 걷는 기록을 높이려면 스마트폰을 이동할 때마다 들고 다녀야 하겠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어찌나 웃기던지. 코로나 사태가 길어져서 더욱 그런 것일까. 기계를 보고 웃고 행복해하는 일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예전에 폴더폰을 갖고 있을 때는 휴대폰을 확인하는 일이 없었다. 문자음이 울리거나 전화벨이 울려야만 만졌다. 이제 블로그를 세 개나 운영하게 되었으니 더욱 스마트폰과 밀착될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잠잘 때는 멀리 떨어뜨려 놓고 잔다. 스마트폰 확인하는 것만 줄여도 많은 시간을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을 텐데.

 

 그나저나 나쓰메 소세키 마니아라는 호칭이 왜 그렇게 좋은 거지?ㅎㅎ 좀 한가로워지면 옛날에 읽어서 리뷰가 없는 책을 다시 읽고 글을 올려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작년에 출판사 대표님 만났을 때, 책을 쓰게 되었으니 알라딘 북플을 하는 게 좋다고 권유를 하셨었는데... , 그게 바로 이거였구나. 앱을 깔고 활동하는 것인 줄은 몰랐다. 난 맨날 뒷북만 친다.

아무튼 또 여기에 중독이 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도 재미있는 중독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어서 코로나가 종식되어 숫자와 기계가 전해주는 소식을 보며 열광하는 일은 그만두고, 자연의 바람을 느끼고 풍경에 열광하며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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