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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일본의 낙관적인 미래를 전망하다- 강상중 | 사회/정치/법/사회복지 2021-02-2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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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강상중 저/노수경 역
사계절 | 2021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양국에 대한 강상중 저자의 예리한 분석과 애정이 담긴 미래지향적인 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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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상중 저자의 전작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을 작년 6월에 읽었는데 다시 신작이 나와서 반가웠다. 여러 권의 그의 저서를 읽고 재일 한국인으로서, 지식인으로서의 고뇌를 알게 되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던 해에 태어난 저자는 죽음의 이미지를 한시도 잊은 적이 없으며 이러한 전쟁의 종말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다 한다. 2003년에 출판된 일조 관계의 극복과 같이 그런 연장선에서 쓰인 책이지만, 이 책은 남북의 통일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체념과 타협 속에서 쓴 책이라고 해서 마음이 숙연해졌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는 그 어느 때 보다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지 과정을 짚어보면서 서로가 성장과 발전으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상호협조해야 하는지 진단하며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혼란한 상황에 빠지고 각자 자국을 위한 내셔널리즘에 빠져있는 위기의 상황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는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어서 시선을 끌었다. 한일관계는 물론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벌인 외교 협상과 합의, 조약들을 언급하고 있어 정치사적인 흐름을 알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1. 전환의 위기 2. 북한은 왜 붕괴하지 않았을까? 3. 남북 화합과 역코스304. 전후 최악의 한일관계 5. 코리아 앤드 게임 6. 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냉전하에 형성된 현재 한반도의 분단 체제, 한반도와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질서 구축, 이 새로운 질서 구축에 일본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 일본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일본의 미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역사적, 지정학적으로 볼 때 일본이 해야 할 역할이 막중하다고 말한다. 남북한 문제나 한일관계를 둘러싼 정치 상황에 대해 부분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을 전체적인 선에서 살펴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한일관계는 어떻게 과거 어느 때보다 최악의 상황이 되었을까.

 

 지금까지 그럭저럭 유지되던 한일관계가 결정적으로 어긋나게 된 사건은 강제징용 판결이 나오면서부터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로 양국 사이의 청구권은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되었다고 간주되었으나 2018년 한국 대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명령을 확정하며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압류하면서 일본은 큰 충격을 받는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20198월 수출 관리 화이트국에서 한국을 제외하게 되고 이에 반발하여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북한은 왜 붕괴하지 않았을까.

 

제네바 합의를 불과 몇 달 앞두고 김일성이 급사하고 북한이 조기 붕괴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무성했지만 아직도 건재하고 있다. 김일성 사망 후 몇 년 동안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국교 정상화를 실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놓쳤다고 한다. 또 북한이 붕괴 될 거라고 믿었던 미국은 조시 부시 정부는 북한에 대해 강경 노선으로 돌아서고 이 과정에서 북한의 거듭된 도발과 배신이 비핵화를 실현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지만, 정책적으로 명확하지 않고 일관성이 부족했던 미국과 한국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곧 붕괴될 거라는 희망으로 북한 측에서 보내오는 교섭을 주저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희망 사항에 그치고 말았던 것이다. 이제는 북한이 원하는 체제의 존속을 인정하면서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남북화합을 향한 잃어버린 30

 

 여기서 말하는 30년은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보다 앞선 노태우 정권의 북방정책을 시작으로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정책과 2019년 북미 정상이 만난 극적인 장면까지 과정을 다루고 있다. 한반도의 미래를 생각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비핵화와 동시에 남북 화해의 시도들이다. 좀 생소한 단어였는데 피스키핑(Peace keeping)’(휴전선의 유지, 고정) 피스메이킹(Peacemaking)’(휴전선 해체와 평화협정 체결에 의한 평화 체제 확립) 으로 정권의 지도자의 성향을 설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적 미숙함과 더불어 일본과의 마찰, 대북 관계의 냉각, 미국과의 불협화음을 겪으며 피스메이커로서의 입지가 좁아졌으며, 오바마 정권은 동북아의 혼란에 대해 전략적 인내로 대응한 결과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한다. 이것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에 있어 잃어버린 10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냉전시기에 미국에 끌려다니던 것에 비하면 북한과 미국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한국이 적극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는 것은 주목할 수 있는 점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한일관계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한일 양국이 현재와 같이 최악의 상황이 된 것은 역사 인식의 한계에서 빚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문제는 1980년대 초 이후부터 대두되었다고 한다. 애매모호한 합의라고 할 수 있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 보상이 아닌 경제 협력 방식(무상 3억 달러, 유상 2억 달러)’등의 내용은 양국이 서로 다른 의도로 맺어졌기에 해석에 따른 깊은 골이 있었다. 한일 공동 개최한 월드컵 경기나 한류 붐을 촉발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때도 있었지만 현재 상황은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최악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불을 지핀 것이 20071월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 일본계 미국인 마이크 혼다 의원이 제출한 일본 정부는 위안부에게 사죄해야 한다는 결의안이었다. 한일 양국의 역사 문제를 넘어 국제적 여성 인권 문제로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강제징용 문제가 제기되고 그에 대한 보복 조치로 수출 관리 화이트국에서 한국을 제외로 이어진 배경, 일본 불매운동, 지소미아 파기의 위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 과정의 사례를 읽으면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역사적으로 볼 때 원래 이웃 나라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국가간의 교류가 중단된다면 여행, 문화의 단절을 야기하고 심각한 경제적 파국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까지 양국이 바라지는 않을 거라는 점이 마지막 희망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한일 기본조약을 필수적으로 상호 준수는 물론, 독일의 경우를 거울삼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국민감정에 발을 맞추어 양국이 타협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5장에서 셀리그 해리슨(Selig S. Harrison)의 명저 셀리그 해리슨의 코리안 엔드게임(원제: Korean Eㅜ오흗)에서 영감을 얻은 내용으로 남북 통일을 향한 역사의 나선형 계단을 언급하며 희망을 얘기한다. ‘엔드 게임이란 전쟁과 대립이 종식을 향한 최종 단계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나선형 계단을 언급하면서 남북의 공존과 통일,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여정도 역사의 나선형 계단을 오르고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한다.

이제 더이상 혐한반일에 갇혀 있을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가 파탄 직전으로 내몰린 상황을 우리는 충분히 목격하였다. 이제 이렇게 비타협적으로 국력을 소모하고 에너지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대안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은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오마주로서 쓴 것임을 밝히고 있다.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햇볕 정책이야말로 남북의 관계개선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핵심이라고 인식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이 정치를 다루는 일선에서 많이 읽혀서 두 나라 관계를 개선하는데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너무 한쪽 편에서 바라보며 예민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냉철한 사고로 해석하고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보통의 독자라도 지금의 한일관계를 낳게 한 배경과 양국의 정치적인 상황이나 미래에 대한 관심으로 읽는다면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영원한 디아스포라라는, 스스로 '변경을 몸에 두르고' 살아간다는, 양국을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과 애정이 담긴 강상중 저자의 얘기라서 더욱 그렇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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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 책/ 일상 2021-02-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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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강상중 저/노수경 역
사계절 | 2021년 02월

 

 

 

 

 

 

이 사진 올리는데 아주 애먹었다.

전 같으면 1분도 안 걸렸는데..

결국 우리 작은 아이 불러서 휴대폰에서 사진 올리고 임시 저장해서

컴으로 이동해서 올리게 되었다.

에디터 바뀌고 나서부터 포스팅 하려면 긴장해야 한다.

 

이 책 읽는데 어렵지나 않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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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영혼의 퇴사 | 일본어 원서 읽기 2021-02-2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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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魂の退社

稻垣 えみ子 저
東洋經濟新報社 | 2016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개인에게 있어 회사란 무엇인가, 자유로운 삶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해주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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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번역본 제목은 <퇴사하겠습니다>이다. 책 소개에 아사히 신문기자 이나가키 에미코가 28년간 잘 다니던 철밥통 같은 회사를 그만두고 쓴 이야기라 호기심으로 읽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우리 집에 이 책 원서가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우리 큰 아이가 언제 사다 두었는지도 몰랐는데... 참 센스 만점이다!! 어떻게 그렇게 신의 직장을 박차고 나왔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의 혜택으로 둘러싸여 있다가 처음으로 무직자가 되어 세상을 바라본 광경은 웃음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녀는 긍정의 마음으로 똘똘 뭉쳐있었던지 전혀 불안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유인이 되어 자신을 돌아보고, 돈과 일 자기다운 삶에 대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담담하고 유쾌한 입담으로 들려준다. 하지만 멋져 보인다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 하면 안 된다. 저자는 40세에 퇴사를 결심하고 10년간 준비했단다.

 


아프로 헤어(뽀글뽀글 아줌마 파마로 개그맨 윤택 모습을 떠올리면 되겠다.)를 한 모습에 웃음이 난다.

 

 어느 날 오사카부 경시청에 방문했을 때 경찰관과 담당 기자들과 간친회 모임에서 돌아다니다가 아프로 가발을 발견하고 돌아가면서 써보는데 작가가 쓴 모습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한참 지나 아직 젊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중년의 나이를 실감하고 회사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는 등 뭔가 변화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미용사를 설득해도 잘 알려주지 않자, 혼자 롯트를 말아서 가만히 6시간을 기다리니 둥그런 아프로 헤어가 탄생한다. 그리고는 이전에도 없던 인기몰이를 하게 되는데... 음식점에서도 덤을 주고 싶다며 관심을 보이고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으면 소문을 듣고 구경하러 오는 손님까지 생긴다. 동성의 어떤 여성은 친구가 되고 싶다는 등 관심을 보이는 바람에 즐거운 비명이다. 모히칸이나 Dread록스 머리를 한 사람에 비하면 큼직하고 둥근 머리에 친근감을 느낀 건 아닐까 짐작한다.

 

 보통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간다.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바라지만, 세상일이 수학 공식처럼 언제나 맞아 떨어지는 게 아니어서 실망하기도 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 인생은 끝나는 게 아니냐고 저자는 묻는다. 가만히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를 모색하기도 해야지 그냥 타성에 젖어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을 하는 것 같다.

 

 인생의 전환점이 목전에 가까이 온 38세에 시코쿠의 카가와 현 다카마쓰 총국으로 발령이 난다. 생각지도 못한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이었다. 그곳은 입사 초에 근무한 적이 있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소였지만, 나이가 들어서 다시 되돌아가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도 하듯이 [시마 나가시](섬으로 전근을 간 일)로 인해 인생의 지혜를 얻었다. 그 결과 돈을 쓰지 않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돈이 모이기 시작한다. 다른 지방에 갔다 해도 같은 일이 일어났을까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동과 저축의 상관관계를 말하는 얘기가 재미있었다. 다카마쓰는 규모도 작아서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닌데, 일본에서 가장 저축액이 높단다. 이것은 이곳 사람들이 돈을 잘 쓰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한 지역인데 우동 값이 매우 저렴해서 무엇엔가 돈을 쓰려 해도 우동값을 상기하며 가늠하다 보니 테마파크 같은 시설들은 경영난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다. 도시에서 일할 때는 사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사고 돈을 물 쓰듯이 썼다. 밤에는 동료들과 스트레스를 풀며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녔고 비싼 화장품, 구두, 옷 등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않았던 그녀가 시코쿠에 오니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놀러 가고 싶어도 돈을 쓸만한 장소가 없고 자연히 등산을 다니면서 순례자를 만나고 농산물 시장을 구경하며 삶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시코쿠에서 2년을 보내고 본사로 와보니 전 직원이 밤늦게까지 일하면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다. 혼자서 아사히 신문을 바꾸는 모임을 만들어 마감시간을 1시간 앞당기자는 제안을 하며 좋은 직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을 다한다.

 

 그러다가 도쿄로 전근을 간다. 칼럼 데뷔 직전에 아사히신문이 2건의 오보를 인정하고 사죄를 해야 하는 사건이 발발하면서 회사가 위기에 빠지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퇴사하겠다는 시점이 가까워지자 이참에 그만둘까 생각도 하지만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데 이런 상황에 혼자만 빠져나가는 건 스스로 용납할 수 없다며 1년만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하자>며 마음을 고쳐먹는다. 그리고 1년간 그렇게 뛰어다니다가 퇴사를 선언한다. 철밥통 같은 미래의 희망이 보장된 직장을 그만두고 나오다니 참 대단한 사람이다. 개인에게 회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통찰을 얘기하고 있어서 생각 거리를 안겨주었다. 돈과 인사(인사이동, 승진) 때문에 평생을 매달리는 일에 회의를 느낀 듯하다. <회사원>에서 <정년기>로 끝난다면 너무나 난폭한 기어 체인지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이 말은 전에 종교철학자가 인도인은 인생을 4단계로 나누는데 그중 3단계인 숲에 산다는 의미의 林住期에 강한 인상으로 남았고 나이가 들면서 자꾸 되새기기 시작한다.

 

 퇴사를 결심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입은 재앙의 근원이라면서, 자신이 회사를 그만둔다고 선포했던 일을 마치 실행에 옮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더욱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한 번뿐인 인생 남은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고 실감하면서 변화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진지해 보였다. 승진이나 인사이동이 있을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웠고 명단에 없을 때는 동요되기도 했다. 성차별이 없는 회사였지만 자신의 이름이 빠지면 의심의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과정도 퇴사 결심을 하는데 어느 정도 이유는 되었을 것 같다.

 

 그래도 그렇지 든든한 배경이 되었던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회사로부터 무한의 은혜를 받았지만, 그 빚을 돌려주어야 하는 건 아닐까. 퇴사를 준비하면서 돌아보니 일하는 내내 월급과 지위에 연연했고, ’받는 것뿐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회사를 그만두고 살 수 있을까, 여러모로 실험해 본다. 인구감소와 빈집 문제에 대한 대책을 제안하기도 한다. ’절전 이노베이션계획도 놀라웠다. 동일본 지진을 목격하면서 전기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려는 노력을 하다가 결국 전기제품을 하나씩 버리기 시작한다. 어둠 속에서 오감이 예민해지고 바람소리, 벌레들 울음소리 등 풍류를 즐기고 보이지 않던, 보려고 하지 않던 세계를 보기 시작한다. ‘없다는 것 속에 사실은 무한 가능성이 있다는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전기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튜브에 연결된 채 살아가는 중병환자나 마찬가지라고 일침을 놓는다. 필요한 약이나 영양을 공급받지만, 스스로 일어나서 자유롭게 움직여 돌아다니는 것은 하지 못한다고. 자신은 그런 튜브를 하나씩 빼는 일을 함으로써 [절전]하는 행위를 한다고 했다. 이것은 [있으면 좋겠다]에서 [없어도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직접 실험함으로써 진짜 자유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막상 퇴사를 하고 나서 부딪히는 세상은 그야말로 좌충우돌이었다. 무직이 되어 셋방을 얻으러 부동산에 갔는데 수상한 사람 취급을 받으며 심문을 받는 듯한 온갖 질문에 시달린다. 무직이 되니 카드도 못 만들고 퇴직금에 세금이 있는 걸 몰랐고, 실업 보험(우리로 말하면 실업급여인 것 같다)을 못 받는 것에 분개한다. 우리의 경우에는 권고사직일 때만 받을 수 있는데 일본은 다른 모양이다. 이것은 취직하지 않고 혼자 자립을 하려는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처사이며 실업급여란 다시 회사로 몰아넣으려는 시스템이라며 제도의 불합리함을 제기한다. 기자의 직업정신이 어디 가지 않았다. 그뿐이 아니다. 휴대폰을 구입하는 과정에서는 온갖 사탕발림으로 혼을 빼놓고 이것도 해라 저것도 해야 한다 해서 결국 사서 나와 보니 다른 가게가 더 싼 가격이 걸려있다. 처음으로 겪는 세상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얼마나 세상 물정을 몰랐는지, 그동안 회사의 은혜를 얼마나 크게 입고 있었는지 깨닫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퇴사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자신이 직접 겪은 불편함은 사회의 불합리로 이어지고, 경제성장의 결과에서 비롯되었다고 꼬집는다. 예를 들면 회사에 매달려 열심히 일을 한 결과 국가는 성장을 하고 개인은 열심히 번 돈으로 소비를 한다. 평생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물건은 한정되어 있는데 <있으면 편리하다>는 광고를 부추기면 거기에 동조되는 소비자의 심리 등. 결국 국가가 경제성장을 이루었더라도 손해를 보는 건 국민이라고 말한다. 국가가 <회사 사회>(회사 중심 사회의 의미)를 이끌어가는 주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신문기자 일 외에는 전혀 돈을 버는 능력이 없는데 30년 가까이 일을 계속하면서 [쓰는 일]은 습관처럼 할 수 있었기에 익힐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원고료는 천문학적으로 너무 싸다며 너스레를 떤다. 모든 것이 보장되는 따뜻한 온실 같은 회사에서 나와 세상을 제대로 알아가는 것 같다. 요리가 취미라서 음식점에서도 일을 하고 싶고, 일본 주()를 좋아해서 주점에서 술을 데워주는 일, 간호에 관련된 일도 해 보고 싶다고 한다. <회사 사회>를 부추기는 국가를 일본이라는 황야라고 깎아내리다가도 이렇게 마음만 먹으면 할 일이 넘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희망을 이야기한다.

 

 회사와 의 관계, ‘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통찰력 있는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인상 깊었다. 회사란 수행의 장소이지 의존하는 장소는 아니라는 얘기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언젠가는 누구나 회사를 졸업하는 날을 맞이할 테니 자립할 수 있는 자신을 만들어가라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오랫동안 한 직장에서 몸담고 있다 나와서 사업을 하다가 퇴직금을 몽땅 날렸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곤 한다. 공부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자신을 키워주었던 회사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언제나 똑같은 업무를 보면서 일이 익숙해지면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까. 사실 이럴 때가 중요할 것이다. 저자는 전기제품을 하나씩 없애면서 튜브를 제거하는 일이라고 했다. 의존하게 되는 끈 같은 것이었다. 결론적인 메시지는 편안하게 돌봐주는 직장에 속해 있을 때 나중을 위해 준비하라는 얘기다. 어쩌면 보통사람들이 용기를 낼 수 없는 일이어서, 배경이 되어주는 든든한 직장을 박차고 나와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어서 더 멋져 보였던 것 같다. 오늘도 조직의 든든한 울타리 안에 있는 여러분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이런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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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발표]『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 서평단/이벤트 당첨 2021-02-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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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강상중 저/노수경 역
사계절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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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 | 글쓰기/독서 2021-02-1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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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독서의 힘

독서의 힘 편집출판위원회 저/김인지 역
더블북 | 2018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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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명절 연휴 전날 도서관 문 닫기 10분 전에 뛰어가서 대출해왔다. 급하게 가져오느라고 목차도 살피지 못하고 제목이 시선을 끌어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독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쩌다 한 번씩 되새기면 좋지 않을까 해서. 그런데 막상 읽으려고 목차를 보니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었다. 문명의 뿌리부터 해서 정신세계의 바탕이 되는 동양의 원전 등... 게다가 중국에서 출간된 책인 줄은 생각지도 않았다. 중국어 인명(人名)도 어려워서 입에 붙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읽었다. 상형문자, 채륜이 종이를 발명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동서양의 역사적 발명품, 사상, 기술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중국의 다큐멘터리 <독서의 힘>을 바탕으로 해서 책으로 출간한 모양이다. 3년간 실사 촬영을 위해 중국 대륙의 절반을 돌아다니면서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작가의 흔적을 찾았고, 세계사에 깊은 영향을 미쳤던 위대한 인물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고자 세계 각국의 연기자들을 기용해서 동, 서양 문명사 중 문화 거작들의 형성 과정을 생동감 있게 재현했다 한다. 결국 책과 독서가 인류 문명의 발달에 이바지했다는 내용을 담아서 기획된 것 같다.

 

아직까지 중국에 가본 적이 없어서인지, 컬러풀한 사진 자료가 많이 나오는데, , 정말 멋지다! 를 연발하면서 펼쳐보았다. 도서관이나 서점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많이 나온다. 대륙 답게 웅장하고 넓은 도서관의 모습은 어느 나라나 설렘과 기대감을 주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한 장의 이야기 끝에는 명사와의 대담책 이야기가 들어있다. 책 이야기에는 역경을 이겨낸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 대한 좋은 문장을 소개해 보겠다. 좋은 문장은 따로 모아두고 있는데 가끔 한 번씩 읽어보면 흐트러진 마음을 곧추세워주어서 좋다.

 

 

책은 마치 씨앗이 땅에 떨어지면 싹을 틔우듯이 어디에든 심기면 싹을 틔운다. 책은 나름의 힘으로 수십억 세계인의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차오르는 동력이 된다. 인간에게는 끝없는 지적 욕구가 있고, 세계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책이 지식 전파의 매체 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데다, 오늘날 우리는 더욱 극적이고도 불규칙적인 세계에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P153)

 

 

책은 가끔은 나약하다. 비바람을 이길 수 없고 쥐와 벌레에도 맥을 못 춘다. 그러나 거역할 수 없는 위력을 발휘할 때도 있다. 그래서 최고 권력자들이 철저하게 불사르기도 한다. 책은 구속에서 벗어나게 하는 힘이 있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조용히 인생을 바꾸며 역사를 밀고 나아간다.(P207)

 

책은 우리의 지혜와 영혼을 일깨워주는 한편, 절망한 우리를 수렁에서 일어나게 해 준다. 책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우둔한 상태로 질식했을지도 모른다.”(P276)-막심 고리키의 말 -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독서의 중요성이 아닐까. 무언가를 배우는데 독서만큼 저렴하고 유익한 게 또 있을까 싶다. 그런데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독서도 습관이다. 매일의 독서를 계획적으로 하면 좋겠지만 틈새 시간을 잘 활용만 해도 모이면 엄청난 시간이 될 것이다. 완벽한 시간을 내기에는 우리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 잡다한 생각도 그렇고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제한적인 상황 때문인지 디지털 공간에 머물게 되는 시간이 더 길어진 것 같다. 어쨌든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여 집중력을 발휘하면 이전보다 책을 읽는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의 힘!을 믿고 매일매일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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