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흑사병의 기원 특정 600년 이상의 수수께끼, DNA분석으로 해명
키르기스 북부 이식쿨호 근처에 1338년인가 39년에 매장된 사람의 묘비. [역병으로 사망]이라고 적혀 있다(2022년 6월 14일 제공). 【번역편집】 AFPBB News(맨 위 사진 설명)
【AFP=시사】14세기에 유행했던 흑사병(페스트)의 기원을 키르기스의 한 지역에서 특정했다고 하는 연구논문이 15일, 영국 과학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되었다.
【사진】 1886년, 키르기스에서 실시된 발굴작업
흑사병은, 500년 가까이 이어진 페스트의 세계적 유행 제1파로 붙여진 명칭으로, 1346~53년의 고작 8년 동안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인구 최대 6할이 희생되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발생원은 확실하지 않고, 수 세기에 걸쳐 논의가 이어졌다.
논문을 발표한 연구팀의 일원으로 영국 스털링 대학(University of Stirling)의 역사학자인 필립 슬라빈(Philip Slavin) 준교수는, 현재 키르기스 북부에 있는 14세기의 묘지에 대해 쓰인 1890년의 논문에서 단서를 발견했다. 논문에 의하면, 같은 지역에서는 흑사병 유행 7~8년 전에 해당하는 1338~39년에 매장이 급증. 복수의 묘비에는 [역병으로 사망]이라고 쓰여 있었다.
슬라빈씨는 매장된 사람들의 사인을 찾기 위해, 고대의 DNA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자와 협력. AFP의 취재에 응한 논문의 필두저자, 독일 튀빙겐 대학 (University of Tuebingen)의 마리아 스피로우(Maria Spyrou)씨에 의하면, 매장되어 있던 7명의 치아에서 DNA를 채취하여, 수천 종류의 미생물 유전자와 비교했더니, 페스트균인 것이 판명되었다.
흑사병 유행은,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옮겨진 페스트균이 갑자기 많은 계통으로 분기되었던 [빅뱅]으로 불리는 현상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졌다. 이 현상은 빨라야 10세기에도 일어났다고 보였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확실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채취한 샘플에서 페스트균의 유전자를 해석하여, 균의 계통이 분기 전의 것이었던 것을 특정. 주변 지역에 현재 서식하는 설치류에서도 같은 계통의 균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빅뱅]이 이 지역에서 흑사병 유행 직전에 일어났다고 결론지었다. 【번역편집】 AFPBB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