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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 의 전체보기
나무가 자란다 | 시-어른시 2014-07-3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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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자란다



비가 올 적에

비로소

한 뼘씩 나무가 자란다.


가문 알에는

조용히

숨을 죽이며 기다린다.


골짝물이 늘기를

흙빛이 짙기를

풀벌레가 노래하기를

뱀과 개구리가 어우러지기를

새와 나비가 어깨동무하기를

오롯이 

기다린다.



4347.7.30.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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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83. 2014.7.31. 함께 앉기 | 꽃밥 먹자 2014-07-3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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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83. 2014.7.31. 함께 앉기



  곁님, 그러니까 아이들 어머니가 홀로 미국으로 건너가 배움길에 나선 지 보름쯤 되었구나. 앞으로 보름 또는 스무 날쯤 있으면 한국으로 돌아올 텐데, 곁님이 집에 있더라도 늘 밥을 내가 다 차려서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했지만, 곁님이 집에 있지 않기만 하더라도, 내가 할 일은 몇 곱이 된다. 참말 그렇다. 아무리 아픈 사람이라 하더라도 집에 있어 주기만 할 때에 엄청나게 힘이 된다. 아이들도 그렇다. 아이들한테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으면 되지, 다른 것을 바라지 않는다. 아이들은 이모와 큰아버지이면 될 뿐, 다른 것을 바라지 않는다. 밥을 차려서 아이들과 밥상에 함께 앉아 먹으면서 생각한다. 이 아이들은 그저 어머니나 아버지가 나란히 앉아서 밥맛을 누리기를 바랄 뿐이지 싶다. 대단한 밥을 바라지 않는다. 함께 웃으면서 수저를 들면 즐겁다. 밥이란 언제나 사랑이다. 우리가 밥을 먹고 똥을 누며 몸을 움직이는 까닭은 날마다 새롭게 사랑을 깨닫고 누리면서 아름다운 빛을 이루고 싶기 때문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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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놀이 1 - 걸상다리에 묶고서 | 시골 아버지 육아일기 2014-07-3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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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놀이 1 - 걸상다리에 묶고서



  일곱 살 사름벼리와 네 살 산들보라가 ‘폴리놀이’를 한다. 폴리 동무들을 끈을 써서 걸상다리에 동여맨다. 이러면서 폴리 동무들이 ‘나쁜 녀석’한테 사로잡혔다고 한다. 폴리 동무들을 살려야 한다면서 저희끼리 이야기를 지어서 하늘을 슝슝 날고 나쁜 녀석을 물리친다. 바야흐로 폴리 동무를 하나씩 살려낸다. 큰아이가 끈을 동여매는 손놀림이 꽤 야무지다. 4347.7.3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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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고 싶어 (토끼 드롭스 10) | 만화책 2014-07-3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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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토끼 드롭스 10

우니타 유미 글,그림/양수현 역
애니북스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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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고 싶어

― 토끼 드롭스 10

 우니타 유미 글·그림,양수현 옮김

 애니북스 펴냄, 2014.5.2.



  아이들은 한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뛰어놉니다. 땀으로 젖은 옷을 벗기고 씻긴 뒤 새 옷으로 갈아입혀도, 아이들은 어느새 또 신나게 뛰놀면서 옷을 땀으로 적십니다. 참 대단하지요. 기운이 철철 넘쳐서 놀고 놀며 다시 놀아도 새롭게 놀 수 있는 아이들이에요. 노는 기운을 다시 뽑고 새로 끌어내며 거듭 길어올립니다.


  어른도 스스로 즐거운 일을 한다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빙그레 웃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른도 스스로 기쁜 일을 할 적에는, 땀을 비오듯이 흘려도 활짝 웃거나 노래하리라 생각합니다. 사람이라면 아이나 어른 모두 즐겁게 웃고 기쁘게 노래하며 아름답게 삶을 짓는 길로 나아간다고 느낍니다.



- “저기, 다이키치.” “왜?” “다이키치는 칙칙이로 벌레 죽이지? 다이키치는 괜찮아? 그건 죽여도 되는 벌레야?” (17∼18쪽)

- “벌레도 린이랑 똑같이 살아 있어. 죽으면 다시 못 돌아와. 그러니까 마구잡이로 죽이지는 말자.” “마구잡이로?” “최대한?” “최대한?” “되, 되도록?” “되도록!” (20쪽)




  낮잠을 거른 아이들이 저녁 아홉 시 반이 되도록 잠들지 않고 놉니다. 여섯 시에도 졸린 빛이 흐르고, 일곱 시에도 졸린 기운이 흐르며, 여덟 시에도 졸린 낌새가 흘렀는데, 아홉 시까지 버티고 버티면서 놉니다. 아이들을 재우려고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다가 두 손을 듭니다. 너희가 더 놀고 싶다면 놀고 싶은 대로 놀도록 해야 합니다.


  마루에 벌렁 드러눕습니다. 시골집에서는 대청마루가 가장 시원합니다. 귀로는 아이들이 노는 소리를 듣고, 눈은 살며시 감습니다. 한참 누워서 꿈나라로 접어들듯 말듯 한데, 문득 큰아이가 부릅니다. “아버지, 이제 자고 싶어요. 같이 자요.” 방에 들어가서 함께 눕잡니다. “이제 자고 싶니? 그러면 손하고 얼굴 씻고 와.” 큰아이가 부엌에 불을 켭니다. 씻는방으로 가서 두 아이가 손과 얼굴을 씻습니다.


  자리에 눕힙니다. 손과 얼굴을 아이들이 스스로 씻기는 했어도 땀내음이 납니다. 어쩔까. 아이들 옷을 다시 갈아입히고 몸을 새로 씻길까. 한동안 망설이다가 그대로 눕힙니다. 부채질을 하기로 합니다. 큰아이와 작은아이를 갈마들면서 부채질을 합니다. 머리를 쓸어넘기고 가슴을 토닥입니다. 조용히 노래를 부르면서 부채질을 합니다.


  노느라 달아올랐던 몸이 차분히 식었구나 싶을 무렵 부채질을 그칩니다. 아이들 사이에 누워 숨을 고릅니다. 팔을 쉰 뒤 더 부채질을 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팔을 쉬고 더 부채질을 합니다. 밤 열 시를 넘어가고 열한 시 무렵이 되면, 이제 제법 선선하게 잘 수 있겠지요.




- “근데 다이키치, 익충이 뭐야?” “착, 착한 벌레를 말하는 거야!” “왜 착한 벌레야?” “으으음.” (곤충도감을 꺼낸다) “우와아, 이 벌레 예쁘다.” “린이 커서도 볼 책이니까 살살 넘겨.” “응!” (22쪽)

- ‘애들은 왜 이렇게 옷이며 신발에 모래를 넣어 오는 거냐?’ (41쪽)

- ‘우리 집이야 (모래를) 마당에 털면 되지만, 아파트 같은 데선 남자애 키우면서 어떻게 사나?’ (49쪽)



  아이들은 아버지 곁에서 놀고 싶습니다. 골짜기로 나들이를 갈 적에도, 두 아이가 잘 노는구나 싶어 살짝 위쪽으로 올라가서 골짝물에 몸을 담근다든지 바위에 드러누우면, 두 아이는 어느새 바위를 타고 위쪽으로 올라와서 아버지 둘레에서 얼쩡거리면서 놉니다. 집에서도 아버지가 부엌에서 밥을 지으면 부엌으로 하나씩 찾아와서 놉니다. 마당으로 내려가 평상에 앉아 책을 보면 어느새 쪼르르 마당으로 내려와 평상 둘레에서 놉니다. 뒤꼍 풀밭을 헤치며 풀을 뜯으면 또 두 아이는 풀밭으로 다가와서 같이 풀밭을 헤치면서 노래를 합니다.


  찰싹순이요 찰싹돌이라고 할 만합니다. 보이는 데에 있고 싶은 마음이지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 데 있더라도 늘 이곳에 함께 있지만, 아이들은 어버이가 저희한테 잘 보이는 데에 있어야 마음을 놓고 신나게 놀 수 있지 싶어요.


  거꾸로, 나도 이런 마음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을 시골집에 놓고 혼자 볼일을 보러 나가야 한다면 어쩐지 거북하거나 쓸쓸합니다. 늘 함께 다니던 아이들을 집에 두고 혼자 자전거를 몰면 어쩐지 심심하거나 허전합니다.




- ‘이 정도야 귀엽네. 정말 린은, 모래도 덜 묻혀 오고, 조심성이 많아서 어이없이 다치는 일도 없고. 효녀로세.’ (66쪽)

- “이제 부모님도 챙겨야 하는 나이인데, 여전히 제 일만으로도 벅차서, 아버지 어머니한테 걱정만 끼치고 있어요. 한심하죠.” “엑, 한심하다뇨. 니타니 씨는 그렇지 않아요!” ‘으아, 우리 부모님은 아직 팔팔하다 보니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네.’ (97쪽)



  우니타 유미 님 만화책 《토끼 드롭스》(애니북스,2014) 열째 권을 읽으며 곰곰이 생각합니다. 《토끼 드롭스》 열째 권은 번외편입니다. 만화책 《토끼 드롭스》는 아홉째 권으로 이야기를 마무리지었어요. 열째 권에서는 ‘린’이라는 아이가 처음 ‘다이키치’ 집에 왔을 적에 둘이 아직 이야기를 제대로 나누지 못하던 모습이라든지, 어린 아이들이 밖에서 한참 뛰놀다 들어오면 온 집안에 모래가 굴러다닌다든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린’을 둘러싼 여러 사람들이 어떤 마음인지 넌지시 보여줍니다. 또한, 린이나 다이키치뿐 아니라, 오순도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저마다 어떤 마음빛인지를 가만히 밝혀요.



- “그거 어쩌다 다친 거예요?” “애 낳은 것뿐이야. 아이를 버리고, 만화를 선택했을 뿐이라고!” (123쪽)

- ‘난 그저 린 옆에 있고 싶었던 거구나.’ (158쪽)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까요.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살림을 이룰까요.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한 집안을 이룰까요.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사랑하는 마음은 어떻게 나타날까요.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 어떻게 아끼거나 어떻게 보살피는 몸짓이 될까요.


  식구들이 꼭 어디로 나들이를 다녀야 하지 않습니다. 식구들이 꼭 대단한 요리를 먹어야 하지 않습니다. 식구들이 꼭 눈부신 옷을 차려입어야 하지 않습니다.


  빙그레 웃으며 마주보아도 즐겁습니다. 볼을 살살 어루만지고 등을 가볍게 토닥여도 즐겁습니다. 잠자리에서든 밥상머리에서든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하루를 누릴 수 있으면 즐겁습니다. 자전거를 함께 타고 시원한 바람을 쐬어도 즐겁습니다.



- “다이키치.” “응?” “가끔은 술, 밖에서 먹고 와도 돼.” “엥? 무슨 소리냐? 갑자기.” “다이키치. 나 오고 나서 쭉 그랬잖아. 밖에서 술 안 먹는 거. 그전에는 안 그랬을 텐데.” “음, 그랬던가. 이제 기억도 안 난다.” “나, 다이키치가 그런 데 들렀다 온 기억이 전혀 없어. 어릴 때부터.” (188∼190쪽)



  옆에 있고 싶습니다. 아무것을 하지 않더라도 옆에 있고 싶습니다.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옆에 있고 싶습니다. 파랗게 환한 하늘을 함께 누리면서 옆에 있고 싶습니다. 시원한 산들바람을 함께 쐬면서 옆에 있고 싶고, 맑은 햇볕을 함께 쬐면서 옆에 있고 싶습니다.


  번외편인 《토끼 드롭스》 열째 권은 서로 아끼는 옆지기가 어떤 마음인가를 다시금 조용히 보여주면서 참말로 끝맺습니다. 서로 보살피는 따사로운 마음으로 지내는 곁님이 어떤 눈빛인가를 곱게 드러내면서 차분히 마무리짓습니다. 4347.7.3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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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책읽기] 스시걸 3 (야스다 히로유키) | 한 줄 책읽기 2014-07-3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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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걸 3 (야스다 히로유키) 대원씨아이 펴냄, 2014.8.15.



  우리가 스치는 수많은 사람들은 내 마음을 안 읽거나 못 읽는다. 거꾸로 보면, 나 또한 나를 스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어떤 마음인지를 안 읽거나 못 읽는다. 우리는 이 지구별에서 함께 살아가지만 막상 마음으로 서로 사귀지 않거나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우리가 마음을 읽으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마음을 읽으면서 서로 아끼고 돌보는 삶으로 나아간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만화책 《스시걸》은 셋째 권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만화책 《스시걸》은 첫째 권부터 셋째 권까지 한결같이 마음을 이야기한다. 마음으로 사귀는 사람을 이야기하고, 마음이 있을 때에 이루어지는 참다운 사랑을 노래한다. 넷째 권이 나오지 못하고 셋째 권으로 끝나니 대단히 서운하고 쓸쓸하다. 4347.7.3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스시 걸 3

야스다 히로유키 글,그림
대원 | 201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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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책읽기] 풀밭 위 별 아래 (타니카와 후미코) | 한 줄 책읽기 2014-07-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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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 위 별 아래 (타니카와 후미코) 대원씨아이, 2015.8.15.



  아주 마땅한데, 서로를 마음으로 아낄 때에 사랑이 된다. 손을 잡거나 입을 맞추거나 살을 섞어야 사랑이 되지 않는다. 마음으로 보살피고 헤아릴 때에 사랑이 된다. 함께 꿈을 꾸고, 함께 노래를 하며, 함께 이야기꽃을 피울 때에 사랑이 된다. 만화책 《풀밭 위 별 아래》는 소근소근 속삭인다. 사랑이란 풀밭에 나란히 앉아서 별빛을 누리면서 하하하 웃음꽃을 터뜨리는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에서 태어난다고. 4347.7.3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풀밭 위 별 아래

타니카와 후미코 글,그림
대원 | 201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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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순이 1. 자, 찍어요 (2014.7.23.) | 사진순이 2014-07-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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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순이 1. 자, 찍어요 (2014.7.23.)



  우리 도서관에 나들이를 온 아이들이 저마다 제자리를 찾아서 논다. 작은아이는 ‘이제 망가져서 못 쓰는 내 예전 필름사진기’를 알아보고는 콩콩콩 그리로 달려가더니, 아버지를 부른다. “아버지, 자, 찍어요. 날 봐요.” 저 멀리에서 사진을 찍는다면서 단추를 손가락으로 팔랑팔랑 누르고 입으로 “찰칵!” 소리를 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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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순이 0. 왜 ‘사진순이’인가? (2014.7.31.) | 사진순이 2014-07-3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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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순이 0. 왜 ‘사진순이’인가? (2014.7.31.)



  큰아이 사름벼리를 2008년 8월 16일에 맞이한 뒤부터 ‘이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꾸준히 아름다운 빛을 사진으로 옮겨’서, ‘사진순이 이야기’를 나중에 써 보리라 생각했다. 큰아이가 볼볼 길 적에 사진기를 갖고 노는 모습이라든지, 돌쟁이 주제에 목에 사진기를 걸고 사진을 찍는 흉내를 낸다든지, 사진기와 노는 예쁜 모습을 그동안 꾸준히 담았다. 그렇지만 정작 ‘사진순이’를 쓰지는 않고, 다른 순이 이야기만 썼다. 이를테면, 놀이순이·책순이·시골순이·꽃순이·살림순이·자전거순이·노래순이·글순이·그림순이 같은 이야기만 썼다. 모든 순이 이야기를 사진으로 적바림하면서 왜 정작 사진순이 이야기는 안 하려 했을까. 일부러 더 묵히고 싶었을까.


  네 살 작은아이가 곧잘 사진돌이 구실을 하는 모습을 요 몇 달 사이에 자주 보면서, 이제 더 묵히지 말아야겠다고 느낀다. 우리 집 사진순이와 사진돌이 이야기를 하나하나 갈무리해야겠다. 아이들이 스스로 길어올리는 맑은 빛을 차곡차곡 그러모아야겠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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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79. 2014.7.23.ㄴ 내 책상이야 | 책 읽는 아이 2014-07-3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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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79. 2014.7.23.ㄴ 내 책상이야



  누나가 책상과 걸상을 하나씩 차지하며 앉는 모습을 본 산들보라는, 저도 책상과 걸상을 하나씩 차지해야 한단다. 누나가 앉던 자리를 밀치고 빼앗은 산들보라는 “내 자리야!” 하면서 웃는다. 얘야, 우리 서재도서관에 책걸상이 수두룩하게 많은데, 굳이 누나 자리를 빼앗고 좋아라 해야겠니. 다음에는 이러지 말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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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78. 2014.7.22. 손목 사진기랑 | 책 읽는 아이 2014-07-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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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78. 2014.7.22. 손목 사진기랑



  노란 띠로 사진기 끈을 삼은 사름벼리가 손목에 사진기를 건 채 그림책을 펼친다. 예전에 어머니 아버지 동생하고 즐겁게 읽은 그림책을 하나하나 알아본다. 아이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눈이 밝아지는 모습을 날마다 새롭게 느낀다. 이제는 내가 굳이 아이한테 이 책 읽으라 저 책 읽으라 건네지 않아도 된다. 아이 스스로 제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밝히는 책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잘 느끼는구나 싶다. 아름다운 책순이라고 느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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